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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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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란 게 뭘까요... 힘내세요.

불임 조회수 : 2,622
작성일 : 2012-06-18 11:33:01
저 아래 불임병원 다녀오시며 글 남기신 님,
이 더운 날 아침부터 동동... 병원 뛰어가
기쁜 일도 아니고, 아프고 뭉치는 배주사 맞고
또 동동... 사무실 뛰어가 눈치보며 일하실 생각 하니
제 마음이 너무 아프고 짠해서 한동안 막막해지네요.
월요일 아침부터...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자기관리도 직장생활 능력이라는데..
사람들이 이해해 주는 척 해도 뒤에선 투덜대지 싶어서요..

전 아마도, 난임 예상 되는데, 병원 안가고 별 노력도 안해요.
워낙 몸도 안좋고 일도 스트레스 심하고,
결혼 전부터 어쩜 아기 갖기 힘들겠다 예감은 했는데
그래서 결혼도 늦게 늦게 했고, 남편하고도 아기 없는
딩크 생활 얘기도 했구요.
역시나... 안 생기네요.
저는 그냥 의학적 도움은 안 받기로, 누가 문제인지
검사도 안 하기로 얘기했어요.
우린 서로 괜찮지만 남들이 남자 탓이네 여자 탓이네
그런 말 하는 거 아예 듣기 싫어서요.
걱정하는 사람들에겐 병원 가봤는데 둘다 문제 없는데
좀더 자연스레 노력해 보라고 하더라고 둘러대요.

자식이란게 뭘까요.
제 주변은 물론 인터넷만 켜봐도 정말 난임탈출 위해
눈물겨운 노력 하시는 분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사실 저도 그 대열에 있어야 할 몸이긴 하지만요.
저는 그냥, 자식이 뭘까, 왜, 이렇게까지 낳기 위해 노력해야 하나...
낳기도 힘들지만 키우긴 더 힘들고
키우기도 힘들지만 독립시키기는 더더 힘든 게 한 사람이거늘...
그런 생각 하거든요.

자식이 대체 뭘까요. 이토록이나 힘겹게 낳고야 말겠다는 노력,
다만 종족 번식의 생존적 본능일까요. 남편이 너무 사랑스러워 그를 닮은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일까요.
하지만 제 동료도 그렇고 인터넷 카페 회원님들도 그렇고
남편과의 사이는 악화되었지만 사랑 안 해도 그저 아기는 갖고 싶다는 분들도 종종 계시거든요...

남일 아닌 이야기에 한동안 먹먹해 있다가 질문 한번 올려봅니다...
IP : 59.12.xxx.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2.6.18 11:45 AM (59.12.xxx.3)

    남들 다 하는 일에 브레이크가 걸리니 생각이 많아지나봐요. 답글 감사드립니다...

  • 2. ㅇㅇ
    '12.6.18 11:45 AM (211.237.xxx.51)

    자식때문에 속상한 글 못보셨나요~
    몰랐으니까 낳았지 알고는 안낳았을꺼라는 글 꽤 있던데요...
    이렇게 애면글면 해서 키워놔도 또 사춘기 되면 지 잘나서 큰줄 알죠;;
    그리고 그때부터는 이제는 부모 자식이긴 해도 자식이라기 보다는
    부모에게서 떨어져나가죠.. 정서적이든 몸이든.........

    그리고 보세요~
    이제 성인 되면 결혼해서
    아들이면 며느리 눈치 딸이면 사위 눈치
    그러다 보면 내 자식이라도 한번 보려면 눈치 보이고요~

    자식은 그런겁니다 원글님...
    저도 사춘기 외동딸자식 키우지만 딱 이쁠때는 아기때 잠잘때
    그리고 뭐 어버이날이나 생일? 그럴때 착하게 편지 써왔을때 정도?
    그 이외에도 예쁘긴 하지만 그건 진짜 예뻐서가 아니고..
    어쩌면 그건 짝사랑 같아요..

    생기면 감사히 받으시고... 안생겨도 두분이서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 3. 그래요...
    '12.6.18 12:05 PM (121.147.xxx.154)

    윗분 말처럼 생기면 감사히 받으시고 안생겨도 행복하게 사세요..
    저도 늦게 결혼해서 별별 노력을 다해봐도 안생겨서 포기하고 남편하고 재밌게 삽니다..
    포기하기까지가 힘들지 포기하고 마음을 비우니 다른행복도 보이더라구요..
    요즘같이 자식 키우기 어려운 세상..다행이다 싶을때도 많더라구요..
    뭔가 여자로서의 인생이 완성되지 못한것 같은 아쉬움은 남지만 어쩌겠어요..주어진대로 열심히 살아야죠..

  • 4. ..
    '12.6.18 12:15 PM (117.110.xxx.23)

    시험관 하면서 느낀건데
    자식을 갖기 위한 그 여정이 삶을 정말 피폐하게 만들더군요.
    불임 병원의 수준도 한몫하는 것 같구요. 아이만드는 공장 같은 느낌(?)
    다신 경험하고 싶지 않아요. 저도 지방에서 직장다니면서 서울로 발 동동 구르며 병원다녔거든요.

    저는 가졌다가 실패해 소파수술까지 한 상황이라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데 3개월 이상이 걸렸어요.
    그 시간동안 원글님과 같은 생각 수없이 했구요..
    결론은 내려지지도 않고, 내릴 수도 없는게 자식이란 존재인 것 같습니다.

  • 5. there_is
    '12.6.18 12:40 PM (203.226.xxx.31)

    저 월요일 발동동,인데요. ^^
    원글님 쓰신거 읽으니 반성되네요.
    알게 모르게 아이 없는건 남편 탓인데
    왜 나만 이 고생인가 싶어 원망하는 맘이 크거든요.
    아이는, 예전엔 없으면 입양하자 였는데 남편 닮은 아이 낳고 싶단 생각이 들대요.
    근데 이제 그 마음도 내려놓고 흘러가는대로 살자 싶기도 하고;;

  • 6. ..
    '12.6.18 12:52 PM (115.41.xxx.10)

    50 바라보는 지금요. 자식이란거..기쁨도 크지만 그 몇만배 되는 무게가 있어요. 속 쓰려도 삼켜야하는 아픔, 평생 짊어져야할 무게..

    나보다 더 잘되길 바라는 본능이 있어선가..그로 인한 욕심과 부딪힘.

    오빠네가 애가 없는데, 괜히 한창 좋을 시절을 그 문제로 힘겹게 보낸 듯 해요. 근데 지금은 되려 돈 나갈 곳도 없고 애면 글면 신경 쓸 것도 없고 그냥 둘이 즐기며 살아요.

    가끔은 차라리 속 편하겠다 생각은 들어요. 자식을 꼭 낳아야만 하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마음에서 그냥 내려놓으시고 즐기며 사세요. 생겨도 좋고 안 생겨도 하늘의 뜻이려니..하구요.

  • 7. 희안하게도
    '12.6.18 1:01 PM (112.168.xxx.63)

    그렇게 원하는 부모에겐 아이가 안생기고
    능력없고 게임에 빠져살고 책임질 수도 없는 사람들에겐
    너무 잘 생기는 거.

  • 8. 원글
    '12.6.18 6:50 PM (59.12.xxx.3)

    댓글님 모두 감사드려요. 위로도 되고.. 담담해지고 그렇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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