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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 보미 새끼들

gevalia 조회수 : 1,079
작성일 : 2012-11-21 13:54:37

엄마가 어제 수술을 하시고 결과는 다음주에나 자세히 나오겠지만 한 시름 놓았습니다. 생각밖으로 수술 결과는 좋아 정말다행이예요.

궁금해 하실지도 모르는, 옆집 개에게 물린 길냥이 새끼는 무사해요.

그 다음날 관심있게 지켜보는데, 이 녀석이 밥을 먹으러 나타났어요. 그런데 배가 너무 부른거예요. 전 혹시나 물려서 내부 출혈로 그런거 아닐까 싶었는데 그건 아니고 먹이를 너무 먹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많이 다치지 않았을까 했는데 제가 문만 열면 열심히 도망가는 걸로 보아 괜찮아보여요. 계속 혼자 먹으러 오고 어미도 따로 와요. 어미가 벌써 새끼를 독립시키는 걸까요? 이 어린 길냥이 새끼가 웃긴게요..제가 레오를 밖에서 만나 쓰다듬어주거나 그러면, 저 멀리 바라보고 있다가 부지런히 야옹대며 다가 와요. 또는 보미가 밖에 있어도 다가오구요. 예전 길 잃고 보미를 자기 어미인줄 알고 집으로 뛰어 들어왔던 새끼고양이처럼 자기 어미라고 착각하는 걸까요.

참 안타까운데 어떻게 할수가 없어요. 너무 빨라서 잡을 수가없고..또 레오도 이 새끼냥이는 피하려고 해요. 보미는 여전히 하악거리구요. 집 안에서 나비나 보미새끼들이 이 녀석 밥먹는걸 쳐다보다 눈이 마주치면, 이 새끼고양이가 계속 야옹대요..같은 고양이라는 걸 알아보나봐요. 그러다 저와 눈이 마주치면 먹다말고 도망가죠.

보미 새끼들은 이젠 어린고양이라고 차마 못부를 만큼 커졌습니다. 이곳에 광고낼때 조만간 kittens이란 말은 쓸수없을지 모르겠어요..청소년 고양이가 되었어요. 이 달 22일이 지나면 7개월째 접어듭니다. 몸은 정말 큰데 얼굴이나 하는 짓은 아직도 어린고양이예요. 목소리도 너무 앙증맞구요. 어른 고양이가 내는 야옹소리는 못내요.

지역신문엔 꾸준히 광고를 하고, 또 craiglist에도 다시 올렸어요..그리고 petfinder.com이라는 곳에도 다음주에 올릴예정이구요. 정은 이미 들대로 들었지만, 세마리를 다 끼고 살 수 가 없어서요..

이 녀석들 아침이면 보미까지..다섯마리가 침대로 올라와요. 올라와서 보미는 제 머리위에 앉아있고, 새끼들 중 특히 '시'는 몸은 다 큰 고양이인데 애교가 넘쳐요..골골대며 온 몸을 핥는데 고양이 탈을 뒤집어 쓴 강아지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핥아요. 품에 파고들고 제 몸에 기대는 걸 그렇게 좋아해요. 너무 귀엽습니다. 까만고양이 '레'도 사람을 많이 따르지만 심하게 핥거나 그러진 않거든요. 이 녀석은 정말 멋있는 까만고양이가 되었어요. 어떨땐 나비와 헷갈릴 정도예요. 옆집 할머니가 일주일에 한번씩 제 집을 청소해 주시는데, 오실때 마다 이 녀석들이 커져가는게 눈에 보인다고 해요. 턱시도 암놈 '라'는 여전히 제일 작지만, 이 녀석이 엊그제부터 발정이 오기 시작했어요. 다음주 화요일에 중성화 예약이 되어있었는데 그 전에 왔네요. 수의사도 '라'는 올 겨울은 그냥 지나가지 않을까 했거든요..정말 몸이 너무 작은데도 이런 일이... 전 처음 겪는 일이라 많이 당황했는데, 무엇보다 지켜보자니 너무 안됐어요. 아직 어려서 목소리는 다 큰 고양이 암놈이 발정때 내는 그런소리도 아니예요. 그냥 평소와 다름없이 냥냥대는 소리거든요. 이 두 숫놈들은 본능적으로 '라'에게 올라가는데 아직 숫놈들이 어려서 그런지 그냥 올라가기만 하고 어떻게 할지를 모르는 듯 해요. 아직 노는데 더 정신이 팔려합니다. 

'라'는 특히 북어를 주면 장난치는 걸 너무 좋아해서 제가 발정으로 힘들어하니 신경을 좀 분산시켜주려고 북어를 날마다 줘요. 특이하게 고양이들이 북어를 너무 좋아해요. 던지면서 장난치고 또 먹고 그래요.  나비도 그러더니 이 어린냥이들도 그러네요.

craiglist에 올린후로, 대학생이 아직 고양이가 남아있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했는데 다시 연락이 없네요. 또 한 사람은 10살 된 아들과 혼자 사는 남자인데, 보스턴에서 막 이사를 왔다면서 거기서 고양이를 키우다 여동생을 주고 왔대요. 그 여동생이 아주 잘 키운다고는 하지만..그래서 제가..왜 고양이를 주고 왔는지 말해줄 수 있겠냐고 했더니 연락이 없습니다..전 그냥 그렇게 키우다 이사온다고 누구집어주는 사람에게는 처음부터 안 보내고 싶어서요. craiglist에 동물 분양한다고 올리는 사람들 보면 사연이 참 구구절절인데요..그 중에서도 이사간다고 몇년 키운 개와 고양이를 광고하는 사람들 보면 정말 화 나죠..10년된 고양이가져가라고 올리는 사람도 너무 많아요..저 나이 많은 고양이를 주인도 못키우는데 누가 키우겠나요.

제가 이녀석들 보면서 날마다..조금만 천천히 자라 줄 수 없겠냐고 사정을 합니다..5개월, 6개월,,이젠 7개월이라고 써야하는데..아..큰일입니다. '라'는 5개월이라고 해도 될 만큼 충분히 작은데, '시' 이녀석은 얼굴 귀여운거 빼고는 몸으로 치면 1년된 고양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크구요..'레'는 그래도 6개월이라고 해도 될 만한 크기예요. 그래도 거짓말은 할 수 없으니..또 나중에 병원기록을 모두 첨부해서 입양하는 사람에게 보낼거라 7개월 냥이들이라고 광고엔 써야하죠.

조금 후에 커진 이녀석들 사진을 올려볼께요.

 

IP : 108.85.xxx.16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수
    '12.11.21 2:31 PM (118.223.xxx.115)

    길냥이 아가가 무사하다니 맘이 놓이네요.너무 이쁘더라구요.^^
    그나저나 벌써 보미네 아가들이 집에 온지 7개월이라는게 믿어지지 않네요.~~~
    사진을 보면 이젠 아가가 아니라 청소년이라는게 믿어지겠지요!
    다들 건강하게 겨울을 나길...

  • 2. ocean7
    '12.11.21 2:35 PM (67.183.xxx.98)

    다행이네요
    다친것 같진 않군요 원글님 마을엔 냥이들이 많이 사나봐요
    저는 강아지를 키워서 그런지 그냥 지나가는 한번씩 눈에 뛰는 정도에요
    가만보면 앞마당 덱아래 고양이 흔적이 눈에 띄긴한데
    한번도 고양이를 만난적은 없네요
    냥이들이나 강아지들은 항상 사람을 웃게 만들어요
    오늘도 좋은날 되세요

  • 3. gevalia
    '12.11.21 4:27 PM (108.85.xxx.160)

    작은 소도시에 길고양이들이 더 많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는거 같아요. 작은 도시에 주변은 들판과 숲이어서도 그렇고 중성화에 대한 생각을 별로들 안하는 주민들이라 더 그런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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