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변에 사람이 없네요

지리멸렬 조회수 : 2,637
작성일 : 2012-08-23 13:11:31

결혼하고 주구장창 애만 키우다 막내 유치원 보내고 나니,

맥이  풀린 건지 아이들 키우면서도 안자던 낮잠을 두 세시간 씩 자고 있어요.

둘째 키울 때 까지는 이집 저집 오가기도 하고 맛난 것도 나눠 먹고

밖으로 부르면 나가서 놀기도 하고 모임도 했어요.

그런데  셋째를 낳고 나서는 제 스스로 에너지도 딸리고

얘들 숫자 바란스도 안맞고, 82 보니 애셋 엄마 이래 저래 민폐인 듯하여

애데리고 오라는 모임에도 안나갔어요.

그리고 우리집 애들도 셋이나 되니 누가 오는 것도 안 반겨지더군요.

점점 부르는 사람도 없어지고 오겠다는 사람도 없어지고...

올 초 막내 유치원 보내고 수영 강습하고 어쩌니 하다가

갑지기 운동도 피곤하기만 하고  그냥 집에서

책 몇권 읽으며 82로 오전을 다 보내네요.

 

오늘은 너무  심심해서 누군가를 만날까 부를까 하다가

이사람은 내가 모든 비용을 대야해서 꺼려지고,

저사람은 적당한 시간에 헤어질 줄 몰라서 꺼려지고,

다른이는 재밌기는 한데 항상 뒤 끝이 찜찜하고,

내 맘에 쏙드는 이가 없네요.

 

나이 먹으면서 더 까다로워지고 불편한 관계 피하고 손해보기 싫어 계산하다 보니

정말 내 곁엔 같이 사는 가족 만 남겠어요.

가족이면 된다지만, 저는 그런 삶을 바라지는 않아요.

이제 다시 친구와 이웃과 잘지내고 싶은데 될까요?

10에 8은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하고 행복한데 이 조용한 삶을 포기할 수 있을까요?

조금씩 포기하고 좋은 사람들과 아니 저 처럼 조금은 이기적이고 부족하지만

친구이고 이웃인 이들과 소통하며 지내야 겠어요.

가족밖에 없는 엄마도 아이들에게는 좀 부담스러워 질 수도 있겠구요,

제 가슴 깊은 곳이 허하네요.

IP : 14.41.xxx.19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위너
    '12.8.23 1:13 PM (113.43.xxx.154)

    그만큼 만족하는 세월을 보내는 입장입니다 그것이 다른것으로 변하면 고민의 코너을 찾아요 ?그것 소중하게 생각하시고 ....부럽숩니다

  • 2. 비쥬
    '12.8.23 1:14 PM (14.57.xxx.28)

    조금씩 부족한 부분이 있는 친구분들이랑 잘지내심 되요. 허물은 못본척하시고요. 내맘에 쏙드는 이는 고르고 고른 남편도 내속으로 나은 자식도 대게 그렇지 못하잖아여. 부족한 데로 섞여살고 챙겨주고 그런 거에요. 다들.. 힘내세요

  • 3. ㅎ ㅎ
    '12.8.23 1:28 PM (182.212.xxx.69)

    저도 님같아요.
    그리고 한번 거절당하면 절대 먼저 연락안하구요..
    그러니 점점 사람이 없어요.
    이젠 혼자 즐기는게 익숙해서 아무렇지도 않아요..

  • 4. 저....
    '12.8.23 1:35 PM (210.104.xxx.43)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정말 공감합니다만..

    그래도 허한 마음은 어쩔수가 없네요...

  • 5. @@
    '12.8.23 1:41 PM (14.33.xxx.163)

    전 혼자 잘 노는 사람이에요
    원글님처럼 책 몇 권이랑 82 있으면 하루종일 뒹굴뒹굴 잘 놀아요
    주변에 가족과 친구도 있죠
    특히 저희 집이 딸만 셋이라 진짜 다른 친구 필요없을 만큼 저희끼리도 재밌어요

    하지만 님은 그것도 좋지만 인간관계 어느 정도 형성하고 싶단 말씀이신 거잖아요?
    그럼 사람 만날때 너무 계산하지 마시고 조금 아주 조금 손해본다는 기분으로 만나세요
    위에 쓰셨지만 이리 제끼고 저리 치우다보면 남는 사람 없어요
    그냥 그 사람으로 받아들이셔야 해요 '저 사람은 저렇구나, 저런 면이 있구나...'
    물론 너무 심하면 친구 못하죠 사람 괜찮은데 한두가지 나랑 좀 다른 건 받아들이셔야 돼요
    누가 봐도 이상한 사람 얘기 하는 거 아닌 줄 아시죠? ^^
    저는 인맥 같은 거 만들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인생에 있어서 대화와 생각이 통하는 상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삶이 좀 더 풍성해지는 느낌이죠
    저 같은 경우에는 다른 사람 얘기 잘 들어주고, 돈계산 정확하게 하고, 시간 잘 지키는 정도만 해도 주변에 상식적인 사람들이 모여들더군요 그러다 가까워지고, 친해지고....
    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본인을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세팅하세요
    남들이 먼저 알고 다가와요

  • 6. 원글
    '12.8.23 1:52 PM (14.41.xxx.194)

    답변 고맙습니다.
    동지들도 있으시고...
    댓글 조언 참고 할께요.
    글 써 놓고 부끄럽고 괜시리 안절 부절하게 되네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6255 수원인데 이제 태풍 괜찮을까요? 이번주 예정인 임산부인데 곱창이.. 4 만삭 2012/09/17 2,701
156254 현대스위스저축은행어떤가요? 1 ff 2012/09/17 2,079
156253 손연재 9 기사 2012/09/17 3,182
156252 신랑이 기운 없다는데.. 뭘 먹여야 할까요? 2 ㅠㅠ 2012/09/17 1,965
156251 층간소음땜에 힘듭니다.. 6 rlqnsw.. 2012/09/17 3,336
156250 결혼 10년차 권태기 1 남편아 2012/09/17 4,267
156249 아이 방문미술 오래하신분 계세요? 3 .. 2012/09/17 2,502
156248 피에타 소년의 성장을 압축한 장면에 대하여.. 13 스포有 2012/09/17 4,112
156247 미싱유......라는 노래! 지드래곤 4 울것같은~ 2012/09/17 3,212
156246 마음아픈 기사 2 아픈감동 2012/09/17 2,238
156245 커피 한 잔에 참견하는 수다장이들 5 딸들 2012/09/17 2,700
156244 대기업 실수령액의 현실.... 25 월급 2012/09/17 22,667
156243 냉장고 할인마트에서 사도 될까요? 3 가격차이 2012/09/17 2,060
156242 리첸시아라는 아파트가 그리 좋은가요?? 5 박cass 2012/09/17 4,147
156241 인터넷 강의 시작 20초후엔 2 인터넷 끊김.. 2012/09/17 1,545
156240 서울인데요 좀전 뉴스에서보니까 바람이 거세고 심해지고 있다는데요.. 9 서울 2012/09/17 4,165
156239 옷에 컬리수같은 인형 붙이는 것 3 질문 2012/09/17 2,191
156238 땀나는 운동 주3회 하라는 처방에 요가를 해도 될까요? 5 요가 매일 2012/09/17 2,678
156237 요 며칠 계속 올라오는..인터넷에서 글쓸때의 예의 인터넷예절 2012/09/17 1,499
156236 아래 다이아 질문에 이어 저도.. 3 예신 2012/09/17 1,914
156235 20분하고 헥헥!! 4 절체조 2012/09/17 2,121
156234 저녁으로 또띠아 피자나 만들어 먹을까..하는데요~ 3 귀차니즘 2012/09/17 2,094
156233 태풍 지나갔는줄 알았는데 아닌가봐요 7 ..... 2012/09/17 2,417
156232 전동칫솔 본체(충전식)만 사고 싶은데 어디서 팔까요? 1 오랄비 2012/09/17 1,495
156231 예금만기가 두달이나 지났는데도 재예치를 못했어요. 4 고민 2012/09/17 2,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