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도시화되어가면서 아이들에게 자연을 체험시켜주는 전시관이나 동물원이 생겨나고 있는데, 그런 전시회는 본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할 경우 오히려 아이들에게 생명 경시사상을 심어주어, 가뜩이나 잔인한 PC 게임에 병들어가고 폭력에 무감각해져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인성말살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예를 들어 서울 모 지하철 역에서 동물을 직접 보고 , 만지고 , 느껴보는 체험이 열리고 있던데, 그 대상인 동물에게 인간의 시선과 만짐은 어떻게 느껴질까요? 인간에게는 흥미거리에 불과한 행동이 그 대상인 동물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라는 건 자명한 사실이지요 . 더구나 다른 생물에 대한 이해나 배려심이 부족한 어린 아이들에게 다루어지는 동물은 더더욱 그럴 거구요 ..
농촌 어느 곳에서는 미꾸라지 잡기 체험도 열린다더군요. 아이들에게 잡혔던 미꾸라지를 다시 풀어주고 또 잡고 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미꾸라지의 신체 일부가 훼손된다던데, 예전에는 식용을 목적으로 미꾸라지를 잡기라도 했지만, 이런 오늘날의 미꾸라지 잡기 체험은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도 못한 채 동물 경시 사상에 기반된 오락거리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는 일상에서 보기 힘든 동물을 체험관이나 동물원에 가두어 아이들에게 구경시키곤 하는데, 그곳에서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무엇을 배워갈까요 ? 인간의 눈요기나 체험을 위해서라면 동물을 얼마든지 가두고 만져도 괜찮다는 , 다시 말해서 인간이 동물을 마음대로 다루어도 좋다는 생명 경시 사상을 배워가지 않을까요 ?
아이들이 각종 경쟁으로 피폐해지는 오늘날 .. 진정한 인성 교육이 무엇인지 우리 어른들이 되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인성교육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