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더 낳으라는 오지랍이 나쁜 이유

.... 조회수 : 2,393
작성일 : 2012-10-27 22:01:36
저희는 딸 둘인 집안이었어요, 아버지가 사회적으로 굉장히 승승장구하실 때라, 
일 해주는 분도 있었고 힘들지 않았던 어머니가 더 낳으려고 하시니까 
( 엄마는 엄마대로 이해는 돼요. 아이도 좋아하고 단순한 분.)  아버지가 그러셨대요, 
"나는 지금의 두 딸로도 충분히......... 행복한데, 굳이 그래야 할까."
직접 들은 건 아니고 전해들은 거지만, 감동이었고요.
이미 있는 가족들에 대한 닫힌 의리 같은 게 느껴져 얼마나 좋았던지요.

명절마다 아들없는 집에 대한 친척들의 우려와 참견은, 예민한 나에게 불쾌한 적도 많았는데요,   
나는 아버지에게 이미 충분.......한 존재, 성별이나 속성에 관계없이... 
라는 그때의 감동이 지금도 느껴져요. 
어떤 성취나 노력으로 사랑을 받아야 하는게 아니라, 그냥 내 존재자체만으로도 부모에게 충분한 거, 그걸 어린아이도 느껴요.

어떤 글 댓글 중에, 키워보니 둘이상이 좋다는 걸 경험하니 좋은 뜻에서 노인들이 하는 말이라는데요,
요즘 아이들 발달 빨라서 네 살만 되도 어른말 말귀 다 알아 들어요. 

어르신들이 꼭 지혜로운 건 아닌 거 같아요.
아이 바로 듣는데서 생판 모르는 남에게 동생 낳아라, 아들 낳아라,
그런 말 하는 거 자체가 그 아이 본인에게 자꾸 부족한 존재라는 암시를 주는 걸 수도 있어요.. 
아무리 본인은 그 가족을 위하는 좋은 의도로 말한다 해도 말이지요. 
IP : 58.236.xxx.7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2.10.27 10:06 PM (175.116.xxx.32)

    중대사를 남이 이래라 저래라 간섭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죠.

  • 2. ..
    '12.10.27 10:08 PM (175.197.xxx.100)

    제주위에는 가까운분들도 그런말 안하시던데 ㅎㅎ 저는 딸둘맘이예요
    그런데 그런말 들어도 그냥 미소만 지어주고 응대 안하면 그만 아닌가요
    발끈해서 말 섞으실 필요 없다고 봐요
    무례하고 교양없는 사람은 피해버리세요
    인생에 아무 도움 안돼요

  • 3. 맞아요
    '12.10.27 10:11 PM (121.160.xxx.3)

    원글님의 통찰에 동의합니다.
    어른이야 듣고 한귀로 흘려버릴 수 있지만, 아이는 다르죠.

  • 4. 맞소
    '12.10.27 10:28 PM (116.38.xxx.229)

    울 딸아이 네다섯살때였나
    시아버지가 언제나 그랬듯이 아들타령을 하시는데
    그 어린 것이 할아버지 제가 있는데 왜 자꾸 아들을 낳으시라고 해요??
    할아버지: ....

  • 5. --
    '12.10.27 10:29 PM (1.246.xxx.248)

    애 하나 키우는거 정말 큰일인데 이래라 저래라 웃겨요..돈도 돈이지만 부모가 딱 감당할수 있을만 낳는게 좋은거 같아요..낳아놓음 알아서 자란다? 그건 옛날세대이고 요즘은 인성적인 면도 그렇고 애한테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은데...오지랍도 정말 짜증나요..

  • 6. ㅇㅇ
    '12.10.28 12:53 AM (110.13.xxx.195)

    딸 다섯 우리집...
    할아버지가 아들 타령 하셨을 때
    정말 징글징글 싫었고
    아버지가 제사 지낼 때 마다 아들 타령 하셨을 때
    소리지르고 분노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824 병원에 입원한 친구 5 ... 2012/11/02 1,801
174823 적금 이런 방식이면 예금처럼 이율 계산이 되는 건가요? 2 궁금 2012/11/02 1,150
174822 초대해서 음식대접하는 거 좋아하는 분 계세요? 16 초보 2012/11/02 2,830
174821 핸드폰통신사변경문의 3 서쪽바다 2012/11/02 950
174820 노부영베스트중에서 노래신나고 재밌는것중 몇개만 추천해주세요^^ 4 택이처 2012/11/02 1,463
174819 저 지금 혼자 극장왔는데 전세냈어요 ㅋ 용의자x 7 꾸지뽕나무 2012/11/02 2,092
174818 박원순의 복지 올인이네요. 6 ... 2012/11/02 1,303
174817 박정희 집안...국가 돈 삥뜯기.... 3 .... 2012/11/02 1,090
174816 안철수 측 "수능폐지 검토 사실 무근" 5 세우실 2012/11/02 1,124
174815 남자들은 폴프랭크 싫어하나요? 21 원숭이 2012/11/02 3,135
174814 내곡동 특검 김윤옥 여사가 개입됏다네요 9 .... 2012/11/02 2,738
174813 저~ 사기당한걸까요? 26 고민 2012/11/02 8,358
174812 스타킹이 남아나질 않아요. 저렴하게 파는 곳 좀 1 스타킹 2012/11/02 2,204
174811 고2 서울대 입시 5 입시 2012/11/02 1,660
174810 저는 남편의 외박을 허용해야 할까요? 15 44 2012/11/02 5,741
174809 대전 미용실 좀 알려주세요 3 타임월드근처.. 2012/11/02 1,526
174808 투표시간 연장땐 무휴노동자·20~30대 참정권 길 열린다 1 샬랄라 2012/11/02 1,165
174807 파는 부대찌개 시원한 국물맛 비법 뭘까요? 11 ... 2012/11/02 4,713
174806 서울대 수시 83%확대, 납득되시나요? 19 이상? 2012/11/02 3,127
174805 아침에 따뜻한 고구마 먹으려면? 3 아침잠 2012/11/02 1,740
174804 현대백화점미아 현대백화점 2012/11/02 1,029
174803 반시를 익혀서 냉동실에 보관하려구요 1 야옹 2012/11/02 1,156
174802 김밥속 재료 뭐 넣으니 맛나던가요??? 34 다시한번 2012/11/02 4,437
174801 한양대하고 서강대공대 둘 다 붙으면 35 2012/11/02 8,433
174800 남편에게는 너희 부모가 8 정말 궁금해.. 2012/11/02 2,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