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9월 1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466
작성일 : 2012-09-12 08:23:30

_:*:_:*:_:*:_:*:_:*:_:*:_:*:_:*:_:*:_:*:_:*:_:*:_:*:_:*:_:*:_:*:_:*:_:*:_:*:_:*:_:*:_:*:_:*:_

이 땅을 한번이라도 맨발바닥으로
밟아본 사람은 안다
이 땅 숨결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 것을

이 강물을 한번이라도 온몸으로
적셔본 사람은 안다
이 강물의 영혼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에 멈추고 어디로 통한다는 것을

이 산하 어느 것 하나
돌멩이, 나무, 풀뿌리, 고라니
두루미, 바위늪, 섬강, 물고기 어느 것 하나
생명이 아닌 것이 없다는 것을
이 산하 하늘과 땅이
하나의 몸, 하나의 역사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강은 산을 넘지 못하고
산은 강을 넘지 못하는 법,
누가 몰라서 이 땅을 짓밟을 것인가
누가 진정 몰라서 이 땅의 물줄기를 거꾸로 돌릴 것인가
이 산하 한라에서 백두까지
압록강에서 섬진강까지 탐라의 붉은 오름
그 맑은 강바람과 따스한 햇살,
사람다운 세상을 향한 사람의 냄새가
이 땅 구석구석 깊숙이 스며 있다는 것을

결코 피를 흘리지 않아도
결코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지 않아도
이 땅의 붉은 황토를 가슴에 움켜본 사람은 안다
수만 년 대대로 지키고 살아온
이 산하 이 땅이
앞으로 수만 년 한겨레로 대대로 살아갈 이 땅이
어느 떠돌이 한 수삼 년 살다 망치고 떠나갈
시러배 헐렁이 놈의 땅이 아니라는 것을

모갱이 툭 부러져 동백꽃을 선혈처럼
가슴이 부르르 떨리지 않아도
우리 땅 우리 강물이 죽으면
나도, 우리 모두도 사랑도 죽는다는 것을


   - 나종영, ≪우리 땅 우리 강물이 죽으면≫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9월 12일 경향그림마당
[김용민 화백 휴가로 ‘그림마당’은 당분간 쉽니다]

2012년 9월 12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9/11/2i1231a1.jpg

2012년 9월 12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912/134736309447_20120912.JPG

2012년 9월 12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9/11/bbuheng201209112149040.jpg

 

 

 

그게 능력이야.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1828 동치미 하려고 절인무 씻어놓고 잠들어서 ㅠ 1 부자되다 09:07:21 209
    1771827 전세 갱신 계약서 셀프작성 문의 2 ... 09:01:41 72
    1771826 치매 엄마랑 여행 괜찮을까요? 3 . . 08:59:06 329
    1771825 오늘 아이가 면접보러 갑니다. 2 ... 08:55:54 394
    1771824 김동률 표절도 충격이네요 8 충격 08:53:15 1,236
    1771823 바지 문의 ㅇㅇ 08:46:58 99
    1771822 막스마라 마누엘라 womani.. 08:40:13 284
    1771821 동태포 얼마 전부터 냉장실에서 해동하면 좋을까요 3 동태 08:39:16 240
    1771820 옆집에서 아기 백일이라고 떡을 돌리셨어요. 24 여유여우 08:36:22 1,741
    1771819 어제 가족단위나들이 많이들 하셨나봐요. 1 ㅣㅣ 08:35:34 425
    1771818 [단독] 권성동의 필리핀 사업 압박 담긴 기재부 기밀 문서 나왔.. 3 무기징역가즈.. 08:34:33 773
    1771817 서울 집값이 미쳤어요…"시총 무려 1800조 첫 돌파&.. 15 ... 08:25:28 1,001
    1771816 대장동 검찰들 항소 포기 논란 이거로 정리 됩니다! 65 000 08:25:25 820
    1771815 런던베이글뮤지엄 3년간 퇴사 직원이 1250명 3 충격 08:21:22 1,313
    1771814 숏츠) 김용현 재판받는 태도 보셨어요? 8 미쳤나 08:20:29 946
    1771813 택배 반품 두개 내놓으면 혼동될까요? 7 질문 08:20:19 513
    1771812 중문도 유행 타는거죠? 3 ... 08:12:31 848
    1771811 재수기숙학원 문의합니다. 4 기숙 08:11:24 311
    1771810 [단독] "민주당 입법 독재" 박성재, 검사 .. 7 박성재구속하.. 08:10:46 844
    1771809 정유라 웃기네요 3 천박 08:07:04 1,248
    1771808 김만배 5천7백억·남욱 천억 고스란히 챙겨 ‘뇌물 무죄’도 확정.. 20 에효 08:02:43 989
    1771807 자가소유 이외에 갭투자 3 ..... 07:45:37 1,009
    1771806 남자들은 왜 돌봄기능을 할줄을 모르나요 38 궁금 07:31:12 3,563
    1771805 조계종 금산사 전 주지 횡령 의혹, 경찰, 금산사 압수수색 2 종교탄압 07:29:24 556
    1771804 카페트 어느 브랜드 살지 추천부탁드립니다 4 카페트 07:25:46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