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는게 뭔지... 당신도 고생이 많구려

힘내시오 조회수 : 1,652
작성일 : 2012-06-19 11:14:17

어제 남편이 문상을 다녀왔는데...

부모님상이 아니고 동료가 자살을 했다는군요..

빚이 있거나 그런건 아니고... 우울증에 조울증까지 겹쳐서...

거기까지 이르게 된 원인은 업무 스트레스이구요..

요즘 저희 남편도 많이 힘들어하거든요...

업무적으로 사람을 정말 극한으로 몰아내면서 볶아대는 것 같아요...

 

저희 부부가 몇년동안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심각하게 헤어지는 생각도 했고, 저는 작은 녀석이 성인만 되면 (지금 고3) 정리를 해야겠

다고 생각한것이 한5,6년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몇년을 살고 보니 미움도 지치는지... 아님 서로에 대해서 포기를 하게 되는건지..

아님 제가 갱년기를 지나면서 남성호르몬이 왕성하여 심경의 변화가 생긴건지...

하여튼 전에는 저런 얘기도 잘안했는데... 요즘은 간단한 일상적인 얘기는 하기도 하고 그렇게 되었지요..

 

아침에 출근하는 모습을 보니 참 불쌍타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측은지심도 좀 생기는 단계에 이르렀는가 봅니다...

 

그래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죽을 만큼 힘든일은 참고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오...

정말 힘들고 하기 싫으면 때려치우시오!!!  진심으로 그리 생각하오"

 

뭐 이런 되지도 않게 어색한 문자를 날려주었네요...

보내고 나니 문장이 진짜 이상하네요...

하지만 저희 부부가 그동안 냉랭하게 보낸 세월이 있으니... 저거 보내기도 무척 어려웠답니다...

 

어색하고 이상하긴 하지만... 저문자의 내용은 제 인생관이기도 합니다..

제 인생의 최대 가치는 본인의 행복이랍니다...

때론 그것이 제삼자의 눈에 베짱이의 게으름으로 보일지라도...

진심으로 자신을 들여다보고... 정말 죽을만큼 하기싫은 일이 있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주 나약한 아주머니랍니다...

 

그냥 이제 오십에 접어드니... 너두 불쌍하고 나두 불쌍하고

뭐 그러네요...

 

 

IP : 115.137.xxx.22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ar
    '12.6.19 11:16 AM (152.149.xxx.115)

    목숨걸고 생활비라도 벌려고 악전고투히는 이땅의 가장들, 페루, 아프리카 사막 등에서 고생하는 이땅의

    가장들

  • 2. ..
    '12.6.19 11:17 AM (218.144.xxx.71)

    그러게 말입니다..울 남편 시골내려가 농사짓고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데 애들과 나는 서울서 살테니
    당신 혼자가라고 어제 다다다...ㅠㅠ 불쌍합니다..

  • 3. 오만과편견777
    '12.6.19 11:21 AM (211.246.xxx.92)

    용기내기 힘드셨을텐데 잘하셨어요!.서로 나이들어가면서 측은지심 없다면 사랑도 부질없는거겠지요.
    원글님의 가정에도 곧 노을이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맞으시리라 생각됩니다.

  • 4.
    '12.6.19 12:24 PM (211.41.xxx.106)

    이후 남편분 반응이 궁금하네요. 의외다 하면서도 기분 좋으셨을 것 같은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3295 loose leaf 100%가 무슨뜻인가요? 3 질문 2012/07/02 2,395
123294 아주 비위약한아이 키우시는분 계신가요? 6 ... 2012/07/02 3,266
123293 홈쇼핑 나왔던 남성 티셔츠 찾아요. 1 잘될거야 2012/07/02 1,169
123292 장재형 목사님, 이게 뭐죠? 7 이상해 2012/07/02 2,332
123291 눈물로 뜯어먹은 '마봉춘 삼계탕', 고맙습니다! 182 기쁜하늘 2012/07/02 19,804
123290 깨볶을때 노하우좀 알려주세요.. 6 궁금이 2012/07/02 1,542
123289 장재형 목사입니다. 반갑습니다. 2 dato 2012/07/02 1,983
123288 국악한마당 공개방송 떴음! 까르보나라 2012/07/02 919
123287 시댁관계 7 시댁관계 2012/07/02 2,310
123286 영어 번역 부탁드립니다. ... 2012/07/02 628
123285 장동건---최수종 닮지 않았나요?? 14 점점 2012/07/02 4,951
123284 중2아들이 6 후리지아향기.. 2012/07/02 2,471
123283 신랑의 위생관념이 다른건가요.. 틀린건가요? 18 드러워 2012/07/02 4,472
123282 헐리웃에 백년해로하는 부부는 없나요 23 ..... 2012/07/02 4,829
123281 동네아줌마들이 우리집 헛소문 퍼트릴 때 8 머리아파 2012/07/02 4,704
123280 청라에 15억건물에 7억근저당 있는데 전세8천 들어가도 될까요?.. 8 도와주세요 2012/07/02 2,905
123279 내용지울께요 7 .. 2012/07/02 1,645
123278 무스비 틀(사각 김밥만드는 틀) 어디서 팔아요? 1 사각김밥 2012/07/02 8,541
123277 고등학교 자녀 두신분들께 질문 있습니다. 2 .. 2012/07/02 1,459
123276 남자대학생백팩 2 조언부탁 2012/07/02 809
123275 건축학개론 -14세도 볼 수 있을까요? 2 시험 마치고.. 2012/07/02 828
123274 울아들 영문이름 좀 알려주세요...(유건) 6 영문이름 2012/07/02 2,883
123273 현병철, 인권특강 돈 챙기고 외유성 출장 예산낭비 1 세우실 2012/07/02 582
123272 중고차 사려고 하는데 믿을 만한 사이트 알려주세요 3 천개의바람 2012/07/02 1,481
123271 형제인데..방을 나눠야 할까요? 3 .. 2012/07/02 1,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