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안철수 캠프 출입기자가 올린 페북글

샤르맹 조회수 : 2,137
작성일 : 2012-11-18 21:55:49
송용창

‎1. 안 측이 민주당 쇄신과 정치혁신에 불만이 있었다면, 새정치공동선언 협상팀에서 논의하고 압박하면 될 일이었다. 그러나 협상팀에서 이 문제가 쟁점이 됐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쟁점은 ‘의원정수 축소’로 알려져 있다. 많은 비판을 받았고 안 캠프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던 사항이었지만, 안 캠프가 ‘후퇴’의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고집스럽게 이 사항을 집착했음을 시사한다. 어쨌든 새정치공동선언 협상팀도 정치혁신 내용에 합의한 뒤 발표만 앞두고 있었다. 

2. 이는 이번 단일화 협상 중단 파행이 정치혁신과는 무관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파행 이후 구체적으로 민주당이 어떤 혁신적 조치를 취해야하는지를 물으면, 안 측의 답은 예의 “민주당이 잘 알거다”는 식으로 말을 돌린다. 그들도 답답할 거 같다. 말해주고 싶어도 대답할 말이 없을테니까. 안캠이 가진 정치혁신의 독자적 콘텐츠란 게 과연 있을까. 안 후보가 탐정소설 애호가로 알려져 있는데, 미스터리의 핵심적 비밀 하나가 궁금증을 유발하는 베일 속엔 사실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 베일이란 장막 자체가 미스터리 효과를 내는 것이다. 

2. 파행이 발생한 곳은 단일화 룰 협상팀이었다. 이번 갈등이 정치혁신과 무관하게 단일화 승부와 관련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안 측은 아마 단일화 승부 게임이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데 불만을 가진 것 같다. 딱 집어 말하면, 여론조사로 승부를 봐야하는데 여론조사가 민주당의 조직적 동원과 개입으로 왜곡되고 있고 실제 단일화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왜곡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을 염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에 시비를 걸고, 여론조사 응답 독려 문자메시지에 열불을 내는 것도 그래서일 거다. 정말 여론조사기관이 민심을 왜곡해 조작을 했다면, 조작의 증거를 제시할 일이다. 정당한 경쟁활동을 넘어서서 조직적으로 마타도어를 퍼트린다며 그 또한 명확한 증거를 제시해서 문제제기를 할 일이다. 그러나 안 측이 제시한 증거란 게 보잘 것 없다.

3. 안 측은 '심정적으로' 최근의 지지율 역전이 민주당의 조직적 개입에 따른 민심 왜곡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이는 민심은 자신들의 편이고, 시대정신은 자신들에게 있다는 굳은 확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방식으로 승부를 보면 당연히 승리할 것으로 굳게 믿었던 상황에서 뜻하지 않게 여론조사에서 추월 당하자, 도저히 이 현실이 납득되지 않았을 것이다. 
강한 당파적 신념은 실천의 강력한 에너지원이지만, 그 신념을 배신하는 현실을 쉽게 수용하지 못한다. 그 때 등장하는 것이 음모론이다. 민주당의 개입과 음모로 여론조사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것. 이 음모론에 빠지면 사소하고 우연적인 사건들도 그 신념을 지지하고 강화시켜주는 징표로 작용하게 된다. 강한 당파적 신념은 왜 자신들의 지지율이 떨어졌는지를 반성케하는 이성을 봉쇄하고 타인의 조작과 음모로 자신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망상을 강화시킨다. 

4. 여론조사 게임이 아무리 공정성하게 진행되더라도 이는 정치혁신과 아무 상관이 없는 사안이다. 여론조사만으로 단일화 승부를 보겠다는 것 자체가 구태다. 민주적 의사결정을 여론조사로 결정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다. 여론조사는 여론의 동향과 추이를 참고하기 위한 방편이지 민주적 의사결정을 대체할 수 있는 제도가 아니다. 자신의 후보를 직접 뽑고 싶은 유권자의 참여를 봉쇄하고, 주사위 던지기로 샘플링 된 일부 사람들, 그것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상태에서 익명의 의견만 들어 결정하는 것이 민주적 방법인가? 이것이 후보 선출의 절차적 정당성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일까. 2002년 정몽준의 몽니와 꼼수로 여론조사만의 단일화가 이뤄진 것이 매우 잘못된 선례였다. 지금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5. 안 후보는 이번 중단 파행의 “단일화의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다. 이런 식으로 단일화하면 정권교체 할 수 없다”고 했다. 내 말이. 그 과정이 중요했다면 진작, 그러니까 10월부터 양측이 단일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했다. 충분한 논의로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으며 공감대를 넓히고, 이견이 있는 부분은 토론으로 누가 더 좋은 콘텐츠를 가졌는지 경쟁해야했다. 그걸 이 때까지 피했던 사람이 누구였더라?
단일화 방식에서도 조직력에서 밀린다는 약점을 피하지 말고 원칙대로 국민참여경선을 받아야했다. 그의 출마 명분 자체가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썩은 조직을 혁파하는 것이 아니었나. 그 승부를 왜 피하는 것인가. 

6 . 안의 기조가 오락가락 한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뒤늦게 411총선 패배 책임론을 꺼내 민주당의 친노 사퇴를 겨냥했다가 단일화 제의 후 한발 물러 서더니, 다시 그 책임론의 연장선에서 친노를 겨냥했다. 4 11 총선 책임으로 이미 당시 지도부는 사퇴했고, 그 이후에도 민주당 내에서 두 차례의 검증을 거쳤다. 이해찬 대표가 선출된 전당대회, 문재인 후보가 선출된 당내 대선 후보 경선이었다. 
여전히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지 않았고 불만을 가질 수 있지만, 민주당 당원들은 이를 검증한 뒤 새로운 지도부와 후보를 선출했다. 이 대표와 문 후보는 그런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돼 있는 것이다. 
그런데 뒤늦게 이를 문제제기한다는 것은 민주당 당원 및 지지자들의 뜻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 없지 않나? 문 후보는 적어도 절차적 과정을 거친 후보지만, 안은 대체 무슨 절차적 과정이라도 거쳤던 건가. 더구나 노의 핵심 중의 핵심은 문 후보 자신이 아닌가? 이를 부정하면서 어떻게 단일화 협상에서 나올 생각은 했는가. 그가 진심으로 411 총선 책임론을 제기하고자 했다면, 진작에 출마를 선언해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어야 했다. 

7. 마키아벨리의 <로마사 논고>에 보면, ‘인간은 일반적인 경우에 잘 속지만 구체적인 경우는 잘 속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 유권자들은 구체적인 말을 하지 않고, 듣기 좋은 추상적인 말을 하는 정치인을 가장 경계해야한다. 그들이 사이비 정치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말 구구절절 어느 하나 틀린말이 없어서 퍼왔습니다.
IP : 125.130.xxx.3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장
    '12.11.18 10:00 PM (220.119.xxx.240)

    추상적이고 두리뭉실한 닭여사한테 하는 말이군.

  • 2. 안이라고
    '12.11.18 10:04 PM (58.238.xxx.78)

    주어가 떡하니 있는데
    닭여사한테 하는 말이라니....

    닭여사= 간철수???

  • 3. ㄴㄴ
    '12.11.18 10:07 PM (210.105.xxx.118)

    안캠프 출입하는 어디 소속 기자인가요??

  • 4. ...
    '12.11.18 10:11 PM (211.215.xxx.10)

    한국일보 기자네요.

  • 5. 샤르맹
    '12.11.18 10:16 PM (125.130.xxx.31)

    뭐 틀린말 있으면 해보세여?

  • 6. 샤르맹
    '12.11.18 10:16 PM (125.130.xxx.31)

    맹목적으로 지지만 해야 하나요?? 안철수가 뭐길래?? 종교라도 되요??? 잘못한 점이 이렇게 명백한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1734 믿을수있는 절임배추 추천해주세요 4 궁금 2012/11/19 2,438
181733 초등 5 학년 과학 단위환산 3 방글방글 2012/11/19 1,322
181732 도시락직장맘, 요즘 뭘 싸면 좋을까요? 10 도시락 2012/11/19 2,282
181731 10년전이랑 비교하면 많이 변했어요~~ 10년전이랑.. 2012/11/19 1,529
181730 파*바게뜨 카스테라 이상하지 않나요? 5 --;; 2012/11/19 2,600
181729 장래성이 없는 일을 하는거 같아요. 2012/11/19 1,580
181728 일반폰 어디서 구하나요? 2 스마트폰 후.. 2012/11/19 1,300
181727 치아 씌우는 거 금대신 지르코니아어떤가요 2 메리앤 2012/11/19 2,183
181726 간단히 영어 2012/11/19 889
181725 소꿉장난 너무너무 좋아 하는 남자 아이.. 키워보신분~ 10 아이엄마 2012/11/19 2,052
181724 자율고 가려는 아이, 말리고 싶은데... 6 겨울이로구나.. 2012/11/19 2,654
181723 드럼세탁기 청소업체에 맡겨보신분 있으신가요? 2 청소 2012/11/19 2,833
181722 다른사람의 성향이나 취향을 무시해요. 1 ........ 2012/11/19 1,377
181721 구글플레이스토어에 등록한 카드번호 어케삭제하나요 1 2012/11/19 10,455
181720 Glee - Gangnam Style 1 세우실 2012/11/19 1,786
181719 중복 문장일때 맨 끝에만 '요'자 붙이는게 맞는 맞춤법이지요? 2 제대로 2012/11/19 1,220
181718 피지오겔크림 얼굴에 발랐더니 대박이네요 11 .. 2012/11/19 42,230
181717 초등 고학년, 싸이판 숙소 어디가 좋을까요? 3 초등맘 2012/11/19 1,960
181716 어린 중1학생과 함께 읽을 고전은 어느 출판사걸 사면 좋을까요?.. 2 어린 중학생.. 2012/11/19 1,615
181715 요사진 보세요.. .. 2012/11/19 1,434
181714 성실하고 착하고 순진한 남자 . 알고보니 ... ... 2012/11/19 3,428
181713 카톡 을 하게되면 상대방이 알수 있는지요 5 카톡 2012/11/19 2,873
181712 손님초대시 집에서 끓인 갈비탕엔 무슨반찬을 준비할까요? 8 아줌마 2012/11/19 5,520
181711 근데 대기업에 정년퇴임을 못한다는게 무슨 말인가요? 23 ㅇㅇㅇ 2012/11/19 6,131
181710 동인동 찜갈비 홈쇼핑 2 갈비 좋아 2012/11/19 6,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