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학교 1학년 딸 아이의 여름방학

ㅇㅇ 조회수 : 2,649
작성일 : 2012-08-22 20:15:35

나이로 따지면 재수 1학년.

고아원 봉사 - 일주일에 두 번 4시간씩. 1급 2급 장애 고아들이 있는 고아원에서 봉사. 항상 씻기고 밥 먹이고 책 읽어주고 같이 놀아준대요. 처음에 고아원에서 6개월 이상 할 거면 나오라고 해서 앞으로 한 학기 꼬박 채울거래요. 그곳에서는 혹시 시간 나면 다른 기관에도 주 1회 가줄 수 있냐고 한대요. 누가 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나서서 알아보고 이 더운 여름에 부지런히 갑니다. 고등학교 때 못해봤던 걸 하고 싶었대요. 집에서는 손도 까딱 안해요. 집에서도 봉사 좀 하라고 했네요.  

동아리 활동 - 고아원 봉사 끝나면 학교동아리방에 가서 가을에 있을 전시회 준비합니다. 과학설치물을 만드느라 설계, 프로그래밍, 자료조사, 재료구입 등으로 방학인데도 일주일에 두 세번 가네요. 항상 늦게 들어옵니다. 12시가 넘어요. ㅠ.ㅠ 그 충성도 때문인지 내년에 차기 동아리 회장으로 낙점됐대요. 기특하다 해야 할지 막아야 할지..

과외 - 일주일에 두 세번 초등 영어회화 과외를 해요. 리딩, 롸이팅도 같이. 과외준비한다고 컴으로 교재 만들고 프린트하고... 바쁘네요. 영어권 나라에서 오래 살다 작년에 들어왔거든요. 학기초에 예산서 가져와서 너무도 당당하게 한달에 50만원씩 용돈 달라고 해서 기함을 했었죠. 지출서 제출하고 다음달 용돈 받아가겠다고 하더라구요. 과외비는 저축하겠다나?? 그 저축이 미래를 위한 저축이 아니고 분명 돈 모아 비싼 물건(카메라 렌즈, 천체망원경 부속, 기타 디지털 제품 등)을 살게 뻔해서 입학기념 삼아 용돈 두 달 주고는 입 씼었습니다. ㅋㅋ 안준다고 하니 지랄지랄.. 그래도 뭐.. 

그외 집에서는 항상 잠만 잡니다. ㅠ.ㅠ......

나가면 12시 넘어서 들어오구요. ㅠ.ㅠ 세상 무서워서 가스총이라도 사줘야 할 거 같아요. 일찍 들어오라 해도 말을 안들어요.

자기 방에는 온갖 물건, 과자봉지, 컵 등이 먼지와 뒹굴어도 청소 안하고, 빨래도 쑤셔박아 놓고, 잠만 자고, 밥도 잘 안먹어서 엄청 싸웠네요. 근데 조금 봐주려구요. 싸우다 제가 지쳐요. 겉으로는 혼낼 게 많아서 혼내고 있지만 저와는 다른 대학생활을 하는 딸아이가 신기하기도 하네요.

옷 욕심도 없어요. 티셔츠 5개로 돌려입기 하고 있네요. 모른 척 합니다. 좀 귀티나게 입어야 하지 않나?? 하지만 남은 시간에는 잠만 자기에... 백화점 가는 것도 싫답니다. ㅋ  

IP : 114.207.xxx.7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22 8:18 PM (125.142.xxx.72)

    제가 보기엔 기특한데요?^^
    방청소는... 뭐 자기가 불편하면 하겠지요.

  • 2. ..
    '12.8.22 8:20 PM (125.184.xxx.44)

    제가 봐도 기특해요.
    아무 것도 안하고 뒹굴거리면서 짜증만 내는 대학생들도 많아요.
    봉사 활동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칭찬해 주고 싶은걸요.

  • 3. 원글
    '12.8.22 8:35 PM (175.114.xxx.217)

    오늘은 늦게 나가네요. 아이들이 개학을 해서 학교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간대요. 씻기고 저녁 먹이겠죠.

  • 4. 부러워요.
    '12.8.22 8:38 PM (59.16.xxx.32)

    울 딸과 비교되서요..자랑하시는 거죠? 하루 종일 집에 처박혀 있어도 방 청소 안 하는 아이 여기 있어요..ㅠ

  • 5. 원글
    '12.8.22 8:48 PM (175.114.xxx.217)

    윗님. 저희 집에 하루종일 집에서 뒹글하는 애 또 하나 있어요.
    얘는 왜 또 외출을 그리 혐오하는지.. 외식도 싫어하고.. 얘 때문에 이 더운 여름에 외식도 못했어요.
    김치하고 밥뿐이라도 집에서 먹겠다고 안나가겠다고 해서 꼬박 밥 해댔네요. 으.. 더워.
    에어컨 비용으로 외식을 하면 나는 더 편했을텐데.... 드뎌 저는 어느날 설겆이를 시켰습니다.
    나가서 먹으면 엄마는 설겆이 안해도 되는데, 너 때문에 못 나갔으니 설겆이 하라고... 진작 시키고 살 걸...

  • 6. 대딩1년 울애는
    '12.8.22 9:30 PM (121.139.xxx.73)

    원글님 올해 학교들어간 울애는 집에서 뒹구는 다른애 스타일이네요
    아침에 깨워 겨우 밥먹이면 낮까지 자고
    밥하기 귀찮아 나가서 먹자고해도
    그냥 집에서 먹잡니다ㅡㅡㅠㅠ
    미드 드라마보고
    뭐라했더니 첫 여름방학은 이렇게 보내도 된다고 내버려두라네요

    그러더니 고딩때 친구들하고 2박3일 여행갔어요
    착실하게 예약하고 계획세워가는지라 잘 갔다오라고 했네요

  • 7.
    '12.8.22 9:36 PM (118.41.xxx.147)

    저정도면 많이 나가는거 아닌가요
    저희 대1아이도 저정도인데
    안나간다고 생각한적없거든요

  • 8. ZZAN
    '12.8.22 10:04 PM (121.161.xxx.14)

    기특하고 활동적이고 다양하고 생산적인 취미를 가진,
    부러운 청춘입니다.^^

    지금의 다양한 취미와 활동이 미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겁니다.
    멋집니다.

  • 9. 기특한
    '12.8.22 11:09 PM (221.154.xxx.222)

    따님이네요.
    보통 1학년 때는 두루뭉실 놀기 바쁜데 의미있는 봉사활동에 용돈벌이 과외까지 저 같으면 칭찬에 칭찬을 해 줄 것 같습니다.
    울 애 들은 대학2학년 ,3학년 연년생 딸이예요
    작은애는 토플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쁘고
    3학년 딸 앤 여태 쉴새없이 공부해서 휴식이 필요하다며 방학내내 잉여로 살았답니다.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2899 초등6학년 수학문제좀 봐주세요 9 뚱뚱한 애마.. 2012/09/09 1,824
152898 화장이 너무 쉽게 지워져요 2 게자니 2012/09/09 1,768
152897 사람의 감정이란 2 2012/09/09 1,419
152896 동그랑땡 해먹었는데 덜익은걸 먹었나바요 3 돼지고기 2012/09/09 1,937
152895 발톱에 상처난 저더러 애들이랑 물에 들어가라던 남편은.. 5 싫어진거지 2012/09/09 1,795
152894 소화기내과 유명한 병원 좀 알려주세요 4 제나 2012/09/09 4,695
152893 염색도 AS되지요? 1 ... 2012/09/09 1,130
152892 상하이 잘 아시는 분께 질문요~~ 3 상하이고고 2012/09/09 1,532
152891 12월 19일에 김기덕처럼 아리랑을 부르고 싶다는 문재인님 5 나모 2012/09/09 3,226
152890 티셔츠등 탑의 고급소재는 그래도 면일까요? 2 ... 2012/09/09 1,702
152889 김기덕 감독 영화 다 좋은데. 1 ㅇㅀㅎㅎ 2012/09/09 1,912
152888 언론과 방송 등 제도권의 문재인 죽이기 7 참맛 2012/09/09 2,003
152887 넝쿨당이 끝났네요 ... 2012/09/09 1,159
152886 아 넝쿨당 종영이네요 5 달별 2012/09/09 3,343
152885 스마트폰에서 gmail 계정 바꾸려면 어떻게 해요?? 3 날개 2012/09/09 1,624
152884 외국어학 연수시 아이안경( 미리준비 ? ) 어떻게 하셨어요 ?.. 3 궁금이 2012/09/09 997
152883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은 없죠. 표현만 안 하면. 14 ... 2012/09/09 5,320
152882 넝쿨당 김남주 아하하 2012/09/09 1,892
152881 민주당 경선 흥행에 타격이 크네요 20 ㅠㅠ 2012/09/09 3,670
152880 저는 소피마르소가 제일 71 화이트스카이.. 2012/09/09 12,469
152879 ok캐시백포인트 어떻게 사용하나요 6 궁금 2012/09/09 2,503
152878 뭐가 달라지나요? 교육혁신지구.. 2012/09/09 713
152877 밑에 유부남한테 찝쩍대는 미혼녀의 심리는 보통 이런거죠 11 인세인 2012/09/09 4,700
152876 이 셔츠 어디껀지 아시는 분 있을까요? ^^ 2012/09/09 847
152875 그냥 밑에 맞춤법 글이있길래 2 인세인 2012/09/09 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