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더 낳으라는 오지랍이 나쁜 이유

.... 조회수 : 2,171
작성일 : 2012-10-27 22:01:36
저희는 딸 둘인 집안이었어요, 아버지가 사회적으로 굉장히 승승장구하실 때라, 
일 해주는 분도 있었고 힘들지 않았던 어머니가 더 낳으려고 하시니까 
( 엄마는 엄마대로 이해는 돼요. 아이도 좋아하고 단순한 분.)  아버지가 그러셨대요, 
"나는 지금의 두 딸로도 충분히......... 행복한데, 굳이 그래야 할까."
직접 들은 건 아니고 전해들은 거지만, 감동이었고요.
이미 있는 가족들에 대한 닫힌 의리 같은 게 느껴져 얼마나 좋았던지요.

명절마다 아들없는 집에 대한 친척들의 우려와 참견은, 예민한 나에게 불쾌한 적도 많았는데요,   
나는 아버지에게 이미 충분.......한 존재, 성별이나 속성에 관계없이... 
라는 그때의 감동이 지금도 느껴져요. 
어떤 성취나 노력으로 사랑을 받아야 하는게 아니라, 그냥 내 존재자체만으로도 부모에게 충분한 거, 그걸 어린아이도 느껴요.

어떤 글 댓글 중에, 키워보니 둘이상이 좋다는 걸 경험하니 좋은 뜻에서 노인들이 하는 말이라는데요,
요즘 아이들 발달 빨라서 네 살만 되도 어른말 말귀 다 알아 들어요. 

어르신들이 꼭 지혜로운 건 아닌 거 같아요.
아이 바로 듣는데서 생판 모르는 남에게 동생 낳아라, 아들 낳아라,
그런 말 하는 거 자체가 그 아이 본인에게 자꾸 부족한 존재라는 암시를 주는 걸 수도 있어요.. 
아무리 본인은 그 가족을 위하는 좋은 의도로 말한다 해도 말이지요. 
IP : 58.236.xxx.7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2.10.27 10:06 PM (175.116.xxx.32)

    중대사를 남이 이래라 저래라 간섭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죠.

  • 2. ..
    '12.10.27 10:08 PM (175.197.xxx.100)

    제주위에는 가까운분들도 그런말 안하시던데 ㅎㅎ 저는 딸둘맘이예요
    그런데 그런말 들어도 그냥 미소만 지어주고 응대 안하면 그만 아닌가요
    발끈해서 말 섞으실 필요 없다고 봐요
    무례하고 교양없는 사람은 피해버리세요
    인생에 아무 도움 안돼요

  • 3. 맞아요
    '12.10.27 10:11 PM (121.160.xxx.3)

    원글님의 통찰에 동의합니다.
    어른이야 듣고 한귀로 흘려버릴 수 있지만, 아이는 다르죠.

  • 4. 맞소
    '12.10.27 10:28 PM (116.38.xxx.229)

    울 딸아이 네다섯살때였나
    시아버지가 언제나 그랬듯이 아들타령을 하시는데
    그 어린 것이 할아버지 제가 있는데 왜 자꾸 아들을 낳으시라고 해요??
    할아버지: ....

  • 5. --
    '12.10.27 10:29 PM (1.246.xxx.248)

    애 하나 키우는거 정말 큰일인데 이래라 저래라 웃겨요..돈도 돈이지만 부모가 딱 감당할수 있을만 낳는게 좋은거 같아요..낳아놓음 알아서 자란다? 그건 옛날세대이고 요즘은 인성적인 면도 그렇고 애한테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은데...오지랍도 정말 짜증나요..

  • 6. ㅇㅇ
    '12.10.28 12:53 AM (110.13.xxx.195)

    딸 다섯 우리집...
    할아버지가 아들 타령 하셨을 때
    정말 징글징글 싫었고
    아버지가 제사 지낼 때 마다 아들 타령 하셨을 때
    소리지르고 분노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562 올스텐 전기 주전자 처음 사용시 세척 어떻게 해야 하나요? 4 땡글이 2012/11/06 7,246
173561 기숙사사는데 방동생 마우스질이 너무 거슬려요 16 에휴 2012/11/06 3,825
173560 콘솔...........예쁜곳 없을까요? 가구선택 2012/11/06 611
173559 집에서 애들이 꽃거북이를 키우는데 질문이요.. 5 거북이 2012/11/06 916
173558 민생은 전혀 없네요. 둘이 나눠 먹겠다가 전부.. 17 허무하네요... 2012/11/06 2,850
173557 의무경찰에 대해 잘 아시는 계세요...? 3 걱정 2012/11/06 719
173556 1분전 문재인 후보 트윗 글 23 우리는 2012/11/06 6,184
173555 발뒤꿈치 갈라지는건 어느 연령대 정도 부터 갈라 지나요? 5 ?? 2012/11/06 1,927
173554 [여자가 떠나고 싶을 때] 워킹맘의 짠한 일상 1 꽃보다너 2012/11/06 1,181
173553 헌책방 넘 좋네요 7 손님 2012/11/06 1,818
173552 규칙성 문제 5 초등맘 2012/11/06 611
173551 예비중학생 요즘 아웃도어 뭐 입히시나요? 5 사자~ 2012/11/06 1,888
173550 매실 액기스 고수님들 알려주세요~~ 3 매실 2012/11/06 1,114
173549 아부지 허리....... 2 좀전에 있었.. 2012/11/06 690
173548 외국에 보낼 젓갈 구입하고 싶은데... 2 목련 2012/11/06 1,346
173547 캐나다 구스 예쁜가요?? 11 ~~ 2012/11/06 3,087
173546 월세로 계약해도 될까요 1 세입자 2012/11/06 959
173545 회동 분위기 밝아보입니다. 3 .. 2012/11/06 1,057
173544 사이버 대학 다니셨던, 아니면 다니시는 분 계신가요? 5 사이버 대학.. 2012/11/06 1,302
173543 지촌당떡 드셔보셨어요? 5 @@ 2012/11/06 5,500
173542 MBC 드라마 3 2012/11/06 1,351
173541 결혼 후 첫 시부모님 집들이 상차림 8 포로리2 2012/11/06 3,997
173540 의류판매 해보신분 있으세요? 5 알바 2012/11/06 1,505
173539 집 터 믿으시나요? 6 미신일까? 2012/11/06 3,655
173538 비염때문에 너무 괴로와서 우울증이올것같아요 13 킁킁녀 2012/11/06 2,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