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6개월 미만의 아가들도 다 알더라구요.

그냥 갑자기.. 조회수 : 2,395
작성일 : 2012-08-27 14:33:34

그냥 갑자기..카시트 글 보다가 생각나서요.

이제 돌 지난 아기 키우고 있어요. 직장맘이구요.

출산 80여일만에 견디지 못하고 출근했어요.

이기적인 엄마죠..

 

아이가 태어난지 2주가 지나도 눈을 안 뜨더군요.

16일만인가에 가느다랗게 실눈을 뜨고, 20일 경부터는 정확히 눈을 맞추더라구요.

의사선생님이나 부모님들 다 놀라셨어요.

20일된 아이같지 않다구요.

그때쯤에도 저의 기분을 다 느끼더라구요.

아기가 본능적으로 엄마를 느끼고, 살피고 한다는 것이 이런거구나..했어요.

 

복직생각이 전혀 없었다가, 상사의 요청으로 결국 복직을 결정하고

출근 이틀전에 지방 친정에 애를 내려놓고는 그 담날 바로 올라와버렸어요.

모성애라고는 정말 찾아볼수 없는 미친엄마였어요.

6개월을 친정엄마가 키워주셨어요.

(금요일 퇴근과 동시에 친정으로 가서 일요일 막차타고 올라오는 생활 반복...)

 

아이가 엄마 부재를 느낄까봐 부모님하고 이모까지 총동원이 되서

정말 귀하게 키워주셨어요.

바닥에 앉히거나 눕혀놓은적이 없을정도로

뭐든지 아기위주, 손주위주. 방문 한번 크게 여닫으신적이 없으셨고,

음식하실때 항상 방안에 들어가 있다가, 환기가 다 되면 마루로 데리고 나오셨대요.

(가스점화시 가스를 조금이라도 들이마실까봐요...)

이모들은 이틀순환근무식으로 와서 애기가 즐거우라고 재밌게 해주고...

암튼...정말 너무너무 감사할정도로 귀하게 키워주셨어요.

 

제가 건강상의 이유로 3개월 휴직을 하고,

휴직한 그날 친정집으로 갔을때..

아이는 8,9개월정도 되었을때예요...

제가 아이 손을 잡고..

엄마가 이제 우리 아기랑 다시 살려고 왔다고, 엄마랑 이제 밥도 같이 먹고, 같이 잠도 자고

산책도 다니고 하자고 했을때..

아이가 원망섞인 눈빛으로 한참을 보더니

그렇게 서럽게 우는걸 처음 봤어요.

친정엄마 품에 안겨 손으로 엄마 옷을 꼭 붙잡고 얼굴을 파묻고는 30분을 서럽게 울더군요..

 

그렇게 우는거 처음봤어요.

엄마도 그렇게 밝은 아이가 이렇게 우는거 첨이라고 같이 우시더라구요..

아이가 그동안 엄마가 얼마나 보고싶었겠냐구요..

아..몇달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또 눈물 나네요..

 

지금은 제가 다시 직장을 복귀했고, 아이를 데리고와서 시터이모께서 키워주시고 있지요..

6시 칼퇴근해서 잠들기전까지..주말 내내 꼭 붙어 있으니

아이가 그래도 정서가 많이 안정이 되어보여요..

 

그냥 막 두서없이 주절됐는데..

그렇게 안쓰럽고 미안한 아이라도..

카시트 타는 습관만은 꼭....온갖 짜증과 악을 쓰고 울어대도

그냥...너가 답답한가 보구나..그래도 참아야지..^^라며

귀엽게 넘기고 있습니다.

ㅋㅋㅋ

신랑도 맨날 아이에게

XX야. 엄마 보기보다 정말 독해...

너 절대 엄마 못이겨~라고 하죠..ㅋㅋ

 

아이와의 기싸움은 필요한 듯합니다...^^

IP : 210.204.xxx.3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노랑이
    '12.8.27 2:43 PM (79.197.xxx.229)

    저는 외국인데요. 태어나면서 카시트에 앉혔더니 선택의 문제가 아닌 당연한 것으로 애들도 생각합니다.
    당연히 카시트가 자기들 자리. 밀리지 마세요.

    말씀하신것 맞아요.
    하루종일 집안일에 식사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이 애들과 대하는것과 딱 마음먹고 애들과 같이 앉아서 눈 높이에서 놀아주는것 애들이 완젼 좋아해요. 친밀감 쑥숙..

  • 2. 천년세월
    '18.8.11 6:09 AM (110.70.xxx.115)

    애기들이 상황판단 가능하다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7923 지금 승승장구에 장미란선수 나오네요 4 ㅇㅇ 2012/08/28 2,132
147922 부산- 자궁근종 수술 잘하는 곳 알려주세요. 7 오늘 2012/08/28 10,625
147921 나도 자고싶다 4 이글이글 2012/08/28 1,983
147920 노란 야쿠르트 왜이렇게 맛있어요. 4 /.... 2012/08/28 2,315
147919 급질 ㅠ 다른사람차몰다 사고내면 2 zzzzzz.. 2012/08/28 1,886
147918 진주에서 3일 머물러야하는데 호텔 어디가 좋을런지요. 5 ... 2012/08/28 1,652
147917 내일도 초등학교 휴교인가요? 4 서연맘 2012/08/28 2,693
147916 아들 낳는 한약 괜찮나요?? 29 .. 2012/08/28 8,044
147915 그러게 왜 따라하니? 그러게 왜 .. 2012/08/28 1,577
147914 영화배우 안내상 과거에서는 열혈 운동권 학생이였네요 12 대학생 2012/08/28 5,728
147913 '파'는 요리에서 어떤 맛을 내나요? 20 ㅇㅇ 2012/08/28 4,286
147912 골든타임 마지막에 뭐라고 한거예요? 6 바느질하는 .. 2012/08/28 3,170
147911 가장 많은 블로그 광장이 다음인가요? 엄마 블로그 만들어드리려고.. 1 -- 2012/08/28 1,391
147910 문 다 열었어요. 괜찮겠죠? 3 ㅍㅍ 2012/08/28 2,179
147909 후드달린 티셔츠땜에 혈압오르네요~~**;; 5 아놔 2012/08/28 2,540
147908 암웨이 정수기 수리비 얼마나와요? 4 ㅅㅅ 2012/08/28 4,666
147907 이런 경우 엄마가 맞는 건가요? 7 .... 2012/08/28 3,060
147906 새아파트 이중창 끄덕없네요,, 1 ... 2012/08/28 3,574
147905 지금 바람이요 1 태풍 2012/08/28 2,234
147904 20년된 조연 연기자 vs 티아라 은정 2 우리나라 2012/08/28 3,330
147903 민주당 경선 얘긴 뉴스에 없었죠? 22 뉴스 2012/08/28 2,250
147902 바닥에서 자는 분들 25 .. 2012/08/28 18,470
147901 집안에서도 태풍피해가 ㅠㅠㅠ 2 허허허 2012/08/28 2,540
147900 위력적인건 아닌데 진짜 뒤끝 있네요 3 태풍 2012/08/28 2,614
147899 대파 사오면 어떻게 보관해서 드시나요? 19 대파 보관 2012/08/28 4,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