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처받는 인간 관계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께...

당신은 약하지 않다 조회수 : 4,509
작성일 : 2012-09-21 18:56:53

저도 얼마 전까지 사람 사이의 관계 때문에

속앓이를 심하게 했고,

그 관계를 단절시킨 지금도 사실 그 힘들었던 관계의 그림자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닙니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이 있는데

어떻게 보면 평범한 이야기들이지만,

심리적으로 많이 지친 저에게 위안이 되네요.

 

책 내용을 대충 정리해 보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휘둘리고 상처받는 사람들에 대해

흔히 그 사람이 약하고 예민한 거라고 단정짓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는 그럭저럭 원만했는데

어떤 특정 사람과의 관계, 혹은 특정 집단과의 관계에서만

유독 상처를 받는다면

그 특정 사람 혹은 특정 집단이

"건강한 소통을 배우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피해자가 힘든 걸 털어놓았을 때 주위 사람들이

피해자에게 "니가 당할만한 짓을 했으니까 그렇게 당하는 거지"라든가

"그런 별 것도 아닌 걸로 왜 고민을 해? 그냥 참고 넘어가"

"니가 더 강해져야 해"라고 말하는 건

이중삼중의 고통을 주는 거래요.

 

결국 피해자의 내면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상처받는다는 굴레를 씌워서

그렇지 않아도 약해진 피해자의 내면에 치명적인 상처를 준다고 합니다.

 

건강한 소통을 배우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주위에 관대하고 자신감에 찬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해서든지 그 사람을 깎아내리고 자신에게 굴복시키고

자신에게 동조하는 주위 사람들과 함께 그 사람을 비웃고 고립시키고자 하는

비뚤어진 욕망을 갖는다고 해요.

 

그래서 정말 어른이 저지르는 짓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유치한 방식의

비웃음과 괴롭힘, 거짓말, 적반하장식의 이중적인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화를 내기도 힘들고

그냥 참고 넘어가기도 힘든 괴로움이 계속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가도

상대방은 집요하게 유치하고 못난 언행을 계속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피해자는 노이로제 상태가 되는 거죠.

 

그러나, 중요한 건 그 가해자로부터 벗어났을 때

더 큰 문제가 생길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참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는 겁니다.

 

참고 살아도 문제가 생기고

참지 않아도 문제가 생긴다면

참지 않는 쪽을 택하라는 거죠.

 

사실 이게 말이 쉽지, 가족 간의 관계라든가 남녀 관계에서

이론대로 실천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어쨌든 중요한 건, 지속적으로 타인의 내면에 상처를 주려고 작정한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겁니다.

 

그들은 괴물도 아니고, 지배자도 아닙니다.

외양은 어른이지만 내면에 존재하는 못되처먹고 버릇없는 아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통제할 능력도 없고 통제할 의지도 없는

정신적 기형아일 뿐입니다.

 

그들이 정신적 기형아라고 해서 애써 그들을 동정할 필요도 없어요.

동정하고 이해하면서 참아주는 관대한 사람이

바로 그들의 먹잇감이 되는 거거든요.

 

제가 읽은 책의 제목은 "굿바이 심리조종자"에요.

굳이 사서 읽지는 않아도 될 것 같구요

요즘 책 내용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다면

도서관 같은 곳에서 한 번쯤 빌려서 읽어보면 괜찮을 책이에요.

 

혹시 인간 관계로 고민하는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썼어요.

책 광고는 아니에요..

 

 

 

 

 

 

 

 

IP : 175.194.xxx.11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21 7:50 PM (211.109.xxx.160)

    저희 회사 얘기네요.

  • 2. ..
    '12.9.21 8:07 PM (121.178.xxx.41)

    원글 읽어내려오면서 책제목이 궁금했는데, 적어주셨네요^^
    한번 읽어보고 싶어요.

  • 3. 저도
    '12.9.21 8:17 PM (119.203.xxx.8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4. 감사합니다...
    '12.9.21 8:23 PM (182.221.xxx.232)

    정말 위로가 되고 용기를 주는 글입니다...
    정말 특정집단때문에 힘들고 있는 중이거든요

  • 5. ....
    '12.9.21 9:59 PM (114.205.xxx.62)

    저도 읽어보고싶군요 감사합니다

  • 6. ...........
    '12.9.21 10:31 PM (118.36.xxx.117) - 삭제된댓글

    이 책 ebs 라디오에서 하지현 건대 정신과박사가 소개한 책이더군요.
    저도 관심이 있어서 메모만 해 둔 상태였어요.

  • 7. ,,
    '12.9.22 12:23 AM (61.247.xxx.172)

    좋은 글 감사해요. 읽어봐야겠네요.

  • 8. 오..
    '12.9.22 1:06 AM (175.125.xxx.131)

    감사해요.

  • 9. ..
    '12.9.22 4:17 AM (5.151.xxx.11)

    좋은글 감사합니다.

  • 10. 체리망고
    '12.9.22 4:24 AM (211.219.xxx.200)

    이런 종류의 책 너무 좋아요 꼭 읽어볼게요

  • 11. 감사합니다
    '12.9.22 9:14 AM (203.226.xxx.42)

    인간관계 고민해결에 큰 도움 얻었어요.
    감사합니다^^*

  • 12. 감사
    '13.4.19 2:40 PM (14.43.xxx.2)

    안그래도 지금 처한상황이 그래서 도움될만한 글을 찾고 있었는데 ... 너무 와닿네요...^^

  • 13. 감사2
    '13.5.22 8:41 AM (58.121.xxx.143) - 삭제된댓글

    어제부터 사람땜에 너무 힘들어서 심적고통을 받고있었어요. 위로받을까하고 저도 관련글을 찾고있었는데 제가 원하는 글이네요^^ 상처는 가까운 사람한테 받잖아요 그래서 더욱 상처받고.

  • 14. 소중한 정보감사
    '13.5.25 6:01 PM (203.250.xxx.192)

    건강한 소통법

  • 15. 조이
    '17.1.5 7:25 AM (61.102.xxx.22)

    건강한 관계소통법

  • 16. 빌려
    '19.7.30 11:05 PM (222.120.xxx.44)

    읽어봐야겠네요.
    굿바이 심리조종자

  • 17. ...
    '21.8.28 5:27 AM (222.233.xxx.215)

    참고 살아도 문제가 생기고

    참지 않아도 문제가 생긴다면

    참지 않는 쪽을 택하라는 거죠.

  • 18. ..
    '21.8.28 5:50 AM (112.149.xxx.254)

    조언 감사요.

  • 19. 곰배령
    '23.12.3 8:45 AM (114.206.xxx.69)

    정말 읽어보고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907 와이프 면박당할때 2 이런 경우 2012/09/24 2,270
158906 연락 안 되는 동생... 1 .... 2012/09/24 1,651
158905 아침날씨.. 춥네요 2 .. 2012/09/24 1,303
158904 쿠쿠랑 쿠첸 중에 뭐가 좋아요? 11 질문 2012/09/24 4,948
158903 이유식 시작하는데 믹서기나 푸드프로세서 어떤게 좋을지 6 이유식 2012/09/24 2,542
158902 쓰던거 주는 시어머니 5 ... 2012/09/24 4,232
158901 모자가 엘렌쇼에!! 4 모자 싸이 .. 2012/09/24 2,597
158900 결혼 좋지 않나요? 10 그냥 2012/09/24 2,673
158899 아이가 너무 참는걸까요? 4 7세 2012/09/24 1,876
158898 이런 것도 있네요. 강남스타일의 노홍철과 매트릭스의 네오 3 ㅋㅋ 2012/09/24 1,881
158897 병헌이가 뜨네요~! 9 헌아이놈아 2012/09/24 4,121
158896 결혼상담사라는 직업 어떤가요? 1 고민.. 2012/09/24 1,693
158895 한겨레조사 안철수 후보가 모두 앞서네요 2 하늘아래서2.. 2012/09/24 2,054
158894 무쇠가마솥 문의드려요 10 11 2012/09/24 2,367
158893 배추 한통 얼마해요? 7 요즘 2012/09/24 2,160
158892 일본어 해석 좀 부탁드려요2 2 ㅠ_ㅠ 2012/09/24 1,358
158891 귀청소방? 이라고 아세요:-_- 2 ,,, 2012/09/24 5,377
158890 양문형 냉장고 계란 수납 어떻게 하세요? 10 날개 2012/09/24 5,273
158889 윤종신씨 키가 어느 정도 되나요? 4 윤종신씨 2012/09/24 3,334
158888 自分に氣づく 해석 좀 부탁드려요. 3 ㅠ_ㅠ 2012/09/24 1,877
158887 몇달간 불면증에 시달렸는데 원인이 공유기인것 같더라구요 4 불면증 2012/09/24 4,262
158886 남편이 미치도록 싫어요..어떡하죠 ㅠㅠ 79 꼭도 2012/09/24 28,469
158885 어서~~ 3자 토론 했으면 좋겠어요 4 토론 2012/09/24 1,396
158884 며느리 밥은 아예 떠 놓지도 않는 시어머니도 있어요. 13 ㅍㅍㅍ 2012/09/24 3,785
158883 생리때 잠을 잘 못 자는 분들은 안계시나요? 16 ... 2012/09/24 9,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