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때문에...

조회수 : 1,809
작성일 : 2012-06-08 18:05:45
시골에서 평생 농사만 짓고 사신 엄마는
아버지가 먼저 떠나시고 난 후에도 혼자 몸으로
논농사 밭농사를 다 지으세요.
제발 적당히 하시라고 해도
본인이 애쓰면 자식들 먹거리 다 책임질 수 있고
그렇게라도 자식들한테 해줄 게 있으니
몸이 아파도 쉽게 놓질 못하시는 모양이에요.

자식들이며 여기저기 다 챙겨주시고
정말 같은 여자지만 대단하세요.

예순다섯.
몸에 근력도 없고 살도 없고
여자 몸으로 그 힘든 농사를 다 지으시니
몸이 안아플 수가 없는데
몸이 아파도 놓질 못하시네요.

한 해 한 해 갈수록
힘든거 몸으로 느껴지고
멀리 살면서 그나마 전화라도 자주 드리면서
통화하다 보면 그 힘듦이 느껴지는데
아 제발 좀 줄이고 몸 좀 편하게 하시라고 해도 ...


영양제 맞으러 병원 갔다고.
다리 아프고 허리 아파 주사라도 맞을까 해서 왔다고.
올 해는 부쩍 저렇게 주사를 자주 맞으세요.


없이 결혼해서 먹고 살겠다고 멀리서 일하고 사는 저도
가까이 살지 못해 직접 챙겨드리지 못하니 마음만 아프고


시댁처럼
그냥 식구들 먹을 것만 조금 하고
그냥 대충 대충 편하게 농사 지으셧으면 좋겠는데
시부모님 다 계신 시댁보다
혼자 계신 친정엄마가 농사일이며 일은 배로 하시니
친정엄마보다 나이 많으신 시어머니는 친정엄마 보다 더 건강하시고
적당히 농사짓고 쉬고 놀러도 잘 다니시고.
그게 그렇게 좋아 보여요.


엄마도 좀 그렇게 하셔야 하는데 
일하던 습관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시는지
미련때문에 몸만 아프고.

에효.
IP : 112.168.xxx.6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8 6:27 PM (121.133.xxx.43)

    어머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에효.

  • 2. 성격이신듯
    '12.6.8 6:32 PM (110.70.xxx.1)

    일에서 손놓지 못하는것도 일종의 강박관념때문이예요.

  • 3. ...님
    '12.6.8 6:55 PM (124.80.xxx.152)

    제말이요.
    시부모님은 농사도 대충 그냥 편하게 지으시거든요.
    그렇게 바득바득 하지도 않고 자식들한테 그렇게 챙겨주려고 하지도 않으세요.
    가끔은 친정엄마랑 비교되어서 좀 그렇다 싶다가도
    그래도 편하게 농사짓고 쉬면서 사시니까 그게 좋아 보여요.

    친정엄마요?
    말도 마세요. 고기 안드시죠, 닭도 안드세요. 생선도 거의 안드시죠.
    채식주의자라고 할 정도에요.
    건강식품요? 보내면 안드세요. 그렇게 안드시다 버리는 것들 많고요.
    원체 건강식품이나 이런거 좋아하지도 드시지도 않는 분이라 질색하죠.

    세상에 그러니 더 답답할 밖에요.
    본인한테 쓰는거 잘 안쓰시고 그렇게 고생하면서 자식들, 손주들 다 챙기죠
    저희 형제들 1년 내내 먹거리 신경 쓸 필요없게 뭐 다 챙겨요.
    자식들만 챙기나..그렇게 농사 지어서 나오는거 여기저기서 좀 달라고하면
    또 챙겨주시죠.

    가까이라도 살면 자주 가서 챙기기라도 하죠.
    먼거리에 살고 먹고 살기 힘들어서 잘 내려가지도 못해요.
    저도 형편이 그래서 자주 오가기도 힘들고요.

    진짜 먹는거라도 잘 드시는 분이면. 고기라던지 한약이라던지.
    그거라도 챙겨드리겠어요.
    어쩜 그렇게 드시는 것도 없는지...

    엄마 생각하면 눈물나요.
    저도 회사에서 급여 안나와서 힘든데 이참에 그냥 정리하고
    지방 소도시로 내려가서 엄마 옆에서 자리 잡아 살까 싶기도 하고.

    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1929 가방 좀 봐주세요. (급) 10 셀렘 2012/07/18 2,453
131928 나이들면서 체질이 변하나봐요 .... 2012/07/18 1,144
131927 버스커버스커 노래 말이에요 18 .... 2012/07/18 3,594
131926 7월 18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7/18 743
131925 민주당 비문재인파 3인방은 왜 저러는건가요? 4 결선투표제?.. 2012/07/18 1,794
131924 정말 교회다니면 복이 오나요? 24 정말 2012/07/18 4,018
131923 해외이삿짐에 된장. 고추장 가져가는 방법질문이예요 3 .. 2012/07/18 1,798
131922 기침이 너무 심할 때요~ 6 콜록콜록 2012/07/18 1,474
131921 문재인님이 결선 투표를 수용하셨네요. 2 시대정신 2012/07/18 1,652
131920 살빼기 위해 시작한 에어로빅이 스트레스가 되네요.. 14 ... 2012/07/18 5,802
131919 무료화장품 이벤트 ㅎㅎ 뒤태닷컴으로 와서 신청하세요~ yoyoyo.. 2012/07/18 789
131918 기어다니는월령 아가 어머니들..밥은 어케 먹고사나요? 20 배고파.. 2012/07/18 2,713
131917 추적자의 조형사 박효주, 최지우와 닮아보이지않나요? 5 추적자 2012/07/18 2,878
131916 영화배우 겸 영어 성우 리처드 김 아세요? 7 이 분 아는.. 2012/07/18 1,460
131915 (질문)저는 세탁망에 빨래하면 깨끗하지 못하단 생각이 들어요. 1 웬지 2012/07/18 2,083
131914 허접질문이요. 런닝맨 할때 러닝맨이 맞지않아요? 7 2012/07/18 1,678
131913 나꼽살 나꼼수 둘다 왜이리 안나오나요...? 3 .. 2012/07/18 1,294
131912 아랫집 아침 기상 알람 문제요.. 26 충혈된 눈ㅠ.. 2012/07/18 6,533
131911 자기 성격유형(MBTI) 다들 아시나요? 10 아마 2012/07/18 6,069
131910 베이비시터와 보육교사 자격증에 대해 2 궁금해여 2012/07/18 1,990
131909 결선투표 수용을 보여준 진짜 '대인' 문재인 2 참맛 2012/07/18 1,209
131908 어제 어떤 글에 '맞벌이면 맞밥이다' 이 말 읽고는 저녁밥할때 .. 1 모르는게 약.. 2012/07/18 1,723
131907 제일싫은사람..ㅠㅠ 14 ㅠㅠ 2012/07/18 6,201
131906 사설 방과후학교 궁금해요. 2 .. 2012/07/18 1,248
131905 백마탄 왕자님은 하늘에서 왜 안 내려오나 ... 2012/07/18 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