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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가 새끼들을 데려왔어요 (5)

gevalia 조회수 : 2,453
작성일 : 2012-08-01 11:43:33

그러니까 마지막 올린 날이 7월 9일 아침이네요.  우리나비가 제 랩탑을 어떻게 뚜껑을 닫는지 알아요. 그리고 그 위에 올라가 앉거든요. 특히 겨울에 즐겨하던 짓이었는데, 제가 컴퓨터 하는 걸 제일 싫어합니다. 거실에서건 방에서건.. 저날 저녁 또 뚜껑을 닫고 올라가 앉는거예요. 다시 부팅을 하는데 이번엔 다른때와 같지않게 재 부팅이 안되더군요.

그래서 그냥 제가 사소한 건 고치고 써서, 고쳐봐야지 하는데 새끼냥이들 때문에 시간내서 앉아서 생각하고 뭘 한다는게 거의 불가능이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결국 며칠 전 증세나 알아보자고 맡겼는데 하드가 깨진거라, 하드 새로 갈고 뭐 등등 다 하느니 새로 사는게 나을거 같아서 새로 랩탑사고 접속 합니다.

방에 데스크탑이 있는데, 이건 또 바이러스 감염된지가 좀 됐는데, 랩탑을 쓰니 서둘러 고치게 되지 않더군요. 인터넷이 집에서 안되니 너무 답답하더군요. 일하는 곳에서는 82싸이트가 보안문제로 접속이 안돼요. 그러니 글도 읽을 수가 없었죠.

...

길냥이 이야기에 관심을 주신 분 고맙습니다.

이러다 나중에 길냥이가 새끼들을 데려왔어요가 아니라, 길냥이 새끼들이 노묘가 되었어요..이렇게 올 릴 판입니다.

겨우 한마리만 주인이 나타났거든요. 고아 냥이도 좋은 주인을 만나서 갔구요. 집에 아직 6마리가 있죠.

처음 몸무게가 1.2-1.6 파운드 사이였는데 지금은 3파운드에 육박합니다. 한 달 사이에 몸무게가 배가 늘었어요. 건강하고 잘 놀고 잘 먹거든요. 문제는 설사를 오락가락 한다는 건데요..이게 참 돌봐주는 입장에서도 너무 고통스럽네요. 에미까지 그러거든요. 거짓말 안보태고 병원을 늘 갑니다. 오늘 같은 경우엔 세번 갔어요. 의사 왈, 설사는 길냥이 새끼들의 아주 흔한 질병이라네요. 에미가 백신을 전혀 맞지 않다보니 이런저런 취약한 게 많은가봐요. 의외로 걱정했던 눈병은 일주일이 안되서 잡혔거든요. 병원에 늘 2마리 많으면 3마리가 가 있어요. 그래서 변이 나아졌다 싶어 데리고 가라고 해서 데려오면 며칠 후 또 물똥이 되는거예요. 그럼 치우는데 보통일이 아니거든요. 무조건 화장실 다 갈고 소독하고 ..그리고 이젠 커져서 제가 화장실 청소하면 어떻게나 옆에 와서 장난들을 치는지..진공청소기를 돌려도 겁도 안 먹는 놈들도 있구요..

이넘들이 활달해서 똥 누고 덮는다고 덮지만 덮고 그위에서 장난들을 치기도 하고, 그리고 또 딴엔 잘 덮는다고 너무 덮다가 똥이 사방으로 다 튑니다.. 닭이 모이 먹을때 보면 막 이리저리 튀게 먹잖아요. 새끼냥이들 일 처리 모습과 너무 흡사해요. 행동만 너무 열심인 거죠..잘 덮지도 못하면서. 게다가 한 넘이 들어가 일 보려고 하면, 다른 넘들이 장난을 쳐요..가만 둬도 잘 덮을까 말까인데..그리고 똥 누는 놈 옆에가서 똥 다 떨어지기도 전에 덮어주는 놈도 있구요. 아주 보면 웃깁니다. 웃기다가도 이게 보통일이 나니다 싶죠..빨리 좋은 주인이 나타나야 하는데 말이죠.

제 직장은 물론이요. 제가 가는 안경점, 체육관 등등 좀 안다 싶은 상점엔 다 사진과 글을 뽑아서 부탁을 하고 있어요. 직장에서 일하는 나이드신 비서 할머니가 두마리를 데려간다고 집에와서 보고 가시기까지 했는데, 그 다음 날 취소하셨어요. 하긴 그 할머니는 이해는 가요. 저도 잘 키우시려나 걱정이 좀 됐거든요. 70 넘으셨는데 다리가 안 좋으셔서 계단을 사용 못하세요. 그러니 엎드려 화장실 청소가 쉬운일이 절대 아닐거고 어린 아이와 마찬가지인데 괜찮으시려나 했거든요.  

데려가겠다고 하고 좋으셔서 주말에 같이 애완동물 가게가서 쇼핑까지 하기로 했거든요. 근데 아침에 일어나 생각하시니 안되겠더래요. 어린아이와 같은데 자신이 없으시다구요..게다가 혼자 사시거든요.

한달을 정말 아무 일도 못했습니다. 치웠다 싶어 뒤돌아서면 또 뭔가 일이 벌어져 있어요. 먹이를 쏟았다거나, 뛰어다니다 물을 엎지르거나..아주 도 닦는 심정이 되더군요. 게다가 에미까지 아직 설사를 해 대니..

오늘 아침에 채변을 해서 병원에 가져갔는데 기생충은 없는데 박테리아가 너무 많다고 또 다른약을 주었거든요. 오늘만 세번 설사했는데 지켜보다 똥꼬 닦아주고..이게 설사다보니 줄줄 흐르잖아요. 응고모래를 쓰더라도..그럼 뒷다리에 좀 묻으면 또 그걸 깨끗이 닦아줘야하고.. 아침부터 이야기가 너무..

이 와중에 제가 다음주 화요일 부터 또 일때문에 시카고에 가야하는데, 옆집 여자가 새끼들을 돌봐주기로 했지만, 이렇게 설사를 돌려가면서 하면 정말 보통일이 아니어서, 완전히 낫고도 며칠 더 있다 병원에서 데려오는 걸로 했어요. 그리고 집에 있는 괜찮은 놈 들도 약을 더 주고. 그리고 보미는 아직도 사람을 낫설어 해서, 제가 시카고 가 있는 일주일 동안 병원에서 중성화 수술을 시키기로 했어요. 그럼 회복이 다 되서 돌아오니 새끼들이 젖을 물려고 덤벼들어도 괜찮구요. 아직도 그냥 어미에겐 새끼들이 습관적으로 잠깐씩 매달리거든요.  그리고 오늘 보미는, 광견병 주사와 어려서 맞아야 했던 주사 두가지를 맞고 왔어요. 한달 후에 다시가서 재 접종해야 하구요. 광견병 접종한 꼬리표와 목걸이를 해 줘야하는데 이녀석이 이걸 제대로 할지 모르겠네요.

이젠 병원가는건 익숙해져서 케이지에서 불안해 하지 않구요. 발톱까지 깍아줘 봤어요. 물론 좀 잠이 깊게 들어 비몽사몽할때 잘라주긴 했지만요. 빗질도 해주고.  그래도 아직 겁이 많아서 집안에 별거 아닌게 있어도 눈이 휘둥그레지고 발로 탁탁 쳐 봅니다.  아직 잠자는 방에 맘놓고 들어오지는 못해요. 그런데 요 며칠 아침마다 절 깨우네요. 밖에서 그렇게 들어오진 못하고 울어요. 새벽 5시부터. 그럼 나가서 왜그러냐고 좀 달래주고 또 들어오거든요. 좀 너무 안되보이긴 해요. 들어오라고 해도 선뜻 못들어오고, 거실과 방 사이에 좁은 복도같은게 있는데 복도도 못들어오고 거실 쪽에서 고개만 내 밀고 울어요.

그러더니 오늘은 제가 피곤해서 나가지 못하고 목소리로 계속 괜찮다고 들어오라고 하니까 들어와서 침대 왼편 (오른편엔 나비)에 잠시 앉았다 부지런히 내려가요. 마치 자기자리가 아닌듯이요. 그런거 보면 참 안스럽죠. 제가 침대방에서만 벗어나면 그렇게 좋아서, 졸졸 쫒아다닙니다. 거실에나와 앉으면 따라다니며 옆에 앉아있어요. 부엌에라도 가면 부지런히 쫒아와서 발밑에 앉아있습니다. 설겆이 하는 동안.

나비와는 가끔 한판씩 합니다. 엉겨붙어 싸우는 건 아닌데 신경전을 좀 펼치죠. 보미는 내가 자기를 아껴주는 걸 알고 침대방을 제외하곤 제 곁에 더 가까이 앉아있는 편이거든요. 우리나비는 목소리로 좀 절 들들 볶는 편이지 몸을 마구마구 비비거나 그러진 않아요. 그럴때도 있지만 자주 그러진 않는데, 보미는 몸이 가까이 닿는걸 좋아해요.  제가 보면 보미가 나비와 친해지려고 자꾸 그러거든요. 아침에 일어나면 둘이 코를 맞대고 냄새를 맡아요. 싸우진 않죠. 근데 보미가 몸을 틀어 자기 엉덩이를 나비에게 대려고 하거든요. 그리고 몸도 닿을려고 하고. 그럼 나비가 비명을 지릅니다. 나비는 그런게 싫은가봐요. 보통 동물들이 꼬리들고 똥꼬를 보여주는게 친숙해지려는 표시라는데..

사진과 나머지 있었던 일은 나중에 시간이 되는대로 올려보겠습니다.

무선연결을 해야 아무데나 가서 앉을 수 있는데, 비밀번호가 기억이 안 나 선이 있는 거실 한 편으로 옮겨왔더니, 나비가 또 옆에 어떻게 좀 와서 앉아볼까 하네요. 어젠 방에 있는 컴퓨터를 좀 고쳐보려고 앉아있었더니 또 많고 많은 자리 놔두고 키보드에 냉큼 올라와 앉구요. 이렇게 사람만 따라다니는 넘이 개도 아니고 고양이라니..게다가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겪으로 보미는 나비보다 더하면 더합니다.

 

 

 

 

IP : 99.184.xxx.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_+
    '12.8.1 11:53 AM (121.135.xxx.221)

    너무더ㅝ서 숨쉬는거도 힘든날에 청량한 소식이네요
    보고싶고 궁금했습니다 말이 쉽지 정말 고생중이시네요 애들이 천사를 만난걸 아나모르겠네요 건강하시고 자주 소식주세요

  • 2. 저도 반가와요 ^^
    '12.8.1 12:06 PM (222.111.xxx.155)

    숨은 팬이었는데, 드디어 소식을 듣네요, 그러지 않아도 그동안 어떻게 지내시나 가끔 궁금했습니다. 보미 아가들 +1 소식도 궁금했구요 ^^;

    너무 잘 읽었는데, 아가들이랑 보미 설사때문에 고민하신다니, 제가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면요, 저도 고양이 키우고 제 주변에도 키우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중 한 친구가 키우는 고양이가 정말 한 1년을 병원을 들락거리면서 별거별거 다 해도 변을 못잡았어요, 님이 쓰신대로 설사 정상변 다시 묽은 변 설사 뭐 이런식으로 괴롭혔지요.. 정말 그 친구 병원 다니느라 적금도 깰만큼 신경쓰고 안다녀본 병원, 안해본 검사가 없었어요 ㅜㅜ

    근데, 정말 기가 막히게 설사를 한번에 딱 잡은 사료가 있었어요, 이걸 어디서 추천을 받아서 혹시 모르니까 한번.. 이라는 생각으로 그냥 사다 먹였는데 아주 잘먹고 설사 잡았어요 ^^; 그 담에는 변 문제 없어요.

    이 사료가 근데, 냥이들 기르시는 분들이 최고로 쳐주는 오가닉이나 홀리스틱 급이 아니고요 로얄캐닌 이에요, 이것도 좋긴 하지만 그래도 옥수수 들어가고 해서 정말 냥이 위하시는 분들은 안먹이시는 분들도 많구요.

    근데 출장도 다니신다니까 한번 "로얄캐닌 센서블" 사서 먹여보세요, 여기 한국은 의외로 쉽게 구할 수 있는 프랑스 사료인데, 미국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다른 좋은 사료가 많으니까요...)

    한번 정말 사서 먹여보세요, 특히 보미는 성묘니까 괜찮을 듯 하고요, 아깽이들은 이걸 벌써 먹여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료가 변 잡는데는 꽤 효과가 있어요 (네이버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카페 같은데서 검색해 보시면 비슷한 사례 많이 나오고요 ^^;;)

    제가 계속 글 올리시는거 보면서 흐믓해 하기만 했는데, 정말 혹시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해서 올려봅니다 ^^;

  • 3. 마리
    '12.8.1 12:11 PM (180.65.xxx.21)

    소식 반갑습니다. ^^

    십년이 넘은 얘기인데 우리 순돌이(수코양이였음)도 제가 공부하러 책상에 앉으면 책 위에 앉곤 했어요. 책 못 보게...

    그나저나 고생하시네요. 콕시듐이 잡기 어려운 기생충인데 그건 해결되었다니 다행이구요. 제가 일본에 살 때 보니까 고양이를 근 한 달정도 격리시키면서 소독하고 약 먹이고 했거든요.
    변에 바이러스가 많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제가 좀 알아봐야겠네요.

    건강하세요. 잘 챙겨드시구요. 과일, 채소 등등
    거기도 엄청 덮나요? 여긴 너무 더워요.

  • 4. 수수꽃다리
    '12.8.1 12:12 PM (118.223.xxx.70)

    저도 무척 궁금했는데 반가운 소식이네요.
    고아냥이가 주인만나서 갔다니 고마운일이네요.^^
    앞으로도 가끔씩 소식 전해주세요?

  • 5. 마리
    '12.8.1 12:17 PM (180.65.xxx.21)

    저기 위에 오타 '덥나요?'입니다.

  • 6. 길냥
    '12.8.1 12:19 PM (211.109.xxx.244) - 삭제된댓글

    ㅋ 저도 길냥이 밥 챙겨주던 사람인데요.
    두마리에서 한마리가 더 늘더니...... 어느 날 이층 창고에서 하루종일 고양이 우는 소리 들리고
    며칠인가 후에 보니 아기 고양이가 3마리 나왔다 들어갔다....
    이제 도합 6마리가 와서 밥 먹고 갑니다. ㅎㅎ
    생선 먹던거 알뜰히 모아 주고 삼겹살 보쌈 남으면 알뜰히 챙기고
    삶은 오징어며 메추리알 남으면 기를 쓰고 고양이 밥으로 모아 두었다가
    그놈들 와서 기다리는 7시쯤이면 한사발 수북히 내어 줍니다.
    그래도 아르릉~~ 거리며 이빨 드러내고 경계하는걸 보면
    -넌 벌써 두달짼데 밥 챙겨주는 사람도 몰라보냐... 쏘아주고 돌아옵니다.ㅎ
    강아지 같았으면 벌써 친해 졌을것도 같은데 이놈들은 정말 몰라보는 건지, 곁을 안주네요.^^

  • 7. 마리
    '12.8.1 12:33 PM (180.65.xxx.21)

    정말 날씨땜에...

    저기 위에... 바이러스가 많다가 아니고 '박테리아가 많다'입니다. 울 아들 도서관으로 데릴러 가야하는데...

    유산균제제(미아리산같은 정장제도 좋음)를 먹여보세요. 간식 줄 때 캡슐에 들어있는 유산균제제를 캔사료에 조금 섞여먹이면 장에 해로운 박테리아는 잡힌답니다.

  • 8. ...
    '12.8.1 12:41 PM (61.102.xxx.237)

    우연한 기회에 gevalia님의 길냥이 글을 읽었다가 정말 재미있어서
    이름으로 검색까지 해서 gevalia님의 글을 전부 읽은, 숨은 팬이에요. ^^

    글 읽으면서 머릿 속으로 집에 펼쳐지는 광경을 상상하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죽은 냥이 글 읽을 때는 눈물도 쏟고 그랬어요.

    좀 더 길게 써주시지~~ 라고 글을 다 읽어가는게 서운(?)할 정도였어요.

    보미와 아기냥이들에게 좋은 주인이 빨리 나타나서 gevalia님이 좀 한 숨 돌리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또 다음 글을 기다릴게요! ^^

  • 9. ..
    '12.8.1 1:40 PM (118.33.xxx.104)

    저도 기다리고 있었어요. 꽤 오래 글이 안올라와서 무슨일 생기신건가 걱정도 됐구요.
    정말 복받으실꺼에요.

  • 10. gevalia
    '12.8.1 1:58 PM (99.184.xxx.1)

    걱정해 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제가 나비를 고양이로 처음 키워보는데, 이 녀석은 처음 집에 들이고 일주일 후에 토를 하기에 무척 놀란 기억이 있어요. 중성화 예약 전날이었는데 그래서 연기를 했죠. 의사 말로는 동료 개를 제가 돌봐야 했는데, 서로 좋아하면서도 스트레스 아니었나 했거든요. 토한 색깔이 투명한 진한 분홍색이었어요. 피가 옅은 것이라고 해야하나..
    그 후로도 간혹 좀 잘 토하긴 해요. 풀을 너무 많이 먹고 토한다거나..그래도 똥 하나만은 정말 늘 단단하고 듬직하게 보거든요. 첨엔 놀랍기까지 했어요. 작은 몸에서 어떻게 저렇게 굵고 많은 양이 나올수있을까 하구요. 그래서 설사라는 건 모르다 이번에 근 한달을 경험하니, 우리 나비에게 절로 고마워져요.

    지금 있는 6마리 중에서도, 제일 작은 까만 암놈, 얘가 똥을 한달 내내 설사를 하지 않았어요. 정말 성묘 배설물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굵어요. 몸은 제일 작은 녀석이. 전 이넘들이 똥 누려고 폼을 잡으면 미리 물휴지 등등 들고 대기하거든요. 오늘은 어떤 거려나 기다려지기도 하구요.

    그런데, 제가 치킨, 소고기, 칠면조..이런것과 캔을 많이 먹여서 그런건가 했는데 그건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최근엔 캔도, 소화기에 좋은 따로 치료용으로 나온 걸 먹였거든요. 사료도 의사가 로얄캐닌 괜찮다고 해서 그냥 그걸로 먹였구요. 0-4개월 사이에 먹는 걸루요. 보미도 자식들과 들락날락 먹으니 저걸 주로 먹죠.

    그리고, 캡슐에 담긴 유산균도 줘서 그것도 하루 한번 씩 먹이고 있어요. 그래도 오락가락하니 정말 어떨땐, 첨부터 새끼며 어미며 다 병원에 둬서 설사를 잡는게 나았을까 생각도 들어요. 제 평생 이렇게 육체노동 많이 해 보기도 처음인거 같습니다. 뭐 체육관가서 근력운동 한다고 들어 올릴 필요가 없어요. 하루 몇번 모래며, 화장실을 들어올리니요. 체육관도 한달째 못가고 있는데 그런데도 살은 빠지네요.

  • 11. 어머나~~
    '12.8.1 7:18 PM (121.166.xxx.116)

    반갑습니다 ^^ 그동안 소식이 궁금했어요
    애기들이 얼른 나으면 좋을텐데 외국이라서 한번 구경도 못가겠네요
    빨리 고양이들이 건강해졌다 소식 들렸으면 좋겠네요
    고생하십시오!!! ^^

  • 12. ....
    '12.8.1 9:39 PM (112.155.xxx.72)

    gevalia님 이야기 너무 재미있게 잘 읽고 있어요.
    고아냥이는 어떻게 됐나요?

  • 13. gevalia
    '12.8.1 10:09 PM (99.184.xxx.1)

    오늘도 아침 5시반에 일어나서, 냥이들 화장실을 먼저 확인해봤습니다.
    보미는 어제부터 다른 약을 먹고있는데, 그래도 아직 설사예요. 하루만에 나아지길 바라는게 욕심이죠. 근데 또 이넘이 똥을 여기저기 묻혀놨네요. 그래서 또 발칵 밖에 있는 보미화장실 청소 해 주고..새끼들 화장실 다시 다 갈아주고..검은색 아빠 닮은 녀석이 또 설사를 새로 시작하네요. 8시반 병원 문 열때 또 데려다 줘야겠어요. 그러니 지금은 누굴 줄 수도 없어요. 이렇게 설사를 줄줄하니..

    고아 냥이도 어지간히 설사를 했죠. 근데 알고보니 이녀석이 너무 먹어서 그런거였죠. 보통 고양이는 알아서 먹기에, 캔을 주고 늘 건사료를 뒀는데, 의사말이 이녀석이 너무 굶었어서 먹이에 집착을 하는 성격이라네요. 적어도 지금은. 그래서 조금씩 자주주니 정말 설사가 싹 사라졌어요. 비정상으로 부르던 배도 정상이구요. 얼마나 기특하고 고맙던지..하도 설사에 데어서요.

    주인은 이 곳 시 도서관에서 일하는 분인데요,이웃 여자 말이 너무 착한 사람이라고 하더군요..두 부부와 중학생 여자아이가 와서 데려갔는데 정말 좋은 가족 같았어요. 유독 이놈이 더 측은 했던지라, 보낼때 잘 가지고 놀던 장난감에, 스크래쳐..등 등 꼭 자식 시집보내는 심정으로 이것 저것 챙겨주게 되더군요. 나중엔 보미와 나비가 하악거리긴 해도, 때리거나 그러는거 같지 않아서 몇시간 밖에 내 놓기도 했어요. 좋아가지고 어떻게나 이리저리 뛰던지요.
    그러다 이넘도 나비에게 엄마인줄 알고 막 달려드니, 방심하고 있다 당한 나비가 또 비명을 지르고 솜방망이 같은 발로 건드리더군요. 그리고 보미 새끼 중 보미닮은 숫 놈, '파'가 새 주인을 만났어요. 처음 사진 올렸을때 보면, 어떤분이 얼굴이 넓적한게 본인 타입이라고 하신분이 있었는데 이 녀석이예요. 이 녀석은, 그 집에 '파'보다 약 한달 정도 더 됐을법한 새끼냥이가 있는데, 어린아이들이 줏어서 이집에 떨어뜨려 놓은거라네요. 이래저래, 두마리가 좋겠다 싶어서 와서 보고 데려갔는데..이 집도 부부와 남자 아이가 와서 데려갔어요. 옆집과 친한 사이라, 일단 안심이 되구요. 좋은 가족 같아 보여 마음이 놓였습니다.

    남은 여섯마리가 정말 걱정이네요. 아무나 집어 줄수는 없고. 그럴거였으면 벌써 집어줬겠죠.

    보미가 새끼 낳고 거두더니 많이 달라졌어요. 청소년고양이 모습은 다 사라진거 같고, 아줌마 고양이가 된 듯 해요. 몸무게도 엄청 늘어서 8.3파운드에요. 그래도 여전히 얼굴은 예쁜데 수다가 좀 많이 늘었어요. 지금 새끼들이 좀 심하게 장난을 치면서 비명을 지르니 또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뛰어들어가네요. 이놈들아 밥잘먹고 아침부터 왜 싸우냐..그러는거겠죠?

  • 14. gevalia
    '12.8.1 10:14 PM (99.184.xxx.1)

    참, 저위에 분 말씀 다시 읽어보고 답글 단다는게 엉뚱한 말만,,

    로얄캐닌 센스티브 스토막 이라고 따로 있더군요. 전 그냥 로얄캐닌 어린고양이용을 먹이니 한번 사서 먹여봐야겠어요. 지금은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서요. 몇군데 회사에서 건사료가 나오는데, 한번 이것 저것 시도해 봐야겠어요. 그래도 돼냐고 조금후에 병원에 가서 한 번 물어보구요..정보 주신분 들 감사드립니다.

  • 15. mm
    '12.8.2 2:39 AM (63.224.xxx.218)

    글 올려주셔서 고마워요.
    그동안 댓글은 열성적으로 달지 않았었지만 열심히 감동하면서 읽었었고
    20일 동안은 매일 새 글이 올라왔나 검색했었거든요. 쪽지를 보내야 할까 고민하면서 ㅎㅎ
    고아냥이가 입양되어 너무 다행이네요... 걱정 많이 했었어요.
    다른 아이들도 빨리 설사가 낫고 입양이 되어야 할텐데...
    근데 따로 따로 입양이 되면 설사는 나을거라는 생각이에요.
    너무 바쁘고 힘들고 병원 다니니 돈도 너무 많이 들어서 어쩌나 걱정이네요.
    전 강아지들밖에 키워본 적이 없어서...
    설사를 멎게 하는데 갈비뼈를 구워주면 좋을텐데..라는 멍청한 생각을 해 봅니다 ㅡㅡ;;;;
    강아지들은 뼈를 먹으면 응아가 돌처럼 딱딱해 지거든요 ㅋ

  • 16. ....
    '12.8.2 3:29 AM (112.155.xxx.72)

    고아 냥이가 행복해졌다니 마음이 참 좋네요.
    원글님 좋은 일만 생기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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