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월 19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153
작성일 : 2012-07-19 08:31:49

_:*:_:*:_:*:_:*:_:*:_:*:_:*:_:*:_:*:_:*:_:*:_:*:_:*:_:*:_:*:_:*:_:*:_:*:_:*:_:*:_:*:_:*:_:*:_

아침인데도 해는 떠오르지 않았다
벌써 한밤을 알리는 달이 중천에 떠올라
낮과 밤이 없는 신대마을의 야윈 삶을
골목 구석구석으로 몰아냈다

아랫도리를 검게 드러내놓은 갯벌에
이젠 벗지 않아도 될 밀물도 들어오지 않았다
아이들이 띄운 연이 하천부지에 떨어지던 날
토지분쟁 소송에서 패소를 하였다

개흙냄새를 빼앗긴 소작농 동리
그곳은 신대 부락민들의 유배지였다
울분을 안고 죽은 장정들의 주검이
미등기 상태로 떠돌아다니는 신대리

서해의 비릿한 바람이
무리를 지어 고개를 쳐들고 있는
마른 독새풀을 흔들어 댔다

보이지 않는 분쟁이 바람과 함께
검게 타들어 가며 늙어 갔다
죽어서도 북해도를 향해 눕는 소작인들

끝을 모를 삭망의 바람이 휘돌아다니는
하천부지 논배미에서 이태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낟가리를 치고 계셨다
서해의 비릿한 바람이 다시 불어댔다.


   - 권혁재, ≪북해도≫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7월 19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7/18/20120719_grim.jpg

2012년 7월 19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7/18/20120719_jangdory.jpg

2012년 7월 19일 한겨레
[이 시간 현재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2012년 7월 19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7/18/alba02201207182026060.jpg

 

 

 
 
똥은 똥끼리 모여 웅덩이를 이루고... 흐르지 못해 그 안에서 다시 썩지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7985 김건희 ‘극심한 우울증’...尹 지난밤 곁 지켜 1 ... 16:08:57 51
    1727984 윤때 외교는 참사 수준인데 어케 ㅇㅇ 16:08:01 71
    1727983 회원님들 댓글 삭제합시다 이뻐 16:07:52 57
    1727982 천국의계단 15분 1 헬린이 16:04:59 142
    1727981 고용 노동법 잘 아시는 분~ 상용직 ... 16:04:52 35
    1727980 패션이나 뷰티모델 외국인 ㅓㅓ 16:04:03 58
    1727979 밥만 먹으면 자게 돼요 정신을 잃어요 왜죠? 6 고민 16:03:30 278
    1727978 친구가 자기가 꼽주고 3 .. 16:02:23 171
    1727977 일상글표시엔 정치댓글달면 82탈퇴시키는거 어떨까요? 12 .. 16:02:15 78
    1727976 내일모레 국제도서전 관련해서 문의합니다. .. 16:01:27 41
    1727975 함께 한 경험도 각자의 기억으로 각색돼 버리는 것 같아요 2 기억의오류 15:56:51 203
    1727974 미국산 소고기 안전한 부위만 수입되는거 맞나요? 2 ㅇㅇ 15:55:08 166
    1727973 기분 좋은 고민. 10 15:49:46 535
    1727972 속터지는 국방부 대변인 4 ㅇㅇ 15:48:46 1,246
    1727971 남아공대통령 표정 14 ㄱㄴ 15:45:50 1,659
    1727970 최악의 엄마 7 ..... 15:45:18 1,082
    1727969 중고소파 찾는 웃픈 이야기 (화성 병점이 종착역) 언니를위해 15:44:48 210
    1727968 코스트코 상품추천 7 십만년만에 15:36:14 652
    1727967 7년 전 두 남자- 웃자고 올리는 링크 ... 15:36:05 336
    1727966 [단독]뉴진스, 독자활동 완전히 막혔다…가처분 항고심도 기각 25 o o 15:31:44 2,040
    1727965 "김용현 석방 취소방법 여기있다. 1 15:31:30 719
    1727964 커피 끊었더니 바뀐점 6 ㄱㄴㄷ 15:29:12 1,598
    1727963 거니 전남편이 아산병원 의사 아닌가요 8 oo 15:27:27 1,981
    1727962 제 유투브뮤직 리캡 인기 트랙에 안동역에서 오카리나 정스 15:26:41 95
    1727961 거꾸로 자식이 부모한테 큰돈을 입금하는경우 25 궁금함 15:25:22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