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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빠한테 무척 서운하신거 같아요 ㅠㅠ

flower87 조회수 : 1,849
작성일 : 2012-06-19 21:18:41

오늘 엄마  유방암 초음파 검사? 받는데 따라서 다녀 왔어요.

6개월전에 약간 아슬아슬하다고 했는데 오늘 검사 받으니

확률이 높지는 않지만 조직검사 권고 수준이라고 조직검사 해보라고 하더라구요.

50대 초반인 엄마는.. 굉장히 겁도 많고 소녀감성이셔서;

혹시나 암이라서 수술하게 되면 어쩌냐고 겁을 많이 내시고 저랑 같이 와서 다행이라며

아니었으면 막 심장이 벌렁거려서 집에 혼자 못갔을거라고 눈물이 막 그렁그렁해서.. 아무튼 그랬어요 ㅠㅠ

전 아빠가 오시면 당연히 엄마 검사 결과에 관심가지면서 먼저 물어보실줄 알았어요.

평소에 엄마를 이것 저것 잘 챙기시거든요. 검사결과 추이를 제가 대충 설명하는데 갑자기 

전화 좀 해야하는데 전화 길어진다고 방문을 닫으시더라구요. 나중에 물어보니 딱히 급한 사무일도 아니었던-_-;;;

1,2시간쯤 있다가 저녁 먹을때 이제는 물어보시겠지?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왠걸, 자리에 앉자마자 갤노트 개통하는데 오늘 하루종일 문제있었던거 자신이 어떻게

해결했는지 그 무용담을 쭉 얘기하는거에요;;

솔직히 딸인 저도 아;; 뭐야; 엄마 아까 검사받으러 간거 뻔히 알면서

왜 그거부터 얘기 안꺼내? 엄마가 어제부터 얼마나 불안해 했는데; 싶었거든요? 그런데 저보다 더;;

소녀감성인 엄마는 얼마나 서운할지 ㅠㅠ 그때부터 엄마 말수도 확 적어지시고 ..

남자란 어쩜 그리 눈치도 없고 무신경한지 저도 아빠가 갑자기 밉더라구요 ㅠㅠ 엄마가 평소에 

남편들 중에 마누라 아프다고 하면 좋아할 사람 하나도 없다며 본인이 본인몸 알아서 잘 챙겨야 한다고 말씀하신게

막 떠오르면서; 아빠도 평소엔 잘 챙겨줬는데 막상 그런가 싶고.. 아까 엄마 눈물을 봐서 제가 더 흥분을 해서

그런지 ㅠㅠ; 아빠가 뒤늦게 좀 어색하고 냉랭한 분위기를 눈치채고 이것저것 말을 거시는데

엄마는 당연히 대답도 하는둥 마는둥.. 삐지신거 같아요 서운하고 ㅠ

그 뒤에도 계속 분위기가 그렇네요..ㅠㅠ

아빠가 그 뒤에 검사 결과 인터넷에 검색해보고 엄마 단계정도는 암일 확률이 10~20%밖에 안되네! 하시는데

그 말이 꼭 '그렇게 높은 확률도 아닌데 뭘 그거 가지고 안챙겨줬다고 냉전이냐' 이런식으로 들리는거에요-_-

제가 그래서 확률이 낮다고 해서 불안감까지 낮은건 아니죠!!!!!! 라고 해버렸어요 ㅠ

엄마도 아빠가 호들갑 떨면서 걱정해주는건 바라지도 않았을테지만(워낙에 매사 침착하고 덤덤한 양반이라)

자기가 타이밍 잘못잡아서 무신경했던 거에 대한 사과는 안하고 모른척 딴청피우고 있는게

진짜.. 아.. 아빠지만.. 정말 .. 제가 다 서운하네요.............. ㅠㅠ 엄마도 말씀은 안하시는데

말수가 급격히 줄고 내일 조직검사 하러 병원가는것도 원래 아빠랑 가려던 것을 저랑 가자고 하시는걸보니

서운하신거 같아요..

아 진짜.. 머리가 크고 보니 이런 냉랭한 분위기 생기는게 싫어요 ㅠㅠ

아빠가 잘못한거 맞죠? ㅠㅠ

  

IP : 211.215.xxx.20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19 9:32 PM (203.228.xxx.24)

    그냥 보통 아빠에요.

  • 2. 에효
    '12.6.19 9:33 PM (118.41.xxx.147)

    당연 어머님이 서운하시겠지요
    왜 안그러겟어요
    저도 결혼년수가 23년인데
    한번도 안아팠다면 거짓말이겟지요

    저는 단순한 감기 몸살 정도엿지요
    그런데 한번도 남편이 챙겨준적없답니다
    다른때는 괜찮은데 정말 움직이기 힘든데 애들 어릴때 뭐라도 챙겨줘야할 나이인데
    친구만나려 나가서 새벽에 들어올땐 정말 살기 싫을정도였답니다
    좀 지나서는 그러면 약은 사다주더군요

    그런데 저희남편은 갑상선항진증, 심장혈관문제,통풍 그렇게 병이 계속오더군요
    오죽하겠어요 노상술에 담배에 성질은 더러우니까요 에휴
    나중에는 저도 너무 화가나서 통풍때는 병원에가든 말든 상관없이 살았더니
    엄청서운해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랫지요
    당신이 한짓을 생각하라고 한마디했더니 아무말 안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갑상선암선고를 받았어요
    너무 작아서 수술까지 안갈수도 있다는데
    이제는 작은 검사도 쫒아다니고 엄청 애를 쓰네요
    그런데 너무 쫒아다녀서 제가 회사에 눈치 보인다고
    검사결과 볼때나 오라고햇더니 안심하는 눈치이더군요

    본인이 겪어봐야해요
    그래야지 얼마나 서운한지 알겁니다

  • 3. ..
    '12.6.19 9:45 PM (211.36.xxx.4)

    설마 우리 집사람에게 나쁜 일이 생길 리 없어~ 하는 유아적 생각+ 두려움에 대한 무의식적 회피 .. 언급하지 않고 아는 척 하지 않으면 안 무섭다.. 나쁜 일도 안 생긴다.. 마술적 소망의 혼합 아닐까요.. ㅎㅎ

  • 4. 읽기만 해도
    '12.6.19 10:39 PM (121.145.xxx.84)

    죄송하지만 넘 얄밉네요..님 아버지..;;

    근데 우리집에도 한분 계십니다..

  • 5. 남편은..
    '12.6.20 11:02 AM (49.50.xxx.237)

    남이예요.

    우리남편은 평소엔 시비걸고 싸움 잘 걸면서
    자기 기분 풀리면 온갖거 다 챙기고 잘해줘요.

    속으로는 흥!1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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