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애엄마.., 밥좀 먹어보려다 멘붕왔네요

조회수 : 2,896
작성일 : 2012-08-31 15:41:41

하루의 대부분을 저에게 찰싹 붙어서 지내는  곧 돌되는 딸래미엄마입니다.

원래 오전 10시쯤 아기가 잠을 자면 그때 아침을 먹는데... 어제 남편이 야근하고 새벽한시넘어 들어와서

하루종일 아기랑 씨름하고 또 늦게자게 되니 너무 피곤하더라구요

아기 자니깐 저도 잠깐 누워있다가 스르륵 잠들어버렸지요.

잠시후 아기가 깨서 돌아다니니 저도 일어났네요. 아기 이유식 주고 분유도 먹이고 과일도 먹이고

거참.. 이제 저도 슬슬 배가 고파져오는데 이눔이 다시 잠을 잘리는 만무하고....

그래서 잠시 혼자 장난감 가지고 놀길래 부엌에 가서 후다닥 오뎅을 꺼내서

간장이랑 올리고당 붓고 대충 볶아 먹으려고 하고 있었어요.

그랬더니 또 어느틈에 아기가 뽈뽈거리며 기어와서 제 다리를 붙잡고 휘청휘청 서있네요..

붙잡고 일어나긴 하는데 아직 걷진 못하고

이러구 있으면 아기 넘어질까봐 꼼짝도 못해요...T.T

하는 수없이 한팔에 안아들고 대충 휘리리릭 볶고 밥도 어찌어찌 푸고 했는데

이놈이 또 밥을 보고 입맛을 쩍쩍 다시고 침이 꼴깍 넘어가고 난리가 났어요

그래서 또 요놈 밥그릇 내다가 밥한숟가락 푸고 있는데 어디서 달콤씁쓸매캐 수상한 냄새가 나요

보니까 제 소중한 오뎅들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거에요 ㅠㅜ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

으아아ㅏㅇ... 덜탄놈이라도 먹으려고 급히 접시에 붓고

눈물을 머금고 뒤적뒤적 집어먹고 있는데 딸래미가 제 밥그릇에 꽂아놓은 숟가락 들고 밥 휘젓다가

자기 무릎에 떨어뜨려서 뜨거워서 깜짝놀라 꺅꺅 소리를 질러요

무릎이고 옷이고 손가락이고 밥풀천지.........

저도 깜놀해서 얼른 싱크대가서 손이랑 무릎씻겨주고 밥풀 떼어주고 했지요.

더이상 먹을 안탄 오뎅도 없고... 그냥 물 휙 부어서 대충 챱챱 먹는데 딸래미는 밥이 맛있는지

자기꺼 다 먹고 더달라고 뒤로 뒤집어져 울어요. 그래서 또 한수저 퍼줬지요

다먹고 부족해해서 또 분유타주니 그것먹고 급 잠들었네요..........

부엌은 난리고.. 제 배는 꼬록거리고.. 기분은 약간 허무한듯 쓸쓸하고 그렇네요

ㅎ ㅏ아~~~ 먹고살기 힘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저는 밥한그릇 어서 다시 먹으러 갑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IP : 118.222.xxx.12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ㅋ
    '12.8.31 3:46 PM (60.196.xxx.122)

    저는 올해 말 아가 출산 예정인데..
    아직 무한 공감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일은 아닐거다..
    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네요 ㅋㅋ
    아기 묘사하신거 너무너무 귀여워요!!! ㅋㅋㅋ
    식사 맛나게 하세요~

  • 2. 우히히히
    '12.8.31 3:50 PM (121.161.xxx.226)

    하아.. 옛 생각에 급 눙물이 ㅠㅠㅠㅠㅠ
    이 녀석 언제 크나, 언제 크나, 왜 이리 시간은 안가나 싶던 녀석이 내년에 중학생 됩니다.
    생각보다 금방 가요. 힘내세요~

  • 3. 11주차
    '12.8.31 3:51 PM (125.31.xxx.56)

    넘 귀여워요^^
    입덧으로 못먹고있는게 몇주째인데...
    부러워요 ㅜㅜ
    저도 예전에 오뎅볶음 진짜 잘 먹었었는데

  • 4.
    '12.8.31 3:53 PM (58.238.xxx.227)

    옛날에 제 큰조카 생각나요. 저랑 10살 차이 밖에 안나는데..
    애기일때..

    신문지 깔아놓고 언니랑 형부가 거기서 밥먹으로 하니까 장난을 치더니
    어느새 방바닥에 밥알을 다 뭉개놨더라구요..

    몸에도 온사방 밥풀 해놓고..
    그것보고 초등학교 저학년때인데..
    절레 절레 고개 흔들던 생각이 나요..ㅎㅎㅎㅎ

  • 5. 엊그제
    '12.8.31 4:06 PM (122.128.xxx.184)

    아기띠로 업고 주방에 서서 라면 끄려먹던 생각도 나고 ~ 포대기로 업고 열무김치 담던 생각도 나고 ~ 그 녀석이 고3이네요 오늘 수능원서 썼습니다 시간 금방 간답니다 그리고 그때가 그립습니다

  • 6. ...........
    '12.8.31 4:20 PM (211.179.xxx.90)

    울 아이들 둘 다 호기심 많아서 업힐때는 업고서 요리하고 다 차려놓고 내려놓아서 같이 밥먹구요
    안업히려고하면 식탁의자에 묶어놓고 ㅎㅎㅎ 요리해요,,이런 날은 체력소모도 덜 되고 훨 할만해요
    이 난리 법석을 떨고 저녁을 차려놨는데 남편 등장해서 반찬투정하면 멘붕되곤 했어요
    ㅎㅎ

  • 7. 저도
    '12.8.31 4:30 PM (211.36.xxx.127) - 삭제된댓글

    돌된 우리둘째는 씽크대 앞에만 서면 대성통곡을해서 업을수도 없어요 김치도 애재우고 이유식도 새벽까지 언제쯤 혼자놀런지 암튼 힘내요 우리^^

  • 8. 공감
    '12.8.31 11:09 PM (211.234.xxx.77)

    제 얘긴줄 알았어요. 낼모레 돌인 둘째가 제가 주방에만 가면 다리붙잡고 서있어요.ㅋ 큰애도 밥상만 보면 달러들어서 두돌까지 서서 먹거나 숨어서 먹었는데 4년지난 지금 둘째땜에 또 이러고 있네요.ㅋㅋ 아기낮잠 잘때 아점먹는게 유일한? 낙인데 그마저 타이밍 놓치면 주방에서서 폭풍흡입해요. ㅎㅎ 이러면서도 셋째생각하는 내가 신기하네요. 힘내요 우리.ㅋㅋ

  • 9. ..
    '12.8.31 11:11 PM (120.142.xxx.131)

    다리 붙잡고 휘청휘청 서있는 거에 격하게 공감이요~~ ㅠㅠ
    저희 애 10월 중순에 돌입니다.
    요즘 너무 너무 힘들어졌어요~ 매 순간 멘붕의 연속이에요 ㅠㅠㅠ
    함께 힘내요. 흑흑흑....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1732 남편이 한달째 감기로 고생하고 있어요.감기 떨어지게하는 방법 알.. 6 주부 2012/09/06 2,026
151731 엄마를 전혀 닮지 않은 아들 2 2012/09/06 1,735
151730 급할것 없는 안철수... 7 미래로~ 2012/09/06 2,291
151729 수학문제좀 부탁드려요 어디가 틀렸는지 모르겠어요 5 숙이 2012/09/06 1,478
151728 지금 반팔 사기엔 좀 늦었죠? 5 ... 2012/09/06 1,613
151727 돈 없으니 고르기가 힘들어요..흑 1 .. 2012/09/06 1,892
151726 자취집 공동 세탁기가 너무 더러워서 심란해요.처방이 필요합니다... 7 .. 2012/09/06 2,381
151725 치고 빠지는 신종 알바? 58.124.. 2012/09/06 1,070
151724 모터백 40대 별룬가요? 3 가방 2012/09/06 2,629
151723 문재인후보!!! 22 경선결과발표.. 2012/09/06 4,194
151722 법안에대해서 황당한 사람들의 논리. 1 ... 2012/09/06 815
151721 샤프 공기 청정기 쓰시는 분 계시나요? 4 ㅎㅎ 2012/09/06 5,023
151720 남편이 아프니 시아버님이 기가 죽으셨어요. 25 걱정 마 2012/09/06 6,637
151719 기본적으로 두상이 큰사람들은 어떤헤어가 어울리나요? 4 // 2012/09/06 4,056
151718 정준길, 네이버에서 새누리당 경력 삭제 10 참맛 2012/09/06 2,154
151717 나는 꼼수다 한꺼번에 다운 받는 방법은 없나요? 4 .. 2012/09/06 1,133
151716 qusdmsdud1 도박사이트 알바님하 1 이러지마요... 2012/09/06 839
151715 82친구분들...미래대선, 넘 고민이에요. 14 도와주세요 .. 2012/09/06 1,495
151714 고현정도 이제 긴생머리 안어울리네요 13 ㅁㅁㅁ 2012/09/06 6,380
151713 장준길 사의 표명 16 ㅇㅇㅇ 2012/09/06 3,471
151712 아오, 생생한 현장 목격-_- 4 다이나믹코리.. 2012/09/06 3,725
151711 비염때문에 미칠거같아요. 46 지긋지긋 2012/09/06 5,806
151710 특종 계속 터집니다.. 12 .. 2012/09/06 5,935
151709 알바 풀었네... 7 알바 풀었다.. 2012/09/06 1,897
151708 [안철수 협박] 정준길, 2시간 동안 올린 트윗 20개 보니… 5 사찰 2012/09/06 3,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