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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아이 7명 숲속에서 해설사과 인솔교사 한명 안전할까요?

엄마 조회수 : 1,752
작성일 : 2012-07-25 22:55:15
좀 길어요. 본론은 끝에 나오구요
==========================================================================

어린이집 다니는 5세 딸이 있어요. 

동네에서 유일하게 잘 지내는 언니가(저는 맞벌이 언니는 전업, 아이들은 같은 어린이집)
지지난 주에 전화가 왔었어요. 
참고로 우리 아이는 말도 느린 편이고 또래에 비해 아직 좀 아기같고,  
그 언니 아이는 똑 부러지다 못해 되바라졌다고 해야하나? (이건 제 개인적인 느낌이니 태클은 말아주세요.)
하여간 자기 것 챙기는데 열심이고 말은 또 가리지 않고 해서
저나 제 딸이나 뜻밖의 봉변을 당한 적도 많고 
(저한테 반말에 욕 비슷하게 했는데 그냥 어른한테 그러면 안돼 애써 침착하게 얘기하고,
엄마는 아이에게 사과는 안 시키고 "미안해 내가 대신 사과할께" 그러고 마무리한 상황)
하여간 그래요. 
하지만 아이가 아이지 뭐 그런 생각이고  근본적으로 나쁜 성정의 모녀가 아닌 것을 알기에
잘 지내왔어요. 

지지난주에 전화가 와서
어린이집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네요. 
저는 사실 디테일하게 신경쓰는 편 아니고, 기왕 맡기는 거 믿고 맡기고 싶어서 그냥 사소한 일에 신경쓰지 않으려 해요. 
(어쩌면 제가 그렇게 생각하자 하자 다독였는지도 모르겠네에요)
그런데 그 언니는 불만족스러운 게 있으면 원장한테 다 말하는 스타일. 
하여간
자기 딸이 어린이집 재미없다고 한다, 무슨 활동도 재미없어 한다, 
선생님들이 다 **를 모범생이라고 하니 아이가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느껴 집에 와서 스트레스 푼다
(그러면서 저한테 막말한 것을 슬쩍 끼워넣으면서 "그때 그런 것도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거야")
아이가 너무 완벽하니까 이제는 뭘 잘해도 그러려니하고 칭찬도 없다, 
오히려 손이 가는 아이들, 말썽 피우는 아이들에게만 관심을 둔다..........
그런 얘기를 한 이십분 합니다. 

별로 공감도 안가고 일을 하던 중이라 대충 받고 끊었는데 좀 삐졌나봐요. 
연락없이 좀 지내다 어제 잠시 통화했는데 결국 어린이집을 옮기기로 했다네요. 
그래서 그러냐 잘했다 **이도 새로운 자극이 필요할지도... 그랬는데
그것도 그렇지만 원장과 이래저래 일도 있고 (아이가 있어 자세히 말 못한다고 그러대요) 하다고 해서
다음에 얘기하자고 하고 끊었어요. 

오늘 아침에 어린이집에 갔는데 원장 선생님이 내일 학부모 모임에 올 수 있냐고..
제가 늦게까지 일하는 날이라 못간다 그랬더니 그럼 미리 말씀 드릴께요 하면서 하는 말이
몇몇 빠른 아이들이 지루해해서 일주일에 3번 정도 숲속 유치원을 해볼까 한다 5세 반만.
(처음엔 분명히 그걸 제일 큰 이유로 들었어요. 그리고 인솔교사와 숲 해설사가 간다고 했고 일주일에 3번이라고
그리고 몇몇 빠른 아이를 얘기하면서 그 언니 아이 이름을 거론했어요. 옮길 것 같은 기미가 보이니 나름 방안을 낸거죠)
비용이 추가로 17~18만원 들 것이다. 엄마들 의견을 수렴해서 진행하려고 한다. 
....
이건 좀 아닌 것 같은 거에요.
그 원장 선생님이 숲속 유치원에 오랜 관심이 있었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일부 아이들이 지루해한다고 그걸 계기로 갑자기 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니요. 

그래서 전 기본적으로 반대입장이다, 아이디어는 좋다, 숲도 좋다, 그런데 
안전성이 검증된 것도 아닌데 일주일에 3번, 인솔교사 한명에 숲 해설사 달랑 가서 무슨 안전사고가 벌어질지도 모르는데
일부 원생들 때문에 이리 급작스럽게 진행하는 것 별로다. 
특별수업 지루해하면 그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해볼 생각은 안하느냐 그랬더니
그제서야 일부 아이 때문이 아니고 아이들이 치유되는 걸 내가 눈으로 봤다, 오랫동안 공부해왔다,
당연히 내가 초기엔 따라갈꺼다, 그리고 처음부터 3회 할것도 아니다 막 이러네요.;;;;
그래서 주1회라면 생각해보겠다 그랬는데
무슨 원장이 학부모 말에 휘둘리는 것도 아니고 잘 다니고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인데 왜 그럴까요?
전 좀 화가 나네요. 저 조건에 아이들이 안전할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 생각이 이상한 건가요?
IP : 124.49.xxx.6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
    '12.7.25 11:00 PM (124.49.xxx.65)

    그냥 원장 선생님이 그 프로그램을 갑작스레 진행하게 된 배경이에요. 그래서 본론은 끝에 있다고 했구요.
    전 옮기지 않을 생각인데 원장이 소신없이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리면 딴데 가고 싶네요 -_-;

  • 2. 엄마
    '12.7.25 11:00 PM (124.49.xxx.65)

    참 그 얘기를 안썼군요 ㅋ 글 수정할께요

  • 3. ㅇㅇ
    '12.7.25 11:25 PM (61.43.xxx.89)

    저는 어린이집에서 바깥 활동 많이 하는 거 좋게 안 보거든요. 현실적으로 인솔이 넘 어렵고 안전 문제 걸리니까요. 바깥 활동 견학 자연 체험 등등은 주말에 부모와 하고, 제발 어린이집에서는 안전 보육에 힘써주셨으면 해요.
    게다가 추가비용이요? 헐~이네요.
    그 아이가 그만둔다 해서 그런 프로그램 도입한 거면, 님은 그 프로그램 맘에 안 들어 그만두고 싶다 말해 보세요. 모르긴 해도 님 같은 입장의 학부모가 더 많지 않을까요?

  • 4. Turning Point
    '12.7.25 11:28 PM (211.246.xxx.67)

    숲유치원이라면 어떤 숲으로 가나요? 근처에 갈 만한 숲이 있나요? 아니면 교통수단으로 이동을 해야하나요??
    원장님이 학부모에게 이리저리 휘둘리는 것과 별개로.. 숲 유치원은 매력적이예요.. 추가비용이 생각보다 많지만 숲해설사라는 전문가가 함께하는(물론 숲에 포커스된 전문가라기보다 숲유치원에 포커스가 된 숲해설사라는 전제하에..) 수업이니 더 좋아보이네요..

    제가 아이둘을 큰아이는 5세부터, 작은 아이는 4세부터 숲 유치원엘 보냈구요.. 원글님의 고민과 조금 떨어진 이야기지만 ^^ 숲 유치원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위험하진 않아요.. 미리 충분히 교육이 이루어진 후에 숲으로 자연으로 가면 아이들이 어른보다 더 열린 마음으로 자연을 받아들일 수 있어요^^
    아이들이 다치는 걸로 따지면 부모와 있을때가 ,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다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하더라구요.. 실제로 저희 아이들은 인솔교사 한명만으로도 자연놀이 안전하게 잘 즐겼었답니다^^

  • 5. --
    '12.7.25 11:46 PM (220.73.xxx.221)

    비용도 비용이고...
    5살 아이 보내기엔 좀 그렇네요.--
    저라면 안보냅니다.

  • 6. 저도
    '12.7.25 11:52 PM (175.124.xxx.159)

    4살 아이 엄마인데 결론적으로 반대해요.
    숲 유치원 좋죠. 그런데 장소가 가장 중요하죠.
    자연이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좋은거 모르는 사람 없죠.
    다만 그 프로그램에 대한 준비가 철저히 되어 있고 여러번의 시행이 이루어졌다면 모를까
    검증되지도 않고 마음만 앞선 프로그램에 아이들을 실험하면 안될거 같아요.
    제주 올레길같은 사건이 일어난 시기에 그 원장 참 신기하네요.

  • 7. ㄹㄹㄹ
    '12.7.26 12:13 PM (218.52.xxx.33)

    글쎄요...
    갑자기 프로그램을 바꾸는 이유가 불분명하고,
    만약 바꾸게 되는거면 원래 하던 시간에 숲에 가는거니까 추가금 안내야 하는거지요.
    원래 하던 시간에는 애들 아무것도 안하고 놀기만 했던건 아닐거 아니예요.
    그 시간에 대체하는거니, 추가금 얘기는 이상해요. 유치원에서 감당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추가금 받더라도 다른 특강과 비슷한 금액을 받아야지,
    숲 해설가에게 지급하고도 남겨서 유치원 이익 보려는 것같은 느낌. ..
    만약 숲에 간다고 하면 2학기부터 프로그램 추가해서 한다고 공고 하고 유치원 성격을 바꾸면 되는거고요.
    몇몇 빠른 아이들이 지루해 한다 .......... 원장이 이렇게 얘기하는건,
    자기네 지금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 아니예요?
    아이들 욕구를 제대로 충족 못시키고 급조된 프로그램을 끼워넣겠다는 얘기로 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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