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에게 정이 뚝 떨어지네요.

입장 조회수 : 3,286
작성일 : 2012-07-28 17:04:54
 오늘 너무 더워서 밖에서 식사를 하고 카페에 갔어요.
 남편은 노트북을 보면서 한참 놀다가 제가 심심해 보였는지 최근에 새로산 스마트폰을 내밀면서
하라고 하더군요.
 근데 순간, 바로 폰을 주지 않고 한참을 만지다가 주는 겁니다.
 저는 그냥 바라보고 있다가 한참을 만지느라 안주길래 뭐 숨길게 많냐고 했습니다.
 남편은 당연히 아니라고 하고 저는 뭘 그리 감출게 많아서 그러냐... 됐다고 하니 남편이 당황+좀 열받음(다혈질임)
으로 뭐 이런거 가지고 그러냐고 짜증을 내길래 제가 됐다고 하고 안받았어요.

 평소에 남편이 폰을 패턴으로 잠궈놓긴 하지만 저도 그 패턴을 알고 있고, 남편은 저의 일상이나
다른 사람과 나눈 대화까지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고 싶어하는 성격입니다.
 그런데 자기도 모르게 폰을 저에게 내밀었다가 뭐가 찔렸는지 눈앞에서 한참을 증거인멸(?) 하는 모습을
보니.. 뭐랄까.. 갑자기 마음이 확 식으면서 정이 떨어지더라고요.

 제 추측으론 어제 친구를 만났고.. 그 친구랑 카톡으로 만나는 약속을 한거로 알고 있어요.
 카톡 내지는 카드 쓴거 문자 내역 땜에 그랬을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평소에 늦게 술마시고 들어와도 적당히 해라.. 건강 조심하라고 하지 잔소리가 많은 편은 아닙니다.
 남편은 술자리가 일주일에 2~3회 이상은 되는 편이고요.

 그런데 오늘 분위기 좋았다가 갑자기 저 사건으로 오만 생각이 다 들면서 정이 확 떨어지네요.
 제가 그 뒤로 분위기가 냉랭하고 말이 없으니 남편은 괜히 자기한테 화낸다는 식으로 같이 말 안하고 화난듯 하고 있어요.
 중복이라 낮잠든 아이 깨면 저녁에 같이 고기 구워먹기로 했는데, 그냥 대충 풀고 넘어가야할지.. 이러고 있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술먹고 늦게 들어와도 이렇게까지 화는 안났는데, 뭔가 배신감과 정떨어짐에 저도 왜 이런가 싶어요.
 신혼도 아니고 결혼 7년차 입니다.
IP : 175.113.xxx.15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
    '12.7.28 5:13 PM (115.126.xxx.115)

    남 비교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돌연 자신이 비교 대상이 되면
    버럭하는 것처럼...

    이를 자신의 모순된 행동에
    반성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참 난 사람인데...

  • 2. 누구라도
    '12.7.28 5:20 PM (211.60.xxx.170)

    불쾌하지 않았을까요? 핸폰 편히 내주지 못하는 남편이라면. 총체적으로 믿음이 안갈듯 해요.

  • 3. ...
    '12.7.28 5:25 PM (175.113.xxx.96)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됩니다.
    더구나 남편은 오히려 원글님의 모든것을 알려고 든다니.....
    그치만 휴대폰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것이라서....그러려니 하세요.
    계속 생각하면 자신만 골치아프고 짜증납니다...어쩌겠어요.
    고기구워 먹지마시고...그냥 찬밥 물에 말아 드시라고 하시고, 원글님은 맛있는거 혼자 드세요...
    사소한 복수라도 해야 맘이 조금 풀릴 듯...

  • 4. 제발
    '12.7.28 6:24 PM (39.121.xxx.196)

    남편좀 믿지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5403 올해 대통령이 누가될까요? 6 올해대선 2012/08/23 2,364
145402 <흉기난동 범인에 맨손으로 맞선 용감한 시민들> 그립다 2012/08/23 1,403
145401 신혼 1년차로서 아직 결혼 안하신 분들에게 하는 조언(글내립니다.. 19 에구 2012/08/23 6,469
145400 콩물? 콩국수 국물? 그건 얼마나 오랫동안 둘 수 있을까요? 6 줘도못먹어 2012/08/23 1,958
145399 '아이리스2', 내년초 제작 확정.. 4 그립다 2012/08/23 1,459
145398 인터넷실명제 위헌났네요. 기사펌 인터넷 2012/08/23 1,663
145397 데이터정보료170,000원 6 2012/08/23 2,433
145396 KT 스마트폰 보상기변 찬스 할부원금 0원 1 2012/08/23 2,069
145395 멘탈붕괴라는 말은 누가 만든 말일까요? 11 .. 2012/08/23 3,076
145394 개역성경말이 왜이리 어렵나요? 7 ... 2012/08/23 1,499
145393 위대한 인물이셨군요. 세상에!더욱 놀라운 것은... 2 장준하선생님.. 2012/08/23 1,801
145392 민주당 경선후보 토론 4 .. 2012/08/23 1,480
145391 강아지 예방접종이요.. 3 순이 2012/08/23 1,342
145390 즉시연금, 근로자재산형성저축..... 괜찮나요?? 2 절세상품 2012/08/23 2,054
145389 김 큰거 어디다 보관하세요? 5 김 보관 2012/08/23 1,402
145388 고수님들께 문의드려요(접시문의) 인생의봄날 2012/08/23 941
145387 여수엑스포 폐막후 관람가능한가요? 1 .... 2012/08/23 5,691
145386 중학생 영어 학원말고 인강으로 해결될까요? 8 중학생맘 2012/08/23 4,575
145385 수원 냉면 맛있는집좀 알려주세요. 5 갑돌이맘 2012/08/23 2,258
145384 타이어 교체는 어디서 하나요? 5 mk 2012/08/23 1,865
145383 유리잔은 재활용? 쓰레기봉투? 4 버리기 2012/08/23 5,071
145382 건고추로 고춧가루 만들때요 3 .. 2012/08/23 1,253
145381 쪼글쪼글한 내 무릎이 불쌍해요 4 ... 2012/08/23 1,604
145380 심심해서 써봐요 6 고양이 아이.. 2012/08/23 1,012
145379 (초보운전)내리막길 주차한것 어떻게 빼나요? 19 당황 2012/08/23 7,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