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행복이 찾아온거라면 좋겠어요... 저질체력극복기

다른세상 조회수 : 2,088
작성일 : 2012-11-04 21:06:41

제가 정말 저질체력이랍니다...

처녀때는 그냥 저냥 강단있는 편이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결혼하고 지금까지 쭉 ...

너무너무 힘들어하면서 살고 있답니다...

저는 저혈압이라서 아침에 정말 지옥이 따로 없거든요...

게다가 한 5-6년전부터는 저녁때도 뭐 별로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구요...

늘 소금에 절인 배추마냥... 그랬답니다...

제가 올해 49인데요..

작년에 고관절쪽이 아파서 정형외과에 다녔어요..

특별한 이상소견은 없다고 하시면서 염증이 의심된다고, 이주정도 스테로이드가 들어간

약을 먹었는데요.. 정말 신세계가 열리더군요...

운동선수들이 왜 그걸 먹는지 알 것 같았어요...

그때 저희 큰아들이 입대해서 첫면회에..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는데...

하나도 힘들지 않고 거뜬히 해치웠어요...

늘 머리속에 안개가 가득했던 저의 아침이 정말 청명한 날씨처럼 개운해지더군요...

하지만 어차피 특정 성분때문에 왔던 행복이니 곧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컨디션에 대한 갈망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런 컨디션을 살고싶다는... 그런 바람이요...

정말 겪어 보니 더욱 간절해지더군요...

다시 저질체력이 되어서는... 올여름에는 거의 최악이었어요...

모임에도 못나가고... 무기력해지고... 자꾸만 집에서 누워만 있고 싶은...

밥때마다 식구들 밥해먹이는게 정말 고역이었어요.....

걱정을 많이 해주시던 지인께서 와인을 한번 먹어보라 하시더군요... 저녁마다

제가 술을 못하는 사람이예요... 근데.. 왜 그말을 그리 혹했는지... 저녁때 치즈랑(단백질 섭취도 필요하다고 막연히 생각하였거든요)  한 오십씨씨 정도씩 먹기 시작했어요... 지금 와인 두병 먹었어요...

매일매일은 아니구요...  이삼일에 한번씩 생각날때마다...

근데 좀 기운이 나는것 같아요..  기운이 조금 나는 것같으니.. 일주일에 두번 세번정도 강아지 데리고 한시간 정도 걷는 운동

도 시작했어요... 정말 소소한 운동이죠..  아주 빨리도 아니고 적당한 속도로 40분에서 한시간 정도 걸어요...

그리고 마음의 갈등을 없애는 어떤 결단도 내렸어요... 전 이일이 제 어깨를 이토록 짓누르는지 몰랐는데...

실행하고 나니 마음이 날아갈것 같아서... 저도 좀 놀래고 있어요...

덕분에 제 컨디션을 100프로 제가 컨트롤 할 수 있게 되었어요... 피곤하면 쉬어주고... 좀 덜피곤하면 운동해주고... 맛난거 먹고, 식욕을 북돋아주고요...  제가 10월쯤 체중을 재봤더니... 42킬로로 줄었더라구요..

45이하로 내려가면 정말 사는게 힘들어지더라구요... 제 경험으로 보면요..

저는 이제 저한테 집중하면서 저를 돌보면서 살려구요... 물론 남들눈에는 지금까지도 뭐 별로 남을 위해 사는 것 같지

않았겠지만... 저는 참 죽을힘을 다해 살아온거거든요...

요즘 '마음 정리하기 연습'이라는 책을 읽고 있어요...

그외에 이런저런 심리서적들도 몇권 사놓았어요... 다른이의 시선이 의식되고.. 문득 겁이 날까봐... 스스로

단속하고 있는 거예요...

요근래 휴일은 행복하네요... 삼시세끼 맛난것 해서 식구들하고 먹는게 힘들지 않고...

가까운데 같이 나가서 외식하는 것도 즐겁구요... (지금까지는 제발 너희들끼리 나가서 먹구와!) 그런 심정이었어요..

어떤 것이 결정적으로 제가 기운을 차리는데 도움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구체적인 목표의식= 제가 컨디션 좋은 상태를 경험해보고 구체적인 갈망이 생긴것...

저혈압인데 혈액순환을 돕는 와인을 마셔준것,

저의 몸과 마음이 너무나 힘들었던 일로부터 제 스스로를 분리시켜준 것,

그리고 먹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에는 먹는일에 정말 관심 없었어요), 실행하는 것 = 요새는 기운이 떨어지면 산낙지 비빔밥도 혼자 가서 사먹어요.. (거금 만오천원이나 해요)

그리고 다른분들이 보시면 웃음이 나오실 수준의 운동이지만... 일주일에 세번정도 걸어주는 것...

뭐 그런것들이 저를 북돋아 주는 것 같네요...

그냥 이렇게 앉아 있는 저를 보니 기분이 좋아서 주절거려봅니다...

 

 

 

IP : 124.50.xxx.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즈질체력
    '12.11.4 9:12 PM (211.209.xxx.151)

    스테로이드 맞아보고 싶군요..흑..

    저도 그나마 먹는 걸로 버티고

    예민해서 스트레스 조절에 신경 씁니다

    전 하기 싫은 거 최소한으로, 그게 비결이에요

    내가 최우선이죠 아니면 살 수가 없어요

  • 2. 저도 저질체력에
    '12.11.4 9:35 PM (125.178.xxx.170)

    저혈압~
    전 예전에 두시간 스키타면 다섯시간 자야했어요. 한시간 수영해도 세시간 자야하고..
    그래도 꾸준히 운동했어요. 한 십년동안 계속..
    지금은 등산에 취미붙여서 거의 매일 등산해요. 그래도 원래 건강한 체력 못따라 가지만
    예전보다는 사람구실하고 사네요. 저질체력이면 무조건 운동해야해요

  • 3. 으쌰으쌰, 힘내세요
    '12.11.5 1:00 AM (110.15.xxx.146)

    마그네슘도 드셔보셔요, 무기력증이 사라져요. 효능은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시구요. 비타민 프로에서 의사쌤이 말씀하시는거 보고 당장 약국가서 샀어요. 저는 두달 정도 먹고 있는데 신세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에너지 레벨이 확 올라가는 느낌이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1088 경향기사에 안철수가 문재인보고 양보하든가 지들 제안 받든가 했다.. 7 사실일까? 2012/11/23 1,309
181087 대구(북구)에서 최고로 괜찮은 식당 추천해주세요. 대구댁. 2012/11/23 604
181086 속보 ! 문재인 긴급제안 26 긴급제안 2012/11/23 3,085
181085 이삿짐센터소개좀해주세요.. 1 용인 2012/11/23 1,146
181084 안철수가 이렇게한다해도 까이고, 저렇게 한다해도 까일것 6 이해안가 2012/11/23 611
181083 30대남자 니트 어떤거 사세요? 2 저기요..... 2012/11/23 3,429
181082 악필인 초등저학년 딸...교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ㅠㅠ 8 고민 2012/11/23 2,011
181081 박원순님과 안철수님이 조금 뒤바뀐듯해요 5 js 2012/11/23 873
181080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 23일(금) 일정 2 세우실 2012/11/23 879
181079 이거 진짜 비유 재밋네요. 펌 10 웃기나 2012/11/23 1,557
181078 安캠프 박선숙, 기자회견 태도 논란 9 문재인 화이.. 2012/11/23 2,173
181077 부사 후숙시켜도 되나요? 2 부사 2012/11/23 1,098
181076 정리 좀 해 봅시다 단일화올레 2012/11/23 415
181075 문제인으로 단일화 되면 그들은 고노무현대통령님을 부관참시 할거예.. 10 .. 2012/11/23 885
181074 서화숙 트윗 - 바뀌어가는 문재인 민주당 진작 못알아봐서 미안하.. 4 안철수룰반대.. 2012/11/23 1,777
181073 아들 자랑합니다~ 71 will0y.. 2012/11/23 8,428
181072 chloe 마르씨나 파라티 지금 사는거 늦나요? 가방 추천해주세.. 1 사야하는가 2012/11/23 1,198
181071 배드민턴과 스쿼시 사이에서 고민입니다~~ 2 ~~ 2012/11/23 1,669
181070 아기때 동네엄마랑같이다녀야 부질없는듯 5 ㅁㅁㅁ 2012/11/23 3,259
181069 자연유산후..어찌해야되나요..ㅠ.ㅠ 9 ㅜ.ㅜ 2012/11/23 2,812
181068 이 짐승같은놈 마누라 얼마나 지옥같은 세상을 살았을까요? 5 호박덩쿨 2012/11/23 2,712
181067 더러워진 게시판 정화를 위해서 넘 공감되서 퍼왔어요.. 2 문&안 분열.. 2012/11/23 612
181066 5년안에 나라가 반토막 난다는데 1 사랑 2012/11/23 1,572
181065 박선숙 무서워요 7 2012/11/23 2,361
181064 엄마가 집에서 애기 돌보미 하시려는데 3 질문 2012/11/23 2,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