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3 아이의 근자감. 조언 절실해요 ㅜ ㅜ

정말 멘붕 조회수 : 2,751
작성일 : 2012-07-09 00:15:45

초3 아들 문제입니다.

범생 스타일이고, 공부도 나쁘지 않게 하며,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해서..

큰 걱정은 하지 않고 키워왔습니다.

(너무 FM이라, 남자아이가 이렇게 융통성이 없어 어쩔까.. 하는 고민은 많이 합니다.)

그러다 담임 선생님께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이가 자기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것 같다.

공부한 것에 비해 시험 성적이 매우 잘 나오는 것 같은데(거의 100점 맞아요-자랑이 아니라 펙트입니다 ㅜ ㅜ)

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것 같아 주의를 주는 데도 고쳐지지가 않는다.

아이가 착하고 똑똑한 것 같아서 바르게 잡아주려고 하는 얘기다.

집에서도 잘 살펴달라.

 

..정말로 멘탈 붕괴게 무엇인지를 느꼈습니다.

아이가 조용한 성격입니다.

참관수업 같은 때를 보면 내내 조용히 책만 펴놓고 있다가,

선생님이 발표 안 한 애들도 발표해보자고 하면 마지못해 손 한 번 들고 발표하고, 다시 책을 보는 스타일이에요.

나서거나 그러는 거 못하고, 키도 작은 편이고, 운동신경도 좀 떨어지는 편이라 친구 누구누구는 달리기도 진짜 빠르고 쌩쌩이도 진짜 잘한다며 감탄하는.. 그런 아이입니다.

 

다만 학습면에서는.. 조금 습득이 빠른 편입니다.

아이 성향을 봤을 때.. 그리고 아이의 습득력을 봤을 때..

엄마인 제 판단으로는 선행을 시켜봐야 수업시간에 흥미를 잃어서 집중을 안 할 것 같아서

선행학습도 시켜본 적 없고, 흔한 학습지 한 번 시켜본 적이 없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엄마가 관심이 없어서 똑똑한 아이를 바보로 키운다고 하시지만..

제가 볼 때에는 그냥 조금 습득이 빠를 뿐, 수재라거나 영재라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냥 수업시간에만 집중하라고 하고, 시험본다 그러면 그 전날 문제집 조금 풀어라.. 하는 수준을 공부를 시키고 있었어요.

시험 결과물 나오면 100점 맞아도 잘했다, 좀 틀려와도 잘했다.. 그냥 그렇게 넘어가는 편이고요.

사교육도 태권도 학원과 방과 후 영어 보내는 게 다입니다.

 

방과 후 영어 수업을 할 때, 조금 걱정되는 말을 아이에게 듣기는 했습니다.

방과 후 영어 선생님께 다음 날 시험본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아이가 동생과 탱자탱자 놀고만 있기에, 내일 시험본다는데 공부해야 하지 않겠냐고 물었더니

"엄마 나 다했어. 다 외웠고, 딴 애들보다 다 잘하니까 걱정하지 마."라고 대답하더라고요.

순간 욱 해서, '잘한다'는 말은 그렇게 쉽게 하는 게 아니다.

네가 다른 애들과 비교해서 점수 더 잘 받는다고 네가 정말 잘하는 게 아니다.

네가 책을 읽거나 할 때 불편함이 없고, 네 생각을 영어로 표현할 때 걸리는 게 없어야 잘하는 거다.

..라고 아이에게 못할 말일지 모르지만, 자존심 꺾는 소리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 선생님께 아이가 자기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것 같다는 소리를 들으니..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동네가 학구열이 대단한 동네가 아닙니다.

그 흔한 영어유치원도 없고, 그 흔한 영어학원도 버스 타고 좀 가야할 정도의 동네에요.

(서울은 서울입니다.)

학구열이 대단한 동네에서 아이를 키우는 친구도 있고 선배도 있어서,

그 아이들과 제 아이들이 얼마나 다르게 크고 있는지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아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그럼에도 형편이 안 된다는 걸 알기에 우리 형편껏, 우리 능력껏 아이를 키우려고 생각하는..

그냥 평범한 학부모입니다.

 

시험 결과를 엄마인 제게도 먼저 얘기하지 않아요.

즉, 자기 시험 성적을 떠벌리고 다니는 아이가 아닙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고 다녔기에 담임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매우 혼란스럽네요.

 

아이 교과서를 보니.. 수업시간에 집중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책 군데군데 낙서도 있고, 교과서 내의 문제에 대한 풀이를 보면.. 성의가 없습니다.

하지만 남자아이들이 그렇지 뭐..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봐요.

 

주말 동안... 교과서에 해놓은 낙서를 지우게 하고, 풀이를 지우고 성의있게 다시 쓰라고 시키고,

수업시간에는 무조건 선생님 눈을 마주보고, 선생님 말씀만 들으라고 당부를 해두었는데..

"우리 아이는 그런 애가 아니에요"라고만 생각하는 무개념 학부모가 된 것도 같고..

내가 정말 내 아이를 잘못 알았던 건가.. 싶기도 하고..

(혹시 선생님을 무시하는 언동을 보였다거나 ㅜ ㅜ)

매우 혼란스럽고..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선배 맘들의 조언이 절실합니다.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ㅠ ㅠ

IP : 219.251.xxx.13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7.9 12:22 AM (97.88.xxx.117)

    자신감은 가지면 좋은거같은데.
    집중력이 떨어지는건 ADHD일수도 있으니 한번 상담받아보세요!

  • 2. 두번을 읽어봤는데....
    '12.7.9 12:26 AM (112.104.xxx.59) - 삭제된댓글

    선생님 전화 받고 많이 당황하셨을 거 같아요.
    그런데 뚜렷하게 뭐가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공부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노력없이 늘 좋은 결과를 얻는 다면 좋은건 아니지만,
    그게 아이가 원해서 일부러 그런것도 아니고요

    담임 선생님께 상담을 신청해 보세요.
    어떻게 지도를 하면 좋을지 의논을 하시는 거죠.
    선생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면 일반적 생활태도에서도 뭔가 느끼는 게 있으시니 그러셨을텐데
    그부분도 물어보시고요.
    애들은 집에서와 밖에서 모습이 다른 경우도 꽤 되고요.
    원글님이 모르는 모습이 있을 수도 있고요.

  • 3. 일단
    '12.7.9 1:02 AM (14.52.xxx.59)

    자식은 장담을 하는게 아닙니다
    애들이 밖에서 어떻게 하는지는 그 부모만 모른다고 생각하시면 크게 낭패 볼일 없이 키울겁니다 ㅜㅜ
    초3인데 저런 전화가 온다는건,사실 밖에서 좀 나댄다,는 표현을 써도 되는 상황같고
    그 선생님한테 굉장히 걸린다는 뉘앙스입니다
    아이 기를 꺾을게 아니라 왜 저런 말이 나왔는지에 대해 담임과 면담을 한번 해보시지요
    아이들 어느정도 키운 사람의 눈에서 보면 겨우 초3인데 저러면 안된다,,싶어요
    담임이 이상한 사람일수도 있으니 그것도 배제하지 마시고,일단 면담부터 하십시오

  • 4. 제생각
    '12.7.9 1:34 AM (125.185.xxx.153)

    중학생정도면 민족사관고등학교 캠프같은데 보내보시는것도 좋은데ᆞᆢ세상은 넓고 난놈은 많다는 건강한 자극을 받는게 약이돼요. 섣불리 시험을 치게 하거나 해서 객관적으로 자기수준 확인하고 좌절느끼게 하는거보다도 방학동안 캠프나 영어마을활동?같은 다른학교 또래아이들 모여 학습하고 활동하는 짧은 모임 보내보셔서 건전한 자극 주는건 어떨까 싶어요.물론 벼는 익을수록 고개숙인다 그런 가르침 자중도 집에서 교육해야겠지만요^^;

  • 5. ..
    '12.7.9 9:31 AM (220.72.xxx.46)

    지금 아이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추측만 하고 계신 것 아닙니까.
    상황파악이 우선이죠. 담임 면담하고 아이한테도 자세히 물어보세요.

    교사의 판단이 절대적이라고는 결코 얘기할 수 없습니다. 입체적으로 상황을 검토해 본 뒤 그 다음에 방법을 모색해야죠. 여기에 이런 애매모호한 글을 올려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큐에 뭘 다 알 수 있는 게 아니고요.

  • 6. 제생각엔..
    '12.7.9 9:32 AM (14.37.xxx.130)

    아이가 자부심이 지나쳐서..
    선생님말을 무시하는 경향을 보인것 같아요...

  • 7. 글만봐서는..
    '12.7.9 10:30 AM (211.228.xxx.166)

    잘 모르겠어요.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해서 선생님이 저런 판단을 내리셨는지 자세히 물어보셔야할 듯 해요.
    정말로 아이가 학습이 쉬워서 그럴 수도 있고.. 선생님이 보시기에 아직 저학년인데 뛰어나봤자 고학년이 되어 학습량이 많아지면 저러기 어려울텐데 아이가 자만해보여서 안타까워 그러시는건지..상황을 자세히 알아보실 필요가 있으시겠네요..
    여기 적으신대로 진지하게 담임샘과 상담을 해보세요. 선생님도 하실 말씀이 있으실듯 합니다.

  • 8. ---
    '12.7.9 11:04 AM (180.70.xxx.131)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님도 선생님도 속시원히 트지 못한다는느낌도 있구요
    아마 주변에서 아이보고 잘한다 잘한다 소리 많이 듣나요?
    아직 어려서 그런 소리 좀 들어도 되는데 혹시 말투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또래 같은반 친구통해 좀 알아보시던가요?
    한마디를 하는데 그 한마디 말투나 억양이 불쾌감을 부른다면 그것만 조절하면 될 것 같구요. 아직 어린아이라 다들 나 잘났어 이 분위기 아닌가요? 또 그래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구요.
    혹시 혹시 아이선생님이 바라시는 분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주변 정황을 잘 살펴보세요.

  • 9. ...
    '12.7.9 12:25 PM (121.142.xxx.228)

    선생님께 솔직하게 여쭤봐도 될것 같은데요. 아이가 무례한 언동을 했는지..
    선생님 말씀을 잘 듣지 않는지..
    집에서 조용한 아이가 학교에서만 나대지는 않을것 같은데요. 집과 학교에서의 행동이 완전 다르다면 문제일수 있지만요. 크게 걱정하시진 않아도 될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8875 중앙일보.. 비박주자들향해 '초딩만도 못하다?' 아마미마인 2012/08/06 681
138874 인지발달 느린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5 책 추천 2012/08/06 7,084
138873 폭염 4일만 더 참으세요 20 ... 2012/08/06 14,540
138872 여중생 문신이라네요(펌) 5 ... 2012/08/06 4,321
138871 유방암 조직검사 했는데요 3 오늘 2012/08/06 5,882
138870 인터넷 바꾸면 정말 70만원씩 주나요? 7 dma 2012/08/06 4,790
138869 부산롯데호텔 어떨까요? 7 지윤마마 2012/08/06 2,549
138868 골프옷 매장에서 마스크 파나요 1 .. 2012/08/06 1,217
138867 ebs 책읽는 라디오로 바뀐거 좋으신가요? 6 ebs 2012/08/06 1,907
138866 퇴사하면 건강보험료 처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4 궁금 2012/08/06 2,995
138865 휴롬쓰시는분들 으깨져 나온 덩어리들도 따로 드시나요? 5 ... 2012/08/06 3,864
138864 마나 모시 남자 와이셔츠 어때요? 3 연두 2012/08/06 1,508
138863 마오쩌둥 딸이 아버지 잘못 공개 사과 2 샬랄라 2012/08/06 1,502
138862 대형마트 에어컨 품절ㅠㅠ 2 진홍주 2012/08/06 2,154
138861 일산에 대관령우유 파는곳 없을까요? 4 나야나 2012/08/06 1,075
138860 중학생 아이가 배울만한 방송댄스 학원 추천해 부탁드립니다. 2 댄스학원 2012/08/06 1,141
138859 경희대부근 원룸구해요 원룹 2012/08/06 954
138858 혹시.. 코스트코.. 오늘 수박값 얼마인지 아시나요? 4 수박값 2012/08/06 1,959
138857 때아닌 장대비가 내리네요 (소래앞바다) 1 마사 2012/08/06 992
138856 강남스따일 종결판! 둥이 2012/08/06 1,443
138855 30후반 캐스키드슨 데이백 선물로 어떨까요? 12 선물 2012/08/06 3,201
138854 1층 시선 차단 용 커튼, 블라인드 말고 뭐가 있나요? 3 ... 2012/08/06 4,704
138853 보카시로 된 기본티셔츠를 구입하고픈데,, 보카시 2012/08/06 688
138852 이번주말에 워터파크가요 .옷차림이 궁금해요~~ 2 처음 2012/08/06 1,618
138851 어제 대문글에 걸렸던 유기농 철거 2 철거 2012/08/06 1,0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