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먹어 초등학교 동창회에 목메는 그들이 참~ 궁금합니다.

정녕... 조회수 : 18,872
작성일 : 2012-10-10 10:59:43

남편과 저는 동갑, 올해 41이에요.

남편은 시골 출신인데, 얼마전부터 초등학교 동창회에 나오라고 난리네요. 남편은 귀찮고 싫어서 죽을려고 해요.

며칠전부터 카톡으로 단체 채팅방 열어서 들어오라고 난리인데, 주로 모임 주도 하고 연락하고 자꾸 문자 보내는 사람이 여자예요.ㅡ.ㅡ

남편은 솔직히 말해서 고향친구에 대한 향념이 없어요.

중학교까지만 그 지역에서 다니고 고등학교부터는 도시로 유학와서 하숙하면서 혼자 살았어요.

어려서 좀 특출났었는데, 동네에서 똑똑한걸로 유명해서 주변에서 하도 서울보내서 공부시켜야 한다고 하니 시부모님이 마음 독하게 먹고 일찍 내보낸거지요.

학교 다닐때도 친구 별로 없었대요. 말이 통하는 아이도 없었고, 애들이 워낙 좀 우러러 보는?? 그런 별종 같은 존재라 외로왔다고 그래요.

재작년인가.. 추석때 시댁에 가니, 그때 마침 고향 친구들이 온김에 얼굴이나 보자고 부르더라구요.

가고 싶지 않은데 마침 딱 걸려서 어쩔수 없이 잠시 나가 얼굴 비치고 술한잔 먹고 온적이 있어요.

첨에는 수퍼에서 남자동창을 우연히 만나서 어쩔수 없이 따라갔다 왔는데, 모임 끝나고 나서 시댁으로 와서 있는데 한 여자동창이 일부러 집으로 전화를 해서(옛날 번호를 기억하고 있는건지.. 그것도 궁금..시댁은 한평생 그동네거든요.)만나서 너무 반가왔다는 둥, 다시 또 보자는 둥, 서울에서 모임하면 꼭 나와야 한다는둥... 혼자 막 그러더군요. 

그녀가 아직까지 미혼인건지, 아니면 시집은 일찍 다녀오고 벌써 친정에 온건지, 또 그것도 아니면 동네사람이랑 결혼해서 명절에도 내내 여기와서 놀수 있는건지, 직업이 뭔지, 전업주부인지, 아이가 있는지... 전혀 몰라요. 남편은 궁금하지도 않고 별로 물어보고 싶지도 않았대요.

하여튼 명절에 여자가 남자네 집에 전화해서...그러는것도 흔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막.. 아무개야, 나 기억나니? 깔깔깔... 하면서.... 말투가 허물없이 굴고 좀 수다스러운.. 그런 편이었어요.

형님들이 저런 여자 동창 조심해야 한다고...ㅡ.,ㅡ...

하튼 남편은 매우 경계해서 그 이후로는 명절에 내려가도 절대 집밖에 나가지 않으며 이런저런 핑계대고 동창들 만나러 나가는 일이 없었어요.

남자동창 몇몇은 뭐.. 연락할수도 있겠지만...여자동창들이 너무.. 나대는게.. 어색하고 불편했대요. 왜 저러나 싶고..

그런데 이번 추석때 다들 고향에서 모여서 또 한잔씩들 하고는, 서울 경기 지역에서 또 만나서 동창회를 하자고 얘기가 되었다나봐요.

그리고는 지난주에 카톡으로 단체 채팅방 열어서 계속 모임 얘기를 하면서 남편을 초대하고 있는거죠.

한 사나흘간 카톡 메세지 온게 600건이 넘어요.

내용 보니까 너무 웃겨요. 남자들은 별로 남편한테 관심도 없는데, 특히 그 중 여자들 한두명이.. 이번에 꼭 **이(남편)는 볼수 있는거냐.. **이 보려고 동창회 나간다..**이가 부끄러움이 많은가 보라는둥... 누가 **이를 설득해서 반드시 데리고 나와야 한다는 둥...

그리고는 계속 무응답이니까 끊임없이 문자를 보냅니다. 하루에도 몇개씩.. **이 맞으면 답장을 보내라는둥, **이 이번에 꼭 나와야 한다는 둥...

남편이 오히려 저한테 묻는거예요. 당신도 초등학교 남자 동창중에 그렇게 꼭 만나고 싶은 상대가 있냐고?... 아.. 저는 없어요...ㅡ.,ㅡ 게다가 이제 나이 먹어서 설사 아는 사람도 함부로 막 말 놓고 얘,쟤 하면서 허물없이 못대해요... 일단 이성이라 불편하고...

남편이 하다하다 어젠 막 짜증을 내는거예요. 도대체 뭐하는 여자들인지 낮에 한참 회의 중인데 채팅방 개설되었다고 계속 문자가 들어오더래요. 그냥 폰을 꺼버렸대요.

요즘 가뜩이나 회사에 안좋은 사고도 있어서... 일때문에 스트레스도 많고 그런데요..

어제 제가 조심스럽게 카톡 아예 탈퇴해 버리지 그러냐고, 아니면 그 친구들 다 차단시켜버리든지....그랬어요.

친구 차단 해 버려도 그쪽에서는 사실을 모르는건 맞죠?

참.. 살다보니 별 사람이 다 있는거 같아요.

IP : 124.56.xxx.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10 11:07 AM (1.225.xxx.90)

    저는 사립 나왔는데 저희 국민학교 동창들이 다 형제들까리도 얽히고 설켜
    국민학교,중, 고등 심지어 대학 동창까지 다 연관이 되어요.
    제 동생은 회사에 입사하니 회사에도 국민학교 동창들이 다수포진해서 옴짝을 못한다고 ..ㅋㅋㅋ
    이런 관계는 국민학교 동창회에 가면 재밌어요.
    오랫만에 만난 사람들하고는 형제 안부도 묻고 집안 행사에도 몰려가고요.
    그 안에서 선후배간의결혼도 많고 몇 몇은 가족여행도 같이 다녀요.
    오랫동안 알고들 지낸 사이라 만난다고 형제애가 이성애가 되는 일도 없지요.

    우린 피만 안섞였지 반 몇촌 형제와 비슷해요.

  • 2. 음..
    '12.10.10 11:11 AM (112.151.xxx.74)

    저도 이해안가요.
    시골학교는 인원이 적어서 그럴수도있을듯하지만...

  • 3. 글쎄요
    '12.10.10 11:12 AM (175.117.xxx.45)

    들리는 초딩 동창회 얘긴 별로 좋은 얘기들이 없던대요
    돈 좀 버는 남동창은 물주로 잡혀서 모임때마다 회비 때워주기
    어릴때 못 이룬 연정 마저 채우기.. 불륜 뒷소문
    그런 얘기들을 좀 듣고 나니까 절대 남녀 동창회는 나가지 말아야겠다 싶었어요
    물론 모든 동창회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요

  • 4. ..
    '12.10.10 11:13 AM (203.226.xxx.154)

    시골 초등학교 동창회 다녀온 제 직장상사 얘기도 여자들이 적극적이라고 ㅋㅋ

  • 5. 웃겨요
    '12.10.10 11:16 AM (121.186.xxx.147)

    지방에 와서 살다보니
    서울에서의 동창개념하곤 좀 달라요
    저도 여자초딩 동창이 전화번호를 어찌 알았는지
    계속 전화해서 나오라고 난리
    사실 제남편은 초등고학년때 유학을 한케이스여서
    졸업도 아닌데...
    가족같은 관계라고 남편이 나가겠다고
    절 설득해서
    제가 나름 알아봤죠
    초등동창회 열심히 나가는
    단골 마사지 아줌마에게 물어봤더니만
    쫌 웃긴답니다
    사람사는 세상이다 보니
    별의별일이 다 있고
    대놓고 연애하자는 놈도 있답디다

    그거 듣고 동창회 나가면
    이혼도 불사하겠다 해서
    못나가게 만들었습니다

  • 6.
    '12.10.10 11:23 AM (116.33.xxx.66)

    저는 여고 동창회만 다니는 사람이라
    초등 동창회는 가본적도 없고 하는지도 몰라요

    그런데 초등 동창회 다녀온
    여고 동창이 웃기지도 않는다고 하긴 하더라구요.
    노래방에서 서로 부르스 추기
    남동창들이 여동창에게 누구누구가 너 좋아했었잖아.옛날 얘기 해대고..
    그런 분위기라고는 해요.

    그런데 저도 뭘 잘 모르고
    결혼 전 대학 때 친했던 남자친구들에게 (사귄거 절대 아님)
    몇번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전화 걸어 안부 묻고
    카톡에 뜨길래 잘 지내냐 안부 묻고 했는데
    조금 이상하게 받아 들이는거 같아
    카톡 연락처 다 삭제 했어요.
    제 결혼식까지 다 오고 진짜 친했던 남자 친구들과의 연락마져 이런 판국에
    서로 결혼한 사람들끼리 저렇게 전화하고 하는거
    다 성격 나름인가 봐요

  • 7. 저도.
    '12.10.10 11:25 AM (119.82.xxx.167)

    울남편 직장에 초딩동창생이 모두 다섯이랍니다. 남자셋 여자둘. 서울에서 학교다니고 오전,오후반있던 시절이라. 누가 누군지도 모른다는. 남자셋은 알고 있었고 이래저래해서 여자둘도 같은동창이란걸 알았답니다.
    한.두달에 한번씩 모임을 한다는 문자가 오는데, 참. 49세된 사람들이.**야. 이번에 몇일 몇시에 &&&에서 만나자. 뭐 이렇게........참. 오십이 다 되가면서. 누구야.누구야. 그것도 모르던 사람들이 동창이었었다는 이유만으로 저러는거 너무 싫은데 싫은내색하면 제가 이상한거라고하는 남편. 더군다나. 그 나대는 여자분이 쏠로라서(다큰 아들있단 말은 들었는데) 이혼인지 사별인지...하여튼 신경쓰이고 싫어요.

  • 8. 주로
    '12.10.10 11:56 AM (168.131.xxx.200)

    열심히하는 사람들은 영업쪽, 여자들도 카페라든지 술집이라든지 고기집하는애들이 열심이예요. 주로 동창모임도 그런곳에서 하구요. 그리고 꼭 불륜커플 생기더라구요.
    저희 시골도 집성촌이라 다들 대소가라 거의 가족같은데도 커플이 생겼어요. 제나이 43, 초등동창모임 2번째만에, 친구들 다들 멘붕오고 동네 어른들까지도 기함하고 말이 아니네요.
    정말로 정말로 영양가없고 쓸데없는 모임이예요.

  • 9. .........
    '12.10.10 12:11 PM (220.78.xxx.85)

    대도시 사람들 보다 지방,시골 사람들이 학연,지연,임의로움? 때문인지 선이 없고 더 문란합니다
    동창회 참석하는 여자들..너무 한가해서 좀 놀아보려고,영업하기 위해..
    목적은 그렇지 않나요? 한심한 사람들 많습니다.하등에 필요없는게 초등동창 모임입니다.

  • 10. ..
    '12.10.10 1:11 PM (110.14.xxx.164)

    우리 남편도 깡촌 출신인데 비슷해요
    왜 그리 모여서 밤새 술먹고 노는지.
    여동창들도 일찍 결혼해서 40 좀 넘어서 애들 다 크고 군대가고 나니까 같이 밤새 놀고요
    참 보기 안좋아요
    솔직히 위 말처럼 거기 목매는 사람들 사는거 그저 그렇고요
    매년 시골에서 동문 운동회 한다고 돈내라고 하고 아유 지겨워요

  • 11. ...
    '12.10.10 2:28 PM (121.164.xxx.120)

    저도 시골 출신인데 시골애들이 좀 유난한게 있긴 있어요
    어떻게 알았는지 전화번호 알아서 전화하고
    문자하고 만나자고 그러고 ...전 여자인데 여자애들 그렇게 적극적인거
    좀 거부감 있어서 안만나요
    별로 감정도 없구요 그런 애들은 왜그럴까요?
    외로워서 그러나?

  • 12. 시골용
    '12.10.10 3:27 PM (122.153.xxx.130)

    전 제가 그런 경우예요.
    시골 깡촌 초등학교 다녔어요. 그전에는 국민학교죠.
    시골 아이들하고 잘 안어울리고 집에서 책읽고 그렇게 커서 시골애같지 않았었어요.

    어찌어찌해서 여자동창중에는 대학교 간 아이가 둘밖에 안되는 그런 시절이예요.
    몇해전 초등학교 동창회 연락이 왔는데 계속 안갔어요.
    어떻게 알았는지 명절때 찾아오고 어찌어째해서 전화번호가 알려지고
    하도 여러번 권하길래
    동창회는 아니고 몇명 모이는데 나갔어요.
    남자동창만 몇 있어서 매우 뻘쭘했는데 제게 엄청난 환상을 갖고 있더라구요.
    문제는 그 이후에요.
    돌아가면서 제게 전화를 하는데 문제는 다른 아이들하고는 말고 개인적으로 만났으면 하는 이야기를
    넌지시 하더라구요.
    심지어는 그 자리에 없던 남자 동창한테도 전화와서
    죽기전에 하고 싶은 건 다 해봐야겠다는 이상한 얘기를 하면서 한번 만나자고..
    전화오면 이젠 안받아요.
    카톡도 가입안했구요.
    그래 서로들 즐겁게 만나고 술마시고 그러는데 저는 아무런 동질감을 못느끼겠더군요.
    시골동창회가 좀 많이 유난스러우요.

  • 13. 예전에...
    '12.10.10 5:24 PM (121.175.xxx.151)

    아이러브스쿨이라는게 생겼을때 동창회하고 그러는게 유행이었죠.
    그러다가 불륜이 너무 많아져서 사회문제로까지 이야기되고 그랬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210 일반유치원만 보내면 모든게 해결되나요? 2 유치원 2012/10/29 663
170209 새누리당의 아님 말고... 식의 행태가 부른 참사 4 ... 2012/10/29 670
170208 6, 7세 아이들 꿀떡 몇개 정도 간식으로 먹을까요? 8 엄마다.. 2012/10/29 995
170207 이제 커피위에 올리는 생크림 못먹겠네요 16 엠마 2012/10/29 7,794
170206 조기위암, 빠른 복강경 수술이 좋을까요? 명의한테 개복수술이 나.. 7 현명한 결정.. 2012/10/29 4,298
170205 떡보의 하루-토스트 드셔 보셨나요? 3 파니니토스트.. 2012/10/29 1,541
170204 어떤차 마시고 계시나요 9 요즘 2012/10/29 902
170203 나가수 국카스텐 어제 영상 보셨나요? 7 규민마암 2012/10/29 2,145
170202 진중권과 '끝장토론' 벌인 간결, "역부족이었다, 사과.. 10 세우실 2012/10/29 2,573
170201 사랑받지 못해 쭈그러든 3살 아이 뇌 공개 2 샬랄라 2012/10/29 2,146
170200 사과 하루에 3개정도 먹으면 당뇨병 걸릴까요? 5 과일 당뇨병.. 2012/10/29 8,813
170199 30대초반 미혼남인데 어머니가 통장관리하는게 맞나요? 16 더네임 2012/10/29 2,417
170198 엠비씨 라디오 정지영 6 심현보 2012/10/29 1,776
170197 안철수진심캠프 간담회 다녀왔습니다. 6 간담회 2012/10/29 943
170196 신경민 의원의 김재철 빅엿 먹이기 2 재처리쓰레기.. 2012/10/29 897
170195 양쪽시력 차이나면 안경써야하나요? 7 안과 2012/10/29 1,746
170194 일산코스트코만 그런가요 14 요조숙녀 2012/10/29 3,157
170193 외국에 한국의 영자신문 보내시나요? 유학생맘 2012/10/29 391
170192 중딩,시화전에 낼 액자 표구 ... 2 lkj 2012/10/29 887
170191 시슬리처럼 촉촉한 폼클렌징 추천해주세요^^ 2 마흔하나 2012/10/29 2,793
170190 진생쿠키? 진상쿠키! 1 재밌네요.... 2012/10/29 767
170189 저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요? 4 .. 2012/10/29 1,154
170188 메인요리한가지씩 갈켜주세요 1 감사 2012/10/29 538
170187 키톡에 명란젓 만들기요 2 ... 2012/10/29 946
170186 새우젓 담궜어요.. 6 대명항 2012/10/29 1,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