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의 부부싸움에는 끼는게 아니라는 말은 정말 맞는말이네요..

마나 조회수 : 4,266
작성일 : 2012-06-05 01:11:14

나이는 넘쳤으나 아직 미혼인 처잡니다...

그래서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요 남의 부부싸움은 끼는게 아니라는 진리를 몸으로

경험해보지 못하고 지내던 찰라..

며칠전, 근처에 살아서 친히게 지내는 사촌 새언니가 부부싸움을 해서 기분이

별로라고 술자리를 하자고 해서 저, 제 남동생, 사촌 새언니, 둘째 사촌오빠..(새언니가 둘째오빠의 친형수님입니다.)

이렇게 넷이 술자리를 했습니다.

일잔을 하면서 열심히 큰오빠를 나무래주고, 새언니의 편을 들어주면서 새언니 기분을 풀어주려고

다들 노력했습니다.

그러던중 제 베프부부가 와서 합석을 하게 되었고,

6명이 2차를 가려던중, 큰오빠도 따로 동네에서 큰오빠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어서

큰오빠 친구부인들께서 새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그쪽으로 오라고 하더군요..

큰오빠가 술을 마시면 목소리가 커지는 편이라

새언니가 저희보고 다함께 그쪽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

 

저희가 있으면 체면상 목소리가 좀 작아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새언니 혼자 가면 뻘쭘하고 좀 무안할까봐.. 걱정되는 마음에 저희가 같이 갔습니다.

다 같이 가서 인사하고 새언니는 그쪽으로 합석하고 저희는 저희끼리 구석에서 일잔을 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큰소리가 들리고 .. 안좋은 말들이 오가고..  저희는 계속 그쪽 눈치 보면서 걱정과 좌불안석속에 있다가

그냥 먼저 일어나자고 하던 찰라..

큰오빠가 와장창 상을 뒤집고 이혼하자고 하면서 새언니에게 x욕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새언니도 울면서 큰오빠에게 같이 x욕을 하고 ....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저희는 순간 어찌할바를 모르겠고..

저는 솔직히 그런 부부싸움은 처음 봤습니다.... 제 부모님도 조곤조곤? 싸우는 스타일이고..

주위에서도 그런 과격한 싸움은 TV에서밖에 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제 친구 부부도 당황하고, 제 동생도 당황하고...

둘째 사촌오빠에게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니 부부일에 관여하지 말라고 합니다...

새언니는 울고 큰오빠 친구 부인들이 달래주고 있고..

저는 당황하고.. 또 짧은 생각에 어떤 행동을 취하면 새언니가 나중에 저희를 보기가

너무 무안하고 자존심 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입장 바꿔서 저라면... 저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서 정말 자존심이 상할꺼 같거든요)... 나중에 무안하고 창피하고 자존심 상하고

그럴거 같은 생각에 어떻게 행동도 못하고 말도 못하고 얼음이 되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

이삼일 지나니 대충 화해가 됐다는 얘기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 멤버들끼리 저녁자리가 마련이 되었는데, 새언니가 참석을 하지 않더군요.

큰오빠랑 같이 퇴근하고 오다가 저희 눈앞에서 다른곳으로 발길을 돌려 버리고

큰오빠가 제게 새언니를 쫒아가지도, 전화도 못하게 하더군요.

새언니가 그렇게 눈앞에서 발길을 돌린

이유는 그때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은 시동생들에게 섭섭해서 다시는 같이 자리하지 않겠다고

했답니다. 정확하게는 '제게' 너무 섭섭해서 자리하기 싫다고 오지 않았습니다...

큰오빠가 그러더군요.. 타겟은 저라고..

둘째 오빠는 원래 무뚝뚝한 시동생이니까.. 제 동생은 남자니까... 그럴수 있는데

저는 여자면서 이런저런 상황 다 봤으면서 어떻게 그상황을 방관하고 새언니를 그냥 방치 하냐고

제게 너무 섭섭하고 배신감 들어서 다시는 같이 자리하지 않겠다고 한답니다....

옆에 있던 큰오빠친구 부인들께서 더욱 그랬답니다. 저런 시동생들이 어디 있냐고..

....

우리 마음은 그게 아니었는데....

생각을 달리 해보니 새언니가 충분히 섭섭할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우리 생각은 새언니가 생각하는 것처럼 방관이나 방치는 아니었는데, 새언니가 보자면 생각이 어떻든

의도가 어떻든 방관이고 방치일수 있겠다 생각이 들고, 섭섭한 생각이 당연히 들거 같습니다.

저와 동생, 둘째 오빠가 생각이 짧았던거 같습니다....

특히 제 생각이 짧았던거 같습니다....

저는 그 상황에 끼여들어서 큰오빠를 말리고, 새언니를 위로하고.. 그런게 참 어려웠고,

또 새언니 자존심을 지켜주고 싶었던 거였는데, 결과적으론 방치가 되버린거니 행동이 틀렸던거 같습니다.

.....

그런데..... 다 알겠는데 마음은...  

쫌 억울한 생각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습니다....

친한 친구가 남편하고 싸우고 와서 거기에 공감해줬더니 나중에 남편하고 다시 화해하고선

남편에게 내친구가 자기에게 이렇게 말하더라.. 라고 하면서 기분 나빠하는..

머 그런 상황에 놓인 기분이랄까요?...

 

제가 당황도 스러웠고, 또 새언니 자존심 지킨다는 짧은 생각에 새언니에게 섭섭한 행동을 해서

새언니가 서운하고 그런건 알겠는데, 같은자리에 있었던 둘째오빠나 제 동생은 그런가보다 하고

저만 딱꼬집어서 배신감 들어서 다시는 자리 안하겠다고 하니.. 머.. 기대치가 두 남자들보다 제게

높았던 만큼 섭섭한 맘이 더 드는건 알겠는데.. 제 입장에선 독박쓴 기분도 드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새언니가 저녁 자리에 와서 많이 서운하고 배신감 든다고 말을 했으면 설명이라도 할텐데 

친척이라 다시 안보게 되는 것도 아닌데, 마음은 그런게 아니었다 설명할 기회도 안주고...

 

새언니를 나름 위하는 마음으로 따라갔다가 (별 도움도 안되고 새언니 기분만 더 악화시켰지만)

저만 입장이 난처하게 되었습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제가 손아래인지라... 또 새언니는 남편한테 충격받고, 시동생들의 지각없는? 행동에 상처받았을 거라

생각하고 제가 새언니에게 먼저 연락해서 죄송하다고 해야 하겠지만...

제 .. 새우등 터진 마음은 누가 알아줄까요?...

새언니 마음은 이해하겠는데 저도 또 제 나름은 섭섭하고..

이래저래 참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번에 이건 확실히 배웠습니다.

절대 부부싸움에 끼어서는 안된다는 것... 만고의 진립니다.... 

.....

한 가지만,

결혼하신 분들께 정말 여쭙고 싶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상을 뒤엎고 쌍욕을 남발한 남편보다

위로하지 않은 사촌시누이가 죄가 더 큰가요?

 

 

 

 

 

 

 

 

 

 

 

 

 

 

 

 

 

 

 

 

 

IP : 110.11.xxx.9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쪽 입장도 이해되고
    '12.6.5 1:17 AM (121.145.xxx.84)

    원글님 입장도 이해되는데요..뭐 싸운 그들 잘못이지 원글님이 미안하다고 할 필요는 없을거 같네요

  • 2. ..
    '12.6.5 1:17 AM (121.129.xxx.47)

    이미 욕 먹었는데 뭐하러 사과하나요?
    별 이상한 사람 다 보겠네요.
    부부싸움하면서 서로 쌍욕하는 하는 주제에.. 너무 많은 걸 바라네요.
    제가 보기엔 원글님 잘못한 것 없어 보입니다.
    괜히 왜 남탓은 하는 건지...
    그냥 안 볼 수 있으면 이 기회에 잘 되었다 인연 끊으세요.
    부모님께 한 번 물어보세요.
    욕하는 것 말리고 달랬어야 하느냐고...
    만약 달래고 말렸으면 또 왜 그랬냐고 할 위인이죠.

  • 3.  
    '12.6.5 1:19 AM (58.124.xxx.24)

    "열심히 큰오빠를 나무래주고, 새언니의 편을 들어주면서 새언니 기분을 풀어주려고 "

    이미 다 끼어드신 상태가 되었네요.
    새언니 편을 들어주고 계시다가 막상 오빠랑 마주했을 때
    오빠친구의 부인들은 언니를 달래주고, 시동생과 시누이들은 가만히 있고....

    아마 새언니는 '열심히 큰오빠를 나무라고 새언니 편을 들어준' 시동생과 시누이의 말이
    그냥 립서비스였구나 생각하게 된 거죠.

    오빠하고야 어차피 부부, 부부사이고.....
    나중 되면 자기 남편 나무란 것도 섭섭하고,
    자기 편 안 들어준 것도 섭섭하고 그럴 겁니다.

    애초에 모여서
    '열심히 큰오빠를 나무래주고, 새언니의 편을 들어주면서 새언니 기분을 풀어주'며
    술을 드시는 자리도 가능하면 하시면 안 되는 거에요.
    알아서 하라고 해야죠.
    '시'자 들어간 사람들은 더더구나요.

  • 4. ㅁㅁㅁ
    '12.6.5 1:23 AM (218.52.xxx.33)

    사촌 오빠 부부니까 자주 안봐도 되잖아요.
    저였다면 .. 남편이 사촌동생들 앞에서 저런 짓하고, 저도 했던 말이 있어서 창피해서 사촌동생들 못보겠다고만 할 것같아요.
    시사촌여동생이 말리지 않았다고 그게 서운하고 싫다고 얼굴도 안보겠다는걸 남편에게 말하고,
    그걸 또 사촌여동생에게 그대로 전하는 그 집 남편도 그렇고..
    님 아버지 형제쪽인지 어머니 형제쪽인지는 몰라도, 그분들 돌아가셨을 때나 보면 되는거 아닌가요?
    명절 때 같이 모이는거라면 그 집 자식들도 결혼 했는데 좀 독립해서 님네 가족끼리 만나고 그 사촌들이 처가에 갔을 때나 큰집???에 가든지 하면 될거고.
    진짜 시동생, 시누와 가까워져도 문제 생기는데,
    시사촌동생, 시사촌여동생 (호칭 쓰기도 너무 길잖아요. 가까운 사이가 아니니까 !) 하고 뭘 어떻게 더 잘해보겠다고.
    좀 멀어지세요. 머리만 복잡하네요.

  • 5. 흐미....
    '12.6.5 2:25 AM (58.143.xxx.162)

    이상해요. 그 사촌새언니랑 그 부부요.
    저 같으면 창피해서 그날 일은 없었다는 듯 행동하겠구만
    뭐 그리 자랑스러워서 그렇게 대놓고 원글님때문에 불쾌했다고 감정 표현을 하나요?

    원글님도 그냥 대충대충 듣는둥 마는둥 하고 추임새나 넣어주세요.
    친오빠도 아니고 '사촌'오빠이기까지 하는데 진지하게 들어주고 상담해주고 하실 필요 없으실듯 하네요.
    무슨 시+사촌+동생한테까지 부부 사연을 미주알고주알.
    안 착한 푼수 같아요.

  • 6. dma
    '12.6.5 3:01 AM (168.103.xxx.140) - 삭제된댓글

    공공장소에서 요란하게 싸운건 매너없는 행동이지만 부부싸움은 누구든 쉽게 할 수 있는 거니까..
    하지만 남편과 싸운후 시동생들 모아 하소연하고, 남편 친구 부인들한테 위로 듣고, 화해한 후엔 또 남편에게 단체로 시동생 욕하고, 하는 새언니의 행동이
    누구랑 편먹고 뒷담화 좋아하고 없어도 되는 문제를 만드는 성향의 사람인 듯 하네요.
    와중에 타겟은 너! 라도 말을 전하는 사촌오빠는 어떻게 된 사람인가요?
    덧붙여 원글님이 "여자라서" 제일 잘못했다는 건 전혀 말이 안되구요 (뭐 이딴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다 있죠?)
    원글님 잘못 없어요. 그냥 무시하세요.

  • 7. 막장인생
    '12.6.5 3:18 AM (190.92.xxx.172)

    그 사촌오빠는 어디못배워먹은 개진상이고...
    그새언니도 막상막하....

    앞으로 다시는 상대하지 마시고..부모님께 이 억울한 상황을 말해보세요.. 기가 차네..어디 챙피한것도 모르고 나대는지...
    참,,저렇게 싸우고도 화해가 된답니까?
    내가 보기엔 오래 못산다에 한표...
    진짜 수준이하 커플이네요

  • 8. ..
    '12.6.5 3:27 AM (72.213.xxx.130)

    사촌인데 사촌 부부 문제까지 끼어들 필요없어요. 부부는 끼리끼리 만난다더니 정말 그렇네요.

  • 9. 리즈
    '12.6.5 4:44 AM (121.137.xxx.246)

    살다살다 이제 사촌올케 비위까지 맞춰야 하나요 그 부부가 별꼴이지 님이 뭘 어떻게 더해야 하나요. 걍 무시가 답일듯

  • 10. ㅇㅇ
    '12.6.5 7:47 AM (211.237.xxx.51)

    참내 미친 인간들이 곳곳에 숨어있다더니...
    거기도 숨어있네요?
    지들이 싸워놓고 안말려줬다고 섭섭하다니..
    하긴 ... 저희 남동생 올케도 맨날 지들끼리 싸우고 나서는
    매번 전화해서 이혼하겠다 하길래 맘대로해라 했더니
    안말린다고 섭섭하다나 뭐래나

    이런 싸이코 같은것들...
    어디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지들 싸우는걸 동네방네떠들고..
    (그쪽 사촌오빠네도 마찬가지.. 둘이서 집구석에 쳐박혀서 싸우든지 말든지 하지)
    편안들어주고 위로 안해준다고 섭섭? 이게 뭔 개 풀뜯어먹는 소린지

    나도 냅두고 있어요 원글님도 그러거나 말거나 냅두셈

  • 11. 잘된겁니다.
    '12.6.5 7:48 AM (221.140.xxx.2)

    제 주변에도 그런 부부 있어요. 좋을 때는 지들끼리 둘이서만 좋고
    싸울 때는 온동네방네 사네마네 난리를 치며 싸우는데요 그게 가만보니 지들이 싸움 벌려놓고
    남들이 말려줬으면 하는거였더라구요.

    어차피 이번 싸움 말려줬다고 해도 싸움은 계속될거고 한번하면 매번 그 부부싸움에
    끌려다녀야했을텐데 이번 기회에 잘끝내셨습니다.

    첫판에 욕먹고 끝내는데 낫지
    몇년을 싸움날 때마다 말려주다가 지쳐서 그만하겠다고 했을 때는 더 큰욕을 먹고
    원수로 끝을 낼 사이일뿐입니다.

    원글님에게는 그 사람들의 속을 알게된 기회기 때문에 잘된일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7904 독일에서 사올예정인데요... 8 에스프레소 .. 2012/06/17 2,479
117903 영어 해석 해 주세요 4 라온제나 2012/06/17 1,299
117902 엄마와 헤어지기 싫은 아들 ㅠ.ㅠ 1 긔엽 2012/06/17 2,026
117901 출산한 산모에게.. 5 금궁 2012/06/17 1,511
117900 내자신의. 이중성? 7 돌아보기 2012/06/17 2,460
117899 미국에 보이스톡 통화--30분 3 111111.. 2012/06/17 3,918
117898 봉주14회 버스 새로 갑니다 부릉부릉~ 5 바람이분다 2012/06/17 1,779
117897 내나이 마흔여섯 10 중년 2012/06/17 4,978
117896 동성친구도 매력 따져가며 사귀시나요. 7 답답 2012/06/17 4,057
117895 이마트 쇼핑몰 정말 정말 구리지 않나요? 38 이마트 2012/06/17 9,417
117894 아들과의의 말다툼 5 향나 2012/06/17 1,950
117893 매실 액기스 버려야 하나요? 6 급해요 2012/06/17 5,217
117892 이런 모유수유를 봤어요 11 울동네얘기 2012/06/17 3,512
117891 한의사 선생님이나 의사 선생님, '위막성 대장염', 도와주세요... 부탁! 2012/06/17 1,732
117890 냄비에 계란찜 눌러 붙은거 3 부흥 2012/06/17 2,254
117889 신사의품격 김은숙작가랑 임메아리랑 정말 많이 닮았네요. 11 2012/06/17 5,570
117888 제사를 지내고 와서... 2 불편해요 2012/06/17 2,187
117887 온수쓸때마다 보일러 켜나요? 5 온수보일러 2012/06/17 3,486
117886 냉동 토마토를 어떤 요리에 활용할 수 있나요? .. 2012/06/17 2,637
117885 열무가 연하지 않은데 김치 담아도 될까요? 2 열무 2012/06/17 2,028
117884 (후기)도둑과 열쇠공이 문 따려던 일 20 ㅇㅇ 2012/06/17 14,520
117883 카카오톡 희한한 질문입니다 3 초보자 2012/06/17 2,351
117882 (질문) WMF 냄비세트 vs 헹켈 냄비세트 4 그릇은잘몰라.. 2012/06/17 8,930
117881 출산 후 에 잘 걷지를 못하는데요. 7 다롱 2012/06/17 2,146
117880 이따 7시 축구경기 보러가는데요. 2 2012/06/17 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