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마워요~ 82..

에버그린 조회수 : 2,513
작성일 : 2012-10-03 09:46:54

매번 추석때마다 빈 차로 내려가서 왕창 실어가지고 올라왔었죠.

올해는 출발할 때부터 달랐어요. 이것 저것 실어서 가지고 내려갈 것들이 많았습니다.

휴가는 아니지만, 아이스박스도 챙기고요...

웬지 시부모님께서 농사일에 고생하시는 데  드실만한 맛있는 것을 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여기저기 검색하여 간장게장을 처음으로 담궈서 얼려놓았습니다. (맛간장에는 양파, 고추등을 썰어서 넣어놓았고요.)

불고기, 갈비찜  아이스박스에 따로 담고요....

무우말랭이무침은 직장의 연세드신분께 레시피를 여쭈어봤고요...

(술안주로 좋을 것 같은 홍어무침, 양념게장, 열무김치, 물김치는 사실.... 말씀은 따로 안드렸지만

단골 반찬아줌마께 샀어요.)

평소 82쿡에 시간 날때마다 어슬렁거리기는 했지만, 레벨이 낮아 히트레시피는 권한이 없어서 못봤었어요.

그런데, 추석 연휴 며칠 전부터 레시피가 보이더군요~ ^^

그래서 요리순서를 수첩에 깨알같이 적어서 필요한 것들을 메모해 장을 봐가지고 내려갔습니다.

7시간 걸려 도착했지만, 도착한 순간부터 (계획된 각본대로) 이것저것 조리해서 내어놓았어요.

결과는 너무 맛있게 드셨고 저도 뿌듯했어요.

솔로이신 노총각 시아주머님께서는 "아~ 요리솜씨도 노력으로 극복이 되는구나!" 하시더군요.

신혼때의 저를 잘 알고 계시기에 하신 말씀이지만... '극복' 이란 단어에 제가 한참 웃었습니다.

어머님은 이제 연로하셔서 눈도 어둡고, 미각도 없어지셨는 지 음식이 하나도 간이 안맞아서요.....

이제부터는 명절때만이라도 제가 해야겠습니다.

여기저기 걸려온 전화기에다가

"며느리가 싹~ 다~ 준비해가지고 와서, 맛난 것 해줘서.. 이제  나는 신간 편하다~~~ "고 자랑을 하시는 데.. ^^

잘 돌아왔다고 전화드렸더니 "고생 많았다고. 이번 추석은 마음이 더 흐뭇하다"고 하시는데..

제 마음이 더 행복하네요.

아버님, 어머님!  내년에는 김치도 제 손으로 도전해볼께요~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이 모든 것이 다 82덕분입니다.

여러가지고 정보를 얻고 힘을 얻을 뿐 아니라....  늘 도움을 주는 82 고마워요!!

IP : 1.235.xxx.3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0.3 9:51 AM (1.252.xxx.65)

    와 ~~ 좋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분이네요
    참 긍정적이시고 현명하신듯^^

  • 2. 이뻐요
    '12.10.3 9:53 AM (175.119.xxx.247)

    참 잘했습니다...도장꾹^^*

  • 3. hoony
    '12.10.3 9:58 AM (49.50.xxx.237)

    잘하셨어요.
    시부모님도 좋으신분이고 님도 착하시고
    늘 행복하고 복많이 받으세요.

  • 4. ..
    '12.10.3 10:05 AM (1.225.xxx.46)

    그런데 히트레시피는요 레벨이 낮아도 로그인만 하면 보이던 카테고리인데요? ^^;;;;;;;

  • 5. 코코리
    '12.10.3 10:13 AM (1.251.xxx.178)

    제가 다흐믓하네요 ~ 기특하시고 너무 이뻐요 뭐라 미사여구를 표현해도 원글님의정성스러운 마음 어른들이 얼마나행복하실지 제가다 즐거워집니다 하트빵빵날립니다♥♥♥♥♥♥♥♥♥♥♥♥♥♥♥♥♥♥♥

  • 6. 에버그린
    '12.10.3 10:19 AM (1.235.xxx.35)

    -그간 자유게시판에만 들어가보고 요리의 기초에는 잘 들어가지 않았나봅니다.
    -작년에 친정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시부모님도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나..이런 생각이 드네요.
    또 아들을 키우다 보니깐 시부모님께서도 제 남편을 이렇게 예뻐하시면서 키우셨겠구나..이런 생각이 드는 것 보니.. 제가 나이가 들긴 드나 봅니다.
    -돌아와서 평소에 매일 일때문에 늦게 들어오고 말수 없는 신랑이 "나 모르게 언제 준비한거야? 수고 많았어. 정말 고맙다." 라고 하네요.
    - 칭찬 받아 더욱 즐겁네요. 감사합니다. 꾸벅~

  • 7. ..
    '12.10.3 10:35 AM (112.167.xxx.232)

    에잇... 님보다 남편과 시댁이 복받으신거네요~~~
    부러워라..
    이런 글은 돈내고 해야 하는데....ㅎㅎㅎ

  • 8. 읽는 저도
    '12.10.3 10:45 AM (121.190.xxx.242)

    감사하네요~

  • 9. 아유~~~~~~~~~~~
    '12.10.3 11:20 AM (122.36.xxx.34)

    예뻐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 확 가슴에 와 닿네요.
    82의 못난 며늘들 글보다 열받았던 맘이 진정이 되네요.

  • 10. **
    '12.10.3 11:26 AM (211.226.xxx.128)

    님의 마음 씀씀이가 더 이쁘네요... 82에 이런글이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 11. ..
    '12.10.3 11:45 AM (125.131.xxx.155)

    명절 지나고 나면 속상한 이야기들 많이 풀어놓으시는데
    간만에 이런 훈훈한 글 보니 저도 덩달아 기분 좋네요.
    마음이 참 이쁜 분이신듯.^^

  • 12. 아..
    '12.10.3 1:33 PM (175.125.xxx.131)

    저도 마음은 그렇게 하고 싶은데... 퇴근해서 내려가기가 바빠 엄두가 안나요. 저도 나물세가지에 전이라도 부쳐가서 사랑받고 싶네요.. ^^* 훈훈하게 잘 읽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380 빨래비누로 스타킹을 빨았는데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나요ㅠㅠ 2 빨래비누냄새.. 2012/10/12 2,555
166379 ↓ 아래 '양꼬치' 글, 퍼스트드림 알바 글입니다. 2 양꼬치 2012/10/12 1,263
166378 지금 사랑과전쟁... 36 2012/10/12 10,608
166377 저 취직했어요~ 8 아직은 얼떨.. 2012/10/12 3,200
166376 코스코에 파는 스타벅스 원두, 스벅에 가면 갈아주나요? 2 코스코 2012/10/12 4,531
166375 안철수 무소속후보 '광주 전남 진심포럼'(폄) 안빠0 2012/10/12 1,314
166374 강아지가 다리를 절어요 5 ... 2012/10/12 3,407
166373 제가 속이 좁은건가요? 5 고민 2012/10/12 1,768
166372 꿈 해몽 2 심심풀이 2012/10/12 1,455
166371 선본남자가 집안사정을 고백을 했는데요.. 57 고민 2012/10/12 26,222
166370 식당알바 (조언부탁합니다) 1 // 2012/10/12 1,775
166369 이승철 노래는 이승철보다 잘부르는 사람을 못봤네요 9 문득 2012/10/12 4,341
166368 비타민씨 복용. 1 .. 2012/10/12 2,135
166367 19죄송해요 피임법좀 여쭐께요 19 2012/10/12 8,496
166366 [관람후기] 소지섭 주연 '회사원' - 스포없음 5 별2개 2012/10/12 2,564
166365 페이스샵 제품추천 해주세요 4 sa 2012/10/12 2,092
166364 가스 건조기 설치해보신분~~~제 고민좀 들어주세요 ㅠㅠ 14 고민고민 2012/10/12 3,392
166363 저 지금 눈물이 그냥 막나네요... 24 눈물나 2012/10/12 12,742
166362 개인사업자 의 직원채용시 궁금해요 2 .. 2012/10/12 2,360
166361 바이러스 백신, 어떤 제품이 좋은가요? 1 2012/10/12 1,424
166360 아메리카노와 오늘의 커피 차이가 뭔가요?? 5 궁금 2012/10/12 3,975
166359 리얼미터 10월 12일자 조사] 문재인, 드디어 박근햬 오차범위.. 4 ... 2012/10/12 2,182
166358 SK2 화장품이랑 유사한 미샤 에센스 어떤가요? 10 콧구멍미녀 2012/10/12 5,490
166357 파주아울렛 주말에 엄청 밀릴까요? 4 ... 2012/10/12 3,269
166356 저희 강아지의 이런행동 무슨뜻일까요. 4 강쥐 2012/10/12 3,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