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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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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이렇게 슬픈 줄 몰랐어요.

서울서울서울 조회수 : 3,737
작성일 : 2012-11-16 23:05:09

제가 어렸을 때 조용필은 최고였습니다.

노래만 발표하면 1등, 연말 가수상은 무조건 그의 차지.

경쟁자가 없는 무조건 1위였습니다.

한데 저는 그가 싫었습니다.

지금도 사람들이 다 좋다면 청개구리처럼 혼자 않보고 듣는 사람이라서 그랬을까요?

목소리도 좀 이상한 것 같고,

일단 독보적인 1등이란 게 못마땅했던 것 같습니다.

 

한데 어느날, 88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노래를 공모하는데 조용필의 "서울서울서울"만 들리는 거에요. 제 귀에는

모두들 신나서 찬양하기에만 바쁜데...

그는 "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왠지 쓸쓸해질 것 같아요" 라면서 느린 템포의, 가사가 단정하고 아름다운 곡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때 저는 서서히 그를 내 마음에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 후 Q, 모나리자, 그 겨울의 찻집, 간양록, 바람의 노래, 태양의 눈...... 요즘 들어 들꽃까지...

한데 최근에는 그의 목소리가 너무 슬퍼서 듣고나면 베인 것 같아요.

그의 목소리가 이렇게 슬픈 줄, 이렇게 힘차게 서글픈 줄 몰랐습니다.

그의 목소리에서 저는 이제 "한"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아요.

IP : 222.110.xxx.100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요
    '12.11.16 11:07 PM (14.52.xxx.59)

    당시 집에 식모언니가 있었는데
    조용필 나오면 언니랑 엄마가 밥을 안줬던 기억이 ㅠㅠ

    근데 저도 십몇년전부터 조용필 꿈을 들으면 그냥 눈물이 자동으로 나와요
    가사가 구구절절 시더라구요

  • 2. 제가 나이가 많은지 ...
    '12.11.16 11:20 PM (122.34.xxx.34)

    이노래 나올때줌 제가 중학생 이었는데
    올림픽 유치가 확정되고 여러뮤지션 들에게 노래 의뢰가 들어갔고
    대부분 힘차고 계몽적인 노래를 만든 반면
    조용필은 다소 서정적이고 우수어린 노래를 들고나왔다며 신문 한면 가득 인터뷰한 신문기사를 읽던 기억이 나요
    바로 저런 말을 했었죠
    올림픽이 끝난 약간 허무해진 서울이 떠올랐다며 ...
    그 발상에 어린 마음에도 놀랐던 기억 ..어찌보면 뽑아준 것에도 신선했던 기억이 나요
    그당시는 뭐든계몽적이고 약간 촌스러웠어서 ...
    아 !!그기사 읽던 어린 여중생이 지금 나이가 ㅜㅜ

  • 3. 스뎅
    '12.11.16 11:24 PM (124.216.xxx.225)

    어릴때 단짝 친구가 조용필 열렬한 팬이었어요 덕분에 콘서트도 많이 따라 댕기고...어릴때는덤덤했던 가사들이 나이가 들수록 심장에 콕콕 박히네요 조용필♥포에버^^

  • 4. ...
    '12.11.16 11:26 PM (116.40.xxx.243)

    작년에 지인이 초대해서 조용필 콘서트 처음 다녀왔는데
    가사가 진짜 어쩜 그리 슬픈지....
    조용필 목소리도 참 쓸쓸하고 인생이 다 그런가봐요

  • 5. 원글
    '12.11.16 11:30 PM (110.70.xxx.194)

    저 작년 처음 조용필 콘써트 다녀오고,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정말이지 위대한 연주 듣고 처음 귀가 열린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내년에는 꼭 아이 데리고 다시 가고 싶어요.
    민요와 롹을 이렇게 멋지게 접목시킨 가수가 있었다는 걸 꼭 들려주고 싶어요

  • 6. 소망
    '12.11.16 11:33 PM (123.109.xxx.189)

    저 필오빠 골수팬인데요~~~ 넘 반갑고 조으네요~~

  • 7. 내게는 힐링송
    '12.11.16 11:39 PM (125.152.xxx.114)

    바람이 전하는말--- 가사가 예술이죠.



    - 바람이 전하는 말

    내 영혼이 떠나간 뒤에 행복한 너는 나를 잊어도

    어느 순간 홀로인 듯한 쓸쓸함이 찾아올거야

    바람이 불어 오면 귀 기울여봐

    작은 일에 행복하고 괴로워하며

    고독한 순간들을 그렇게들 살다 갔느니

    착한 당신 외로워도 바람 소리라 생각하지마

    너의 시선 머무는 곳에 꽃씨 하나 심어놓으리

    그 꽃나무 자라나서 바람에 꽃잎 날리면

    쓸쓸한 너의 저녁 아름다울까

    그 꽃잎 지고 나면 낙엽의 연기

    타버린 그 재 속에 숨어있는 불씨의 추억

    착한 당신 속상해도 인생이란 따뜻한거야



    ------------------------------------------

    착한 당신 속상해도 인생이란 따뜻한거야...

    저 2년년에 인생최고의 시련닥쳤을때 정말 한방에 모든걸 다 잃었습니다...죽고싶어 살면 뭐하나 어디가서 죽던 숨던 도망가자 하고 차몰고 새벽에 동해바다를 향해가는데 우연히 고속도로에서 이 곡을 라디오에서 들었죠.

    착한 당신 속상해도 인생이란 따뜻한거야....

    이부분이 귀에 와서 속 박히는데..... 차 갓길에 세우고 엉엉 울었습니다...가슴이 먹먹해지면서 한참 울고 났더니 마음이 많이 편해져서 바다 안보고 돌아왔죠.
    그 후에도 힘들 때마다 들으면 정말 용필옹께서 저한테 토닥 토닥 위로해주는 느낌을 받았어요. 눈물이 주루루...ㅠㅠ
    너무 감사한 마음에 작년에 콘서트 하실때 vip석으로 끊어서 멀리 지방까지 원정 갔다 왔죠.
    제 평생 그렇게 많은 중년 (50대 이상)분들이 모인것은 처음 보았어요. 몇만명....ㅋㅋㅋ
    콘서트장 입구에서부터 포스가 남달랐어요. 각도에서 모인 포장마차에 파전, 동동주, 국수, 국밥.....
    포스터 팔고 야광봉 팔고 풍선같은거 팔던 아이돌 콘서트하고는 완전 분위기가 다른데
    이거 뭔가 굉장하다 !!!! 느꼈는데 들어갔더니
    정말 제가 제일 어린거예요.
    중년 관객 몇만명 모인 콘서트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정말 그때 조용필님은 가왕이다!!! 라는게 실감나더군요.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부르신 노래들까지 미리 다 ~~외우고 가서 신나게 즐기고 왔습니다.
    나이가 환갑이 넘으신걸로 아는데 라이브가 완전 앨범이예요 앨범!!!
    기타연주에, 라이브 노래에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계속 노래, 함성, 근데도 음정 하나 안 틀리고 쫘악 쫘악 올라가는 데,... 왜 한국의 가창력 1위로 평론가들이 조용필 님을 뽑았는지 알것 같았습니다.
    정말 너무 신나는 공연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갈거예요.
    주변 아줌마 아저씨들하고 나눠먹을 쥐포,오징어, 소주, 맥주,,들고요 ㅋㅋㅋ( 저도 지난번에 갔을때 주변분들에게 꽤나 얻어먹었어요...ㅎㅎㅎ)

  • 8. 리사
    '12.11.16 11:40 PM (183.107.xxx.224)

    그냥 인기있는 대중가요가 아니에요. 우리민족의 정서를 담은 대중문학이죠.
    국문학사에 들어갈 인물이고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 9. ....
    '12.11.16 11:58 PM (211.33.xxx.130)

    조용필 콘서트 젊은사람(30대초반)이 가도 될까요? 넘 가보고 싶은데 같이 갈 사람이없어 용기가 안나요.

  • 10. 원글
    '12.11.16 11:59 PM (222.110.xxx.51)

    리사님, 네 저도 공감해요.
    힐링송님, 콘써트에서의 느낌, 완전 저랑 같아요. 제가 가장 막내였고 5-60대 부부, 친구, 부모님과 함께 와서 울고 웃으며 축제같던... 바람이 전하는 말이 님을 구해주었군요.
    122님, 20년도 훨씬 전 우린 같은 인터뷰를 보고 꼭같은 생각하고 오늘 82서 다시 만났네요. 신비로워요!!!
    스뎅님, 댓글 반가워요!!!
    소망님, 전 왜 이렇게 늘 뒷북일까요??? ㅎㅎ

  • 11. 원글
    '12.11.17 12:05 AM (222.110.xxx.51)

    30대 초반~~~!! 당연 가셔야죠.
    혹시 조용필 콘써트 더 없을까봐, 우리 아이 11살인데(조용필선생님 무지 존경한답니다 ㅎㅎ) 꼭 데려가려고 벼르고 있어요.
    젊은 친구들도 많이 옵니다. 음향, 조명, 구성 모두 세계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 12.
    '12.11.17 12:11 AM (58.240.xxx.250)

    지나칠 수 없어 록인했네요.

    드라마 주제곡들은 또 어땠나요...
    히트한 촛불(축복), 물망초, 산유화 등등...

    사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보고 싶은 얼굴등도 좋아했고...

    심지어 틀에 박힌 건전가요 싫으셨던지 손수 '난 아니야' 지어 건전가요 자리에...

    전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제일 싫어했었어요.
    속칭 뽕풍인 전형적인 대중가요라 조용필씨와 전혀 안 어울린다 생각했거든요.
    조용필씨도 그 노래 애증을 그대로 드러내는 인터뷰 했다가 구설에 오르고 그랬죠.
    그런데 지금은 그 노래마저 얼마나 절절하게 가슴을 후벼파는지...

    혹시 예전에 화보집 찍은 거 보신 적 있나요?
    완전 섹쉬섹쉬...@.@

    가요반세기에 1명 나오기 힘든 진정한 뮤지션이죠.

  • 13. 소망
    '12.11.17 12:22 AM (123.109.xxx.189)

    저 오빠 35주년 잠실주경기장공연 갔었어요 당시 초딩1학년 유치원생 아이하고 억수같은 비바람에서

    공연봤거든요 정말 ~~그렇게 많은 사람 생전 처음

    봤습니다 그때 유치원생 딸아이가 지금 중3인데요

    올여름에 나가수에서 조용필스페셜했자나요^^

    그방송보던 울딸이 하는말~~엄마! 근데 난 왜 이런

    노래를 다 알고 있는거야? 울딸 기억이 안나나봐요

    저 때문에 애기때부터 오빠콘서트 많이 다녔거든요ㅋㅋ 엄마 덕에 울딸래미 조용필은 알아요~~

  • 14. 오라버니~~
    '12.11.17 12:33 AM (203.226.xxx.159)

    45나이에.. 12살부터 쭉 열성팬인데요 여기서 용필오빠 이름이 나오니
    너무 반갑네요 공연가보면 물론 4~50대분들이 많긴 하지만
    젊은층도 꽤 많습니다 같이 갔던 친구가 정말 모든면에서 충격이었다고..
    국보!용필오빠 나이 드셨지만, 그나이가 무색할만큼 엄청난 에너지와
    열정을 지니셨죠 내년 데뷔 45주년 전국콘서트만 기다립니다~~

  • 15.
    '12.11.17 3:35 AM (180.230.xxx.83)

    저 완전팬이었는데 콘서트는 아직 한번도 안가봤네요 여기글보니 이번에 하면 혼자라도 다녀와야겠네요
    조용필 실제로도 보고 전화통화도 했었는데
    완전 광팬이었는데 왜케 좋아했었는지 도통모르겠고 나이들어 노래들어보니 좋긴하더라구요~ㅎㅎ

  • 16. 마종기
    '12.11.17 8:02 AM (125.176.xxx.133)

    바람이 전하는 말 이라는 노래는 마종기 시인의
    (마종기 시인은 유묭한 동화작가 마해송 선생님의 아들입니다)
    '바람의 말' 이라는 시를 노래 가사로 양인자 씨가 다시 만들어
    김희갑씨가 곡을 붙인 겁니다.
    마종기씨가 뭐라고 말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마종기 양인자
    두분이 친분이 았으려니 생각합니다.
    마종기 시인의 ' 안보이는 사랑의 나라' 라는 시집에 나오는데 마종기씨는
    연대 의대를 나와 미극에서 의사 생활를 하는데 꾸준히 시집을 내지요.

  • 17. ...
    '12.11.17 11:03 AM (210.92.xxx.200)

    바람이전하는말은 진짜...
    올가을에 유난히 귀에들어왔어요
    정말 아름답고도 슬픈 가사죠
    조용필씨가 얼마나 기가막히게 잘소화하셨는지...
    원래는 시였군요

  • 18. ..
    '12.11.17 11:29 AM (58.124.xxx.211)

    여기서 조용필 오빠 얘기나오니 무척반갑네요

    저도 중학교때 라디오에서 나온 친구여를 듣고

    그때부터 좋아했는데요 올핸 공연이 없어서 오빠 무척보고 싶었지만,,,,

    내년엔새앨범 19집과 45주년 공연 무척기다리고 있는 1인입니다

    오빠노래중에 처음느낀사랑이야 이노래도 엄청 좋아요.

  • 19. 필님 19집을 기다리며
    '12.11.17 11:52 AM (110.11.xxx.33)

    그 기사 아마 우리집 용필오빠 자료 모아놓은거 뒤져보면 어딘가에 있을것 같네요. ㅎㅎ
    그때 그 기사 내용을 기억하시고 뭔가 좀 다르다는걸 느끼셨다니
    용필오빠 팬으로 살아온 인생이라 댓글을 안 달 수가 없군요.
    듣기엔 그냥 흘러버릴수 있는 노래들도 아주 많은 생각과 고민의 결과들이죠.
    그 분이 인터뷰나 얘기하는걸 들어보면 진정성이 느껴져요.
    올해는 공연을 한번도 안하셔서 참 뭔가 허전하고 그랬는데..
    내년에 45주년 공연 기대하고 있어요. 더불어 19집 발매도 손꼽아 기다려봅니다.
    필오빠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곡 너무 많답니다.
    이런 쓸쓸한 날씨에 윗분 댓글처럼 '처음느낀 사랑이야' 도 좋고 '추억에도 없는 이별'도 너무 좋습니다.
    시련과 어려움을 또는 사랑을 해본 분들이 들으신다면 감성을 건드리면서도
    뭔가 아련해지고 또 마지막엔 잔잔하게 힘을 내고 싶은 그런 기분이 들꺼에요.. 참 좋네요. 82에서 용필오빠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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