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남편이 '건방지다' 고 했다는 글 보고..

오늘도 조회수 : 2,595
작성일 : 2012-07-19 13:45:06
갑자기 제 경험이 떠올라서 적어봅니다.
얼마전에 부부들끼리 가까운 펜션으로 놀러간적이 있었는데요.
물론 아이는 두 부부 다 없고, 저희 부부는 동갑, 다른 부부는 남편이 아내보다 두살 많습니다.
평소에도 마음이 잘 맞는 편이어서 넷이서 가서 고기 구워먹고 술 좀 마시고 재밌게 놀았어요.
그런데 놀다 보니 작은 일로 친구 부부가 투닥거리게 되었는데요.
정말 작은 일이었어요, 그런데 그게 평소의 집안일이나 뭐 그런 이야기로 불똥이 튀더라구요.
다들 술을 좀 한 상태라서 우리는 신경 안쓰고 둘이 설전을 벌이더라구요.
그런데 말하던 중간데 그 집 남편이 아내에게 '건방지게 따박따박 말대답한다' 라고 하더라구요.
저 깜짝 놀라서 끼어들었습니다. 물론 부부싸움에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요.
제가 조근조근 
'건방지다라는 말이나 말대답한다는 말은 높은 사람이 아래 사람이 예의를 지키지 않을때 하는 말이다. 부부는 동등한 존재이지 아내라고 해서 남편의 아랫사람은 아니다. 그런 말은 옆에서 듣기에도 좀 지나치다.'
이렇게 말했는데 갑자기 그쪽 아내가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저 사람은 부부싸움할때마다 그런 말을 입에 달고 산다면서요.
그 남편은 화난듯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저희 셋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러고 다음날 아침에도 아침도 안먹고 그냥 서먹서먹 집으로 돌아왔는데요.

그저께 다시 만나서 맥주 한잔 하는데 그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당연히 나이가 많으니 그런 말해도 되는줄 알았다구요.
아내랑 그 뒤로 얘기를 했는데 아내에게 상처가 됐던건 그런 말이었더라..하면서 앞으로 노력해야겠다고,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남편한테 건방지다는 말 듣지 마세요. 콕 찝어주세요.
나는 니 아랫사람이 아니다. 라구요.
근데 갑자기 그런생각이 드네요........말로 되면.................에휴...
IP : 182.209.xxx.5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취사반에이스
    '12.7.19 1:46 PM (117.111.xxx.36)

    맞는말씀이에요 부부는 동반자랍니다 ㅋㅋ 미혼이 이런말하기 좀 그렇네요 하지만 요즘 고리짝생각가진 마초들보면 말태워서 몽고로보내버리고싶어요

  • 2. 근데
    '12.7.19 1:46 PM (121.145.xxx.84)

    그 친구남편이란 사람은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네요..그야말로 무지에서 비롯된 일이고..
    다른 못난 사람같으면 원글님 보지도 않을려고 했을텐데..

    암튼 원글님 잘하셨네요^^

  • 3. 오늘도
    '12.7.19 1:55 PM (182.209.xxx.56)

    친구 남편은 아니예요. 그냥 동호회에서 부부가 친해진 경우거든요.
    근데 저도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됐어요.
    남한테 그런 말 들으면 보통 남자들 기분나빠할 만도 하고, 저희 신랑도 '이제 저 사람들 못만나는거 아냐?'' 그랬었는데 먼저 맥주 산다고 연락오고 저런 말을 하니까 사람이 달라 보이더라구요.

  • 4.
    '12.7.19 2:10 PM (121.130.xxx.192)

    맞아요. 부부관계건 사람관계건 한쪽만 맞추려 하는건 소용없고, 한쪽만 잘못해서 틀어지는것도 아닌거 같더라구요

  • 5.
    '12.7.19 8:14 PM (91.122.xxx.24)

    건방지게 말대답 따박따박한다는 말을 한다는 건...
    그만큼 이미 논리에서도 밀릴데로 밀려서
    더이상 할 말이 없는데
    나이 더 쳐먹어서 밥 몇그릇 더 먹은거 밖에 내세울 때 없을 때 쓰는 말이죠....쩝.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3025 엘지 우승기념 TV올레드 65행사 푸른바다 07:21:50 32
1773024 정성호, 댓글 수사 땐 "법무장관 의견 표명도 상당한 .. 1 ... 07:15:19 135
1773023 캐나다 대학교 졸업하는 것 질문드려요 1 캐나다 대학.. 07:14:34 100
1773022 세탁기 미니워시 포함 제품 쓰시는 82님 계실까요 2 ... 07:06:06 125
1773021 부산 여행 옷차림 어찌할까요? 1 ........ 06:46:25 271
1773020 크리스마스 트리 에 대해 잘 아시는 분~ 1 uf 06:27:32 204
1773019 조계종 큰절 주지 선거가 여의도 정치판과 똑같네요 1 아사리판 06:11:22 413
1773018 세탁기 같은 스펙인데 100만원이나 차이가 나요 6 ... 06:06:42 675
1773017 대장동' 남욱들 강남 부동 산, 100억 올라 추징금은 '0원 11 ..... 06:03:22 675
1773016 나스닥 말아 올리고 있음 - 추매의 기회 7 나스닥 05:51:47 2,204
1773015 '1000만원 학비' 사립초인데 기초수급자 자녀가 41명 1 ㅇㅇ 05:33:08 1,585
1773014 (스포)디즈니플러스의 조각도시는 1 Dd 04:41:55 938
1773013 요즘 필라테스 수강료는 한 달 짜리는 없나요? 2 필라테스 03:57:58 985
1773012 미국주식 크게 하락 중 11 ........ 03:29:06 4,769
1773011 대체 지금 안 자고 뭐하나요? 14 ㅇㅇ 02:46:14 2,314
1773010 챗gpt가 정말 요물이네요 7 .. 02:27:37 3,287
1773009 정신건강 안 좋은 남자들만 꼬이네요 4 안녕하세요 01:47:48 1,557
1773008 3.3% 소득신고 하면........홈택스에서 제 소득증명서 뗄.. 3 --- 01:42:26 800
1773007 김희선 드라마 다음생은 없으니까 육아설정 심하네요 3 .. 01:28:15 2,397
1773006 이런 경우들 종종 있죠 맏이만 잘 사는 집 동생들 5 느라미 01:22:44 1,106
1773005 박성재는 오늘 구속결정 나오나요? 28 01:19:27 1,953
1773004 수능은 망쳤으나.. 1 .... 01:19:13 2,063
1773003 부부중 발언권 센 여자들 비결이뭘까요? 13 비결 01:12:49 2,338
1773002 명언 - 성공할 기회 ♧♧♧ 01:10:33 533
1773001 대학레벨, 언제는 어땠다, 언제는 이랬다 하지 맙시다 4 ... 01:06:25 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