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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녀 소개했다가 친구 하나 잃었어요

.. 조회수 : 2,956
작성일 : 2012-05-31 12:45:25

전..남녀 사이 소개 별로 해본 적이 없고..아는 사람도 별로 없구요..소개하는 것도 좀 피곤해서 잘 안해요..

제 아는 동생이 결혼해서 잘 사는데..어느 날 아주버님이 미혼이라고..소개할 사람이 없냐는 거에요

친한 동생인데..시댁 이야기 들어보면  괜찮아요..시부모님들이 굉장히 인품이 좋으시고..경제적으로도 무난하구요

형제들도 괜찮구요..정말 결혼 해서 이쁘게 잘 산다 하는 커플이었어요.. 

저의 제일 친한 친구가 생각이 나서 한번 만나 보겠냐고 했어요..전 ..그 집안 분위기가 괜찮아서 소개해 준 이유가 커요..친구가 결혼해도 시댁때문에 고생 안 할것 같아서요..제가 결혼 초에 시댁때문에 맘 고생을 좀 해봐서요

둘은 삼심대 중반 넘어 가는  나이였고..결혼이 늦었다면 늦은 나이였는데..동갑이었구요

남자 쪽도 더 어린 여자 찾는게 아니고..일단 만나보겠다 해서..둘이 잘 만났어요.

거의 한 1년  가까이 연애하고..결혼하나 했는데..깨졌습니다..

남자가 결혼이야기 나오니까  미적지근하게 나와서..제 친구가 좀 맘고생 했나봐요.. 

여자 나이도 나이인지라 남자가 그렇게 나오면 힘들겠지만  너무 맘 주지 말고 정리하라고 ..먼저 연락하지 말라고 했는데

자존심 지키라고 친구에게 말했는데....저에게 매일 전화해서 괴롭다고 울고 그랬어요..저도 그 때 임신 중이었는데..시도때도 없이 전화해 통곡하고..저희 집에도 찾아 오고..  물론 실연의 아픔이야 이해하지만..제가 어떻게 해 줄수 있는 부분이 없으니까..중간에 소개했다고 제가 뭘 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저도 힘들었네요

그 친구가 연애를 별로 해 본적이 없어서..그 남자 집에 찾아가겠다..그 남자 가족들과 통화하겠다..이대로 절대 못 그만둔다..이러더군요..당연 그 남자한테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하고 문자 보내고..메일 보내고...이십년 가까이 알아 왔는데..이런 모습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20년 가까이 알아 온 친구고..제가 친하다고 생각해서 잘 해주고 싶은 친구였거든요..

그래서 제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소개한건데..이렇게 되서 내가 미안하다고..그랬는데..

이제..제 전화 안 받네요..일부러 안 받는 거 확실해요..

저 기분 굉장히 씁쓸해요..이십년동안의 우정이  진짜 아무 것도 아니에요..소개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만 들어요..

나중에 그 동생 만나보니..동생 아주버님이 제 친구 예민하고 히스테릭한 성격때문에 결혼을 주저했다고 하더라구요..상처도 좀 받구요.. 나중에는 집착하는 모습에 마음 접었다고..

제 친구가 저 원망하는 것 같아요..제가 중간에서 뭘 하기를 바랬던 건지..

암튼 저같은 사람은 남녀사이 소개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뺨 석대 맞을 각오 아니면요 ..중간에서 전 뭘 해야 했던걸까요

근데 제 친구는 나중에 연락이 된다면 예전같은 친구 사이로   지낼 수는  있을까요..아님  친구 인연 끝나는 걸까요

IP : 175.210.xxx.18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 아주버님이...
    '12.5.31 1:16 PM (119.67.xxx.155)

    여자 보는 눈이 정확 하네요.

  • 2.
    '12.5.31 1:48 PM (114.202.xxx.134)

    서른 중반 아니라 마흔 중반에 만나서 1년 사귀었더라도, 사귀어보니 성격이 결혼상대로 영 아니다 싶으면 아닌 거죠. 1년은 사람을 잘 알기에 그리 긴 시간도 아니고요.
    그런데 못헤어진다면서 온갖 패악 다 부리고,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 쳐도 임신중인 친구를 온갖 스트레스 배설구로 써먹고, 그것도 모자라 잘 안됐다고 친구를 원망하고...결국 자기는 그 남자랑 결혼하고 싶었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그만한 남자를 소개해준 친구에게 원망할 건덕지는 없는 거죠. 자기가 능력이 안되어 그 남자와 잘 안된것일 뿐이죠.
    누구나 연애 하다 깨질 때 저러는 거 아니에요. 그러는 사람만 그래요. 사실 미성숙한 유치원생은 연애를 할 게 아니라 뽀로로나 봐야지요; 뽀로로만 잘 봐도 그럴 경우 소개자를 원망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겠구만.
    제가 원글님이라면 그 남자쪽에 미안하겠습니다.
    그 친구는 앞으로도 안좋은 일이 있으면 저렇게 유아적으로 굴 거고, 이번 일에 대해서도 계속 원글님에 대한 원망을 마음 속에 갖고서 틈만 나면 피곤하게 굴 수도 있을 텐데요. 그래도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으신가요?

  • 3. .......................
    '12.5.31 1:50 PM (58.232.xxx.93)

    남자잘못 : 30대 중반이 넘어가는데 1년 사귀면서 미적거리면 어떤 여자가 안 미치나요?
    여자잘못 : 1년동안 어떻게 사귀었는지 모르겠으나 1년 동안 남자에게 확신을 주지 못한 점.
    원글님 잘못 : 30대 중반 넘어가는 사람들이 1년 사귀었는데 그냥 맘 정리하고 한점. 이 나이의 1년은 정말 금입니다.

    원글님이 중간에서 정리를 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 4. 아니
    '12.5.31 2:08 PM (58.226.xxx.196)

    그 친구가 웃긴거 아닌가요?
    30대중반이든 좋아했던 상대방이 싫다는데... 그리고 님한테 그리 울고불고 하는건지..

    나이 그리 먹어서 사람 소개 시켜달라고 해서 소개 시켜주고 했으면 본인들이 연애 하고 알아서 해야 하는거지.. 둘이 만나다 아니면 헤어질수도 있는거고 ( 나이 많으면 무조건 결혼하는 법도 없거니와)
    그렇다고 해서 소개해준 사람 그렇게 괴롭히고.. 이젠 전화도 안받고..
    성격이 저러니
    남자가 질려서 나가 떨어지지요..
    님한테는 친구이지만 하는 짓 보니 진상도 그런 진상이 없네요.
    제가 남자라도 싫겠어요.. 사람이 4계절 만나보니 아니다 싶었겠죠 신중하고 싶었고..

  • 5. ...
    '12.5.31 3:03 PM (72.213.xxx.130)

    그 나이대에 1년을 사귀고도 결혼을 얘기하지 않는 것은 결혼할 마음이 없다는 거 사실이에요.
    그런데 남자들 대부분 확실하게 얘길 안해요. 새로운 여자가 생겨야 다른 핑계를 대고서 헤어지더군요.
    원글님만 중간에서 씁쓸하고 양쪽으로 상처받으셨네요. 사람의 일이라는 게 뜻대로 되지 않는구나 하시고
    마음 비우세요. 원글님 탓 전혀 아닙니다.

  • 6. 원글
    '12.5.31 3:23 PM (175.210.xxx.189)

    저도 남자가 그렇게 나올 줄 알았었다면 절대 소개하지 않았을거에요..
    진짜 안타깝고..소개한 제 발등을 찍고 싶어요..

    나중에 결혼 이야기 하니 남자가 회피한다길래..제 감이 그 남자는 친구과 결혼할 생각이 없더군요...

    얼마나 괴로울 지 알아요.한 10개월 만났거든요.. 게다가 그렇게 좋아한 남자는 그 남자가 처음이래요..

    그러니 마음 정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나봐요..그것도 이해하구요..사실 남자 만날 기회도 그리 많지 않잖아요

    그 동생하고 통화도 해봤는데..성격이 안 맞는 것 같다고 아주버님이 그랬대요..그리고 어느 선 이상 넘어가서 물어보는 것도 예의가 아니고..왜 결혼 생각 확실하게 없는데 계속 만났냐고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암튼..20년 가까운 친구 사이가 이 문제로 쫑 나는 것인지..저도 좀 그래요..

    어릴 때부터 추억도 많고 친하게 지냈는데....저도 전화 일부러 피하고 절 원망하는 것 같은데..기분 별로 안좋고..몇번 전화 했는데..확실하게 안 받더라구요..에전에는 부재 중 보고 전화 꼭 해 주는 친구였어요..

    소개한 제 잘못이에요..소개하는 게 이렇게 신중한 건지 모르고 했어요

  • 7. 갸우뚱
    '12.5.31 8:43 PM (124.195.xxx.121)

    남녀가 결혼을 전제로 사귄다는건
    서로 배우자로 잘 맞출 수 있을지 알아가는 과정 아닌가요?

    마음이 아픈 거야 이해하지만
    남자분이 크게 뭘 잘못한 것 같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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