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이 어지러워 태교에 신경쓰지 못했는데도 착하고 멋진 아이로 낳아 기르시는 분 계신가요?

예비엄마 조회수 : 2,922
작성일 : 2012-08-18 07:05:31

이제 곧 아기를 맞이할 때가 다가옵니다.

그런데, 임신 전 제가 충격적인 일을 경험하고 임신하고 6개월이 넘을 때까지 어지러운 마음과 때론 지옥같은 마음 때문에 잠도 잘 못 이뤘었어요.

잠못 이루며 마음 고생 할 때마다 아가한테 미안했지만, 지옥 같은 마음이 들때면 정말 어찌 제어할 수가 없더라구요.

아기를 생각해서 잊자잊자 했지만, 잊혀지지는 않고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힘들어 정신과를 가서 상담을 받아볼까도 고민을 했었죠...

 

저에게 그렇게 지옥불을 던져준 사람은 제 바로 위 친언니.

감수성 예민하지만, 언제나 바르고 착실했던 언니가 대학을 가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 점점 변하더라구요.

82에서 말하는 지랄총량의 법칙인가요... 차라리 철들기 전 그랬다면 다행이지만 성인이 된 이후 엇나간 언니의 인생은 이젠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엇나가 있습니다..

언니와 관련된 충격적인 일이 임신 전에 있었고, 가족들이 다 알게 된 사실도 있었지만 그건 일부였고 저 혼자 알게 된 일들은... 평온한 삶을 살고 있던 너무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래도 끊을 놓을 수 없는 언니를 위해 저는 가족에게도 아무에게도 얘기할 수 없었기에.... 난생 처음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었을 정도였죠..

가족들이 알게된 사실만으로도 가족들은 큰 충격에 빠졌고... 게다가 부모님은 큰 수술 직후의 병환 중이신 상태...

그렇게 가족 모두에게 충격을 안기고도, 뻔뻔한 언니...

언제나 그랬듯.... 적반하장의 행동... 또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언니...

이제 30대 후반인 언니도 이미 자신의 인생을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한 선택일런지 모른다는 생각에 저는 화가 치밀다가도 어떻게든 언니를 돌이키고 싶고... 그렇게 혼자 끙끙 앓게 되었어요...

어릴 때 나의 언니는 착하고 착실한 든든한 언니었는데, 왜 저렇게 되었을까 수없기 고민하고..

안정적이고 잘 사는 가족들 사이에서.. 더 나은 삶을 꿈꾸던 언니가 느낄 상대적 박탈감이 마음 아프고..

어리석기 짝이 없고 비정상적으로 변한 언니를 향해 마음 속으로 비난을 퍼붓다가도, 비정상적인 언니 삶을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수없기 고민하고..

 

이런 상태에서 임신을 하고... 그 어지러운 마음 속에서 임신 생활을 했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는지라, 차라리 바빴으면 일에 집중했을 테지만, 임산부에 대한 보호제도가 있어서 업무량도 많이 줄어들었고.. 오히려 그런 여유가 끊이지 않는 생각의 고리로 인해 마음을 더 어지럽게 하였지요.

언니 문제만 아니면, 평화롭고 여유로운 삶입니다.

저도 가족 모두에게도..

병환을 회복해가시는 부모님께 매일 전화 드리며, 아무렇지 않은 듯... 오직 건강만을 생각하시라고 잘 지내듯 안부전화를 드리지만, 제 마음은 이미 지옥이었어요.

 

아가에게도 미안해하면서도 끊을 수 없는 생각의 고리....

충격적인 일과 언니에 대한 생각의 고리...비난 고민 죄책감 대책 울분 두려움... 평생 경험하지 않아도 될 경험과 고민을 하필 임신 중에 하게 된거지요....

임신 6-7개월이 지날 무렵은 좀 나아지긴 했습니다...

여전히 뻔뻔하지만 가족들에게 언니의 연락이 왔고... 잘 지낸다는... 믿을 수 없는 그 말이... 사실 그 말 만으로도 가족들에겐 그나마 위안이 되었습니다. 저도 그 시점을 후로... 좀 마음을 돌이켜 보고자 노력했고 어느 정도 다잡을 수 있었던 것 같구요. 그래도 문득문득 치솟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출산을 앞둔 지금... 두렵습니다.

아기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를 지옥같은 마음으로 보낸 것이...

아기 역시 힘들고 괴로웠을까봐... 너무 미안해요...

임신 중 이런 시간을 보냈지만.... 아기만은 밝고 착하고 건강하게 자라주기를 간절하게 기도합니다....

저처럼 임신 중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제 바램대로 밝고 착하고 건강하게 자라주는 아이를 두신 분이 계신가요?

 

 

IP : 115.143.xxx.12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18 7:45 AM (121.147.xxx.17)

    태교가 아이 성격에 영향을 끼치긴 하는거 같아요.
    하지만 님의 경우는 본인때문도 배우자때문도 아닌 스트레스였고
    아마도 그 와중에 은연중에 몸을 조심하신다거나 음식을 가린다거나 하는 등의
    아기를 위한 최서한의 배려는 하지 않으셨겠어요. 그것도 태교죠.
    원글님 마음이 그러하셨기에 아마 태어날 애기가 좀 예민하고 잠을 푹 자지 않는 아기일 것도 같은데요
    그런 성격이야 아기가 태어난 후에 엄마가 신경 쓰셔서 습관 잘 답아주시면 되구요..

    태교조 중요하지만 막 태어나서부터 서너살까지의 양육도 못지않게 중요해요.
    지난 시간은 잊으시고 이제부터 아기생각 원글님 생각하시고 편히 지내세요
    순산 하시구요

  • 2. 아이는
    '12.8.18 7:58 AM (119.193.xxx.109)

    엄마 닮아 반듯하게 잘 자랄 겁니다. 그러니 사랑으로 잘 키우세요. ^^
    저도 임신 중에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잠도 거의 못자고...
    덕분에 아기가 잠도 잘 안자고 칼날 처럼 예민해서 처음엔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아기에게 올인하다시피 습관 잡아주며 사랑으로 돌보니 아이가 밝고 심성 바른 아이로 자라더군요.

    지금부터라도 아기 생각하셔서 심신을 편히하세요.
    그리고 순산하시기 바랍니다.

  • 3. ...
    '12.8.18 8:22 AM (183.98.xxx.10)

    낳고 나서가 정말 이제 시작인거잖아요^^ 잘 키우실거에요.
    걱정 하지 마시고 곧 세상에 나올 아이만 생각하세요.

  • 4. 태교도 중요하지만
    '12.8.18 8:45 AM (58.231.xxx.80)

    아이성격 ,재능 ,심지어 사회성까지 부모 닮아요
    태교보다 유전자가 더 중요해요. 그리고 낳아서 키울때 잘키우면 되고
    외국에 입양되서 잘 큰사람들 보세요
    그부모가 아기 낳아 버릴정도인데 태교 했겠어요
    키우는 사람이 반듯하게 키우면 되요

  • 5. 지나모
    '12.8.18 8:47 AM (116.32.xxx.149)

    내 혈육 때문에 맘고생 많으셨을 님께
    토닥토닥 위로부터 건네요
    정기검진 잘 받으러다니시고 했다면
    아기는 잘 자라고 있을테니
    이제부터라도 맘편히 가지고
    아기 맞을 생각만 하시길요

    저역시 둘째아이 가지고 맘이 편치않은
    시기를 겪느라 아이 낳기전에 살짝
    겁이 나더라구요
    그런데 애기가 얼마나 순하게 자라주던지
    키우면서 사랑을 듬뿍 주게 되더라구요

  • 6. 6개월 아기 엄마
    '12.8.18 9:03 AM (114.203.xxx.144)

    원글님 일단 힘내시구요. 저도 마음 고생이 심한 편이었는데 애기가 살짝 예민합니다. 밤에도 몇 수십번을 깨서 힘들게 키우고요. 볼 때마다 내가 태교를 못해 이런가 반성하고 내 죄다 생각하게 돼요. 힘이 되는 댓글은 못 돼 죄송해요. 하지만 그러기에 더 최선을 다하게 되고, 볼 때마다 미안해져요. 저는 아기를 처음 안는 순간, 아이가 실감이 나면서 좀 더 마음을 다스릴 걸 하고 후회했어요. 남은 며칠이라도 태교에 전념하세요. 까칠할 수도 있다는 건 미리 각오하시는 게 좋을 수도 있어요. 힘내세요 토닥토닥.

  • 7. 6개월 아기 엄마
    '12.8.18 9:08 AM (114.203.xxx.144)

    낳으시면 밝은 모습 많이 보여주시고 끊임 없이 말 걸어주시고 웃어주세요. 다른 엄마들보다 더 노력하셔야 해요. 뱃속에서 그렇게 못 해줬으니 배는 해준다는 생각으로요. 체력이 달리셔도 그렇게 해주셔요. 좀 나을 거예요.
    아기가 이해해 줄거라 믿어요. 마음 강하게 먹으시구요!

  • 8. ...
    '12.8.18 9:33 AM (119.64.xxx.173)

    뜻이 정하면(바르면) 금기를 초월한다...
    소설 동의보감에서 읽은 구절인데요, 원글님이 언니를 걱정하는 맘을 아가도 다 알겠죠.
    오히려 측은지심 많은 아가가 태어나서 엄마맘까지 헤아려 주리라고 믿습니다.

  • 9. 괜찮아요
    '12.8.18 9:58 AM (121.143.xxx.9) - 삭제된댓글

    낳는순간 혹시 자폐나 장애를 가지고 나오면 어떡허나 걱정할정도로 10개월이 지옥같은 시간을

    보냈음에도 아이는 아주 순하고 착한아이로 컷답니다

    우리 형님이 우리 아들을볼때마다 그런답니다 태교 다필요없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 10. ....
    '12.8.18 9:59 AM (61.83.xxx.42)

    저두친정에난리났을때임신되었었어요
    겉으론밝게보이려애썼지만운전대만잡으면울고다니던시절이었죠 울아들건강히태어나서어디가서도사랑받고자란티난단이야기듣고다니는귀여운꼬맹이랍니다 육아가더중요해요 태어나면 아이에게만집중하시고 사랑듬푹주심잘클거에요 아이걱정하면서울고다니던때생각나서로긴했어요괜찮을거에요

  • 11. ...
    '12.8.18 10:16 AM (119.200.xxx.23)

    태교도 중요할 수 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태어나서 엄마를 믿고 사랑받으며 자라는 것 아닐까요. 이미 지나간일 신경쓰지 마시고
    이미 수정되었을 때 아이의 성향은 유전적으로 정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태중의 영향보다 태어나서 직접 접하는 환경과 영향이 더 클 것 같고요.
    순산하시고 아이와 힘들지만 즐거운 육아의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사실 쓸데없는 걱정입니다.

  • 12.
    '12.8.18 10:50 AM (175.206.xxx.39)

    지금부터라도 늘 아이에게 집중하시고 사과하시고 사랑을 전해주세요..
    태어나서 힘들게 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내 뱃속에 있을 때 힘들었던 아이니까
    늘 애처로운 마음으로 미안한 마음으로 사랑을 주세요...
    사랑만을 주세요..

    저도 태교를 잘 하지 못해서 늘 미안하답니다.
    아이가 예민한 기질인데 그래도 사랑으로만 안아주고 꼭 안아주면 예민함이 누그러지는 것이 느껴져요.
    아직 2살인데^^ 나아질 거라 믿어요.

    님두 힘내세요.
    언니는 성인이니 자기 길을 알아서 가게 놓아주세요.
    님만을 믿고 태어나는 작디 작은 생명에게 집중하세요..

  • 13. ...
    '12.8.18 10:58 AM (110.70.xxx.127)

    저도 태교같은건 생각지도못하고 우울한 임신기간보냈어요 애기가 좀 예민한펀이긴한데 제가 원ㅇ래 예민한편이라 유전인갑다 하고키워요 아주건강하고 즐거운애기로 잘 크고있어요 걱정말고 순산하세요~

  • 14. 저도
    '12.8.18 10:59 A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임신중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는데
    그때문인지 아이가 아기때 엄청 예민했어요.
    많이 안아줘야했고 아기때문에 아무것도 못하는 지경
    밤에도 숙면 못취하고....아무튼 유아기는 너무 힘들었는데
    초등생이 되니 이제 살만해요.
    아이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혹시 예민한 아기가 나오더라도 감수하겠다는 마음가짐은 있으셔야 될것같아요.

  • 15. ...
    '12.8.18 11:08 AM (110.14.xxx.164)

    비슷한 경운데 아이가 많이 예민하고 까탈스러워요
    그게 사실 엄마나 아빠 성격 영향도 있고요
    크면서 좋아지긴 하는데 태교 중요성 절감하고 그때 괴롭힌 시집이나 남편이 때마다 미워요

  • 16. ........
    '12.8.18 2:57 PM (211.179.xxx.90)

    저 둘째때 엄청 스트레스 받은 사람입니다 태교는 커녕,,,정말 인생에서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이러저러한 일로 정신줄 놓고 싶은 시간도 있었지만 아이가 절 지켜줬나봅니다
    스트레스 받으면 배가 뭉치고 울면서 진정하고 누워서 쉬고,,,
    음악듣고 딴생각안하고 그 음악에만 집중하려했고
    ,,,

    친구는 그러더군요,,,임신중에 그런 일 겪었지만 다 해결하고 태어나는 아이 복덩이라구요,,

    원글님 아기도 아마 복덩이일겁니다, 배가 뭉치면 아기 두뇌에 자극을 줘서 아이큐가 높아진다는 말도
    들었어요,,육아관련서적에서 읽었으니 아주 황당한 소린 아니고요,,,^^

    순산하세요,,,아주 귀여운 복덩이 탄생을 기원해요

  • 17. *****
    '12.8.18 5:00 PM (114.203.xxx.197) - 삭제된댓글

    태교가 중요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예요.
    그런 경우라면 전쟁통에 태어난 아이들은
    다 정신병자여야 옳지요.

  • 18. ..
    '12.8.18 5:57 PM (39.116.xxx.157)

    댓글중...
    뜻이 정하면(바르면) 금기를 초월한다...
    정말 감동적인 말입니다....
    저도 임신중 지옥을 몇번 경험했었어요,,, 저도 심기가 약한 사람인지라 아이가 좀만 서럽게 울어도 가슴이 철렁거리던데... 종교를 가지고 힘들때 마다 기도할수 밖에 없더라구여,,, 저의 종교생활이란...기도가 다입니다.. 타의에 의하든 결국은 제자신이 강단있지 못해서 나온 결과라 자책하며 지금이라도 강하고 의연하게 대처하고자 그저 늘 기도 합니다, 이렇게 절박하니 하느님도 긍휼히 여겨주셨음 좋겠습니다, 설령아니더라도 강해져야지요,,, 한아이를 낳게 했으니까요,,,,

    원글님 평화를 빕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2847 tv 새로 구입해야하는데요,추천 2 부탁드려요... 2012/08/24 943
142846 그분은 잘 사시려나? 82에서 모금해 드린분 12 2012/08/24 3,639
142845 여자가 더 대접받는 사회? 8 아이고 2012/08/24 1,117
142844 전자렌지와 오븐겸용 추천 부탁드립니다. 쥐똥 2012/08/24 1,928
142843 십년동안 묶어두는거 괜찮을까요? 9 새미을금고 .. 2012/08/24 2,478
142842 제가 발성장애가 있대요 발성장애 2012/08/24 1,110
142841 요새 드라마 뭐 보세요? 15 궁금 2012/08/24 2,556
142840 투애니원 화보찍었다 보네요ㅋ 1 하시미 2012/08/24 943
142839 인스턴트 블랙커피 맛있는거 좀 추천해주세요 19 한번더 2012/08/24 8,045
142838 실적과 관계없이 관리비 할인되는 체크카드 있나요? .. 2012/08/24 2,431
142837 82의 힘을 다시 한번 보여주세요 4 동참 2012/08/24 1,214
142836 제습기 3 제습기 2012/08/24 995
142835 밥먹다가 자꾸 구역질하는 아이..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7 걱정... 2012/08/24 6,721
142834 일본인 손님접대 음식점 추천좀 꼭 꼭~!!부탁드려요 11 수민 2012/08/24 2,451
142833 주인 잃은 강아지 보호 중입니다 1 열쩡 2012/08/24 932
142832 다이어트중이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13 클릭금지 2012/08/24 2,879
142831 괜찮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블로그 아세요? 103 이사 2012/08/24 9,193
142830 국민줘야할 피해보상금으로 판,검사 해외연수비로 썼다네요. 미친것.. 3 세금처먹는법.. 2012/08/24 1,196
142829 블로그에서 짝퉁 제작해서 파는거 불법 아니에요? 8 ... 2012/08/24 3,940
142828 불스원이나 페브리즈 방향제들이 호르몬장애를.. 랄랄라 2012/08/24 1,678
142827 중3맘들!! 고등학교 선택 6 .. 2012/08/24 2,026
142826 성폭력-여성들이 가만히 있지 말고 길거리로 나서야 하는 거 아닌.. 10 우리 2012/08/24 1,268
142825 국책연구원장 "독도 자원, 한일 공유하자" 6 샬랄라 2012/08/24 1,135
142824 유방암 촬영과 초음파.. 4 촘파 2012/08/24 2,577
142823 허벌라이프 아시는 분 있나요? 1 아시는 분 2012/08/24 2,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