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못난 에미라 괴롭습니다.

초보엄마 조회수 : 1,892
작성일 : 2012-11-22 08:01:25
제가 자존감이 아주 낮아요.
기가 세고 자존심 세고 욕심많은 엄마밑에
큰딸로 자라... 어찌보면 엄마의 화 배출구라 할지요.
그렇게 살았었고 
엄마와 똑같은 남편을 만나 죽을만큼 힘들다가
그래도 고맙게도 달라지는 모습에 이젠 살만합니다.

엄마 아래 삼십여년...
남편 그늘아래 십여년...
그 둘 탓을 하는게 아니라...
제 지나온 세월을 보면 자존감을 키울래야 키울 수 없는 세월이었어요.

이젠 그게 아이 키울때
턱턱...숨막히게....먹먹함으로 오네요.

7세..
장난꾸러기 아니고 얌전한 남아인데
참 소심합니다. 울기도 잘하고...
제가 봐도 착한 편이고 말 잘듣는 편이고
밖에 나가서 칭찬을 많이 듣는 아이인데...

소심하네요.
제가 고된 시집살이 끝에 더한 시어미가 된다는...그 말따라...
아이에게 날 선 비난의 말도 저도 모르게 하게되어
상처도 있을겁니다.

장난꾸러기 많을 7세...
운동클럽에서 아이들끼리 장난으로 놀리고 하는것도 다반사일텐데...
그 스트레스가 좀 심하게 다가오는듯 합니다.

그리고 더 문제는...
아이의 그 문제가 저에게는 더 숨막히고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을....두려움으로 오고요.
잠도 못자고...
남편에게는 말도 못하고....

어렸을때....
뚱뚱해서 요즘의 왕따...비슷한 일도 많이 있었지요.
그나마 공부를 잘 해서 덜 무시를 당했지만...
그 상처도 제 마음 한 켠에 고스란히 자리잡아
덩치만 큰 어른이 되어..
제 상처도 치유 못한 채...

저와는 다른 이유이긴 하지만
아이들이 장난으로 놀릴때...대응 못하는 아이에게
어떤 조언을 해야할지 어떻게 내 아이를 보호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우리 엄마는 저를 보호해 준 적이 단 한 번도 없으셨어서
어떻게 해야할지....정말 막막합니다.

유치원생 어린 아이일이 이렇게 크게 다가오는게...
아무래도 제가 아이 일을 너무 앞서서 생각하는 탓도 있겠지요.
마치 초등 고학년...놀림 받고 상처 받아서 마음 다친것 마냥...

그런데....
제겐 어찌 할 수 없는 큰 일로 다가오는걸 어찌하나요....

마음에 아이에 대한 사랑은 가득한데...
내 아이를 심지 있고 마음 건강하게 키워낼 자신이 없어요.
아이 나이 먹어가는게....참...두렵습니다.
그 아이가 거친 사회에 나가게 될때까지....
그에 맞게 마음이 튼튼하게 잘 키워야 하는데....
나 자신에 화도 나고....
마음에 돌덩이를 지고 있는것 같아요...


IP : 218.235.xxx.4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겨울
    '12.11.22 8:29 AM (114.204.xxx.188)

    글 보면 원글님은 마음이 따뜻해요. 마음을 닫고 살아 표현 하는게 익숙 하지 않을 뿐.
    지금은 안정적 이라 하시니 , 행복을 아이의 모습에서 느끼고 표현해 주세요.
    아이와는 일상적인 대화가 중요하다 생각하니 어린 아이라도 의견을 물어주고, 소소한 아이의 물건은
    직접 선택하는 기쁨도 주시구요. 책도 빌리거나 구입해서 아이에게 맞는 정서와 행동을 알아가신다면
    원글님도 치유가 될 것 같아요. 그리고 힘든 어린 시절은 지나간거다 라고 생각 하시구요.
    지금의 내모습을 70대가 되어 돌아보면 즐겁게 살았구나 생각 할 수 있게..............

  • 2. 물고기
    '12.11.22 8:38 AM (220.93.xxx.191)

    그런 막연한불안감은 아이키우는 엄마들은
    조금씩 다있을것이예요.
    원글님은 그마음을 한층더 한번더
    생각하며 걱정하는것같아요.
    저기...요새는 마음클리닉,청소년심리클리닉
    이런 병원?센타가 많이 생겼어요
    제법 많은 사람들이 가고요...
    그런곳도 한번 아이랑 가보심 카운셀링되어 좋을듯
    싶어요. ..
    원글님~~아마도 내년에 학교보내야한다는 마음에
    요맘때 더 그러실수도 있어요~^;;

  • 3. 드센것만이 강한것은
    '12.11.22 9:10 AM (175.120.xxx.233)

    아니죠 ??
    아들의 사회생활이 미리 걱정되신다면
    운동을 제대로 하나 시켜 물리적인 파워를 길러 주세요
    그리고 봉사활동 같은 것도 같이 하신다면 따뜻한 유연한 성품도 유도할수 있을테고요
    예능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도 풍부한 감성을 갖게 해 줄것이고요
    실력있는 사람이 된다면 주위에 우러러 보는 사람들이 몰리는게 세상 이치랍니다

    제가 자존감이 아주 낮아요.
    이 올가미에서 스스로 벗어나세요

  • 4. 답은
    '12.11.22 10:38 AM (221.145.xxx.245)

    원글님이 먼저 그 두려움을 박차세요.
    난 엄마니까 뭐든 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하시고
    아이에게 당당하고 사랑 많은 엄마가 되세요.
    아이는 같은 상황에 처했을때 하는 엄마의 모습을 답습하고 그대로 합니다.
    그냥 저절로 그래야 하나보다 받아들이게 되죠. 우리아이가 이랬으면 좋겠다 싶은 모습으로 원글님이 행동하세요.
    원글님 토닥토닥~ 아이는 잘 클꺼예요. ^^

  • 5. 소중함
    '12.11.22 10:49 AM (218.55.xxx.116)

    원글님 자녀의 모든 것이 원글님 때문은 아니예요. 못난 에미도 당연히 아니구요.
    타고나는 성향도 많답니다.
    원글님은 스스로를 더 많이 사랑하시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문화센터 같은데서 취미를 가져서 아이에 대한 걱정에서 좀 벗어나세요.
    그리고 아이는 윗분들 말씀처럼 태권도를 시켜보세요.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5843 카톡 탈퇴하면 상대가 아나요? 1 카톡 2012/12/18 2,443
195842 자랑스러운 68세 우리 엄마 39 뿌듯 2012/12/18 3,823
195841 옆집 동생이 아이를 낳았는데 병원에 못가봤어요~ 3 출산 방문 2012/12/18 933
195840 권영세 "민주당, 제보자에 속은 듯…ID 40개 보편적.. 17 ID40 2012/12/18 2,246
195839 어제부터 다이어트 시작했어요~ 14 아이둘 2012/12/18 1,885
195838 빨래 희게 하는 방법 알려주세요 5 하늘 2012/12/18 2,466
195837 휴대폰 질문좀 할게요(..) 2 황궁 2012/12/18 463
195836 N드라이브와 웹하드 장단점은 뭔가요? 커피향기 2012/12/18 662
195835 김종인 “朴, 제왕적 아니다“ vs 윤여준 “유일하게 언론자유 .. 5 세우실 2012/12/18 2,078
195834 엠팍에서 박원순 시장 욕하는군요(펌) 17 ... 2012/12/18 2,981
195833 네이버 기사 의도적이네요.. 3 이건 2012/12/18 1,510
195832 TV에 안나오는 TV광고요! ---뭉클주의 3 겁나선덕거림.. 2012/12/18 1,037
195831 여대생이 쓸 신용카드 추천해주세요 11 엄마 2012/12/18 1,362
195830 할머님 손님 두분 회유에 실패했어요... 3 ... 2012/12/18 1,051
195829 이와중에 변기물탱크에 물이 잘 안차면 바꿔야될까요? 4 이긍.. 2012/12/18 2,946
195828 김정남 터트린다더니 안하나요? 10 ㅋㅋㅋ 2012/12/18 3,667
195827 도울 선생 혁세격문 하루만에 사라졌네요....ㅡㅠ 5 혁세격문 2012/12/18 1,913
195826 잘 못 생각하고 있는 거군요(원글 삭제 합니다) 46 짜증 지대로.. 2012/12/18 4,806
195825 갤럭시 s 스마트폰 전화걸때 단축번호 누르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2 어려워 2012/12/18 1,238
195824 정봉주 전의원 출소가 1주일 남았네요. 11 투표전문가 2012/12/18 2,121
195823 뽐뿌에서 휴대폰 사려는데요..조건좀 봐주세요 13 어렵네요 2012/12/18 1,933
195822 사돈까지 설득하려 했는데 포기 3 불쌍한 그네.. 2012/12/18 1,093
195821 82쿡에서 조금씩보인 희망이 3 2012/12/18 1,298
195820 진짜보수주의자 표창원교수의 어록 2 달님톡톡 2012/12/18 1,879
195819 민주당은 국정원사건 왜 꺼내든건가요? 1 하마 2012/12/18 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