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은 왜 처가집과 시집에 태도 차이를 인정하지 않을까요?

언제쯤 조회수 : 2,649
작성일 : 2012-06-18 16:12:53

저는 결혼하면서 제 부모님처럼 그냥 경제적으로 힘들어도 알콩달콩 장난치고

자식들 챙겨가며 살게 될거라고 생각했고,

부부사이의 문제는 대화로 잘 풀릴것이고, 한발짝 물러서서 조금씩 양보하면 해결못할일없다고

핑크빛 꿈을 꾸며 결혼한것 같아요.

결혼하고 첫명절에

친정부모님이 저희집으로 명절당일 저녁에 오시는데(편도 다섯시간)

시어머니는 누나들 온다고

그 낯선길 오신 제 부모님 헤매고 있는걸 알면서도 보내주질 않더군요.

 

이상하다....

남편에게 SOS를 청했지만 자기 어머님이 절대 틀릴리 없다는 단호한 얼굴로 어머님 말을 따르자는 그 굳은 결의...

맞아요

그 때 바로 어이없어 하며 일어서야 했는데 어리버리 있다가는 밤늦게 친정 부모님 기다리시는 저희집으로 올라와서

그냥저냥 시간을 보내고 말았어요.

 

 

첫단추를 그렇게 끼운게 잘못이었어요.

정말 지 팔자는 지가 엮는다고

매번 이런식으로 나만... 참으면 되는건가?의심스러우면서도 분란이 싫고

남편과 싸우는게 너무 힘들고 해서 그냥저냥 넘어가주다 보니

어느순간 모든게 너무 당연하게 되었죠.

 

다 좋아요

 

10년을 살다보니 제목소리도 가끔 내고 남편과 치열하게라도 싸워서 제 자리 찾는 중이지만

마냥 마마보이다 보니(자기는 효자인줄 알겠죠. 그랬다면 우리 부모님께도 잘했겠지만 그냥 마마보이에요 엄마사랑

받고 싶어 안달난) 다 제 뜻대로 살기는 힘이 드네요.

하지만 저는 정말 대화하다가 꽉 막히는게 이거에요

 

"여자들은 참 이상해. 부모면 다같은 부모지. 왜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구분해가며 열폭하는지 몰라."

허허.... 이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당장 이번 주말 친정 엄마 제사 다녀왔어요(몇해전 갑작스레 돌아가셨죠)

가면서도 머리가 깨질것 같다고 운전하는 유세 다 떨고 가서도 멍하니 텔리비젼 보고

식구들하고 어울리지도 못하고 어울릴 노력도 안하고

멍멍멍멍멍~ 때리다

왔어요.

 

하하..... 똑같긴 개뿔

 

시집에 가면 머슴처럼 일합니다.

멀쩡한 커텐 뜯어 빨어 널고 카페 털어 널고

누가 봐도 많이 다릅니다.

 

당장 친정다녀오는 차안에서 자기 엄마한테 전화하랍닏.

잘다녀왔다고 걱정하신다고

자기엄마가 전화붙들고 사시니 심심하실테니 해야 한답니다.

어이상실은... 그러는 지는 정작 장인어른한테 전화를 하냐 이겁니다.

 

제가 원하는건

 

"그래, 내가 좀 심하지.

안그래야지 노력하면서도 어쩔수 없이 치사한짓을 가끔 하네 .

당신생각해서라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노력해볼께."

이럼 저 맘 풀어지는 단순무식한 여자거든요.

그런데 꼭 자기는 양가어른들을 맘으로 똑~ 같이 생각한다고 우기니 말이 안통해요.

제가 아무리 설명해도 자기맘은 안그렇다고 우기니 말이에요.

 

 

제가 남편에게 정떨어지는건

어머님이 최근에 저희와 대립상황에 놓인적이 있는데,

(애보고 싶다고 매주 전화하시면서 막상 제가 발령전에 합가나 이웃으로 가는건 어찌할까 여쭤 보니 절대 불가..... ^^

정말 누구도 손내밀 사람이 없더군요. 다큰애들 하교시간 잠깐 봐주는것도 어렵다 하시니 말이에요

그렇게 우리는 가족가족 한가족 하시더니)

금새 하하호호 엄마엄마 하니 뭐,

암튼 잠깐 아들 태도 냉랭한걸 보고 그때 어머님이 그러셨대요

"우리아들한테 이제 더이상 내가 우선순위가 아닌깝다!"

결혼 10년간이나 아들한테 며느리나 손주보다 당신이 우선순위라고 믿고 사실정도로

그 아들이 잘했다는거죠 .하하.......

 

제가 왜 그토록 남편과 말이 안통하고 외로웠는지 깨닫게 된거죠.

 

사랑과전쟁을 보는데 솔류션제시하는 가정문제상담소장님 말씀이

가족의 의미가 변화하고 있다.

핵가족 시대의 가족의 의미는 내 아내, 내 남편 내 아이를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문제해결을 시도해야 하는데

일방적인 시집식구들과의 가족범주에 아내 하나를 넣으려는 게 문제가 된다

뭐 그런거던데...

 

이건 뭐 그런소리는 듣도 않으니 ...

적다보니 답도 없는 그냥 푸념이네요.

그래도 속은 시원하네요.

IP : 125.128.xxx.13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18 4:28 PM (175.115.xxx.184)

    시누들은 첫날에 친정으로 바로 달려오는데
    며느리는 친정가면 안되는거군요 ㅋ 심지어 친정부모님이 직접 찾아오기까지 하는데...
    첫명절에 허전하신건 딸가진 부모도 마찬가질텐데요.

  • 2. ...
    '12.6.18 4:57 PM (61.102.xxx.192)

    남편분이 결혼만 했지 아직 독립하지 못한 아기군요.
    무조건 아내편을 들라는게 아니라 본인 어머니와 아내가
    서로 이해하고 수긍할 만한 합당한 선을 그어줘야하는데
    그 사리분별을 전혀 못하고 있군요.

    그런데 원글님.
    남편과의 사이에서 크게 두려워하고 있거나 피하고 싶은게 있는 것 아니면
    본인 할 말은 좀 더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원글님 말이 무조건 맞고 시어머니분이 틀렸다는 게 아닙니다.
    어느 관점에서 보면 어떤 상황은 시어머니가 맞을 수 있고 원글님이 틀릴 수 있거든요.
    그 반대도 마찬가지로 있을 수 있구요.
    하지만 그렇게 속으로만 무엇이든 삭혀둔다면 그것은 원글님 스스로에게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원글님의 아이에게까지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맞든 틀리든 일단 본인의 생각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정당하다 싶으면
    일단 예의는 갖춰서 얘기를 하세요. 그래야 상대방도 원글님의 생각을 알 수 있으니
    대화 / 혹은 다툼 / 이 되더라도 원글님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본인의 생각과 처신이 옳다면 언젠가는 상대방이 따라오게 됩니다.
    그리고 혹여나 틀린 부분이 있다면 원글님도 수긍하고 따라주면 되구요.

    그리고 한가지 분명한 것은 남편 분의 처신이 결과적으로 봤을 적에는
    길게는 두 여자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아내가 시댁에 본인 어머니를 웃게 만들고 싶으면
    역으로 본인이 처가의 부모님들을 웃게 만들면 됩니다.

  • 3.  
    '12.6.18 5:07 PM (183.102.xxx.179)

    마마보이 기질은 연애시절에도 있었을텐데.
    남자분들이 다 그런 말 합니다.
    마마보이와 결혼하면 헬게이트가 열리는 걸 목격할 거라고.
    남자들 사이에서도 마마보이는 상찌질이 중 상찌질이라고 해요.

  • 4. 열불
    '12.6.18 5:46 PM (119.64.xxx.179)

    울시댁은 자기딸은 명절전부터 와있는데 정작며느리들보곤 왜 친정가냐고하시는분들이세요.
    친정가면별거있냐구....
    시어른들만 사람인줄아시죠..
    시어머니본인은 시외갓쪽으로 줄줄이 결혼이며 무슨날이든지 챙기면서 정작 며느리인우리들에겐 친정못가게하시고 친정이랑거리두라고 하시는 이상하신분이시며 남자들도 그런게답인줄알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3938 (비위약하신분들은 읽지마세요) 구 남친의 주방... 9 그땐그랬지 2012/06/26 2,979
123937 스포츠브라 편한가요? 1 ... 2012/06/26 1,886
123936 사립에서 공립으로 전학시킨 맘 계신가요? 경험담 좀 부탁드립니다.. 3 전학갈까.... 2012/06/26 3,298
123935 스페인어학원 추천 좀 해주셔요~ 2 열공즐공 2012/06/26 1,561
123934 집주인 할머니가 대출받는다고 도장좀 찍어달라는데... 12 세입자 2012/06/26 3,542
123933 기도 제목 나눠요. 18 ... 2012/06/26 1,496
123932 위로가 필요해요 10 ㅠㅠ 2012/06/26 2,312
123931 이제 백홍석은 다 끝난건가요? 5 추적자 2012/06/26 2,824
123930 우리는 왜 아이를 갖는가 라는 책이 있어요. 고민하는 분께 추천.. 4 2012/06/26 2,063
123929 혹시 애정녀 안계세요?(상가집에 대해 문의드려요) 3 yaani 2012/06/26 1,346
123928 빙수 나누어 먹는 거 싫어요. 34 모임에서 2012/06/26 13,108
123927 남편에게 드는 이런 생각.. 제가 잘못 생각하는건가요..? 2 ..... 2012/06/25 1,650
123926 성균관대 학교폭력가해자는 합격시키지 않는대요 5 tjdeo 2012/06/25 2,111
123925 닭가슴살 추천해주세요~ 1 ... 2012/06/25 1,438
123924 6세아이 밤마다 깨요 미치겟어요 6 잠좀 자자 .. 2012/06/25 2,372
123923 홍대근처 북까페 아시는 분~~~ 1 북까페 2012/06/25 993
123922 수유중인데 처방전 좀 봐주세요~ 3 열감기 2012/06/25 1,395
123921 대전에 잘하는 성형외과 추천해주세요 1 2012/06/25 1,101
123920 추적자에 헤라가 나중에 회장편에 붙는다는게 5 뭔지요? 2012/06/25 4,276
123919 자기주도학습은 어떻게 습관들여줘야하나요? 1 ... 2012/06/25 1,370
123918 전세계약일고 실입주일이 다를 경우 주의사항 1 ... 2012/06/25 1,090
123917 류마티스 관절염이래요.. 11 초겨울 2012/06/25 5,635
123916 왜 저는 아이가 힘겨운 짐 같아요. 중딩인데도요 5 철없나요 2012/06/25 3,208
123915 남편 주머니에..... 8 snowma.. 2012/06/25 3,867
123914 껌딱지 강아지 5 다리 저려요.. 2012/06/25 2,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