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월 1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86
작성일 : 2012-08-16 08:11:31

_:*:_:*:_:*:_:*:_:*:_:*:_:*:_:*:_:*:_:*:_:*:_:*:_:*:_:*:_:*:_:*:_:*:_:*:_:*:_:*:_:*:_:*:_:*:_

산천이여 제발 의구依舊해 다오
높은 산 깊은 골짜기에 태어난 아기 옹달샘이
실개천 시냇물로 동요를 부르며 크고 자라서
곡조도 가락도 늘어지고 휘어지는 여울이 강물이 되듯이
소녀가 되고 처녀가 되고 새댁이 되어 흐르며
기슭마다 마을을 낳아 먹이고 길러온 강물 이 땅의 어머니
그 어느 한 구비인들 안 잊히는 울림 긴 사랑얘기와
눈물 웃음 묻어나는 아리고 쓰린 아리랑이 되울리지 않았는가
대대손손 살과 뼈를 묻고 살아온 이 땅에
어머니, 강물이 휘감아 돌며 적시고 채우지 않는
어느 기슭 어느 고을 어느 들녘이 있었는가

산기슭 기슭마다 비비대고 안고 엉켜
느릴 때 느리고 급할 때는 곤두박질쳐 뛰어 내리면서
멧부리는 멧부리답게 들판은 들판답게
보듬어 젖먹이고 쓰다듬고 보살피며 추켜세우며
가락도 곡조도 장단도 산기슭에서는 산 메아리를
들녘에서는 들메아리를 낳아 키우는 사이 사이로
산천은 붉고 푸르고 우거지고 살찌고 기름지며 배불러 왔느니
능금 볼이 붉은 소녀가 찬란한 꿈 부푼 누이가 되고
새댁이 되고 자애로운 어머니, 강물이 되었느니
죽어서도 서낭신이나 노고당신이 되어 지켜 왔느니

좁고 넓게 깊고 얕게 짧고도 유장한 어머니의 목청 그대로
아리랑 강물소리에 손대지 마라
본래 지닌 모습 그대로 건드리지 마라
손대지 않는 것이 최대의 개발이고 최상의 보존이니
태어난 제자리 이 땅을 이 모습을 망치지 마라
수질오염 지형파괴 자연경관을 망치지 마라
고속철 고속도로에 항공과 바다로도 충분해
어머니인 강물만이라도 건드리지 마라 제발.


   - 유안진, ≪어머니인 강물에 손대지 마라≫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8월 16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8/15/20120816_20p_kimmadang.jpg

2012년 8월 16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8/15/20120816_20p_jangdori.jpg

2012년 8월 16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816/134503333190_20120816.JPG

2012년 8월 16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8/15/alba02201208151948140.jpg

 

 

 

제대로 시작한 것도, 제대로 끝이 난 것도 없지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0196 얼마전, 아니 몇달 전 베스트였던 영어교재 추천글이요, 2 검색완료 2012/09/03 2,092
    150195 어른에게 말대답하는거.... 7 ... 2012/09/03 2,581
    150194 무상보육 몇개월까지 받는지 아시는님? 4 22개월 2012/09/03 1,123
    150193 스마트폰으로 네이트온 하시는 분 계세요 ? 2 어플리케이션.. 2012/09/03 1,006
    150192 아까 등살 허리살 고민하셨던 분~~ 1 뒷북이 2012/09/03 2,940
    150191 솔직히 야당이 정권잡으면 강력범죄 소탕 힘듭니다 17 소리굴 2012/09/03 1,645
    150190 펑해요. 48 아들 아들 2012/09/03 15,517
    150189 지금 아이허브 무료배송이라는데 언제까지인가요? 1 무료배송~ 2012/09/03 1,805
    150188 (펌) 각종 변태적 성도착증 3 ... 2012/09/03 3,157
    150187 저처럼 남편과 체질이 완전 정반대인 부부들 많이 계신가요? 5 극과극 2012/09/03 2,283
    150186 주요뉴스 앵커자리는 정치논리가 강합니다.. 앵커 2012/09/03 805
    150185 음대 여자같은 이미지가 뭘까요.. 58 ㅎㅎ 2012/09/03 19,725
    150184 따뜻하고 사랑스런 로맨티코미디 영화 추천해주세요... 8 휴가가요 2012/09/03 2,052
    150183 일산에 턱관절 잘보는 병원이나 의사 아시면 좀 알려주세요 .... 2012/09/03 1,956
    150182 아이허브 영양제 질문좀 드릴께요. 아이허브 2012/09/03 1,216
    150181 두유 어디것 드시나요? 7 배고플때 2012/09/03 2,569
    150180 약속 안 지키는 사람 6 스트뤠~~쓰.. 2012/09/03 1,694
    150179 재미있는 운동 아시는 분... 13 운동하기 싫.. 2012/09/03 6,350
    150178 혹시 도둑들 너무너무 재밌게 보신분들 없으세요? 15 zz 2012/09/03 2,201
    150177 성폭행하는 것들은 여자면 다 좋은가봐요 ? 7 .... 2012/09/03 2,321
    150176 (급...결제직전 ^^;;)소파만 살지 오토만 들어있는 세트로 .. 4 구입 2012/09/03 1,223
    150175 직장 다니는분들 소소한 즐거움이 뭔가요? 22 aa 2012/09/03 3,555
    150174 전세가격 2 전세 2012/09/03 1,245
    150173 괴물의 이면 4 부모괴물 2012/09/03 1,361
    150172 대기업 남자직원들이 전부 집안 좋다고 말하는 언니 6 대학생 2012/09/03 3,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