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눈치코치 없던 식당직원분

에혀 조회수 : 2,238
작성일 : 2012-11-16 23:31:11

오늘 갑자기 오랫만에 따끈따끈한 죽이 먹고싶은거에요 날씨도 꾸리꾸리하고
그래서 'ㅂ'머시기 죽 전문점에 갔어요.. 혼자서. (원래 혼자서 국수 같은거 정도는 잘 먹으러 다녀요..)

식사때를 살짝 비켜난 시간이어서인지 가게에는 직원으로 보이는 나이가 지긋하신 아주머니 두분만 계셨어요.
죽을 주문하고 잠깐 기다리는데 그 사이 한분이 다른 한분에게 계산대 컴퓨터를 조작하는 법을 알려주고 계시더라구요.. 
'그거 지우면 절대 안되요~' 이러면서요 (즉 한분이 신입사원이셨던 거죠)

그사이 저는 잡지를 보면서 죽을 기다리는데 그 두번째 직원분 ( 가르침을 받던) 이 잠시 나갔다가 들어오시더니
다른 직원분한테 

'매장에서 맛있는 호박죽 냄새가 나요. 음..그..정말 좋은 호박을 쓰는 것같은 냄새요" 라고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그랬더니 다른 한분이 조금 신경질적으로 ' 비싼 호박 써요. 비싼호박쓰니까 당연히 좋은 냄새가 나죠" 하고 조금 신경질 적으로 대답을 하시는거에요.
그때 눈치를 챘어요. 아 이 양반이 (그 두번째 직원분 )  조금 고문관이시구나. 말씀을 이쁘게 못하시고.. 그래서 사장한테 대접을 못받는구나 하는 촉이 왔어요.

그리고 제 죽이 나와서 저는 맛있게 죽을 먹는데 그 사이 두분이 주방안에서 이러쿵 저러쿵 큰소리가 나는정도는 아닌데 아무튼 말씀을 나누시더라구요

다먹고나서 계산을 하러 갔는데 그 두번째 직원분이 계산대에 계셨어요. 
계산을 하는데 저한데 '맛있게 드셨어요?" 하고 아주 살갑게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네' 하고 대답했어요..

그랬더니 바로 이어지는 말

'혼자라서 별로 맛 없었죠?'  그것도 아주 살가운 표정으로요..

1초정도 표정관리가 잘 안되더라고요.

그냥 안녕히 계시라고 하고 나오긴 했는데..

그분의 그 말씀들이 계속 안 잊혀져요.. (전혀 기분나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그냥 그 전에 사장님한테 '머퉁이'를 얻어드신 것부터 시작해서 이양반 직장생활이 편치 않겠구나..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IP : 112.152.xxx.17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2.11.16 11:35 PM (124.216.xxx.225)

    ㅎㅎㅎ눈치코치도 없고 심하게 순수 하신듯요...원글님 죽 잘드시고 끝에 얹힐뻔 하셨네요^^

  • 2. ...
    '12.11.16 11:39 PM (122.36.xxx.75)

    아..네 덕분에요
    이렇게 말씀하셨으면 좋았을건데요 ㅎㅎ 담엔해보세요

  • 3. 저두
    '12.11.17 12:07 AM (175.212.xxx.216)

    가족들 외식하는데 식당아줌마 한명이 옆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울아이한테 이것저것 계속 묻더니
    강된장에 비벼먹어야 맛있다며 자기 맘대로
    아이밥을 비벼놓고는 가족들 식사하는데
    일어날생각을 안하더군요
    우리가족끼리 이런저런 얘기하며 식사하고 싶었는데
    아줌마의 호의가 고맙다기 보다는 너무 불편해서
    울신랑이 저 음식점 다신 가지 말자네요
    님얘기 들으니 갑자기 생각나네요

  • 4. ,,,
    '12.11.17 6:27 AM (14.35.xxx.173)

    곧 망할듯싶어요.

  • 5. ㅋㅋㅋ
    '12.11.17 8:47 AM (211.179.xxx.245)

    좋은 호박을 쓰는것 같은 냄새래 ㅎ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4310 대화를 나눌수록 찝찝한 사람 5 ,, 2012/11/24 2,489
184309 wmf 미니찜기 사용하시는분들요.... 2 ... 2012/11/24 3,990
184308 제가 너무 비싸게 구입한건지요? 8 환불안됨 2012/11/24 2,526
184307 건강종합검진 잘 하는 병원 추천해주셔요. 1 바닐라 2012/11/24 2,346
184306 이승철 실망스러워요 5 슈스케4 2012/11/24 3,701
184305 무식한 저까지 글 쓰게 만드시나욤...ㅜㅜ 17 다들 왜 그.. 2012/11/24 1,878
184304 안철수 씨 사퇴 너무 놀랍고 아쉽네요 ㅠㅠ 2 .. 2012/11/24 1,384
184303 법륜스님 김미화씨랑 목동에서 즉문즉설 할건가봐요 1 ㅇㅇㅇ 2012/11/24 2,159
184302 KBS에는 나오지 않는 안철수의 목소리 2 참맛 2012/11/24 1,690
184301 *리틀명박*아랫글 분란조장글 패스하세요 8 82자정운동.. 2012/11/24 1,174
184300 그네할멈 잠도 못 잤겠지요? 7 어쩔.. 2012/11/24 2,015
184299 군산 맛집...어디일까요? 7 여행 2012/11/24 3,428
184298 빠가 까를 만들고 까가 빠를 만든다. 3 ㅇㄷㅇ 2012/11/24 1,499
184297 진짜 알바들이 있다면 친노에게 당하겠냐 ? 7 그게직업 2012/11/24 1,416
184296 운전연수 ... 2012/11/24 1,420
184295 최선입니까? 18 // 2012/11/24 2,320
184294 희망은 어디로.... 8 티켓 환불 2012/11/24 1,391
184293 민들레차 1 위염 2012/11/24 2,465
184292 정신 차립시다, 왜 자멸하는 줄 알면서 늪으로 들어가세요...... 22 가슴이 아픕.. 2012/11/24 2,823
184291 안철수씨를 이제 문재인 선거 안돕는다고 욕하기 시작하겠죠? 18 한마디 2012/11/24 2,758
184290 이제 맹빠, 닭빠들이 바쁘겠군요 3 참맛 2012/11/24 1,523
184289 성숙한 유권자의 자세 2 유권자 2012/11/24 1,314
184288 문지지자들이 제일 웃긴점 18 허허 2012/11/24 2,059
184287 어제 슈스케 우승자 로이킴 됬어요. ^^ 8 규민마암 2012/11/24 2,886
184286 그래도 사랑하라 4 퍼왔어요. 2012/11/24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