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라는 직업 참 힘들다.

--- 조회수 : 1,237
작성일 : 2012-05-24 21:57:12

엄마 자격없이 아이를 낳고 대한민국의 공부 대열에 아이를

선수로 키우려고 아이를 다그치며 우글대는 정글 속을 보냈지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래도 두 아이는 알아주는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가 인생을 살아보니

중요한 것을 다 놓쳐버린거 같아 지금 아이가 책상앞에

앉아 공부하는 모습이 미안하고 안타깝습니다.

큰아이는 그렇게도 공부를 안하더니

반수해서 알아주는 대학에 입성하였습니다.

하지만 또 휴학 그리고 전과.. 이런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떨어져나간 그 시절만 느낄 수 있었던 추억과 경험을 다 잃어버렸습니다.

이젠 그냥 앉아서 전과한 과에서 더이상의 선택의 여지도 없이

공부에 공부.. 계속 이렇게 매달리고 있네요.

보니까 어울리는 친구도 한명도 없고 우울한 아이를 보면

가슴한쪽이 너무 아픕니다.

꼭 좋은 대학 좋은 과 좋은 직업 돈 이게 중요한 게 아니란 걸

제 나이 50이 넘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진작 아이에게 행복이 뭔지 사람답게 살아가는게 뭔지를 왜 저는

몰랐던 건지.. 무식한 엄마밑에서 아이가 당해냈던

불행을 어찌 다 용서를 받을 수가 있을런지..

오늘 전철안에서 인형을 만들고 오면서

나는 나쁜 엄마였구나..자격없는 없는 나이롱 엄마였구나 싶더군요.

돈은  없어도 안되지만 많다고 해서 더 행복한 것이 아니더군요.

지금에서야 제가 좋아하는 일이 대학에서가 아니라

농사를 지으면서 이름모를 풀처럼 살아가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복잡한 서울에서 매일 비교되는 아파트에서 살아가다니

다시 아이를 낳는다면

절대로 절대로 아이를 공부 선수로 키우지 않을것입니다.

무식한 엄마가 자격도 없이 공부선수로 키우려고 아이를 고생길로

내몰아서 자식의 인생까지 망쳐버린거 같아요.

IP : 121.124.xxx.14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랑이여
    '12.5.24 11:16 PM (118.220.xxx.162)

    님의 글 때문에 로그인했어요. 금전관이나 교육관이 성찰로 돌아선 것은 나이탓도 있겠지만 아직 가지 않은 길을 갈 아이들을 님의 걸어온 경험이란 길위에 올려놓고 보니 과연 잘 걸어갈까하는 걱정은 물론 아이들의 길과 비교해볼 때 님이 갈 길이 가까울 수도 있다는 고뇌에서 나온 글로 읽힙니다. 아이들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을 했던가 그 이면에는 님의 청춘이 그 희생을 뒷받침해주는 에너지였다고 자위한다면 바로 그게 보람이 아닐까요? 새들도 알을 부화하기까지 그 수고는 감히 상상할 수 없음을...

  • 2. **
    '12.5.25 9:28 AM (221.138.xxx.47)

    토닥토닥..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3343 반짝반짝 빛나는 시기는 지났군요. 8 43 2012/05/26 2,799
113342 오늘도 사랑과 전쟁2은 실망시키지 않네요 9 정말 2012/05/26 4,811
113341 남편분들...한달 옷값 얼마정도 들어가나요? 2 dma 2012/05/25 1,501
113340 댄싱스타2 보셨나요? 3 댄스댄스 2012/05/25 1,932
113339 내일 광주 가요~ 맛있는집좀 추천해주세요~ 대구맘... 7 광주식당 2012/05/25 1,591
113338 바퀴벌레 도와주세요... 3 ... 2012/05/25 1,195
113337 숭의초등학교 보통 어떤집애들이 다녀요..??? 20 .. 2012/05/25 88,715
113336 연금보험, 인터넷 또는 지인 6 모르겠어요 2012/05/25 1,143
113335 동네 아이친구 엄마.. 13 왜들 그러냐.. 2012/05/25 4,848
113334 태권도, 수영 언제시작하면 좋을까요? 3 태권도 2012/05/25 2,633
113333 다이어트 12일차 - 물 잘 마시기(날짜 수정) 14 실미도 2012/05/25 2,783
113332 나리맘님께 가방구입하려면‥· 1 가방 2012/05/25 1,498
113331 왕따를 조장,방관했던 선생님에 대한 기억 1 .... 2012/05/25 1,651
113330 오세훈과 꼬깔콘. 6 궁금~ 2012/05/25 2,265
113329 저도 목동맛집 좀 알려주세요. 10 해피 2012/05/25 3,008
113328 치과보철물도 브로커가 있나봐요? --- 2012/05/25 885
113327 어제 옥탑방에서 나온 고궁이 창경궁인가요?? 4 .. 2012/05/25 2,124
113326 태극권 검도 1 -- 2012/05/25 1,369
113325 드림렌즈 눈에 무리 없을까요? ... 2012/05/25 1,009
113324 버스자리양보는 몇세쯤으로 보이는 대가 적당한가요? 5 나이 2012/05/25 1,147
113323 소개팅을 했는데..연속으로 애프터를 못받았어요 5 우울.. 2012/05/25 4,435
113322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를 봤네요.. 12 오늘봤어요 2012/05/25 3,355
113321 새로 산 구두가 발이 쪼개지게 아픈데 그냥 버려야 할까요? 7 속상 2012/05/25 2,382
113320 국수 양념장 비법 좀 알려주세요, 물국수요.. 13 국수 양념장.. 2012/05/25 5,100
113319 7월달 한달간 집을 비울 예정인데.. 17 .. 2012/05/25 3,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