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집에 가기 전에 항상 다짐하는 게 있어요

조회수 : 2,448
작성일 : 2012-06-12 12:15:07
시골 터 넓은 곳에서 혼자 생활하시면서
농사 지어 자식들을 아직까지 챙겨주시는 
친정엄마에요.


항상 50대의 소녀같은 엄마의 모습이 계속 될 거 같았는데
소녀같은 표정과 마음은 여전하셔도
벌써 예순 중반.


싸이에 저장했던 옛 사진들을 보니
몇년 차이인데도 많이 늙으셨어요.
나이드실수록 한 해 한 해의 차이가 정말 크다는 느낌을 받아요.

가까이 살면서 늘 챙겨드리고 싶은데
먹고 산다고 멀리 있다보니 자주 다니러 가기도 힘들고요.
항상 마음쓰이고 마음 아프고.

제가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진 않아요.
그냥 사물을 찍거나 풍경을 찍는 정도는 하는데
제 사진은 잘 안찍거든요.

또 어디 여행지에 가서나 사진 찍거나 하지
일상의 소소한 사진은 잘 안찍게 되는 거 같은데
그렇다보니 일년에 한번도 사진 안찍을 때도 있는 거 같아요.

그러다문득
그냥 어떤 날이나 어디 여행을 가서 찍는 거 말고
시골 집에 가게되고 형제들과 모이거나 하면
그냥 다 같이 집 마당에서 편한 차림으로 가족사진 찍으면 좋겠다
그렇게 모일때마다 혹은 친정집에 가게 될 때마다
언제 어떤날 어떤 시간.   간단한 메모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저장하고 혹은 현상해서 두고 두고 보는 것도 좋겠다 싶은 거에요.


그래서 항상 집에 갈때마다 사진기를 챙겨갔어요.
근데.
다짐대로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동안 자연스럽게 하지 않던 일을 어느날 자연스러운 척 하는 것이
참 힘들더라고요.

이번에도 친정집 다녀올 일이 있어 가면서 다른 형제도 모였는데
다 같이 사진 한번 찍자.  소리도 안나오고 어색하고
찍을 수 있는 시간들은 참 많았는데도  말이에요.
역시나 다녀와서 또 후회했어요.


또 하나는
시골집에 가면 엄마 따라 다니면서 이거 저거 챙겨드리고 말도 많이하고
또 엄마 껴안고 자기도 하고 그러는데
다시 집을 떠나 올때 엄마를 꼭 껴안고 인사해야 겠다..  다짐하면서도
늘 그걸 잊어버려요.

표현의 어색함.
하고 싶었는데 평소 해오지 않던 행동을 어느날 갑자기 하는게 참 어려운거요.
생각해보면 어렵다기 보다 어색한 거겠죠.


 
다음에는 
자연스럽게 사진찍기와  안아주기.
꼭 꼭 시도해야 겠어요.
IP : 112.168.xxx.6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알람소리
    '12.6.12 1:14 PM (116.124.xxx.128)

    정이 많으신 따님같아요^^ 다음엔 꼭 시도해보시길..어머니와 함께 있을 시간에 맞추어 휴대폰 알람설정을 해두면 잊지 않을것 같아 권해봅니다~~

  • 2. castel
    '12.6.13 12:43 AM (61.74.xxx.240)

    어쩜! 정말 부럽네요. 친구하고싶은분이네요. 사진. 꼭 찍으세요. 처음 한번이 어렵지. 그다음부터는 쉬울꺼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4084 목동 로*김밥 드셔보신 분 있나요? 6 zzz 2012/06/26 2,512
124083 제주 오션 그랜드 호텔.. 이란 곳 노부모님 가시기에 괜찮을지요.. 2 제주도 2012/06/26 2,700
124082 생애최초 무료건강검진가면 병원에서 싫어하진 않나요? 9 건강 2012/06/26 3,536
124081 팥빙수팥이요 그냥 2012/06/26 1,793
124080 요즘엔 초등학생도 완벽하게 시험준비 시키나요? 8 요즘 2012/06/26 2,095
124079 지금 더우세요? 집 온도 낮추는 절약팁^^ 7 투덜이스머프.. 2012/06/26 8,125
124078 두~~ 둥~~ 마봉춘을 응원하기 위한 날이.. 7 phua 2012/06/26 1,865
124077 진짜 웃기네요. 6 어떤 댓글 2012/06/26 2,167
124076 삼성 생산직~ 몇살까지~ 4 궁금 2012/06/26 3,475
124075 르쿠르제16센치냄비는 어떤요리를 할수있나요? 2 궁금 2012/06/26 4,097
124074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요.이영애가 마지막에 어깨에 메고 나온가방 .. 1 갖고싶어요 2012/06/26 2,305
124073 벌 자주 서는 아들때문에 학교 근처도 지나가기 싫어요 4 카시야스 2012/06/26 2,078
124072 보험하는 사람들은 왜 다 똑같을까요? 6 2012/06/26 2,717
124071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환하게 웃는 사람.. 왜 그런거예요? 12 ?? 2012/06/26 4,449
124070 치마 입을때 속바지 다 입으세요? 23 궁금 2012/06/26 23,030
124069 남일에 관심도 없고 친한사람도 없고 다들 거리를 두는 사람. 28 성격 2012/06/26 21,632
124068 *마트에서 산 호주산 소고기 다짐육 5 실패한 점심.. 2012/06/26 2,135
124067 수두걸리면 보통 일주일 쉬는게 맞죠? 6 아기엄마 2012/06/26 2,948
124066 돌돌이모자...챙 짧으면 안 이쁜가요? 6 gg 2012/06/26 2,128
124065 위기의주부들 미드영어스터디 회원모집합니다. 14 오늘이라는 .. 2012/06/26 3,178
124064 아이 피아노 옮기려는데.. 꼭 봐주세요. 3 피아노. 2012/06/26 1,261
124063 완전 폭삭 익어버린 파김치, 오이김치 어디에 활용할까요? 5 궁금 2012/06/26 3,102
124062 김상중 몸 좀 되나 보네요.. 5 의외 2012/06/26 3,399
124061 아이가 두 가지 고민거리를 저에게 줬어요. ㅜ.ㅜ 2012/06/26 1,272
124060 19금) 2 .. 2012/06/26 3,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