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14
작성일 : 2012-11-05 08:05:02

_:*:_:*:_:*:_:*:_:*:_:*:_:*:_:*:_:*:_:*:_:*:_:*:_:*:_:*:_:*:_:*:_:*:_:*:_:*:_:*:_:*:_:*:_:*:_

죄송합니다 또 잊었습니다
강은 그냥 그대로 사람을 굽이돌아 강이고
사람은 그냥 그대로 강을 굽이돌아 사람인 것을
물길도 마음길도 스스로 말미암는 진실임을 잊었습니다
그리 오래 배웠는데도 자꾸 잊어먹습니다

물고기와 물풀들, 수서곤충과 세미한 미생물에게도
민망합니다 송구합니다
대운하를 만들다니요 강물이 도구가 되다니요
수만 수억 년 젖줄을 이제 도구로 삼자는 건
너와 나를 기계로 삼아 생명의 지형을 바꾸자는 폭력에
다름 아님을 맨날 잊어버립니다
또 부끄럽고 다시 부끄럽습니다

굽이굽이 돌아온 그 숨결을 버림은
굽이굽이 돌아갈 그 길을 잃어버림이니
이는 풍경의 문제도 아니요 경제의 문제도 아니요
원천적인 생명을 향한 배신입니다
본래 우주에 대한 반역이고 생의 비의를 함부로 버림이니
대운하는 절체절명의 불행입니다
인간의 꿈이 아무리 아름다운들
문명이라는 사막의 갈증과 슬픔을 볼 줄 모른다면
온몸으로 기는 독사 같은 무지일지니

진정한 미래란
산자락 굽이도는 저 강물의 여백에 있는 것을
강을 따라 도는 저 지극한 꽃들과 바람의 자유에 있는 것을
꽃들과 바람을 공경하는 걸음에 있는 것을
자꾸만 잊는 이 아둔함을 용서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 늘 그립습니다


   - 김수우, ≪버들치와 애기부들 그리고 물매암이에게≫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11월 5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11/04/234i238523235.jpg

2012년 11월 5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11/04/jangdori20121105.jpg

2012년 11월 5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1105/135203152949_20121105.JPG

2012년 11월 3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11/02/bbuheng201211022034410.jpg

2012년 11월 5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11/04/bbuheng201211042032550.jpg


 
 

 

그러니까 하고 싶은 게 대한민국 대통령인 건 맞는거죠?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1382 영국에서 프랑스 가는 방법 추천요~ 3 선물은 2012/11/23 824
    181381 망치부인 옥중서신 3 밤톨 2012/11/23 1,942
    181380 전 박근혜 대통령 각오했습니다. 11 .... 2012/11/23 1,143
    181379 단일화 걸국 무산인가요 허탈해요 2012/11/23 909
    181378 문재인으로 단일화 되면 12 Assf 2012/11/23 1,428
    181377 홍제동이나 서대문이나 은평구쪽에 누수 잘보는데 아시는분~ 3 aa 2012/11/23 787
    181376 한 번 웃어보아요- 빨간 모자 아저씨 oo 2012/11/23 367
    181375 박근혜가 되겠네요 .. 2 ... 2012/11/23 640
    181374 안철수의 무시무시한 불도저작전 6 ㄱㄱ 2012/11/23 1,075
    181373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차이가 많은가요? 2 궁금 2012/11/23 1,010
    181372 독일 안경 렌즈 어떤가요? 3 안경렌즈 2012/11/23 2,813
    181371 이러니 이 나라의 언론이 죽었다고 하죠! 참맛 2012/11/23 499
    181370 특사 // 이인영:박선숙 ...지금 상황 6 허당이 2012/11/23 1,774
    181369 겉절이와 김치와 김장의 차이를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요 ?? 5 늙은 자취생.. 2012/11/23 5,541
    181368 유치원 안보내시면 뭐하고 놀아주세요? 3 뭐하고 노나.. 2012/11/23 762
    181367 전세구하기힘드네요ㅠㅠ 1 몰랑이 2012/11/23 975
    181366 상위권 대학 보내신 어머님들 11 아들맘 2012/11/23 3,035
    181365 이 모든것이 우리편의 결속을 위한 희생이기를.. 3 희망사항 2012/11/23 533
    181364 원래 안 지지에 가까웠던 진중권 "안캠 전략은 치킨게임.. 8 진중권도 비.. 2012/11/23 1,246
    181363 시애틀 우체부님의 안철수 후보님께 드리는 편지.. 3 ㅠ.ㅠ 2012/11/23 681
    181362 언제까지 단일화 결정 돼야 하는거죠? 2 2012/11/23 774
    181361 “박정희 궁정동 드나든 여인 100명도 넘어” 9 샬랄라 2012/11/23 1,603
    181360 그렇게 20-30대 철수 철수라고 12 바보들 2012/11/23 1,401
    181359 누가 되든 이긴다는 생각으로 단일화를 해야 상식파 2012/11/23 475
    181358 디지털 셋팅 파마는 원래 머리한 티가 별로 안 나나요 5 머리 2012/11/23 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