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는 국토부 직원, 공무원 몇몇이 보트를 타고 와서는 두물머리 일대를 돌아보고

달쪼이 조회수 : 2,593
작성일 : 2012-08-12 13:46:46

어제는 국토부 직원, 공무원 몇몇이 보트를 타고 와서는 두물머리 일대를 돌아보고 나갔습니다.

북한강변을 바라보다 눈이 마주치자 그냥 웃어주었어요.

4대강 사업으로 연일 녹조비상이 걸리자 국토부와 환경부에서는 SNS를 통해서

한강의 녹조가 두물머리의 영농행위 때문이라고 퍼뜨리고 있습니다.

빤히 보이는 비열함엔 화도 안나요. 그저 웃을 수 밖에요.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농사일을 거들어주고 오신 두물머리 농부 아저씨 한 분은 일하는 내내 따라다니는 국토부직원에게 시달리셨다고요.

보상을 왜 안 받겠다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둥. 자기 연봉이 오천인데 자기라면 넙죽 받겠다는 둥...

그저 웃으셨다지요. 듣는 우리도 그냥 웃습니다.

오는 월요일엔 병력이 투입된다고도 하고, 수요일이 더 유력하다고도 하고..

그래도 그냥 웃어요.

웃을 수 있는 이 순간이, 모두 함께 있는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해서 그저 웃습니다.

어제는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아저씨 중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행정대집행에 대비해서 멀리 서울에 있는 친척집에 보내두었던 아이들이 집에 오고 싶다고 보채서 결국은 데리고 왔다고

아저씨 부부는 두 분 모두가 두물머리 최후의 다섯 농부에 속해 계시거든요.

혹여 우리 둘 다 잡혀가기라도 하면 안되니까 아이들이 걱정되어서 보내뒀는데 이제는 어떡하지...

이런 얘길 들으면서도 울지 못해서 그냥 웃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이대로 계속 웃을 수 있었으면 하고.

이 웃음을 지킬 수 있었으면 하고...

다시 한번 부탁드릴게요.

부디 두물머리를 잊지 말아주세요.

이곳을 지키는 힘은 국회의원, 유력단체장, 유명인사.. 이런 대단한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게 아녜요. 

이런 것은 그저 한시적인 기삿거리가 될 뿐. 

두물머리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힘,

그건 오로지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뿐입니다.

우리 모두의 두물머리를 지켜주세요. 함께해주세요.

 

 

고맙습니다...

IP : 121.139.xxx.17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삼단모자전파
    '12.8.12 1:51 PM (115.136.xxx.24)

    환경부는 환경을 지키지 못하고 국토부는 국토를 지키지 못하고 농림부는 농민을 지키지 못하는
    우리나라 행정실태
    답답합니다.
    이 더위에 두물머리 지켜내느라 애쓰는 분들이 너무 고맙고 미안합니다.

  • 2. ...
    '12.8.12 2:01 PM (220.77.xxx.34)

    고생이 많으십니다...

  • 3.
    '12.8.12 2:31 PM (121.178.xxx.196)

    내세요.
    힘이 되어 드려야 하는데...보태 드릴것이 관심밖에 없어서 미안합니다.
    두물머리 만이라도 지켜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4. .....
    '12.8.12 2:54 PM (112.155.xxx.72)

    기운 내세요. 조용히 그러나 많은 영혼들이 지켜 보고 있습니다.

  • 5. ........
    '12.8.12 4:06 PM (39.112.xxx.208)

    기운내세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4264 거절을 못하는 성격... 2 초등4 2012/08/21 1,662
144263 박근혜가 오늘 봉하마을 가네요 42 ㅈㅈ 2012/08/21 4,026
144262 연아커피 드시는분 13 .. 2012/08/21 2,702
144261 세종시에 아파트 분양을 받는게 나을까요?? 고수님들 의견 좀.... 13 아빠뜨 2012/08/21 3,860
144260 이태리어 잘하시는분 해석좀 부탁드려요. 1 아이고 2012/08/21 1,016
144259 8월 21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8/21 1,057
144258 급-산후도우미를 언제 부를지 5 도우미 2012/08/21 1,546
144257 빗소리, 파트릭 모디아노 3 모디아노 2012/08/21 1,680
144256 불가리 아스트랄레 반지 3 불가리 2012/08/21 2,334
144255 여자 물리치료사 어떤 가요 8 으흠 2012/08/21 8,754
144254 냉무.. 3 .. 2012/08/21 1,114
144253 간밤 비에 괜찮으셨어요? 7 바느질하는 .. 2012/08/21 2,620
144252 이것도 도둑질이죠. 65 애엄마 2012/08/21 15,517
144251 영화 질문이요.. .. 2012/08/21 1,068
144250 일본 원전이후 일본 주방용품도 위험할까요? 7 방사능싫어요.. 2012/08/21 3,089
144249 아이 수영 어떻게할까요 9 ... 2012/08/21 2,476
144248 8월 2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2/08/21 1,101
144247 [유머]슈퍼스타K 또다른 복통령 탄생 ㅎㅎㅎㅎㅎ 수민맘1 2012/08/21 1,708
144246 (가사도우미+학원) 글쓴사람이예요.. 댓글주신분께 감사인사드려요.. 4 ㅎㅂ 2012/08/21 2,108
144245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며 노동자 민중을 생각한다? 32 Hestia.. 2012/08/21 4,321
144244 초등때 토플/텝스 준비해야하나요? 3 고민 2012/08/21 2,269
144243 길거리나 카페에서 다리늘씬한 여자 곁눈질하는 남편 18 부글부글 2012/08/21 7,983
144242 아아 이제 무서워서 애 못낳겠어요 ㅠ.ㅠ 2 ㅠ.ㅠ 2012/08/21 3,174
144241 이 남편을 고쳐서 같이 살아야 하는지.. 18 내팔자 2012/08/21 5,301
144240 자러 가요~ 1 ... 2012/08/21 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