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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애엄마 이야기 들으니 생각나는 일...

에휴 ㅠ 조회수 : 2,173
작성일 : 2012-09-17 14:00:58

저는 놀이터에서 진상 아이를 봤습니다....(저는 돌쟁이 애엄마)
제가 놀이터에서 애 바람 쐬어주고 있는데

한 엄마가 글쎄요 한 세살 넘었나? 나이는 잘 모르지만 그정도 되는 튼실한 남자아이 그네를 밀어주고 있었어요.
이제 열 번만 더 타고 집에 가는거야. 집에 가서 엄마 밥도 해야하고, 아빠 오시면 엄마도 일하러 가야해.
누나도 좀 있으면 학원서 오쟎아. 이제 그네 많이 탔으니까 집에 가자 내일 또 와.
그러니까 엄마는 충분히 좋은 말로 고지를 했고, 애도 동의 했음에도 불구하고 열번 더 탔는데
계속 땡깡을 부리는거에요.(저도 땡깡이 안좋은 말인지 아는데 그건 정말 땡깡이었음.)
그네줄 붙잡고 괴성지르고 버둥거리고 애가 힘은 어찌나 센지
엄마는 정말 가냘프고 (제가 50킬로 안되는데 저보다 엄청 말라서 키도 작고...)그런데
붙잡아서 진정시켜보려고 해도 역부족....
엄마 발고 차고 침뱉고 머리 쥐어뜯고 ....
나중에는 야 XXX아 나 안간다고 이 XX아~~~우웨에엑~~~ 하고 돼지 멱따는 소리로 고함을....
젠장...그러니까 그 애 엄마가 너무 열받아서 조용히
너 그럼 여기 있어 엄마 간다. 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가는데
찰거머리같던 놈이 꺾이는 기미도 없이 막 야~~~~(지 엄마한테 야;;;)이리오라고~~~!! 하면서 울부짖더군요.
그 애 엄마 애랑 한 20여분 놀아주는거 봤는데
다른 엄마는 스마트폰 삼매경에 수다 삼매경이라도
이 엄마는 다른 엄마랑 인사랑 쓸말만 하고
애한테 집중해서 그네도 미끄럼틀도 잘 놀아주고 시소도 해주고...
정말 잘 놀아주던데...엄마도 참하게 생기고..
어디서 이런 괴물딱지가 나온건지..진짜 제가 주먹이 올라가는걸 꽉 참았다는...(저는 다혈질입니다 ㅠㅠ)
그래서 저도 이 악물고 저도 모르게 걔한테
'야, 너 엄마 말 안들으면 아줌마가 혼낸다. 너 빨리 엄마 안쫒아가? 어디서 쬐끄만게 엄마한테 욕질이야.'
그러니까 애가 겁먹고 엄마 쫒아 가더라는...
(애가 엄마한테 일러줘서 저 아줌마가 나한테 위협했다 할까봐 좀 쫄았음..)

어휴...저 돌쟁이인데...진짜...ㅠㅠ 우리 애 떼만 좀 써도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며 꾹 참지만 속으로는 빡 돌겠던데...

그 엄마는 정말 부처 수준으로 참던데요.
저같으면 벌써 손발 다 올라갔을듯.
저 배울만큼 배운 여자고 성질 사이코도 아니고 그냥 보통인데.
도대체 저런 애를 어떻게 키울지 감당이 안되더군요.

서울역 그 엄마도 우리는 모르지만 세상에 그런 경우가 있을 수도 있겠다.
그 엄마도 참다참다 폭발한 것일수도 있겠다....
애를 패지 않기 위해 피했구나 싶은 순간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제가 애를 안키웠으면 무작정 미친년이라 했겠지만...ㅠ

 

정말 상식적으로 말이 통하는 사람과만 하루종일 지내고 싶다는 소망이 간절해지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그런애는 왜 그렇게 되어버린걸까요? ㅠㅠ

저런 애는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제가 다 막막해서 그날 유모차 끌고 집에 오는데 우리 애한테 너는 그러지 마라 ㅠㅠ 하고 혼잣말을 했지 뭡니까...ㅠ

IP : 119.71.xxx.5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
    '12.9.17 2:12 PM (121.134.xxx.79)

    극단적인 모습 안 보여야 하는 거 맞긴 한데
    많이들 나름의 속사정 가지고 있긴 하지요.

  • 2. 네...
    '12.9.17 3:09 PM (121.140.xxx.135)

    저렇게 개망나니를 조근조근 방식으로 키워서 애어른 만든 엄마들 많아요.
    정말 존경하죠~ 저같으면 멍석말이를 시켰을 듯.

  • 3. 원글입니다.
    '12.9.17 3:29 PM (119.71.xxx.56)

    솔직히 그때 충격이 다른 엄마들은 애는 건성으로 보면서 스마트폰 하고....
    그러다가 애들이 서로 받혀서 울고 그래도 어어 하면서 폰 안놓고;;
    유난히 폰 중독 엄마들이 많더라구요. 그날따라(진짜 에혀 한심 소리 나오는 엄마들 많았음.)
    그래도 그런집 애들은 걔네 엄마들이 잘 놀던 애한테 야 이제 가자! 하니까 두말않고 졸래졸래..따라 나서고
    엄마보다 애가 나은 집이 많더만...-_-
    어째 그집 애는 그지경인지 싶어요.
    정말 누울 자리 보고 발을 뻗는건가 싶기도 하고...

    저는 솔직히 조근조근 방식 못할 것 같아요.
    제가 어릴때 떼 쓰다가 (좀 가기 싫다고 징징징)
    궁디 한 대 짝 맞고 울면서 따라나선 경험이 기억나고...그래요
    그렇다고 제가 제구실 못하는 트라우마 가득한 성인이 되고 그렇진 않거든요.
    반사회적 인간도 아니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잔소리 많이 하는거 싫어해서....
    우리애가 저러면 (생각도 하기 싫지만)
    짧고 굵게 이놈시키 엄마가 가자면 가는거야! 하고 한 찰 궁디 한 번 짝 때려 끌고 갈듯 한데
    (개인적으로 애는 최대한 자유를 주지만 그래도 결정적일땐 어른이 제압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요즘은 끝까지 애랑 미주알고주알 말꼬리 씨름하고 달래서
    애 진정시켜 애랑 타협을 보고 애 협조를 얻어 집에 가는게 교육 트렌드인가요..
    정말 저런 놈 조차도 한대도 때리면 안되나 싶기도 하고;;;
    다른 집은 어쩌는지 너무 답답하더라고요.

    전 개인적으로 궁디 한 찰 패 주는게 자기 감정 자제하느라 놓고 가는것보단 낫지 않나 쪽인데...
    저렇게 난리 법석일때 진정될 기미도 없는 놈을 울다 지칠 때까지 놓고 기다려야하는지....
    (그러다보면 일하러 갈 시간도 늦고, 밥시간도 늦고 엉망이겠죠..엄마는...)
    뭐가 정답일까요. 벌써 번뇌가 차 오릅니다.

  • 4. 그냥
    '12.9.17 4:32 PM (110.70.xxx.136)

    네살 두살 엄마예요 저도 첨에는 말로 조근조근 키울려고 했으나 어떨때는 통하고 어떨때는 안통하고 그러더군요 다양한 전술을 구사합니다 회유 협박 협상 타협 기타등등 근데 정말 이유모를 떼를 쓰거나 부모에게 해서는 행동을 하면 궁둥이 팡팡 때려줍니다 아이가 진정되면 서로 입장을 정리하고 안아줍니다

  • 5. ll
    '12.9.17 8:48 PM (222.106.xxx.46)

    고집쟁이 떼쟁이 아이를 둔 엄마들의 특징은 원칙이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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