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춘기가 지나면 좋아진다는 건 어른들 착각은 혹시 아닐까요?

혹시 조회수 : 2,277
작성일 : 2012-11-16 12:09:53

댓글로 달았다 글이 길어져 따로 올립니다.

 

흔히 사춘기를 그 시기만 지나면 괜찮아진다 그러잖아요.

뭐 본인의 의지과는 관계없는 호르몬의 장난도 분명 있긴 있을 겁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죠.
정말 돌았나 싶을 정도였다가 말그대로 철드는 경우...
자아 형성이 아닌 그런 성격으로 고정되는 경우...기타 등등

제 주변에 애기때부터 영재란 소리 듣고 정말 똑부러지는 아이가 있었어요.
똑똑해서 그런지 사춘기가 초등 저학년 무렵부터 이미 시작되더군요.
그게 중3?고1? 그 무렵까지 갔는데, 아주 지독하게 하더만요.

중학교 가더니, 영재 소리 듣던 과목을 완전히 손 놔 버렸다 하더군요.

일절 자기 앞에서 그 과목 얘기도 꺼내지 말라고 바락바락 소리 지르고 싸우길 거듭하다 부모가 손들고 항복해서 결국 몇년동안 단 한 번도 그 과목 책을 펼치지도 않았다고 해요.

그런 부분은 학업스트레스라 생각해서 그럴 수도 있다 생각들지만...

 

제삿날 친척들 다 모인 자리에서 자기 공부 못 하게 시끄럽게들 한다고 난동부려서 친척들이 제사도 못 지내고 돌아가기까지 했어요.
그 부모가 오냐오냐 키운 것도 절대 아니고 엄하게 길렀는데도 그런 상황까지 되니, 부모도 감당이 안 돼 굉장히 힘들어했죠.

 

뿐 아니라, 이웃에게도 불손하게 해서 매일 엄마가 울고불고...

아무튼 워낙에 영특했으니, 성적이 기본은 했지만, 문제아 안 되는 것만도 감사해하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그런데, 고2쯤이 됐을 때인가? 그집 엄마가 자기 아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본인이 예전에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미쳤었나 보다...그랬다고, 요즘은 살만하다 그더군요.
하지만, 직접 만나 본 그 아이, 다른 사람 눈에는 사춘기 때와 크게 다를 바가 없더군요. 시니컬하고 신경질적이고...

그 때 느낀 것이...
아, 사춘기 시간 지나면 좋아진다는 건 어른들의 판타지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반대로 부모가 아이에게 적응된 걸 아이가 좋아졌다고 착각하는 부분도 크게 작용할 거란 얘기지요.
좋게 말하면 부모들이 어른이 된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라고 볼 수 있고요.

 

저도 그런 듯 해요.ㅜ.ㅜ

IP : 58.240.xxx.25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가
    '12.11.16 12:14 PM (116.127.xxx.74)

    좋아져요..제가
    사춘기 지독하게 지나가서 알아요.. 엄마아빠의 무관심과 모른척이 잘 지나가게된 비결 같네요.. 그때 잔소리 하고 그랬음 삐뚫어졌을듯 해요

  • 2. ...
    '12.11.16 12:15 PM (115.126.xxx.16)

    글쎄요. 원글님이 예로 드신 아이처럼 과격하게 변화된 아이들도 있는 반면에
    투정과 짜증이 심해지고 감정의 기복이 오락가락하는 정도의 아이들도 있거든요.
    그런 아이들은 그 짜증과 투정, 감정의 기복이 철들면서 스스로 제어할 수 있게되면서
    어느정도 사라집니다.
    저희 딸이 지금 중3인데 중1부터 사춘기 시작해서 중2엔 정말 견디기 힘들게
    징징거리고 짜증내고 온통 불만에 투정..등등이었는데
    현재는 그런것들을 스스로 제어하고 있어요. 짜증이 나면 가족에게 부리지 않고
    그냥 잠을 자버린다거나.. 또 예전과 달리 금방 잘못했다고 인정한다거나..

    특별하게 엇나가는 아이들은 돌아오기 어렵고 돌아온다고 해도 상처로 인한 흉이 크게 남겠지만
    그 정도 아닌 아이들은 틀림없이 철이 들고 자아가 잡아지면 돌아온다고 저는 생각해요..

  • 3. ㅇㅇ
    '12.11.16 12:15 PM (211.237.xxx.204)

    고2도 사춘기죠...
    사춘기가 늦게까지 지속되는 아이들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사춘기가 지나면 좋아진다는것은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게 아니고
    대다수의 사람이 그렇다는겁니다. 경험에 의해 말하는거지요..
    본인이 미친사춘기를 지내고 나니 어느순간 정신이 들더라는 분들도 많으니깐요..

  • 4. 오~. 새로운 생각
    '12.11.16 12:17 PM (183.102.xxx.20)

    부모가 아이에게 적응된 것을
    아이가 좋아졌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신선하기도 하고
    매우 중요한 의미도 있네요.
    맞아요.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 5. 맞아 맞아
    '12.11.16 12:19 PM (119.18.xxx.141)

    공부도 그래요
    안 해도 돼 ......... 하면 욕구 솟아오르죠 아이러니 (첫댓글님 의견 보고)

  • 6. ..
    '12.11.16 12:25 PM (118.52.xxx.146)

    우리아이도 사춘기가 아니었다면 다중이수준이네요
    이아이가 그때 그아이 맞나

  • 7. 엄마
    '12.11.16 12:26 PM (211.178.xxx.139) - 삭제된댓글

    보통 철이 들어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이니..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지는게 정상 아닐까요..

  • 8. 원글이
    '12.11.16 12:34 PM (58.240.xxx.250)

    아니아니, 제가 드리려는 말씀은 일정 시기가 넘어서면 좋아진다는 걸 부정하는 건 절대 아니고요.

    아이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미성숙의 허물을 벗는 건 당연한 겁니다.
    호르몬 변이(?)도 극복이 될 테고, 사회적, 인격적으로도 성장할 테니, 발전되고 좋아지는 아이들이 대부분이겠죠.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부모는 좋아졌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단지 적응됐을 뿐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저도 아이 길러본 사람이고요.

  • 9. 물론
    '12.11.16 12:46 PM (112.202.xxx.64)

    부모가 적응되서 좋아진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터무니없이 반항하거나 짜증부리는건 나이가 들수록 좀 나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본 성격이 예민하거나 까칠한 성격이라면
    이건 사춘기와 관계없이 그 아이 성정이니 바뀌지 않을 것 같네요.

  • 10. 제제
    '12.11.16 12:47 PM (182.212.xxx.69)

    아이가 변해가고..
    아이가 사춘기를 겪는 동안 부모도 변해야 합니다..
    부모에게서 심리적으로 안전하게 떨어져 나가는 것도 이 시기에 이루어져야겠죠..
    말할수 없는 변덕과 행동.. 감정조절도 안되고 부모맘 열두번도 울리지만..
    좋아질 아이는 꼭 좋아진다고 봐요...
    그러면서 고유의 인성이 만들어지겠죠..
    울 집에도 중3있어요.. 그 사춘기 나도 겪어봐 인지 아이가 측은해요..
    예쁜말 마니 해줘야지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2910 수험생에게 초코렛을 주는 이유?? 2 왜 먹죠??.. 2012/11/27 889
182909 아이허브 오늘까지 10% 할인이네요 4 아이허브 2012/11/27 1,595
182908 두부로 할 수 있는 요리는 뭐가 있을까요? 6 값싼 두부 2012/11/27 1,280
182907 키작은여자분들 어디서 옷 사세요? 3 용기 2012/11/27 1,934
182906 김장할때 간은 어디에 맞추세요? 3 ... 2012/11/27 1,114
182905 주택종합통장 이율은 모든은행 다 똑같나요? 2 .. 2012/11/27 808
182904 코트가 레이온50, 모49.7, 캐시미어0.3 이면 질이 안좋아.. 6 코트재질 2012/11/27 1,889
182903 혹시 얼굴 리프팅? 시술 해보신분. 2 시술 2012/11/27 4,222
182902 여쭙니다. 노미영 2012/11/27 359
182901 초6,고등과 서울 구경하려 해요 11 유학생 학부.. 2012/11/27 798
182900 대한항공 스튜어디스는 참 예쁜 것 같아요 12 dd 2012/11/27 6,737
182899 울아기설사 1 은총이엄마 2012/11/27 384
182898 한족을 직원으로 두신 분 계세요???? 5 한족 2012/11/27 1,355
182897 "개성공단, 세금 안 내면 재산 압류" 10 ........ 2012/11/27 596
182896 42세 둘째 출산 다들 이렇게 어려우세요? 9 늦둥이 2012/11/27 4,404
182895 단설유치원,병설유치원 이름의 뜻이 뭔가요? 4 어려워 2012/11/27 26,767
182894 남자직업으로 고등학교교사vs.장교 6 kaiser.. 2012/11/27 3,456
182893 통차 커피 2012/11/27 275
182892 이코트 어떤가요? 5 스노피 2012/11/27 901
182891 서울예술대학교 입학, 어렵나요? 5 중년이구나 2012/11/27 3,137
182890 머리카락에 수분이 없어도 너무없네요 2 건조해 2012/11/27 1,363
182889 에이티 알파 써본시분? 1 왕꿀 2012/11/27 1,802
182888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2012/11/27 823
182887 노스페이스,미국이 더 싸나요? 11 미국 사는 .. 2012/11/27 4,234
182886 [펌] 사장딸 박근혜가 진행한 '낭독의 발견' 1 시청소감 2012/11/27 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