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댁에서 자꾸 아기 가지라고 재촉하시는 경우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나요?

아가 조회수 : 4,465
작성일 : 2012-07-23 16:23:34

결혼한지 아직 1년 안 된 부부입니다.

둘다 직장생활하고 있고 저는 33살이니 아이를 미루려면 아무래도 나이가 마음에 걸리긴 하지요.

남편은 9시 출근이고 퇴근 시간이 아주 많이 늦어요. 남편은 육아엔 전혀 도움을 줄 수가 없습니다.

친정은 멀리있고 시어머니는 아기는 못키워준다,고 결혼 전에 딱 잘라말하셨고 그 마음엔 변함이 없으시니(지금 시누네 애들 봐주기도 벅차십니다) 제가 맞벌이하면서 아기 키워야 하는 상황이고요.

 

결혼할 때 시댁에서 전혀 도움을 안주셨어요. 남편이 어머니 통해 적금들어 모아두었다는 월급도 결혼전 양가에 인사갔을 땐 얼마 있다,고 말이 나왔는데 형편이 어려워지신건지 결혼준비하면서 흐지부지 되었어요.

남편도 생각지도 못하게 본인의 결혼자금이 하나도 없다는 걸 알고 많이 속상해 했지만 적금은 안받는 것으로 합의 보았고요. 남편도 어머님의 배째라, 식에 많이 실망했었어요.

이땐 속상했지만 이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이제 불만 없습니다. 남편 평생 키워주신거 생각하면 그 정도 드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지금 저희는 친정 부모님 명의의 집에서 살고 있고

저는 아무래도 그게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아, 얼른 돈모아서 전세금이라도 마련해서 저희 부모님께 드리고 싶고(지금 딱 1억정도 친정어머니께 보내드린 상태라 아직은 많이 부족해요) 저희 집도 갖고 싶어요.

그런데 양가용돈 드리고 생활비 쓰고 하면 저금할 수 있는 금액은 매달 300남짓입니다.

아기 돌봐주실 도우미에, 아기한테 들어갈 돈도 만만치 않겠지요. 그럼 저희가 저금할 수 있는 금액은 거의 0에 수렴해요.

 

저는 조금 더 저금하고 상황도 좋아진 후에 아기를 갖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다행히 남편의 연봉상승폭은 큰 편이라 올해 말 연봉 협상 후 저축가능액 등을 조금 더 지켜보고 전세금 정도는 만든 후에 아기를 갖고 싶습니다. 남편도 본인이 전혀 육아에 도움을 줄수 없으니 제 생각에 동의하구요. 

그런데 시댁에서 자꾸만 아이를 재촉하세요.

하도 재촉하셔서 처음엔 네네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약을 먹어보라고...)

얼마전 지금 상황에서 저 혼자 임신해서 직장다니고, 아기 키우기 힘들어요^^. 그리고 저희 저금도 더 해야하구요.라고 웃으며 얘기한 적 있는데

어머님은 충격받으신 것 같았어요. 안되는데..미루면 안되는데..자꾸만 혼잣말 하셨지요.

그치만 아기는 저와 제 남편이 원할 때 갖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출퇴근 시간이 왕복 두시간이 넘는 거리인데다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은 구간이라,

아기를 가진다면 제 직장 근처로 이사가고 싶은데, 그러려면 더욱 전세자금이 필요해요.

지금도 계속 시누와 어머님은 전화할 때마다 소식없니? 아기를 선물로 가지고 와. 내가 정말 원하는게 뭔지 알지?? 등등

말씀하시는데요.

 

제가 궁금한것은 이럴때 대처 방법입니다.

그냥 네네 하면서 적당히 넘어가는게 좋을런지

아니면 딱 솔직하게 저희 상황을 다시 한번! 더 말씀드리고 넘어가는게 좋을런지...

마음 같아서야 후자지만..아기 갖는 걸 미룬다는 얘기에 어머님이 너무 상처받은 표정을 하셔서...휴..

경험 많은 82님들의 조언을 기다립니다.

 

만날 때마다 배부터 쳐다보시고 계속 아기 얘기만 하시니...저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IP : 147.47.xxx.16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7.23 4:25 PM (121.176.xxx.242)

    그냥 솔직하게 말씀드리라 하고프나 마지막 말에..
    그냥 노력하고 있다고 말씀드리세요~~~
    요즘 아무 이상없어도 마음대로 잘 안생기는게 아이인지라..

  • 2. ...
    '12.7.23 4:27 PM (116.43.xxx.100)

    노력중인데 아직 안온다고 그러세요....한귀로 듣고 흘리기.

  • 3. ,,
    '12.7.23 4:28 PM (175.202.xxx.94)

    자기가 봐줄것도 아니고 돈을 보태줄것도 아니면서 뭔 말이 그리 많은지
    한번 더 강하게 말하세요
    친정부모님이 집 빌려준거라 전세자금 더 많이 모아야하고
    그러면 더 열심히 일해서 저축해야 하니 지금은 힘들다구요
    그엄마 세상에 충격받을일도 없나부네

  • 4. ㅇㅇㅇ
    '12.7.23 4:31 PM (210.117.xxx.96)

    시어머니보다 더 호들갑스럽게 "어머니, 제 나이가 얼만데 전들 아이를 빨리 갖고 싶지 않겠어요? 조바심을 내서 그런지 아기가 더 늦네요..." 그렇게 말씀드리면 더 보채지 않을 것 같운데 말이지요.

    그런데 34살이니 더 많이 늦춰서도 안 될 것 같군요,
    딩크로 살 것이 아니라면...

  • 5. 좋은 말
    '12.7.23 4:32 PM (211.209.xxx.132)

    노력하고 있다고 얘기해주세요.
    너무 마음에 두지 마세요.

  • 6. ㅇㅇ
    '12.7.23 4:32 PM (203.152.xxx.218)

    시댁쪽은 남편이
    친정쪽은 원글님이 나서서 설득하세요.
    시댁어른이 강요하시면 남편분께 미루시는게 현명합니다.

  • 7. 1억정도 친정엄마 에게
    '12.7.23 4:34 PM (58.231.xxx.80)

    전세금이 가 있는거죠 ?
    지하철로 왕복 두시간 넘는 거리고 하면 직장 가까운곳으로
    이사 가는게 좋지 않나요?
    1억이면 두사람 살기 괜찮은곳 있을텐데요
    그럼 어머니께 미안하지도 않을거고..
    그리고 아이 가지라는 얘기는 흘리세요
    그냥 네네 하면 됩니다

  • 8. 그거요
    '12.7.23 4:35 PM (112.154.xxx.153)

    솔직히 말해봤자 다 핑계고요 그런 상황을 애초에 이해 하실 분들이면 아무상황에나 그렇게
    자기들 생각대로 애 빨리 낳으란 소리 안해요

    그런 소리 이미 하는 걸로 봐서 그냥 네네 하는게 최상이고요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요 라고 하시고
    웃으시면서
    바빠서 만들고자 하나 만들려고 노력중이라고 하시고요
    어머니 저도 갖고 싶어 노력 중이에요 그만 말씀하세요 라고 딱 잘라 말씀하세요
    그럼 만들겠다는데 암 소리 못하고
    약같으거 지어주면 그냥 받아서 먹던지 안먹던지 알아서 하시고요
    안생기면 병원 다녀라 라고 하면 알았다고 하시고 그냥 뭐든 네네 하세요
    거기다 돈 없다 시간 없다 어쩌고 해봤자... 안되요

  • 9. 파란장미
    '12.7.23 4:37 PM (49.132.xxx.81)

    저도 결혼하고 4년동안 임신 밀렀습니다.
    저희 결혼하고 얼마되지 않아 도련님 결혼, 동서가 바로 애기를 가지는 바람에 어머님이 몇번 전화로 재촉하시더군요..
    너희는 뭐하냐고?

    저희도 이런 저런 사정(경제적 여유, 외국에서 육아 등)으로 남편과 상의해서 미루고 있던지라..
    남편이 바로 한마디..우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저희도 양가쪽 도움없이 결혼했고, 결혼후 바로 맞벌이로 대출받아 집을 구입했기 때문에..
    어머님 그 이후로 일언반구 아무 말씀 없으셨네요..
    남편분과 어머님 사이는 어떠신지 모르겠으나 남편분께 좀 말해달라고 해 보심은.. 어떨까요?

    준비된 임신,출산은 여러가지로 행복합니다.
    아기도 이쁘구요, 그 아기에게 여러가지로 여유롭게 대할 수 있어서 좋구요,
    너무 힘들어하시지 마시고, 나중에 임신을 위한 건강한 몸(미리 부인과 검사 등) 만드셔서 이쁜 아가 만나시길..^^

  • 10. ...
    '12.7.23 4:45 PM (222.234.xxx.127)

    며눌 나이가 있으니 하루라도 빨리 친손자 보고 싶어하시는건 당연한겁니다.

    무조건 남편이 총대를 매야죠. 키워줄 생각도 없으면서 낳으란 소리만 하면 어떻게 하냐구요.
    애 낳으라고 쪼는것도 아들한테는 안 하고 며눌한테만 그러시나요??? 시누는 또 왜 그런데요???
    그런 자꾸 애 낳으라는 소리 부담스러워 하는걸 흘리면서 전화통화 횟수를 줄이세요

    상황을 보아하니 애 낳고 나면 주말마다 불러들이시겠네요. 키워줄 생각은 전혀 없지만 보고 싶을때는
    내 손주 언제든지 볼 수 있다...내 손주, 내 새끼니까...

    그리고 어차피 사돈명의의 집이면 당연히 내 며눌집이고 아들집인겁니다. 며느리가 해온 혼수라고
    생각하실텐데, 굳이 돈 모을 필요가 뭐가 있느냐...라는 생각도 있을겁니다. 그러니 닥달하시겠지요.

  • 11. ...
    '12.7.23 4:50 PM (110.70.xxx.75)

    시모 얘기는 별개로 하구요.
    요새 워낙에 난임이 많아요.
    애기가 오랄때 냉큼 와주는게 아니라서
    마냥 미루기는 좀 그래요.
    그리고 35이전에 출산하시는게 몸이 좀 나아요.
    시모 얘긴 별개로 하셔도 몸관리는 꼭 하세요.

  • 12. 아 진짜
    '12.7.23 5:15 PM (14.52.xxx.121)

    결혼하고 지금 바짝 벌어서 집을 사지는 않더라도 전세금 제대로 좀 모으고,
    애 키울 돈도 좀 마련해놓고 해야할 판에 그렇게 대책없이 낳아라, 낳아라 하면 어쩌라구요.

    남편분한테 말하라 시키세요.
    손주 보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당신도 알다시피 우리가 지금 바로 애 가실 상황이 아니지 않냐.
    좋은 마음에 하시는 말씀이라도 계속 그러시는데 지금 안된다, 하는것도 죄송스럽고
    솔직히 스트레스 받는다.
    나라고 애기 안 가지고 싶겠냐, 하지만 우리가 지금 바짝 벌어야 하는데...하면서요.

    남편분이 자기 엄마한테 그렇게 스트레스 주지 말라고,
    기반도 없는데 갑자기 애 낳으면 힘드록, 요즘 경기 안좋아서 이럴때 육아휴직 냈다가
    복귀 힘들어지면 외벌이 해야 하는데 그럼 내가 (아들이) 힘들어서 못산다

    한번 해주시면 되지 않을까요?

    물론 장성한 자식이 결혼해서 애 낳는데 그 부모가 돈 줄 의무는 전혀 없습니다만
    요즘 같이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아직 기반도 안잡혔는데 저렇게 애 타령하면 진짜
    대책없어요.

  • 13. ...
    '12.7.23 7:23 PM (118.33.xxx.41)

    아기낳으면 입주도우미 비용 필요하니 아들
    월급 낼름한거좀 얼마라도 갚아달라그러세요.
    무슨염치로 애를 낳아라마라 간섭인지
    모르겠네요.

  • 14. 사실대로 말하세요
    '12.7.23 8:51 PM (119.149.xxx.195)

    사정을 모르면 둘이 버니 금방 일어서고 애는 나놓으면 친정에서 키워주겠지 하는거죠. 그어머니 아기 낳으면 아기 봐주는 것은 싫고 주말마다 보고 싶다고 부를 시어머니시네요. 형편부터 피고 나서 아기 갖는게 맞아요. 심적으로 경제적으로 힘든데 아이가지면 시댁과의 사이 남편과의 사이 더 틀어지고 안좋아져요. 어느정도 안정된후에 아기 갖는게 원글님께도 좋아요.

  • 15. 남편분이 책임지셔야죠
    '12.7.23 11:11 PM (182.219.xxx.131)

    본인부모님이니까 본인이 알아서 막아드려야 할텐데요
    남편분께 시댁에서 압박을 해서 힘들다고 말씀하시고 좀 막아달라고 하세요
    혹시나 원글님이 막아달라고 한 것까지 고대로 말할 분이면 그것도 미리 주의주시구요

  • 16. 남편이
    '12.7.24 12:55 PM (125.128.xxx.98)

    막아야줘
    어머님 저는 낳고 싶은데..이이가 아직.반대해요
    이이한테 ..말하셔요..하고 잘 말씀드리세요..

    대신 남편하고는 아이에 대해 깊이있게 대화 나눠보시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4543 그 사람은 무엇을 했는가 1 샬랄라 2012/08/02 876
134542 지금 집에 있는데 어디를 갈까요? 지금 2012/08/02 829
134541 제가 일을 하는게 아이에게 많이 영향을 줄까요? 5 달의노래 2012/08/02 1,095
134540 일의 의미를 찿는중입니다. 2 휴가중.. 2012/08/02 730
134539 연기의 신 이지혜 ㅎㅎ 3 아놔 2012/08/02 2,549
134538 시원한소식>서울시, 방사능오염식품 검사무료 1 녹색 2012/08/02 829
134537 스마트폰 1 ys 2012/08/02 516
134536 10개월 아기 단행본 책(?) 추천 부탁드립니다. 5 추천 2012/08/02 719
134535 셜록이나 괴도루팡 애거사 크리스티 좋아하세요? 9 읽고싶다 2012/08/02 1,569
134534 일산 마두동에서 인천 연희동 가는 방법 알려주세요 2 ..... 2012/08/02 755
134533 한살림 매장 영업시간 아시는 분 계세요? 3 .. 2012/08/02 24,915
134532 에어컨 월드라는데 아세요? 앵두입술 2012/08/02 536
134531 요즘 간식 ... 얼린 방울 토마토 강추합니다. 1 더우니까여름.. 2012/08/02 3,030
134530 KT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수임료 100원' 변론 세우실 2012/08/02 668
134529 공포영화 추천해주세요~~~ 21 으시시 2012/08/02 2,079
134528 콩물~ 2 지온마미 2012/08/02 1,234
134527 웰메*트 주방용품들 괜찮나요? 주방용품 2012/08/02 376
134526 밖에서 애가 우는데.. 2 된다!! 2012/08/02 891
134525 허벅지 뒤쪽 근육 만들려면 18 근육 2012/08/02 8,532
134524 인터넷으로 영화 예매를 하려는데, 카드정보를 이렇게나 다 적나요.. 4 아기엄마 2012/08/02 1,050
134523 동해안 가실분..참고하세요~ 29 남애3리해수.. 2012/08/02 5,337
134522 피부상태요????? 3 도리게 2012/08/02 567
134521 며칠전부터 현미로만 밥을 하는데 다이어트에 좋을까요 7 현미 2012/08/02 1,739
134520 상황별 영어회화 dvd 나 비디오 추천 바랍니다. 얼음커피 2012/08/02 599
134519 오뎅 좀 좋은 것도 있을까요? 10 어묵? 2012/08/02 3,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