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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침부터 아들과 한판...

조회수 : 4,457
작성일 : 2012-08-22 09:13:41

아침에 눈뜨면서 밥먹어라고 깨우니 늦었다며 "엄마가 안깨워줬잖아...이제 엄마 절대 안믿을거야!" 하더군요...

니하고 깨워주는 약속한 기억없다고 했더니 분명히 자기전에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여기서 참았어요...그러려니...

그러곤 엄마탓이니 거실에서 누웠던 자리에서 그대로 일어나 손도 안씻고 빵을 먹습니다...저 약간 잔소리

그리고 mp3충전기가 빠져있었다고 신경질내기 시작합니다.

우리 아이 초6... 이제 사춘기가 시작됩니다...

또 엄마가 그랬지?!! 합니다....

난 그런적 없다고 말하고 돌아서니 기억이 나더군요...제가 콘센트 뽑았더라구요...

그래도 모른척하고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했지만...(적다보니 여기서 빨리 사과를 했으면 좋았겠군요ㅜ.ㅜ.)

울 아들 " 엄마가 당연히 그랬잖아?!..나 엄마한테 복수할거야..."

합니다...어투는 평소 어투대로 ...

우리 아이가 평소에도 엄마때문에... 엄마때문에... 이런 말투를 자주써요

이녀석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걸 알면서도 말투가 이러니 몇번 주의를 주는데도 잘 안고쳐졌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엔 이 말을 무려 3번이나 쓰더군요..

그냥 넘어갈려다가 어쨌든 버릇없는짓이라 하지말라고 타일러야지 하고 마음 먹고는

" 그런말 하지마!!1" 라고 시작했어요...

그런데 어느새 목소리 톤이 높아져서

" 내가 니한테 못한게 뭐가 있냐? 엄마에게 복수한다니? 어디서 배운 말버릇이냐?등등"

우리 아이 제가 눈에 힘을 주고 이런말 하니 저도 눈을 부릅뜨고 저를 째려봅니다...

난 그런 눈초리에 견딜수 없어서 계속 고함만 질렀구요...

"엄마를 죽일래? 살릴래? 엄마가 나가서 죽어야 니 복수가 끝나겠구나...내가 집을 나가야 겠다.!!!

옆에 남편이 놀래서 아이에게 잘못했다고 해라고 하고 저를 말리고 했지만.. 우리 둘다 그만두지 않았어요...

저는 그렇게 고함치면서도 속으론 " 내가 정말 미쳤나보다...." 하는 마음과 "저 눈빛좀 봐,,, 견딜수 없어..."

하는 마음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내모습이 너무 기가차서 서둘러 출근해버렸습니다...

 

이렇게 적으면서 보니 제가 대화법이나 문제가 많았다는것을 알겠네요...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엄마가 자기를 좀더 잘 챙겨줬으면 하는 바람을 그렇게 표현한건데....ㅜ.ㅜ

 

요즘 제가 우울증인가봐요...

계속 아이나 남편이 하는짓이 맘에 안들고 울컥울컥올라오는것을 참을수 없네요.

며칠째 계속 남편하고도 냉전입니다...

심지어 내가 왜 결혼을 했나? 왜 아이를 낳았나? 왜 이러고 사나?

직장생활 20년에 돈 모아둔 것도 없고 더구나 이러고 10년이고 20년이고 살아야 하나?

누굴위해서?

휴....

아이의 사춘기와 저의 갱년기가 겹쳐질것 같아요...

우리 모자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아이의 사춘기를 잘 이끌어줄 자신이 없어요...

아이는 기본적으로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아이인데,,, 사춘기라 말투와 행동이 완전 반항적이라....

그런데 나는 보듬어줄 자신이 없구요... 왜 이런 시련이 있어야 하는지 화만 나요....

죄송해요... 주절이 주절이....

 

IP : 211.182.xxx.2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22 9:16 AM (211.253.xxx.235)

    아이가 왜 그러는지 절절히 이해가 가네요.
    부모들 이해안되는 점이 자기 목숨가지고 애들 협박하는거.
    내가 죽을까? 그게 무슨 상관이라서.
    콘센트 뽑아둔 게 기억났으면 사과를 하셔야죠. 모르는 척 넘어가려 하니 애가 더 그러죠.
    보아하니 그게 한두번도 아닌 거 같고.

  • 2. ...
    '12.8.22 9:19 AM (122.36.xxx.11)

    대개 사춘기와 엄마의 갱년기가 비슷한 시기에 옵니다.
    그래서 더 힘들다고 합니다.

    일단, 님은 1절만 하세요.
    엄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 거기까지만.

    내가 나가야겠다..느니 ..이런 건 오버 라는 거 잘 아시죠?

  • 3. 음..
    '12.8.22 9:20 AM (115.126.xxx.16)

    소아정신과 서천석 전문의의 하루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라는 책 꼭 읽으세요~~

    원글님은 본인 스스로 대화법도 잘못되었다는걸 아시고
    무언가 잘못 반응하고 있다는걸 아시잖아요.
    대신 그걸 어떻게 반응해줘야할지 모르시는 상황같은데
    이 책 읽으면 상황상황에 엄마가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방법이 나옵니다.

    저도 초6 남자아이. 이제 막 사춘기 시작한 아들이 있어요.
    원글님처럼 어떤 상황이 왔을때 잘못된 대응방법으로 싸우기도 하고
    정말 살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많은데요.
    큰 도움을 받고 있어요.

    거기에서 보면 아들이 나 사춘기야~~하고 대들때 엄마가 그래? 난 갱년기야. 어디 사춘기가 이기는지 갱년기가 이기는지 볼까? 이런 식으로 받아치면서
    유머러스하게 상황을 끌어가라는 글이 있는데요.
    아이한테 딱 그렇게 했더니
    심각하게 나갈 상황이 피식 웃으면서 정리가 되더라구요.
    꼭 읽어보시길 바래요..

  • 4.
    '12.8.22 9:20 AM (115.126.xxx.115)

    평소 잔소리가 많은가요..습관적으로
    아이가...엄마 때문에..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한다면
    그 이유에 대해서 함 생각해보세요...
    무조건 대든다고 힘으로 장악하려고 하지 마시고...

  • 5. ..
    '12.8.22 9:22 AM (221.152.xxx.91)

    사춘기 아들하고 말 섞었다간 ......미치는 거. 한순간이예요ㅜㅜ
    이죽거리고 깐죽이고...ㅜㅜ
    무대응이 최고인거 같아요

    원글님
    우리 손잡고 같이 이겨내요

  • 6. 원글
    '12.8.22 9:29 AM (211.182.xxx.2)

    감사합니다...저도 그렇게 대할려고 하는데

    한번씩 핀트 못맞추면 이렇게 어그러지고...

    그러면 이때까지 좋은 관계헀던거 다 무너지고....

    그러면 스믈스믈 울화통이 터져요....ㅜ.ㅜ

    마음속에 너의 사춘기는 이렇게 주위에서 도와주는데

    나의 갱년기는 왜 아무도 모른척하는거야? 라는 마음이 드나봐요...

    나도 너희들처럼 갱년기야!!! 아무도 건드리지마!!! 그러고 싶어요

  • 7. 원글님 이해가 가요.
    '12.8.22 9:30 AM (125.181.xxx.2)

    그래서 전 일단 심호흡하고 참습니다. 그리고는 좀 지난 다음에 아이와 이야기 하죠. 난 니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까 엄마 슬펐단다. 우리 아들은(중3이에요) 엄마 좋아 하는 줄 알았는데 의외다.
    아들는 잘못했다고 하고는 다음에 안그럴려고 노력은 해요.
    사춘기 힘듭니다. ㅜ.ㅜ

  • 8.
    '12.8.22 9:32 AM (1.221.xxx.149)

    깨울때부터 원글님 마음이 안좋으셨나봐요
    아이도 푹자야 하는데 두사람다 마음이 뾰족해 있을테니 무슨 소리를 해도 좋은소리가 안나오겠지요.

    사춘기라서 그런것 같다 하시는데
    대응하시는게..원글님도 사춘기 같다는..

    조금더 여유있게 대처하세요
    목소리톤도 한톤 낮춰보시고
    사과할일은 깨끗하게 사과하시고
    막말하면 모자사이게 그런말 좀 심하다라고 쿨하게 반응해주고 돌아서세요.

    사춘기때는 그렇다고 하더라 그러니 엄마가 좀 이해해줄께
    그런데 삼진아웃 적용할거임..
    눈높이도 좀 맞춰주시고..

    아침에 깨울때도 안일어난다고 화내지 마시고 일어날때까지 부드럽게 깨워주세요..
    지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텐데 채근해서 깨우면 좋은 기분으로 눈이 떠질까요?

    그냥좀..아이입장에서 대해주세요^^;;;

  • 9. ...
    '12.8.22 9:33 AM (125.187.xxx.50)

    그래서 아이와 어른이 다른 겁니다. 지금은 똑같으시네요.

  • 10. 잔잔한4월에
    '12.8.22 9:35 AM (123.109.xxx.15)

    아들의 행동은 -대단히 의존적인 아이-로 보입니다.
    남탓하기 시작하는버릇이 나오네요.

    아들문제의 완벽한 해결사는 아빠입니다.
    아빠랑 상의해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지치신거 같으세요.
    기분전환하는것도 필요할것으로 보입니다.

    여기 82cook에 잡담하시면서
    남의 문제도 관심을 가지고 보시면
    내문제가 보이실겁니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 방법을 찾는것에서부터
    문제는 조금씩 해결되고 있는것이지요.^^:

    화이팅. 잘해결될겁니다.

  • 11. 잔잔한4월에
    '12.8.22 9:36 AM (123.109.xxx.15)

    이거 보시면 위로될지도 모릅니다.

    http://cafe.daum.net/nan-cho./m8JU/717?docid=1N6xm|m8JU|717|20120716061030&sr...

  • 12. 잔잔한4월에
    '12.8.22 9:39 AM (123.109.xxx.15)

    각 지역에 있는 -사회복지관-에
    -가족프로그램-을 이용해보시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이런문제에 대한 전문가의 도움도 받을수 있고,
    또 나름 가족문제에 대해서 각각 스스로가 자각할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 13. 친구
    '12.8.22 9:57 AM (14.32.xxx.223)

    휴~ 그러게나 말이예요.
    우리가 뭘 몰라서 그러나요. 알면서도 그러고 하다보니 또 그렇게되고.
    이러구 왜사는지 답답할때 많지요. 왜이러구 사나....
    이이들도 그러다가 제자리로 예쁘게 오겠죠??
    저도 기다리면서 살아요. 그래도 님은 밖으로 도망이라도 치시잖아요. 맨날 집에서 참아야하는 사람도 있네요^^

  • 14.
    '12.8.22 10:01 AM (182.215.xxx.23)

    사춘기 아이랑 말하다가 빡쳐본 적 있는 엄마들은 공감할 겁니다
    누가 찌질하고 바보같은거 모르나요
    하지만 아이에게 말려들면 다 찌질한 바보 되는거 순식간이죠
    원글님 힘내세요
    오늘 깨달은대로 잘 하시면 됩니다

  • 15. mmm
    '12.8.22 10:10 AM (89.70.xxx.10)

    우리 함께 손잡고 이겨냅시다
    ㅋㅋㅋㅋㅋ 넘 웃겨요 동지의식 참 좋네요
    나도 동지
    사춘기 하는데 옛날에는 사춘기 어떻게 극복했는지 엄마들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사춘기가 아니고 세대차이가 아닐까요
    가치관의 차이
    사춘기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알면 결혼 안 할 것 같아요
    사춘기가 사람잡아요 사회적 문제아닌가요?
    너무 힘들어요 모든 책임과 질책을 부모에게 돌리는 말을 들어면
    정말 죽고싶어요
    매일 가출하고 싶은 충동입니다
    혼자 살고 싶어요 잉잉
    바라만 보라고 하는데 재수없어 등 막말 할 때는 진짜
    평생은 들어 보지 못한 그시기 한 말을 자식에게 들을 때는
    이러다가 평생 집에서 저를 괴롭히거나 저 아이가 범죄를....
    하는 생각이 듭니다

  • 16. 아웅..
    '12.8.22 10:17 AM (112.185.xxx.182)

    중.고딩인줄 알았는데.. 아직 초딩이네요 ^^
    조금만 더 봐 주세요.

    전 애들이 아침에 안 깨워줬다고 그러면
    [엄마가 할 일은 너희들을 아침마다 깨워주는 것이 아니라 너희들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가르치는거다.] 라고 딱 잘라 말했어요.
    대신 알람시계를 사 줬던것 같네요.. ㅎㅎㅎ;

  • 17. 요즘은..
    '12.8.22 10:24 AM (218.234.xxx.76)

    요즘은 아이들도 참 좋겠다는 생각 들어요..
    나 어릴 때 사춘기라고 투정부렸다가는 맥도 못췄어요.. 때리진 않으셨지만 정말 강했던 울 어머니.
    "네가 사춘기라고 이렇게 사람 같지도 않은 짓이 다 용납되는 것 아니다"라고 엄히 말씀하시면
    제 스스로가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랐어요.

  • 18. ...
    '12.8.22 10:49 AM (1.176.xxx.151)

    저도 사춘기 윗님이랑 비슷해요
    사춘기 때 말대꾸 한번 못해봤어요..ㅠㅠ
    하지만 20살 넘어서 반항한 적 몇번 있긴 하네요....

  • 19. 원글
    '12.8.22 11:55 AM (211.182.xxx.2)

    에휴,,, 다들 제맘을 알아주시니 감사해요...
    아침부터 너무 *팔려서 얼굴이 화끈거리더라구요...
    어디 가서 얘기도 못하고 끙끙거렸어요
    82에 털어놓고 여러 님들과 함께 나누니 좀 차분해지네요...
    조금전 남편이 출근잘했냐고 전화왔어요.
    생전 그런전화 안하는 사람인데 오늘 아침엔 자기도 많이 놀랬나 보네요...
    저보고 심했다고 할줄 알았는데
    이사람이 웬일로 아들놈 잘못했다고 하면서 앞으로 자기가 잘 지켜보겠다고 하네요..
    냉전 상태이지만 전화 고맙다고 했어요...
    이럴땐 아빠는 아들한테는 같이 엄마흉을 봐줘야 할건데 그죠? ㅎㅎㅎ
    오늘 저녁엔 맛있는 닭도리탕이라도 해야겠어요...
    일단 먹여놓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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