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학습지, 학원 테스트의 비밀, 그리고...

가끔은 조회수 : 1,940
작성일 : 2012-09-17 13:23:23

지금은 아니지만.

과거에 학습지 교사하면서 느낀 건데요.

처음에 진도 잡으려고 테스트 하잖아요.

물론, 이 테스트라는 것이 학습지든, 학원이든 개인 교습이든

아이의 수준을 가름하고 첫 출발점을 잡는 데 유용하지만.

정확하게 현재의 상태를 짚어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보통.

"겁을 먹게 만들어" 자기꺼를 할 수 있게 끌어오는 일종의 장치이기도 하니까요.

또 다른 방법으로는

"잘한다. 너무 잘하니까 더 필요하다" 식의 영업 전략도 좋은 미끼기도 하구요.

 

아뭏든.

그런 테스트를 하면서 느끼는 건데요.

아이가 문제를 옆에서 풀고 있는데 그걸 들여다 보고 있으시면

어떠세요? 조바심 나지 않으시던가요?

저도 아이가 없을 땐 ..진짜 속으로 '왜 저러시나..' 했는데

막상 제 아이가 못 풀고 끙끙 대고 있으니 속에서 천불이 나더군요.ㅠㅠ

분명히 아는 것데

심지어 어젯밤, 오늘 아침까지도 확실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건데

뭐지?? 이런 표정으로 답을 못 쓰면....아..놔..ㅋㅋ

 

제가 교사일 때도 마찬가지였지요.

"그거. 쉬운 거잔아. 더하기인데??"

심지어 ...대신 답을 말해주시기도 하시고.

그럼 테스트가 안되다고 하면

"에잇..다 풀고 답만 쓰면 되는 거잖아요." 라든가.

"아이가..낯 선 사람 앞이라 당황해서 그런거에요"

"컨디션이 안 좋아서...하지만 확실히 이 건 우리 아이가 아는 거에요" 기타 등등..

 

이제 제가 아이를 낳고 기르고 학교를 보내서

시험이라는 걸 보고 ..그 결과를 보고 나니

뭔가를 슬슬 알게 되는 거 같아요.

 

분명, 아이는 안다고 생각하고 쉽다고 생각하는 어떤 영역을

실제로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거나

그걸 풀 수 있는 능력이 아직은 확실하게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요.

 

예를 들어 ..수학 같은 경우.

이거 모르겠어. 할 때 옆에서 설명해 주고 ..알겠니? 하면 알았다 하잖아요

비슷한 유형은 또 스스로 푸는 것도 같고..

그럼. 그 순간 엄마와 아이는 깜빡 속는 거 같아요

아...이제 되었구나 하는.

 

물론, 진짜 순수한 실수도 있겠죠?!

하지만. 유명한 말이 있잖아요. 실수도 실력이라고.

 

분명하게 자기꺼가 되려면

스스로 아하~할 수 있는, 그 정도까지 ......필요하다는 .

갑자기 우울한 결말이..ㅠㅠㅠ

 

아뭏든 결론은,

테스트하실 때 인내심 가지시고 ..묵묵히 지켜보시고.

냉철하게 ..진도 위주의 수업 보다는 하나라도 확실히 알고 넘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 

IP : 182.209.xxx.42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3108 오세훈을 용서할 수 없는 이유 1 ㅇㄴ 12:02:38 94
    1773107 이런 저렁 이유로 다음 국회에.. 12:02:03 36
    1773106 어르신들이 좋아하실만한 간식 추천해주세요 ㅎㅎ 12:01:49 31
    1773105 이대통령 “한미협상 팩트시트 합의…우라늄 농축 확대도 합의” 2 좋다좋아 12:01:07 111
    1773104 남편과 여행중 8 아내 11:50:38 552
    1773103 이혼했는데 단한번도 후회한적없어요 2 dd 11:50:04 536
    1773102 전쟁을 일으키려 했는데도 윤어게인이 왜 21프로에요? 16 ... 11:48:30 403
    1773101 수담식품관 반찬가게 왜케 비싸요? 1 이수 11:45:54 178
    1773100 제 생일 한 달 뒤 생일인 지인이 제 생일 챙기는 거 8 .. 11:45:01 440
    1773099 빵사러 갔다가 비위 상해서... 2 ㆍㆍ 11:43:14 833
    1773098 혐오는 3초컷, 혐오와 차별이 왜 안되는지 설명은 최소 5분 1 11:41:28 121
    1773097 전직 최고통수권자가 부끄럽지도 않은지 3 dd 11:41:02 328
    1773096 쿠데타는 끝나지 않았다. 5 ㄱㄴㄷ 11:35:20 350
    1773095 어제 저녁 단감먹고 밤새 힘들었는데 병원가봐야겠죠? 7 ㅣㅣ 11:34:14 800
    1773094 테슬라 테슬라...어떻게 해야할지 8 ... 11:33:52 719
    1773093 돈자랑 하고선 이제와서 듣기 싫다고 6 .. 11:31:53 624
    1773092 종묘앞 재개발은 과욕으로 고층을 지으려하는 천박한 마음 6 ㅇㅇ 11:30:48 367
    1773091 미적분 vs 확통 4 ㅇㅇ 11:30:18 305
    1773090 요양원에서 간이변기 사용시 아이디어좀 주세요. 1 요양원 11:27:31 184
    1773089 청년의 어떤 배려. 3 .... 11:24:59 545
    1773088 이혼한 언니가 말하길 13 나참 11:23:08 2,412
    1773087 막스마라 코트 추천해 주세요 3 . . 11:22:52 309
    1773086 결혼 축의금 계좌로 보내나요? 6 밀감 11:20:08 387
    1773085 전혜진씨 모노 연극을 봤어요 11 놀람 11:19:36 978
    1773084 황소수학은 경험해보는게 좋을까요 햇살 11:18:31 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