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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아끼면서 모으고 사는게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어휴 조회수 : 5,375
작성일 : 2012-08-29 13:20:16

그렇다고 정말 많이 모은 것도 아니에요.

아무리 아끼고 모아도 기본 수입이 작으니

그 한계가 있어요.

 

남들처럼 내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가진 것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결혼 시작할때도 둘이 가진 돈으로 힘들게 시작했어요.

집안(양가) 도움 한푼도 안받았어요.  전 부모님들께

도움받는게 당연하단 생각은 아니었던지라 그건 상관 없었어요.

 

다만 결혼 당사자들의 그때 당시 모습이 좀 형편없었다는 문제가 있었죠.

저는 그래도 제가 모은 돈으로 결혼하고 신혼살림 마련할 돈은

모아두고 있었던 상황인데

남편은 정말 모아둔 돈이 없었어요.

살고 있던 집 전세금 2500이 전부.

 

어찌어찌해서 둘이 가진 돈 모아 결혼하고 시작하는데

남편 그때 30살 급여  160이었어요.

저는 오래 일하던 회사 그만두고 결혼하고 남편이 사는 곳으로

이사했던 터라 저도 결혼하고서 새 직장 구해서 다니는데

사회 초년생 급여 받고 시작했죠.

 

둘이 합해도 250 정도였어요.

연봉이 조금씩 오른다 해도 많이 올라야 10이였지만

그렇게 오르지 않을때도 많고

또 남편은 점심도 따로 사먹고 차가 필수인 직종이어도 유지비를

회사에서 다 지원해 주는게 아니어서 주유비도 꽤 나가고.

 

형편이 형편인지라

정말 열심히 살았고 무척 열심히 아끼면서 살았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근데 제가 종종 힘이 빠지는게

남편은 돈이 참 쉽게 모이는 줄 안다는 거에요.

 

이런 글 쓸때 많은 분들이 가계부를 보여줘라

생활비가 어찌 어찌 드는지 조목조목 알려줘라

그러시는데요.

제가 중간중간 그렇게 세세히 알려주기도 하고 했어요.

 

근데 사실

워낙 아끼고 사니 저희가 별로 쓰는게 없어요.

그렇다 보니 남편은 그래서 더 쉽게 말을해요.

 

안쓰고 아끼고 살았으니까 얼마는 모았을거 아냐. 하면서요.

억을 아주 우습게 알지요.

 

뭐랄까

이런거에요.

얼마를 모았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제가 정말 어떻게 아끼면서 살았는지는 관심없다는 남편의

언행이 정말 화가 난다고 해야할까.

 

좀 웃기지요.

저 혼자 벌어서 아낀것도 아니고

남편도 같이 벌었고 제가 아낀 금액에 제 수입과

남편 수입 일부가 같이 들어간 것인데...

 

웃기다는 걸 알면서도 막 가끔 그래요.

남편은 지금 30대후반.

지금도 급여가 워낙 작아요.

중간 중간 회사도 한두번 옮겼죠.

이번에도 또 이직을 해요.

근데 조건이 좋은 것도 아니고 급여는 더 작아져요.

 

남편이 불성실한 사람도 아니고 나쁜 사람도 아닌데

가끔 너무 생각하는게 답답할때가 많아요.

수입이 작아도 그게 작다는 생각을 못하고 그냥 대충 살 수 있다는 생각.

물론 수입이 작아도 이렇게 저렇게 하면 살수 있고 더 열심히 살면서

노력하고 서로 아끼자..  이런 생각이면 고마운데

 

그냥 그게 얼마든 알아서 살거란 생각이 기본 틀을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인지 제가 어떻게 아끼면서 얼마나 힘들게 그렇게 아끼면서

사는지에 대한 건 관심없고

그냥 툭툭 아무렇지 않게 쉽게 말하는게 화가 나요.

 

 

잘못된 마음인 거 아는데

그냥 가끔 울컥 할때가 있어요.

그게 오늘인거 같아요.

 

IP : 124.63.xxx.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8.29 1:23 PM (218.55.xxx.214)

    알것 같아요..
    저도 그런걸요 뭐.
    저는 조금 몸이 안좋아 쉬고 있지만
    미친듯이 아껴도 모이지 않을때... 그게 또 정말 싫어하는 생활비로 또 빠져 나갈때..
    앞으로 애 낳고 바로 일해야 하는데
    그렇게 미친듯이 모으고 해도 내 수중에 왠지 돈이 없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기운 빠지고 허무해지고..

  • 2. ...
    '12.8.29 1:25 PM (219.249.xxx.146)

    남편이 정말 몰라서 그러는 건 아닐거예요
    보는 게 있고 듣는 게 있는데요
    알뜰하게 잘하고 있다는 생각도 할거고
    더 많이 못벌어다줘서 가끔 미안하기도 할거고
    또 본인도 더 벌고 싶은데 안돼서 가끔은 좌절도 할거고...
    그럴거같아요.
    그렇지만 뭐랄까 그걸 솔직하게 표현 못하는 거죠.
    우리 누구나 다 그런것처럼 미안하다, 고맙다..하는 간단한 말
    오히려 가까운 사람한테 못하는 것처럼요.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오히려 미안해서 부러 이정도면 됐지, 이정도 벌어다줬으면 이만큼은 모아야지...
    그러는 거 아닐까 싶어요.

  • 3.
    '12.8.29 1:30 PM (124.63.xxx.9)

    댓글 감사해요.

    근데 남편은 정말. 정말. 잘 모르더라고요.^^;

    가끔 황당한 말을 할 때가 있어서
    그냥 다른 집들은. 우리랑 비슷한 상황의 집들은
    생활비가 얼만지 보통 어떻게 쓰는지부터 좀 알아봐.

    하고 말할때가 있어요.

    정말 알면서 표현 못하는 거랑 다르더라고요.
    진짜 답답할 정도로.ㅎㅎ

    30살에 160 소득이 많은 거 아니잖아요.
    근데 말하는게 이정도면 됐지. 스타일이랄까요.
    입에 풀칠은 한다. 뭐 이런식.

    제가 좀 마음이 답답한가 봐요.
    어느땐 아무렇지 않은데 어떨땐 날서기도 하고 막 그래요.

  • 4. 흰구름
    '12.8.29 1:31 PM (59.19.xxx.15)

    남편이 돈관리 함 해보라고 하세요 시장도 같이 가보고,,현실에 부딪혀야 알아요

  • 5. ..
    '12.8.29 1:33 PM (122.36.xxx.75)

    윗님말씀에동감
    애기르는 고달픔도 와이프며칠없어봐야아는거고, 알뜰히사는거 힘든거
    절실히알려면 님은 한동안 용돈받으시고 남편보고 돈관리해보라하세요

  • 6.
    '12.8.29 1:35 PM (124.63.xxx.9)

    아.. 그리고 가장 화나는게
    제가 맞벌이 하면서 벌면서 남편 비슷한 수입이었거든요.
    따져보면 제가 더 나은 경우도 많았고요.

    근데 자기 혼자 벌어서 저 가져다 준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말할때 정말 화가 나더라고요.

    저는 집안일에 회사일하면서 그렇게 열심히 아끼고 살았는데
    자기가 번 돈으로 다 모으고 그리 산 것처럼 ..

    맞벌이할때 집안일 반반은 커녕
    몇년 고생해서 겨우 저녁 설거지 하는 거 하나 하는데요.
    제가 이주전에 퇴사를 했는데
    웃긴게 바로 설거지 안하려고 하는 거에요.

    집에 있는 저보고 하라고요.

    저 회사에 문제때문에 퇴사한거지만 바로 일자리 찾고 있거든요.
    쉽게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에 말하는게 어쩜 저런지..

    이러다 구직 못해서 집에서 있게되면
    더 황당한 언행 당당하게 할 거 같아요.

  • 7. ..
    '12.8.29 1:36 PM (14.52.xxx.140)

    제 남편도 가끔 통장 합계내면서..돈이 왜 이거밖에 안 모였지?
    이럴 때마다 한대 때려주고 싶어요.

  • 8.
    '12.8.29 1:39 PM (124.63.xxx.9)

    장볼때 마트 같은데 같이 가고 그랬어요.
    근데 잘 몰라요.
    마트 같이 가서 물건 사도 그거 직접적으로 못 느끼더라고요.
    그냥 많이 나오면 많이 나왔다 하는 정도지
    물가가 비싸구나 돈이 금방 나가는구나 이런식으로 연결 안해요.ㅎㅎ

    제 그릇이 여기까지 밖에 못돼나봐요.
    돈 관리 맡겼다가 -될거 뻔해서 그것도 무서워서 못하겠어요. ㅠ.ㅠ

  • 9. ..
    '12.8.29 2:00 PM (210.103.xxx.39)

    저도 한번씩 경제권 넘길까 싶습니다..
    나도 머리 아프게 통장 잔고 생각안하고 막 카드 긋고 싶어서요..
    근데 둘이 같이 그러면 안될것 같아서 차마 그리는 못하고 있습니다..

    저희 남편은 한번씩 저한테 그럽니다..
    욕심을 버리라고..
    욕심을 버리면 적당히 더 잘 살수 있다고..
    돈이 없으면 없는대로 그때 좀 덜쓰고 살면 된다고..

    저희 남편 보면 큰집을 갈망하지도 않고 맛있는 음식을 갈망하지도 않고
    정말 분수대로 딱 있는만큼으로만 살것 같아요..

    근데 저는 은행에 빚내어서 이자내는것 정말 싫어하고 저금도 얼마 수준은 해야되고..

    저같은 사람 아니고 남편이랑 비슷한 사고의 사람 만났으면 울 남편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생각도 합니다..
    암튼, 결론은 남편 생각은 쉽게 바뀌지 않을듯 해요..

    저는 한번씩 저한테 쓰는 돈을 너무 아껴서 괜히 저혼자 억울하고 그렇더라구요..
    누가 강요한것도 아니고 내가 그런건데.. 누굴 원망할수도 없고..
    돈 몇만원 더 썼다고 굶는것도 아닌데..

    원글과 포인트 안 맞는 댓글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원글님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꼭 사고 싶은것은 참지 말고 사시라는것..
    먹고 싶은것도 드시구요..
    그래야 나중에 덜 억울해요.. ^^;;

  • 10. ㅎㅎ
    '12.8.29 2:23 PM (124.63.xxx.9)

    ..님 감사해요.
    맞아요. 저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이렇게 아끼는 것도 결국은 내가 스스로 선택한 거 아닌가 하는.
    내가 선택해서 하는 일에 남편이 알아주기를 바라니 이런 감정이 생기는 거구나 싶고요.

    그럼에도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게
    작은 집이라도 내 집이 있고 생활할 수준이 된다면 좀 모를까
    다가구 주택에 전세 살면서 전전긍긍 하는데
    저런 편한 마음이 꼭 도움이 되는 건 아닌 거 같고 그래요. ㅎㅎ

  • 11. ..
    '12.8.29 3:00 PM (175.197.xxx.216)

    진심으로 궁금해서 그런데요
    250에 어느정도 아끼면 애들 키우면서 저축이 가능한가요?
    노하우좀 나눠주세요

  • 12. ..님
    '12.8.29 3:04 PM (124.63.xxx.9)

    저흰 아직 애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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