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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자식은 절대 그럴 아이가 아니라"는 엄마, 그렇게 살지 마쇼~!!!

그렇게 살지마!!! 조회수 : 4,971
작성일 : 2012-09-16 15:30:38

지난 금요일부터 3일째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열 받아서 몇글자 적어봅니다.

저희 아이는 초등1학년 남자아이입니다.  학급에서도 모범생이고 친구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호남(?)이네요.

친구들 어려운 일이 있으면 다 도와주고(예를들어, 짝꿍이 물을 쏟으면 다~ 치워줍니다), 물건도 잘 빌려주고, 친구들 간 다음에 남아서 청소도 깨끗이 하고 집에 갑니다.

그러니, 당연히 인기가 좋겠죠.  선생님도 예뻐하시고요... 

문제는 같은 반에 프랑스 아빠와 한국인 엄마를 둔 남자아이가 있는데, 입학 초기부터 지금까지 매일 매일 괴롭혔다는 것 입니다.  이 아이도 아마 제 아이와 친하게 지내고 싶었던 모양이라고 저는 추측을 하긴 합니다만...

학기 초기에는 다른반 아이들이랑 패거리를 만들어서 화장실에 못 가게하고, 우리 아이가 걔네들이 무서워서 화장실을 못 가고 교문앞을 동동거리고 나오고 그러더군요.

우유먹을 때 뒷통수 때려서 우유 왈칵 쏟게 하고, 매번 작품을 만들면 발로 밟아서 망가뜨리고, "니네 아빠는 똥이야"그러고 놀리고, 패거리들과 함께 교문앞에서 뭐라고 욕하고 그러더군요...

기어이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다는 소리가 나오더군요.

그래도 저는 참았습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갈등을 겪을 수도 있고, 갈등을 해결할 능력도 생긴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근데, 지난 금요일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놀고있는데 와서는 눈에 모래를 뿌려서, 기어이 대형 안과엘 갔다왔습니다.  눈에 모래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다 닦아내고 2차 감염때문에 약(무려 안약을 3가지나 ㅠ.ㅠ) 처방받아오고, 아이는 오후 스케쥴 모두 취소하고... 눈은 뻘겋게 충혈되서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셔서, 그 아이 엄마가 저녁 9시쯤 전화를 했습니다.

이번 모래를 뿌린 일 이외에도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다 얘기를 했더니,

"그런 일은 선생님으로부터 리포트를 받은 바 없어서 수용할 수 없고, 우리아이는 절대 그럴 아이가 아니다"는 것 입니다.

정말 어이가 없어서 말이죠... 그렇게 자기 아이가 절대 그럴 행동이 아님을 증명하기위해 장장 1시간을 떠들어대는거 있죠.~~~

제가 더이상 대화가 안 될 것 같아 전화를 끊고 밤새 고민을 하다가 그 다음날 아침에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전히 자기 아이는 절대 그럴 아이가 아니라는데 변화가 없더군요.

말이죠~~~

제가 왠만하면, 아이들 일 이니,,, 경고수준에서 그냥 지나가려고 했습니다.  저도 오랜 미국생활로인해 이방인으로 산다는게 얼마나 피곤하고 힘든 일이란 걸 알기에,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 잘 지내거라'하고 끝내려고 했습니다.  뭐, 치료비랑 교통비 받아봐야 10만원도 안 되는 일이고요...

근데, 이 엄마의 "내 자식은 절대 그럴 아이가 아니다"는데 정말 뚜껑이 열리고, 망치로 뒷통수 맞는 기분이더군요.

그래서, 치료비, 교통비, 빠진 학원비 + 정신과 상담이나 치료 받으면 그 치료비까지 청구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로부터 5M이내 접근하지 말라고 접근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다음번에 다시 이런일이 발생할 경우에는 진단서 떼고, 바로 경찰서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울면서 선처를 바란다는 둥 그런 소리를 또 장장 30분을 하더군요. (문제는, 여전히 내 자식은 절대 그럴 아이가 아니라고 주장한다는데 있습니다)

 

참... 저도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내 자식은 절대 나가서 맞고는 들어와도 때리고는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는 허황된 믿음은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내 자식이 피해자도 될 수 있지만, 언제든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원칙을 잘 모르는 건지... 답답합니다.

내일은 담임선생인 찾아뵙고 이런 얘기 다 드리는게 좋겠지요???

IP : 183.102.xxx.134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2.9.16 3:33 PM (183.102.xxx.134)

    오타: 담임선생님

  • 2. 원글
    '12.9.16 3:34 PM (183.102.xxx.134)

    정식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저도 여전히 초보 엄마라서 말이죠 ㅠㅠ 엉엉

  • 3. ㅇㅇ
    '12.9.16 3:35 PM (211.237.xxx.204)

    담임선생님이 진작 아셨어야죠.
    원글님도 원글님 아드님에 대한 믿음이 지극하듯이
    그 엄마도 자기 아들에 대한 믿음은 지극할겁니다.(그 아이가 집에가서 자기 행동을 말하지 않는한)
    객관적인 제 3자가 나서서 증언을 해주던가 아니면 그걸 봤떤 친구들이 있다는 말을 하던가
    정말 말씀대로 경찰서를 가서 조사를 받든가해야 믿을겁니다.

  • 4. ..
    '12.9.16 3:36 PM (121.168.xxx.110)

    근데 다음번이라하면.. 아들이 이런저런일로 상처 당하지 않나요?
    지금껀으로 경찰서에 신고하면 안되나요?

  • 5. ..
    '12.9.16 3:37 PM (59.29.xxx.180)

    님 아이를 지켜주세요.
    그런 폭력(이건 폭력이죠)을 반복해서 당하다보면
    내가 정말 뭐 잘못했나? 그런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 엄마 징징대는 거야 그 집 사정이고 님 아이를 위해서 단호하게
    치료비 받을 거 다 받으시고 접근금지도 가능하게 하시고 경찰 도움이라도 받아야죠.

  • 6. 혼혈이면
    '12.9.16 3:39 PM (121.178.xxx.109)

    국제학교 보내지 ..일반학교 인가요??

  • 7. 원글
    '12.9.16 3:39 PM (183.102.xxx.134)

    담임선생님께서도 어느정도는 알고 계세요. 워낙 문제가 많은 아이라서요... 선생님 안경까지 고장내는 ㅠ.ㅠ

  • 8. 원글
    '12.9.16 3:40 PM (183.102.xxx.134)

    네... 그냥 일반 초등학교에요... 동네 한 가운데 있는...

  • 9. 그런엄마
    '12.9.16 3:44 PM (121.143.xxx.126)

    저도 알아요. 제 아이 마구 때리고는 자기 아이는 절대 그냥 아이 때릴 아이가 아니다. 뭔가 일이 있어서 아이가 때렸을것이다. 반 친구아이들을 많이 때리고 발로 차고 하는데도 꼭 변명으로 자기아이가 때리는데는 먼저 다른아이가 자기 아이를 건드리거나 놀리거나 다른이유때문이지 절대 자기아이는 먼저 그럴아이가 아니다로 일관하더라구요.

    결국 고학년되니 왕따... 하지만, 그엄마는 여전히 자기 아이는 절대 뭐든 먼저 하는 아이아니고 그럴아이도 아니고... 변하지가 않더라구요. 나중에는 또 비뚤어나가는게 자기아이는 착하고 순진한데 옆에서 나쁜친구때문에 함정에 빠졌다 하더라구요.

    결국 엄마의 저런 생각이 아이들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니 절대 변하지 않아요.
    그생각이 절대절대 변하지 않더라구요. 나중에 큰사고 쳐도 남탓만 하지 자기아이는 절대 그럴아이 아니라고 할것 같은 불안함이 엄습해 오더라구요.

    저나 주위 사람들 당연히 저런 엄마나 아이 옆에 안가려고 해요.

  • 10. 초등학교
    '12.9.16 3:51 PM (121.178.xxx.109)

    저런 아이들은 강력한 응징을 해야합니다 ..

    혼혈2세라 덩치가 클것 같은데요

    님 남편이가서 귀싸대기 딱 2대만 때리면 절대 네버 안 괴롭힘 ..

    폭력이 정당화 될 수 없어서 그렇지 효과는 즉효죠

  • 11. 그냥
    '12.9.16 3:54 PM (112.149.xxx.111)

    바로 경찰한테 연락하지 그랬나요.
    나도 우리 애 4살 때 놀이터에서 같은 4살 애가 얼굴에 모래 던져 눈, 코, 입에 들어가서 고생하고 있는데,
    그 엄마란 여자는 팔짱 끼고 다른 아줌마랑 수다 떨고 있었어요.
    다행히 눈병은 안 걸렸지만 쥐어박기라도 할 걸 그랬어요.

  • 12. ...
    '12.9.16 4:00 PM (110.14.xxx.164)

    아니 짐작도 아니고 그 아이가 한 짓이 확실하고 아이가 많이 다쳤다는데
    그런 변명만 하는 엄만 도대체 뭔지..
    바로 사과하고 아이 야단치고 사과 시켜야죠
    확실하게 처리하셔야 앞으로 괜찮을거에요

  • 13. 조지아맥스
    '12.9.16 4:13 PM (121.140.xxx.77)

    프랑스 남편이라고 하니 님이 그 아이의 따귀를 때려도 이해해 줄거예요.

    프랑스에서는 타인이 남의 자식을 훈육하고 때리더라도 교육차원이라면 받아들이는 훌륭한 민족이라고 얼마전 떠들어대는 얘기를 들었어요.

    진짜 선진국은 남의 아이를 혼낼 수 있는 어른들이 있는 나라라고...그게 프랑스라고....

    암튼 이게 사실인지 어쩌지는 모르지만,
    제대로 된 프랑스 가정에서 프랑스 부모가 잘못하는 아이의 따귀를 때리고 체벌하는건 사실이라는걸 제가 직접 봐서 알아요.

    프랑스는 부모가 아이를 때려서라도 교육시켜요.

  • 14.
    '12.9.16 5:06 PM (1.241.xxx.172)

    글 읽다보니 그냥 쓴웃음만 나오네요... 초등학교1학년때 아이일로 엄마들끼리 가장 많이 싸우고 합니다.
    아이들이 여물지 못해 천방지축이기 때문에 생기는 일들이고 집에서와 달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과잉 행동들을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우리아이가 설마.. 하니 생각치 못했던 일을 저지르게 되는겁니다.
    우리 아이가 절대 그럴 아이가 아니라는 엄마들의 이야기는 진짜 뒷목 잡게 하는데요.그건 원글님도 마찬가지 이실거예요.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해결하게 하시고 엄마들끼리는 감정 상하지 않게 하셔야 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상대로 경찰서 운운하시는것은 올바르신 판단같지는 않네요.
    인격적으로 초등 1학년 아이들이 완전한 상태가 아니란거 아시잖아요. 그 부모에게 잘 교육 시키도록 단호하게 말씀하세요. 상대 부모들도 아이 때문에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 일겁니다. 치료비 받으시고 다짐을 받으세요.
    내 아니만 옳고 다른 아이들은 망나니란 생각은 조금 접어두시고 함께 공동 체 생활을 잘 할수 있도록 도와주셔야죠.

  • 15. ....
    '12.9.16 5:06 PM (180.66.xxx.65)

    학교안에서 일어난 문제에 대한 처벌이나 보상은 학교안에서 담임샘 입회하에 처리하는게 맞습니다
    두분이서 통화하는게 아니라 담임샘이 두분을 학교안에서의 만남을 주선하는게 옳았어요
    담임샘이 그냥 말로 사과받고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었거나 뒤로 빠지고싶은 맘때문인지 몰라도
    그건 옮은 방법이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진행도 담임샘께 말씀드리고 모든 처리와 정리는 학교내에서 하세요

  • 16. 우선
    '12.9.16 8:03 PM (222.239.xxx.22)

    진단서 띠고
    담임선생님을 통해 강력히 항의하시는 게 순서였을 텐데요.

    최소한 그집 엄마에게 사과 받고
    아이도 아이들 앞에서 공개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 받고
    끝내야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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