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는게 뭔지... 당신도 고생이 많구려

힘내시오 조회수 : 2,077
작성일 : 2012-06-19 11:14:17

어제 남편이 문상을 다녀왔는데...

부모님상이 아니고 동료가 자살을 했다는군요..

빚이 있거나 그런건 아니고... 우울증에 조울증까지 겹쳐서...

거기까지 이르게 된 원인은 업무 스트레스이구요..

요즘 저희 남편도 많이 힘들어하거든요...

업무적으로 사람을 정말 극한으로 몰아내면서 볶아대는 것 같아요...

 

저희 부부가 몇년동안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심각하게 헤어지는 생각도 했고, 저는 작은 녀석이 성인만 되면 (지금 고3) 정리를 해야겠

다고 생각한것이 한5,6년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몇년을 살고 보니 미움도 지치는지... 아님 서로에 대해서 포기를 하게 되는건지..

아님 제가 갱년기를 지나면서 남성호르몬이 왕성하여 심경의 변화가 생긴건지...

하여튼 전에는 저런 얘기도 잘안했는데... 요즘은 간단한 일상적인 얘기는 하기도 하고 그렇게 되었지요..

 

아침에 출근하는 모습을 보니 참 불쌍타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측은지심도 좀 생기는 단계에 이르렀는가 봅니다...

 

그래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죽을 만큼 힘든일은 참고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오...

정말 힘들고 하기 싫으면 때려치우시오!!!  진심으로 그리 생각하오"

 

뭐 이런 되지도 않게 어색한 문자를 날려주었네요...

보내고 나니 문장이 진짜 이상하네요...

하지만 저희 부부가 그동안 냉랭하게 보낸 세월이 있으니... 저거 보내기도 무척 어려웠답니다...

 

어색하고 이상하긴 하지만... 저문자의 내용은 제 인생관이기도 합니다..

제 인생의 최대 가치는 본인의 행복이랍니다...

때론 그것이 제삼자의 눈에 베짱이의 게으름으로 보일지라도...

진심으로 자신을 들여다보고... 정말 죽을만큼 하기싫은 일이 있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주 나약한 아주머니랍니다...

 

그냥 이제 오십에 접어드니... 너두 불쌍하고 나두 불쌍하고

뭐 그러네요...

 

 

IP : 115.137.xxx.22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ar
    '12.6.19 11:16 AM (152.149.xxx.115)

    목숨걸고 생활비라도 벌려고 악전고투히는 이땅의 가장들, 페루, 아프리카 사막 등에서 고생하는 이땅의

    가장들

  • 2. ..
    '12.6.19 11:17 AM (218.144.xxx.71)

    그러게 말입니다..울 남편 시골내려가 농사짓고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데 애들과 나는 서울서 살테니
    당신 혼자가라고 어제 다다다...ㅠㅠ 불쌍합니다..

  • 3. 오만과편견777
    '12.6.19 11:21 AM (211.246.xxx.92)

    용기내기 힘드셨을텐데 잘하셨어요!.서로 나이들어가면서 측은지심 없다면 사랑도 부질없는거겠지요.
    원글님의 가정에도 곧 노을이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맞으시리라 생각됩니다.

  • 4.
    '12.6.19 12:24 PM (211.41.xxx.106)

    이후 남편분 반응이 궁금하네요. 의외다 하면서도 기분 좋으셨을 것 같은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1368 본인 생일에 어머니께 감사 문자 보내시나요? 1 - 06:04:35 87
1771367 장례식장 다녀와서 --- 06:04:24 109
1771366 중고차가 장애인용으로 구매한거란걸 알았어요 3 ㅇㅇ 05:50:29 282
1771365 이재명이 대장동 2심 재판 막았나요? 12 .... 04:21:58 578
1771364 부고 소식에 급히 내려가는 중인데요 4 077 03:30:40 2,050
1771363 교도소 수감된 전 대통령 “누가 내 음식에 침뱉은 것 같다”··.. 1 ㅇㅇ 03:30:19 2,314
1771362 힘드네요 2 50대 02:53:01 861
1771361 李대통령 "R&D 예산, 상상 못할 정도로 늘렸.. ㅇㅇ 02:16:19 897
1771360 검찰 특활비 전액 부활 제정신인가? 2 .. 01:48:12 926
1771359 미장 왤케 빠져요? 10 ㅇㅇ 01:47:12 2,625
1771358 엔디비아 댓글보고 뿜었어요 01:19:19 2,162
1771357 경희 한양 중앙 성균관 의대 수시 논술 날자가 다르면 다 응시.. .. 01:12:10 436
1771356 주담대 3천만원도...20년 30년 상환으로 할수있나요? 1 eocnf 01:06:09 901
1771355 엔비디아도 지난주보다 15%가까이 내려갔어요 4 ........ 00:56:40 1,976
1771354 참 찌질한 엄마예요.. 3 .. 00:48:02 1,979
1771353 윤석열은 도대체 어떻게 사법고시를 합격한걸까요 8 d 00:46:06 2,198
1771352 A형 독감 증상 공유요 3 Umm 00:36:45 1,277
1771351 남편이 너무 싫고 혼자 살고 싶은데 4 ..... 00:33:05 2,356
1771350 핸드폰이 진짜 대화를 듣고 있을까요 16 소름 00:25:13 3,003
1771349 서울 유방외과 좀 추천해주세요 6 유방 00:24:41 808
1771348 혹시 이 드라마아세요 7 00:19:14 1,423
1771347 떡볶이 먹고 싶어요 5 00:09:27 1,008
1771346 당대표된 김기현이 로저비비에 거니에게 선물??? 5 추잡스러 2025/11/07 1,989
1771345 건보공단 ‘가짜 승진’ 만들어 인건비 6000억 나눠 챙겼다 16 만세 2025/11/07 2,230
1771344 금요일 저녁은 급피로감~~ 1 은행나무 2025/11/07 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