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자친구한테 화가 난 게 안 풀려서 괴로워요.

밴댕이 조회수 : 6,682
작성일 : 2012-08-01 22:07:33

제가 원래 좀 옹졸하긴 합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남자친구라 평소엔 누구보다 대범한 마음으로 대했는데

이번에 완전 화가 난 게 며칠째 풀리질 않네요.

같이 휴가를 다녀오기로 하고 차표도 다 예매해 놓았었는데 남자친구가 당일 아침에 못 일어나서 못 갔어요.

저보고 전화로 깨워달라고 했었어서 제가 아침에 계속 전화했는데 끝까지 안 받더라구요.

그 전 날 올림픽 보느라 늦게 자서 그런 거구요.

오랫동안 취업준비생으로 어렵게 지내다가 이번에 취업해서 정말 오랜만의 여행이어서 너무 기대했는데

그리고 제가 바다가 너무너무 가고 싶었거든요... 그냥 유난히 가고 싶더라구요 올해... 못 가본 지도 오래됐고

그런데 남자친구의 늦잠 때문에 휴가가 그냥 날아간 거죠

너무 화가 나요. 나름 그동안 못 봤던 친구들도 만나고 하면서 휴가기간을 보내고는 있는데...

남자친구는 계속 미안해하고 사과하는데 아무리 사과를 들어도 화가 안 풀리니 어쩌면 좋을까요?

남자친구도 지금 회사일 때문에 많이 지쳐 있는 상태라서... 저도 정말 이러고 싶지 않거든요

사실 남자친구는 휴가 나오지도 않아서 그냥 제 휴가기간 중 주말 하루에 맞춰 같이 가기로 했던 거였고요.

상냥하게 괜찮다고 오빠도 많이 힘들잖아 토닥토닥 해주는 그런 좋은 여친이 되고 싶은데

쨍쨍한 이 여름하늘만 보면 바다를 못 갔다는 게 울컥 밀려와서 다시 화가 납니다;

스트레스가 쌓여 있어서 그런 건가 하고 오늘은 단 것도 많이 사다 먹었는데.... 별 소용 없네요

 

 

IP : 116.124.xxx.23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2.8.1 10:16 PM (116.124.xxx.232)

    저도 그런 생각이 좀 들어요. 무의식중에 가기 싫은 마음이 있어서 더 깊이 잠든 게 아니었을까 하고.
    물론 그게 저랑 여행가는 거 자체가 싫어서는 아니겠고 -.-
    그냥 멀리 가는 거 피곤하고 집에서 자고 싶어서였겠지만.
    암튼 자기가 좋아하는 거 할 때는 그 전 날 밤새워 일했어도 귀신같이 새벽에 일어나거든요.
    그 생각을 하니 더 화가 나요. 안 그래도 그래서 계획 세우기 전에 물어봤거든요. 피곤하고 내키지 않으면
    난 괜찮으니까 얘기하라고. 그랬더니 괜찮다고 몇 번이나 확인하더라구요. 차라리 못 가겠다 말을 하든가...
    더운데 속에 화가 있으니까 더 덥고 죽겠어요.

  • 2. 화 낼만 하네요
    '12.8.1 10:16 PM (221.162.xxx.139)

    날도 더운데
    화를 못푸는 자신을 자책하지 마세요
    남자친구가 가기싫었나 보네요
    결혼전인데 모든걸 이해하는 여친이 되고싶다는 해맑음 귀엽긴 하지만
    길게끌지는 말고 화나는 감정은 솔직히 표현하세요

  • 3. 원글
    '12.8.1 10:30 PM (116.124.xxx.232)

    정말 진심으로 가기 싫었던 걸까요...
    막 저보고 같이 입고 가자면서 커플티셔츠도 사오고
    같이 노래 들으면서 가자고 이어폰도 새로 사야겠다고 막 그랬는데 ㅠ
    그것도 의식적 행동(?)이었고 무의식은 가기 싫었던 것일까...
    속상해요 흑... 친구들도 다 애인이나 남편이나 가족과 함께 휴가가니 같이 갈 사람도 없고
    혼자라도 바다 갔다올까 하다가 세상에 여름휴가철에 무슨 궁상이냐 싶어서 포기했어요 ㅠ

  • 4. 화 나는 거 이해해요
    '12.8.1 10:38 PM (119.70.xxx.194)

    남친은 가고는 싶었을 겁니다. 아마 경기를 밤새 보고자 하는 자신을 제어하지 못했을 뿐....

    문제는 결혼해도 그렇답니다. (경험담 TT)
    그런 남자랑 결혼하면요, 아주 강원도 산골의 멋진 경치를 눈앞에 두고 이지역은 dmb 가 안잡힌다며 투덜대는 모습을 볼수가 있고요, 요행이 dmb가 잡히면 야생화가 만개한 절경은 볼 생각도 않고 dmb 화면으로 축구경기에 빠진 모습도 볼 수 있어요. 환장합니다~ 에혀...

  • 5. 원글
    '12.8.1 10:49 PM (116.124.xxx.232)

    ㅋㅋㅋㅋㅋ 윗분 마지막 말씀이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 웃게 해주셔서 감사하네요

  • 6. 원글님..
    '12.8.1 11:06 PM (121.145.xxx.84)

    제가 다 속상하네요..

    근데 솔직히..님이 밴댕이가 아니라..남자친구분이 너무 제가 싫어하는 타입이에요..

    우선 시간개념 없는거 제가 제일 싫어하는데..보통은 여행도 큰일이면 큰일인데..전화 못받을 만큼 잤다는건.. 소중히 안생각하는거잖아요..시간개념도 없고..

    직장 회의가 있다고 생각했으면 그렇게 자진 않았겠죠.. 저 예전 남자친구..다정하고 성격좋았는데..

    약속시간에 두세번 늦는건 다반사고..조조영화 보자고 해놓고..저 나가서 표 끊어놓으면 안오고..

    그거 습관이더라구요..헤어졌는데 속이 다 후련하더라구요

  • 7. :-)
    '12.8.1 11:17 PM (112.155.xxx.183)

    http://noma.co.kr/attach/images/32779/355/762/004/0cd68ac7c8121950f5869d615bb...
    요거 보시고 기분 푸세요.~^^

  • 8. 오래된연인
    '12.8.2 12:00 AM (39.112.xxx.100)

    많이 오래 사귄 사이인가봐요.
    님을 만만하게 보고 있네요.
    연애시절 지금 제 남편이라면 꿈도 못 꿀 일을 하시다니^^

  • 9. ...
    '12.8.2 12:01 AM (121.164.xxx.120)

    그러는거 습관이죠
    제동생놈이 그래요
    그거 평생 못고쳐요
    그것땜에 여친이랑 헤어진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 10. 친오빠
    '12.8.2 12:25 AM (149.135.xxx.22)

    친오빠가 그래요, 명절때마다 낮잠자서 이동해야 하는 데 마냥 사람들 기다리게 하죠.
    전 말도 안섞습니다.

  • 11. 연애땐 싸워라
    '12.8.2 12:47 AM (110.13.xxx.230)

    화가 안풀리면 안풀리는데로 두세요.
    그리고 님이 하고픈데로 하세요.
    거기서 안풀리고 나가 떨어지면 인연이 거기밖에 안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연애할때 그때 그렇게 맘껏 싸워보고 맘껏 극치를 봐야 결혼해서 더한것도 참을수 있습니다.
    이보다 더한것도 참을수 있나요. 그럼 그사람과 결혼하세요.
    화가 안풀리나요? 그럼 화가 나지 않게 하는 사람을 만나면 됩니다.
    화가 나서 싸워도 걍 내가 풀고 말지 화가 안나던 사람이랑 결혼해서 사는데
    그래도 싸웁디다.
    화 안풀리던 넘이랑 했음 살인 났겠다 생각합니다.

  • 12. ..
    '12.8.2 2:23 AM (203.234.xxx.67)

    연애는 아무나..좀 아닌가?
    결혼은 책임감있는 남자로 해야합니다~

  • 13. 속삭임
    '12.8.2 11:48 AM (14.39.xxx.243)

    휴가 계획 다 짜서 갖다 바쳐도 못일어나는 남자.........화 안풀리는게 당연하죠.

    왜? 이 관계에 대한 회의감이 저 아래서부터 올라오거든요.

    이 구도를 어떻게 바꿔야할지 잘 생각해보세요. 헤어지라는게 아니구요^^;;

  • 14. 천년세월
    '18.9.1 6:53 AM (175.223.xxx.205) - 삭제된댓글

    저장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7022 본 도시락 맛이 어때요? 4 한번쯤 2012/08/09 1,113
137021 82능력자님들 실비보험 들으려는데요 3 실비보험 2012/08/09 738
137020 벽걸이 에어컨 실외기 설치 고민 2 아즈라엘 2012/08/09 2,785
137019 빨간색 지갑 4 .. 2012/08/09 1,197
137018 오메가3 어느 브랜드가 좋나요? 6 .. 2012/08/09 2,571
137017 홍천 대명콘도로 1박2일 가는데, 할게 없어용. 7 홍천 2012/08/09 2,857
137016 토요일에 선(?)을 보게 되었는데 머리가 너무 복잡해요. 15 한심 2012/08/09 2,603
137015 코스트코에서 파는 냉동새우는 안전한가요? 1 새우 2012/08/09 1,287
137014 단호박도 붓기에 좋은가요? 1 산모 2012/08/09 4,261
137013 뇌ct 찍을 때 조영제 넣나요? 3 .. 2012/08/09 1,898
137012 [단독]문재인, 4년 전 ‘돈 공천’ 서청원 변호 12 돈이좋아 2012/08/09 1,467
137011 프랑스 이나라는 도대체 자본주의국가인가요?사회주의 국가 인가요?.. 16 .. 2012/08/09 4,084
137010 안이쁜 배우 임수정이요. 22 아무리봐도 2012/08/09 7,753
137009 구두 몇센티 굽까지 편한가요? 17 40대 2012/08/09 4,633
137008 탈모가 심해요 2 머리 2012/08/09 1,332
137007 눈이 부셔 못 보겠던 내 친구의 미모.. 9 굳모닝 2012/08/09 5,600
137006 애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글. 8 힘내세요 2012/08/09 2,382
137005 지지율-안철수 상승,박근혜 하락 sss 2012/08/09 833
137004 오븐 어떤걸 쓰시나요? 음식 2012/08/09 515
137003 요리 고수님들~집에 영계 한 마리가 있는데 뭘 해먹으면 좋을까요.. 4 꿀민트 2012/08/09 613
137002 지금 컴앞에계신 82님들 53 나님 2012/08/09 2,981
137001 전 백미와 찹쌀 1:1로 섞어 먹는데 괜찮은거지요? 5 잡곡싫어 2012/08/09 1,291
137000 일주일전에 산 가죽쇼파가 4 가죽쇼파 2012/08/09 1,770
136999 아직도 불매 운동 하시나요? 25 여러분 2012/08/09 2,601
136998 마취살해 산부인과 의사 말에요..우리애 받았던 사람이에요.. 7 산모Q 2012/08/09 6,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