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군대 갔습니다.

아들이 조회수 : 2,495
작성일 : 2012-07-05 22:27:36

3일..벌써 이틀이 흘렀네요..

정말 착하고 소중한 아들입니다.

공부에 쫒겨... 24살이 되어서야 군대에 갔습니다.

이미 큰 아들을 군대에 보내봤습니다만..작은 아들의 입대는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똑똑한 형 둔 덕분에 여기저기서 치이고 크게 대접도 못 받았지만 누구보다 착하고 속정깊은

아들입니다.

2일..미용실 가서 머리를 잘라 주는데 아들이 그러더군요.

중2 때 엄마가 바리캉으로 머리 잘라주던 것이 생각나요.

그 때 너무 촌스러워서 학교 가서 엉엉 울었는데...

ㅋㅋ 그날 두발 검사가 있는 날이었는데 깜박 하고 있다가 제가 대충 잘라 준 거였거든요.

학교에서 누가 호섭이를 만들어 놨냐고...(호섭이를 아는 것 보니 제 나이 또래의 선생님이셨던가 봐요ㅋㅋ)

다시 미용실 가서 손질하고 오니 거의 삭발..모습이 돼서 아들은 울고 저는 웃고..했었죠..

대학 가던 날도 아들이 했던 말이 기억나요..

저 열심히 알바도 하고 과외도 해서 학비는 제가 벌게요...

이젠 엄마...일 하지 마요..

ㅎㅎ 말 처럼 쉽나요. 두 놈이 대학생인데...

그래도 어찌나 고맙던지..다 큰 녀석 얼굴에 뽀뽀 300 번은 했죠...

부족하지만 학비도 혼자 마련하고 비싼 옷, 신발 한 번 사 달라 한 적 없는 아들이죠..

아들이 없는 집이 어찌나 허전한지 혼자 맥주 마시고 울고 있어요.ㅠㅠ

아들아 사랑한다. 군대에서 엄마 한테 전화올 일만 만들지 말거라...

 

일기를 왜 여기다 쓰는지 모르겠네요.ㅎㅎ

 

 

IP : 114.207.xxx.8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학 1년
    '12.7.5 10:30 PM (112.167.xxx.149)

    저희 아들 오늘 징병검사 받고왔어요.
    저도 맘이 울적합니다ㅠㅠ

  • 2. ...
    '12.7.5 10:37 PM (221.139.xxx.20)

    저도 큰오빠 군대갈때 엄마랑 엄청 울었던 기억이....;;
    그리고 몇일뒤에 옷이 소포로 왔는데 그거보고 또 엄마랑 펑펑.............
    벌써 20년전 일이네요...헤헤...
    원글님.. 힘내세요....^^
    오늘은 일기 쓰도 봐드림 ㅎㅎㅎㅎ

  • 3. ...
    '12.7.5 10:42 PM (211.178.xxx.67)

    걱정마세요
    시간은 정말 빠르더군요..전화도 자주와요.
    분명 전화자주와서 귀찮은 기분이 드실때가 곧오실거예요..
    그때 다시 글 올려주실거죠 ㅎㅎ
    지금이 엄마구 아드님이구 젤 몸도 마음도 힘들때예요..금방 추억이란 이름으로 ....

  • 4. 토마토샤벳
    '12.7.5 11:02 PM (220.84.xxx.239)

    어후,
    저도 읽는 내내 눈물이,,,(지금도 줄줄..)

    두 아들 키우는 엄마라, 남일같지 않습니다.

    아들없는 텅 빈집,,토닥 토닥,,

  • 5. ㅇㅇ
    '12.7.5 11:07 PM (121.130.xxx.7)

    그냥...
    눙무리
    후두둑!!!

    저도 이런 글 쓸 날
    머지 않았네요. ㅠ ㅠ

  • 6. 내아들도 군인
    '12.7.5 11:16 PM (175.210.xxx.133)

    12월 말에 큰아들 전역한다고 합니다.
    벌써부터 걱정 만땅입니다...
    2년 너무 쉽게 갑니다...

  • 7. 해피밀크
    '12.7.5 11:31 PM (175.197.xxx.17)

    내아들도 군인님^^정말 2년 쉽게 가나요?
    아들이 군대간지 3개월됫는데 훈련하는걸 인터넷으로 자주 알게 되니 맘조리고
    자대가선 너무 힘든보직을 맡게되서 맘고생하고...
    이래저래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들 군대가면 이렇게 마음이 편치않으걸 처음 알았습니다.
    동생이나 조카들 갔을땐 그냥 당연한줄 알았거든요..
    빨리 남은 16개월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제대하면 더 큰 걱정이 있겠지요.그래도 눈에 보이는데서 속썩이는게 나은것 같은데 어떨런지...

  • 8. ...
    '12.7.5 11:39 PM (122.42.xxx.109)

    아드님이 너무 훌륭하고 기특하고 이쁘네요.
    자식을 그리 잘 키우시다니 원글님도 좋은 분이시겠지요. 첫휴가 나오면 맛난 거 많이 해주시고 아드님도 군대생활 무탈히 잘 마치기를 바랍니다.

  • 9. ...
    '12.7.5 11:40 PM (211.246.xxx.177)

    에공^^ 한참 보고 싶으실 때입니다..잘 마치고 나올테니 걱정마세요...아드님이 속이 꽉차서
    군생활 아주 잘할텐데요.. 공군간 우리아들 오늘
    휴가 나왔네요...군인 어머니들 화이팅입니다

  • 10. 귀한 아드님
    '12.7.6 12:36 AM (89.144.xxx.160)

    고맙습니다...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 11. ..
    '12.7.6 12:46 AM (116.39.xxx.99)

    건강하게 제대하길 기원합니다.
    힘내세요..

  • 12. 안개바람
    '12.7.6 8:50 AM (14.42.xxx.166)

    화이팅!!

  • 13. 저도
    '12.7.6 10:37 AM (121.136.xxx.140)

    큰아들이 군대 갈 때는 뭐가뭔지,,
    정신이 없어서 얼떨떨하고 허전함만 있었는데

    둘째 땐앞으로의 과정이 눈에 보이니
    정말 눈물이 펑펑 쏟아졌어요. ㅠ

    지금은 둘 다 제대하고
    사회인으로 유학생으로 잘 지내고 있네요. ^^

  • 14. 지나가는비
    '12.7.6 1:27 PM (114.205.xxx.93)

    제 아이도 2주후면 입대해요
    이 글이 제 맘을 또 울리네요

    하루종일 우울했다 좋았다 기분이 널뛰기중인 아들 보는게
    많이 힘드네요
    아들 낳은거....후회돼요

    별일없이..무사히...엄마품으로 돌아오길
    빌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7823 여자들이 줄을 섭니다 7 집가진남자 2012/08/03 2,990
137822 아이패드1. 1 지온마미 2012/08/03 887
137821 양평 2 고즈넉 2012/08/03 995
137820 시장에서 박 채친걸 사왔는데...어떻게 요리해요? 2 ... 2012/08/03 866
137819 냉국용 미역추천좀해주세요.. 1 덥다 더워... 2012/08/03 812
137818 이번 대선에서 입시만 바꾼다면 누구든 찍겠음 15 이번에 2012/08/03 1,638
137817 이런 시어머니 어떠세요 7 큰며늘 2012/08/03 3,375
137816 날도 더운데 언냐들 눈정화용 선물투척요~~ 3 므흣 2012/08/03 1,768
137815 로맨스가 필요해2에서 김지석(신지훈) 베드신 준비과정..괜찮네요.. 7 하하;;;;.. 2012/08/03 4,337
137814 카타르라는 나라는 어떤나라인가요? 1 질문 2012/08/03 1,716
137813 ??나는 꼼수다', 영화 '26년' 위해 프리마켓 연다 꼼수가카 2012/08/03 1,091
137812 바퀴달린의자 바퀴를 고정하는 법..? 콩콩 2012/08/03 9,745
137811 날씨 덥다고 토너만 바르고 잤더니 얼굴이 당기네요-_- 2 방심 2012/08/03 1,948
137810 잘 모르는 동네에서 7시간 보내는 방법 뭐가 있을까요? 9 고민고민 2012/08/03 1,727
137809 "급" pdf편집 프로그램 사용방법 2 다시시작 2012/08/03 736
137808 아기낳고 친구에게 서운했던 기억... 6 벌써 2012/08/03 3,305
137807 황영조 이혼했나요? 얼마전 결혼한걸로 아는데 2 관심없지만 .. 2012/08/03 12,287
137806 어머님들 많으실텐데, 대학입시에 속지 마십시오.본질을 아셔야합니.. 95 미안합니다 2012/08/03 10,042
137805 유치원 애들 키우는 아기엄마 스마트폰 2 복덩이엄마 2012/08/03 1,124
137804 바보 강금원', '바보 노무현' 곁으로(종합) 3 호박덩쿨 2012/08/03 2,181
137803 중년 흰머리 염색하기 팁드립니다 7 졸리 2012/08/03 6,092
137802 때문에 속았네요 ㅠㅠㅠ 2 맞바람 2012/08/03 1,939
137801 진미채반찬가게에서 파는것처럼 하고싶은데.. 4 @@ 2012/08/03 2,587
137800 티아라 효민 학창시절... 7 효민 2012/08/03 9,715
137799 어느과로 가야할까요 귀아파요 2012/08/03 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