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년전이랑 너무 다른 상황

앤드류 조회수 : 3,215
작성일 : 2012-07-19 22:46:05

결혼  10년차 전업주부 입니다.

오늘 낮에 아이가 유치원가니 딱히 할게 없어서

물건 다 꺼내 정리하기 했습니다.

제 눈에 딱! 띈 10년전 다이어리 우와~ 핑크색 이네요.

(다른건  다 버리고 없는데 그것만 있네요)

뭐가 그리 핑크빛이라고 참.....

근데 내용이 완전 충격! 결혼준비하던 과정,신혼초 일상들이

적혀있는데 찬찬히 보다가 이거 내꺼 맞나 싶어서 뒤에 이름 확인했네요.

몇가지 내용(좀 오글거림)

 '예비시어머니와 데이트 현대백화점 12시'

'오빠(지금의 남편)놀러감 XX일식집에서 저녁'

'얏호!!여름휴가 제주도 하얏트 3박4일'

'오빠퇴근할때 우산들고 마중나감'

대략 이런것들.. 저 제가 쓴거 읽다가 처음엔 소름이 막 돋고 기억도 안나는

아니 그런거 기억할 여유도 없던 지난 일들을 생각하니 갑자기 서글퍼 지네요.

시어머니랑 데이트라니.....참내....그날 악몽이 막 떠오르면서 그때 결혼을 엎질 못할걸

마구마구 후회합니다. 일식집...간날...시댁에서 과일먹는데 시어머님이 제가깎은 사과 다 버림

먹기싫게 깎아놨다고 완전 무안준거,여름휴가 제주도 ...신혼여행 갔다온지 두달도 안됬는데

또 놀러간다고 왕 구박. 오빠퇴근할때 우산..참...그땐 그래도 좀 좋아했나봐요.

지긍믄 정말 딸아이 잘 키우자는 그 목표하나로 사랑보다는 의리나 동료의식 같은거..

지금은 비 온다고 차로 태우러오라고 하면 완전 짜증내요.

그런데 더 반전은 지금은 저런거 하나도 못하는 현실이라는거...--;

10년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제일 큰일이 경제적으로 좀 힘들어 진거예요.

지금 7세 딸아이는 비행기 타보고 싶다고 제주도 한번 가자고 노래노래 하는데

가까운 콘도에 가는것도 부담스런 이 상황이 너무 미안하고 속상하네요.

남편일이 잘 안돼서 돈 문제가 좀 있었어요. 잘 사는 시댁도 처음엔 도와주시더니 지금은

너네가 해결해..하십니다. 맞습니다. 저도 그게 맞다고 생각해요.

집 줄이고 제 퇴직금 불린거 털고해서 빚은 약간 남았어요.

그런데 너무 속상한건

제가 사치스럽고 낭비하며 산게 아닌데..

남편상황 알고는 넘 힘들고 인정하기 힘들었지만 

내가 선택한 삷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절약하며 살았어요.

옷장 열어보면 외출복은 결혼전 심플한거 좋아해서

사둔 옷 두벌로 여태 돌려입고 티 몇장 바지몇개로 평상복..(쓰다보니 진짜 대견함..ㅎㅎ)

결혼후 처음 1년빼고는  평균250으로 5년 살았습니다.(대출금 내고 하니까) 그후는 조금 늘었지만

물가도 오르고 아이가 크니까 좀 힘이드네요. 그래도 그 와중에 저도 알뜰히 모아서

저축2천만원 있으니까 열심히 산거 맞죠...?(이건 아무도 몰라요.남편도)

남편이 결혼후에 일을 벌렸다고 시 부모님은 그걸 다 제 탓 하세요.

여자가 잘못 들어왔다는 그 말..말이예요.

그 함축적인 한 문장에 제 맘고생 대충 느껴지시나요~

아...지금 가장 부러운건 비행기타고 제주도 가는 사람들!이네요.

우리딸 내년엔 엄마가 꼭 비행기 태워줄께!!

그래도 어쩌겠어요.웃으면서 열심히 살아야죠..

 

 

 

IP : 61.254.xxx.11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7.19 11:02 PM (58.239.xxx.10)

    저도 시모관련 모멸의 추억이 있네요 ㅜㅜ

    세월이 흘러도 불현듯 생각이 나요,,,,그러나 견디고 또 살아가요

  • 2. 헤헤
    '12.7.19 11:18 PM (175.223.xxx.70)

    왠지 친구하고픈 분이에요 친구해주세요

  • 3.
    '12.7.20 1:10 AM (211.246.xxx.93)

    월드컵할때네요
    10년전이면....ㅋ
    살다보면 또 좋은일도 많이 생기실거예요
    화이팅

  • 4. 토닥토닥
    '12.7.20 6:09 AM (89.204.xxx.30)

    시어머니 참 말씀 모질게 하시네요.
    그래도 힘 내서 보란듯이 성공해서 복수하세요.

  • 5. ...
    '12.7.20 11:34 AM (183.98.xxx.245)

    저도 시모관련 모멸의 추억이 있네요 ㅜㅜ

    세월이 흘러도 불현듯 생각이 나요,,,,그러나 견디고 또 살아가요2222222222222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8102 박정민 출판사, "장난전화로 업무 마비" 피해.. 왜 그러니 23:08:42 88
1728101 호사카님이 예전에 일본이 관리하는 사람들 8 ㄱㄴ 22:56:08 465
1728100 갈비뼈를 빼는 수술 이런 수술도 있네요 5 22:55:54 589
1728099 외식이나 배달음식이요 2 ..... 22:55:22 241
1728098 김혜경여사님 한복선택 너무 똑똑하신듯 15 ㄱㄴㄷ 22:53:30 1,308
1728097 새박사님 윤무부님 근황 에구 22:53:03 535
1728096 불면의 밤.술이냐?약이냐? 4 ㅁㅁ 22:48:00 259
1728095 해바라기씨오일 건강에 안좋죠? 1 해바라기씨오.. 22:44:04 87
1728094 런닝화 추천 부탁드려요 4 ........ 22:41:11 359
1728093 저는 더러운 환경 속에서 살았아요 3 .,.,.... 22:40:20 1,245
1728092 최진실 딸 어디 아픈가요? 8 몸이 22:38:48 2,028
1728091 실업급여 말인데요 3 여쭤볼게요 22:37:44 467
1728090 소지섭 인생 정말 멋있게 사네요 5 와왕왕오 22:36:51 1,859
1728089 경기가 않좋은게 맞나요? 10 ... 22:33:55 1,125
1728088 옛날 딸들은 홀부모 때문에 시집 못(안)가는 경우가 은근히 있었.. 3 엘살라도 22:31:24 537
1728087 아래 트럼프, 급거귀국 먹이금지 4 한심함 22:30:24 327
1728086 외국에서 온 가족이 8 원글 22:28:31 824
1728085 연봉대비 용돈 11 궁금 22:20:09 700
1728084 이재명 정부는 집값안정에 명운을 걸어야.. 9 정부 22:18:52 547
1728083 트럼프, 급거 귀국…한미회담 ‘불발’·G7 시작부터 ‘삐걱’ 30 ㅇㅇ 22:16:39 1,379
1728082 내일 오전 6시15분 이재명 대통령,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 7 오피셜 22:12:40 1,350
1728081 고추장이 달아요ㅠ 1 ... 22:10:26 296
1728080 항불안제 처방 내과? 가정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3 22:03:08 457
1728079 분노폭발한 박선원 의원 21 123 22:02:56 2,256
1728078 병원은 상업적인 조직일까요 5 ㅁㄴㅇㅈㅎ 22:02:32 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