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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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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사 어린이 세계의 명작 기억나시는 분 계세요?

싱고니움 조회수 : 2,377
작성일 : 2012-09-18 13:03:47

<주의  : 책 광고가 아닙니다.>

저 결국 지름신 극복 못했어요 ㅠㅠ

어릴때 부유한 사촌언니 집에 가면 항상 언니랑도 건성으로 놀면서 본 책이 있었어요.

초록색 표지 어린이 세계의 명작동화...

미르테 나무의 요정, 금발여왕, 당나귀가죽....

너무 아름다운 그림 속 요정같은 주인공들과 잘 생긴 남자들, 아름다운 옷들

그림이 아름다워서 한참 넋놓고 보고 잘때도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그때 우리 집에 가서 사달라고 조를 엄두를 못내겠더라고요.

우리 집에 더 비싼 전집도 많았고요 사실은.

아빠가 극도로 가난한 것도 아니었고

뭐 사달라는데, 놀잇감도 아니고 책을 사달라는데 윽박지를 부모님도 아닌데 눈치가 보여서 결국 사달란 말을 못했어요.

왜 그랬는지 지금 생각해보니....

실용적 '공부책'이 아닌 공주그림책인데 돈 들여 사달라는건 왠지 부유한 언니네가 아니면 사치인 것 같아서 그랬나봐요.

근데 나이들어 대학생이 되어서도 너무 사고 싶어서 알아봐도 손때묻은 중고밖에 없고 절판 ㅠㅠ

하나하나 사 모으려다가도 언니가 책을 싫어해서 펼치면 짝짝 소리나던 깨끗한 새책 로망이 심했어서...망설였는데..

그 사이에 가격은 다락같이 올라가고....

그러던 중 토요일 새벽엔가 그 그림이 너무 보고싶어 검색질했는데

그러다가 보니 3000권 복간해서 한정 판매한다고 하더라고요..

꺅 그래서 저 두말 않고 홀린듯 27만원 질렀어요 ㅠㅠ지르고 나니 아 내가 질렀구나 함...ㅠㅠ

그래서 오늘 박스가 들어왔어요.

근데 우리 아기 이제 15개월... ㅠㅠ 언제 커서 저거 본답니까.....

그리고 지금 낮잠잘틈에 뜯어보고싶어 죽겠는데....뜯어놓으면 결국 애가 깨서 다 찢고 낙서할거고 내 공주님들한테 ㅠㅠ

아 그래서 지금 꾹꾹 참고 있습니다....

밤에 자면 새벽에 몰래 보려구요....ㅎㅎㅎㅎ

근데 우리 남편 이거 주문한거 알고서 하는 말...

근데...사고싶은거 잘 사긴 했는데...그거 3000권만 한정으로 판다는거 뻥일거야...

이왕 찍기 시작한거 잘 팔리면 더 찍어내겠지.....ㅎㅎㅎ 너 낚인거야 상술에 ㅎㅎㅎ 그러더라구요ㅠㅠ

과연 그럴까요? 정말? 저 낚인걸까요 ㅠㅠ 정말 3000권 한정이겠죠?

나중에도 판다는 보장이 있음 좀 있다 애 크면 애한테 사주는셈 치고 좀 더 어른스럽게 살 수도 있었는데 ㅠㅠ

1년 있다 이사도 가야하는데 짐만 늘린걸까요 ㅠㅠ

그동안 애한테서 책 사수하려면 힘들텐데 ㅠㅠ 박스안에 고이 묻어놓는대도 애 물건으로 좁은 집에 짐인데ㅠㅠ

에혀....그래도 이왕 사놓은거 잘 샀다고 위로라도 좀 해주세요.ㅠㅠ

 

IP : 119.71.xxx.5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 사셨어요.
    '12.9.18 1:11 PM (211.214.xxx.254)

    저두 살까말까 고민 무진장 많이 했어요.. 쇼핑카드에는 이미 넣은지 오래구요...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책이라 원글님이 두고 두고 아끼면서 보면 좋지 않을까요? 저흰 친정집 다락에 쳐박혀 있는 지라 이번 추석에는 기필코 다락 다 뒤져서 찾아내고야 말겁니다. 헤헤

  • 2. 저는 입체 그림책
    '12.9.18 1:12 PM (121.88.xxx.219)

    생각이나요. 책을 펼치면 튀어나오는 그림이 있던 책이요. 신데렐라 요술마차가 창문이 있어서 잡아 당기게 되있어요.

  • 3. 으흑
    '12.9.18 1:19 PM (211.234.xxx.56)

    저 님글보고 방금 결제했어요. 추석할인받아 266,000원에 ㅋ 책장에 자리도 없는데 초록표지 보는 순간 어릴 때 한을 풀고자 주문 안 할 수가 없었어요 ㅠㅜ 애랑 같이 읽어야 겠어요

  • 4. ㅋㅋㅋ 기억남,,,
    '12.9.18 1:20 PM (112.173.xxx.133)

    우리 집에 그런 책 있었슴,,,
    책 좋아라 하는 저를 닮아서 남동생 둘 도 책을 따라 볼거라는 엄마의 욕심에 출판사 아줌마가 항상 영업허러 오고,,,

    그 당시는 카드나 지로 온라인 입금 이런 개념이 없을 때라 다달이 책할부금을 받으러 왔지요,,,

    그래서 12개월 할부가 끝날때쯤이면 꼭 다음 전집을 영업해서,,,, 우리 엄마는 항상 우유값과 책 할부금,, 미제구제 아줌마의 미제 로션 , 아이보리비누, 미제 코코아랑 미제커피 등으로 할부금 내느라고 바빴던거 같아요,ㅡㅡㅡ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 요즘으로 치면 무이자 12개월 개념의 카드값,ㅋㅋㅋ)

    책 할부값을 다 주기도 전에 전집 다 읽고 두번째 읽기 시작하는 딸을 위해 ,,,, 또 다음 전집을 들여 주셨던 부모님께 지금은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희집 그리 부자는 아니였는데,,,, 두 부모님께서 깡촌에서 고생하시다 대도시로 오셔서 부지런함으로 성공하신 분들이라,,,,,,,,,,, 어려운 살림에도 티비 보다 피아노를 먼저 들여 주셔서 저는 어릴때부터 피아노 있는 집 아이로 통했지요,,,,, 피아노 배우러 멀리까지 다니고,,,, 참,,,,, 어찌 자식에게 그런 환경부터 마련해 주셨던 부모님,,,,,,, 이 순간 생각하니 또 너무 감사한 마음 뿐이군요,,,,

    우리 집도 아이들 가족들 책값은 왠만하면 안 아끼려 하지만,,,,,, 어떤 날은 욕심나는 사진집 이라도 구입하면 100만원을 도서 구입비로 찍는 날도 있어서,,,,좀 자제합니다,,,
    아이가 3명에 부부 둘다 전공 관심분야가 다르니,,,,,,,,,

    요즘은 도서관이 잘 되어 있지만,,,전에는 그렇지 않았죠,,,,

    님 심정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남편분 말쓰은 그리 하셔도 책욕심 내는 아내가 귀여울겁니다,,,, 원글님,,,,잘 하셨어요,,,,,

    " 지금 낮잠잘틈에 뜯어보고싶어 죽겠는데....뜯어놓으면 결국 애가 깨서 다 찢고 낙서할거고 내 공주님들한테 ㅠㅠ " --- 이부분 빵 터졌어요,,,, 내공주님들,,,,,

    너무 재미나고 반가운 글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빠,,,,,,, 저 지금 이순간 아빠가 그리워 울먹여요,,,, 잘 계시죠?,,,

  • 5. 싱고니움
    '12.9.18 1:23 PM (119.71.xxx.56)

    윽, 나비효과 !!!!!!!!!!!!! ㅎㅎ 저 말고도 그리워하시던 분 또 계시네요....

    어린 시절은 정말 중요한 건가봐요.ㅎㅎ

    우리 딸이 얼마나 더 자라야 공주님들을 훼손하지 않고 곱게 이 책을 즐길 수 있을지....

    너무 기다려집니다....친정집으로 피신을 보내놔야하나...(나쁜엄마인감요;;)ㅎㅎ

  • 6. 싱고니움
    '12.9.18 1:26 PM (119.71.xxx.56)

    남편도 사실 니체 전집 100만원 넘게 3년전에 질렀었거든요 ㅋㅋㅋ 야심차게 ㅋㅋㅋㅋㅋ
    그런데 지금 책장 장식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도 봤는데
    남편은 사 놓고 나니 골치아프다고 건드리지도 않음 ㅋㅋㅋㅋㅋㅋ
    구박했었는데 안해야될까봐요 이제.
    당신 로망 내 로망 다 인정! ㅎㅎ;;;
    우리 딸이 읽어주길 바라며....묵힘....ㅎㅎ;;

  • 7. 푸우
    '12.9.18 1:36 PM (115.136.xxx.24)

    하.. 그리운 기억에 저도 사보고픈데 가격이 만만치는 않네요 ^^;;;

  • 8. 아웅
    '12.9.18 1:57 PM (115.21.xxx.7)

    넘 좋네요~~
    저도 확 지르고 싶네요 ㅋㅋ

  • 9. ..
    '12.9.18 2:12 PM (1.241.xxx.27)

    저도 너무 지르고 싶네요..ㅠㅠ 아 놔 원글님이 지름신을 불럿어요. 그릇살까했는데 책사게 생겼엉..ㅠㅠ

  • 10. 저는 금성출판사 명작이요.
    '12.9.18 2:21 PM (211.114.xxx.87)

    두꺼운 껍데기 벗기면 누리끼리한 그 명작책..30권인가 그랬던 거 같은데 마르고 닳도록 봤습니다.
    그림만 있는 페이지에 막 색칠도 하고 그랬던 거 같아요.
    제게 금발머리의 아름다운 소녀와 푸딩,마멀레이드 같은 이국적인 음식들에 대한 로망을 키워줬던 책이죠..
    하지만 계몽사도 그렇고 금성출판사도 그렇고 그당시 명작은 모조리 일본판 재번역이라 지금 보시면
    조금 실망하실 수도 있을 거예요. 일본이 메이지유신 후 유럽의 선진문물을 빨리 받아들이기 위해 그런 명작류들을 다이제스트판으로 번역해서 보급했다고 해요. 우린 다시 그걸 들여온거고..그래서 원작이랑 내용이 다른 것도 많이 있죠.
    그래도 저 역시 금성출판사 명작이 복간된다면 흔들릴듯해요.. 그냥 마음 한구석이 싸해요. 그시절이 그리워서..다행히(?) 아직 저의 금성출판사 책은 복간 예정이 없으니 추억으로만 남겠지요..
    원글님 책 잘 간직하셔요. ^^

  • 11. ..
    '12.9.18 2:46 PM (14.43.xxx.193)

    저희집껀 주황색 표지였는데~
    그 전 단계인 두꺼운 계몽사전집 15권짜리도 생각이 나요~~

  • 12. ㅎㅎㅎ
    '12.9.18 2:49 PM (211.228.xxx.173)

    윗님 찌찌뽕 ㅋㅋㅋ

    금성출판사 명작 저에겐 그책이 어린시절의 추억입니다

    다른건 모르겠고 번역과 삽화가 예술이었죠

    어린시절 막둥이 동생이 태어나 부모님방에서 쫓겨나(?)

    작은방에서 잘때 언제나 제 친구가 되어주었던 그책...

    정말 그책복간된다면 정말 땡빚을 내서라도 사고 싶어요

    그시절읽었던 세계명작동화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시절의 감동은 다른데서 찾을수가 없네요

  • 13. 모라그
    '12.9.18 3:27 PM (211.210.xxx.1)

    전 계몽사 빨간책과 abe(에이브) 88권..
    특히 에이브는 요즘에도 간간히 다른 출판사에서 번역출판할 정도로 좋은 책이 많았어요. 지금 생각해도 굉장한 책들이고요.

    초등학교 때 하교해서 방문 열었는데, 책들이 책장에 꽂혀 있는 것을 보고 느낀 감동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 14. superwhy
    '12.9.18 9:09 PM (219.255.xxx.165)

    저요 저. 금성출판사 누런 커버있는 동화책이요. 정말좋아햤는데 좀 크고나서 시공사는 사촌동생네주었는데 어느날 외갓집에 갔더니 불쏘시개로 쓰이던 슬픈기억 ㅠㅠ 엄마가 일단 물려준건 눈길도 못하게 했던터라 ㅠㅠ 클수록 자꾸 생각나네요. 전 80년대 초중반에 봤는데. 이책의 정확한 이름이 뭔가요? 기억이 안나요그냥 명작동화라고알고있는데 검색해보면 컬러티비동화 이름이라 맞나싶고헷갈린다는 ;;;

  • 15. 저장해요~ ^^
    '12.9.20 9:16 AM (203.226.xxx.119)

    계몽사 명작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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