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랑을 듬뿍 받은 아이 .. 라는 글을 읽고

동구리 조회수 : 2,196
작성일 : 2012-08-23 18:59:51

제가 지금 임신중인데요...

 

정말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저희 남편 어린시절 아니.. 초등시절까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거의 지능이 모자란 아이 수준이거든요..

 

매일 멍하니 있고.. 늘 웃고는 있지만 말도 잘 안하고

수업시간에는 집중하지는 못하고, 조용히 딴 생각하는..

누가 무슨생각하냐고 물어보면 '그냥..'이라는 말만하는..

 

초등학교때는 특수학급으로 보내야한다고 매학년 이야기가 나왔대요...

성적이야 말 할것도 없이요 모..

아이들한테는 저능아라고 따돌림도 좀 당하고..

 

그런데 집에서는 정말 정말 사랑 받는 아이였거든요..

 

남편에게 형님이 있는데 어린시절부터 좀 병약했다고 해요..

그래서 입도 짧고 여러가지로 크면서 품이 많이 드는 아이였는데

 

반면, 저희 남편은 정말 튼튼하게.. 잘 먹고 잘 자고.. 그렇게 자랐다고 해요.

시어머님, 시아버님께 뭘 해달라고는 것도 없이 어디 앉혀놓으면 그대로 멍..

먹는건 뭘 줘도 군소리 없이 박박 긁어먹고(그래서 중학교 때는 서면 발끝이 안보일 정도로 비만이었대요...-_-)

잔병치레 없고.. 항상 생글거리고..말도 없고..

 

저희 어머님, 아버님께서 성적이고 뭐고 상관 없이 튼튼하기만 해주면 고맙다 하면서

정말 정말 사랑으로 보듬어 주셨대요.

 

고등학교 때 머리가 깨었고 그 때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나와서

지금 해외에서 좋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답니다.

 

초, 중등 동창이 우리 남편 보면 대학 갔다는 것 자체가 놀라움인데

좋은 대학, 좋은 과를 나왔다고하면 입을 못 다물었다고 해요..

저능아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요...

 

지금 보면 대인관계가 정말 좋아요.

사람을 만나는데 혹시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까 ... 이런 생각자체가 없어요.

그냥 다 본인을 좋아하는 줄 알아요.

(실제로 그래요.. 모든 사람들이 남편에게 호감을 가집니다..

 공항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되는 사람들 조차도 뭐 알려주고 도와주려고 먼저 말걸어요..)

 

그래서 그런가 자신감 있게 사람을 대하니까 평가도 좋고.. 결과도 좋아요휘둘.

그러면서 사람한테 리지도 않구요.

정확히 좋다 싫다 표현을 하는데도 주변에 사람들은 항상 저희 남편을 좋아해요..

 

누가 혹시 남편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별로 상처도 안 받아요..

그냥 그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정도?

 

남편을 보면서 정말 아이에게는 무한애정이 정답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기 아래에 사랑을 듬뿍 받은 남자아이 이야기를 보니 그런 생각이 더욱 확고해지네요..

 

 

 

 

 

 

 

 

IP : 210.118.xxx.25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23 7:41 PM (183.103.xxx.215)

    실화일텐데 이야기가 참 재미있네요.
    제대로 된 사랑은 정말 듬뿍 줄수록 좋을것 같아요.

  • 2. 저도그러고 싶어요
    '12.8.23 7:48 PM (210.99.xxx.34)

    근데 방법을 모른다는거..허허허헉... 보고 배울데도 없고 받아 본적도 없고...
    그냥 아무것도 안시키고 이쁘다 해주면 되는것은 아닐테고...
    육아서적 나름 읽고 ebs보고 관련서적 읽고..해도 글로 배워 될것이 아닌걸 절감합니다. ㅠ.ㅜ

  • 3. ...
    '12.8.23 11:47 PM (1.238.xxx.134)

    전 이런 글을 읽으면 절망합니다.
    어린 시절에 부모님에게서 사랑이라는 것을 받아본적이 없었습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내 아이들에게 해주려니 너무너무 힘듭니다.
    상담하고 책을 읽어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 방법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머리로만 알지 마음과 몸으로는 모릅니다.

  • 4. 동구리
    '12.8.24 12:13 AM (110.136.xxx.31)

    점 세개님...

    저도 아직은 잘 모르지만..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요..


    정답을 아는 사람은 없겠지요..

  • 5. 프쉬케
    '12.8.24 11:14 AM (211.236.xxx.85) - 삭제된댓글

    정말 부럽습니다
    님 남편분 부모님들이 정말 좋으신 분들이었네요
    전 제가 사랑을 받아 보지는 못했지만 하나 있는 아들 님 남편분 부모님들을 벤치마킹하여
    사랑을 듬뿍줘서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아들 양육법의 지침을 제공하는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8127 스마트폰 첨 쓰는데요 2 ... 2012/08/29 1,357
148126 제 남편이 1997 성동일 캐릭터랑 비슷하대요 8 뭐여~~ 2012/08/29 2,183
148125 사주 용어 해석이 어렵네요 뜻풀이 좀부탁드려요! 5 궁금 2012/08/29 6,997
148124 패키지 여행 바가지 쇼핑의 실태에 대해 고발합니다... 35 플라메리아 2012/08/29 12,958
148123 [학교 폭력 이젠 그만] '노예증서'에 사인한 초등학생, 결국 .. 15 그립다 2012/08/29 2,877
148122 어제 옵뷰 정보 알려주신분 고맙습니다^^ 좋아요 2012/08/29 1,369
148121 고1남자아이상담입니다... 2 엄마 2012/08/29 1,823
148120 보정속옷 사이즈 어떻게 사야될까요? 2 .. 2012/08/29 4,326
148119 맛있고 가격착한 스파클링와인 뭐가 있나요? 9 주사위 2012/08/29 3,298
148118 태풍.... 닥치고 감사하시며 4 사세요!!!.. 2012/08/29 1,824
148117 예전 엄마모습 보면서 난 안그러겠다 다짐했었는데.... 28 .. 2012/08/29 4,710
148116 인체 해부학 책 추천해 주세요. (컬러) 7 관찰자 2012/08/29 2,478
148115 만2살짜리 어린이집 영어.. 8 난감 2012/08/29 1,263
148114 접영은.. 배우는 이유가 뭘까요 ...? 42 수영.. 2012/08/29 21,646
148113 강아지가 제가 보고있을땐 대소변을 안보는게 넘 웃겨요 15 ^^ 2012/08/29 3,082
148112 꿀의 진실 (새로고침..채식관심있으신분만 클릭) 9 .... 2012/08/29 3,899
148111 잎채소 수산물 하루만에 2-3배 물가 급등 Hestia.. 2012/08/29 1,222
148110 다음 주에 일본 여행가는데 뭐 사올까요? 14 일본 여행 2012/08/29 2,841
148109 60대 중반 어머니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산후 도우미.. 2 흠흠 2012/08/29 2,811
148108 쫄면 양념장 잘 아시는분~ 3 면사랑 2012/08/29 1,739
148107 헬렌스타인 베개 편한가요? 3 목아파 2012/08/29 6,699
148106 안대희씨, 후배 법관들 볼 낯이 있나 7 샬랄라 2012/08/29 1,877
148105 월세계약하고 나서 취소하면 계약금은 못받는건가요? 11 도움요청합니.. 2012/08/29 12,973
148104 다가올 추석에 손윗시누에게 설거지시키면 막장인가요 ㅡㅜ 25 ... 2012/08/29 3,753
148103 중3아들이 어지럽다고 하네요 8 어지럼증 2012/08/29 2,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