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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죽집 '한국의 집' 아시는 분 ... 계실까요

강하 조회수 : 2,235
작성일 : 2012-05-22 16:45:07

(아래 미리내 분식 이야기 보니 죽집이 생각나 글 올려봅니다)

예전에 경복궁역 근처에 작은 죽집, '한국의 집'이라고 있었어요.
지금은 없어졌는데, 연대에서 경복궁 가는 대로변 사직터널 건너서
서울지방경찰청과 경복궁쪽 사이에 육교(지금은 없는)가 있고
그 육교 아래에 '한국의 집'이라는 이름과 달리 소박한 죽집이 있었어요.

주인 아주머니가 참 깔끔하시고, 죽도 맛있고, 반찬도 정말 집에서 만든 것처럼 괜찮았거든요.
꽤 오래전 부터 종종 갔던거 같아요. 제 인생의 여러 부분이 바뀔 동안... 

그런데 제 기억에 2008년인가 쯤에 가 보니 없어졌더라고요.
거기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그러느라 없어진거같아요.

한동안 아쉬워하고 있는데..
그로부터 몇년 뒤 종로구청 근처에 수송동 오피스텔 1층으로
옮겨서 가게 문을 열었다는걸 뒤늦게 알았어요.

사실 죽 한그릇... 별거 아닐수도 있는데
요즘 죽집이 거의 다 프랜차이즈 집이잖아요. 그래서 맛도 거기서 거기라고 해야하나요.

그런데 이집은, 그런 체인점이 나오기 훨씬 이전부터
깔끔한 가정식 죽집이라서 가끔 이 집 죽이 생각나요. 특히 배가 아플고 그럴 때...

그래서 작년에 그 정보를 알고 반가워서 바로 그 집을 찾아갔어요.
새오피스텔 상가 안쪽에 잘 모르는 깊숙히 자리 잡고 있더구라고요.

주인 아주머니가 그대로 계시더군요. ^^
제가 못 본 몇년사이 아주머니가 그런데 이젠 연세가 많이 드신것 같아
마음 한구석으로는 좀 짠하기도 했어요.
암튼 그래도, 여전히 맛도 여전히 맛있고, 반가워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그 이후 작년 여름 쯤인가,  가보니
그 집이 또 문을 닫고 다른 가게가 생겼더군요. ㅜㅜ

맛있는 죽집이 없어진 아쉬움보다는
그때 마지막으로 제가 그 가게를 찾았을때 주인 아주머니의 모습이 떠올라
혹시 몸이 안좋아서? , 또는 이젠 연세가 드셔서 가게를 정리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주책맞게 하니 여러모로 걱정이 되더라고요.
돈버셔서 여유롭게 은퇴를 하셨거나, 부디 다른데 가게를 이전했다면, 다행이지만요.

그때 마지막으로 저 혼자 그 가게를 찾았을때
죽 먹고 나서
아주머니에게 한말씀 드릴걸 .. 하는 후회가 많아요.

저 실은 오래전 부터 아줌마가 만든 죽 팬이었다고,
가게 없어진줄 알았는데, 이렇게 다시 이전해서 새로운 가게 오게 되니 넘 반갑고 잘 먹었다고..
한마디 드리고 싶었는데... 제가 너무 숫기가 없어서 ㅜㅜ 그냥 계산만 하고 온게 너무 아쉽네요.

혹시 '한국의 집' 이라는 죽집 아시는 분 계세요?

인터넷 검색해봐도 다른데 이전 한것 같지는 않고...

그 맛깔나고 , 깔끔하던 죽집이 그리워요.

죽집이란게, 늘 뭔가 속이 안좋을때 찾는 식당이다 보니
그 집에서 조용하게 죽을 먹으면 뭔가 속과 함께 마음까지 채워지던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IP : 115.138.xxx.2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ㅇ
    '12.5.22 4:56 PM (125.129.xxx.29)

    그 죽집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글을 읽고 나니 제 마음까지 차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오래 자취생활을 했던지라, 메마르고 부실한 밥 자주 먹다가
    어느 식당에서든 따스하고 손길이 많이 간 밥상을 마주하게 되면(가격과는 상관없는 거였어요)
    저도 그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내 마음을 살려주는 영혼의 밥상같은 느낌..

    아주머니 꼭 다시 만나셔서 그 말씀 전하시길 빌어요.

  • 2. ...
    '12.5.22 4:57 PM (210.124.xxx.125)

    네, 알아요.

    남편이 결혼 전에 그 근처에서 자취해서 아플때 가끔 사먹었나보더라구요.
    입맛 보통 까다로운 사람이 아니었는데 좋아해서 같이 갔었지요.

    허름하고 눈에 안띄는 간판에 가게 이름도 좀 생뚱맞다 했는데..
    나중에 없어지니 서운하더라구요.

  • 3. elly1023
    '12.5.22 5:04 PM (59.18.xxx.33)

    제 마음속에도 추억의 장소로 남아있는

    '한국의 죽집'에대한 글을 읽고

    너무 반갑고 신기해서 잘 안쓰던 답글 남겨요.

    저도 한때 그 죽집 단골이였거든요. 한때는 거의 매일갔어요.ㅎㅎ미리 예약해놓으면 도착할때쯤

    만들어놓으셨던게 기억나네요.

    님이 묘사해놓으신데로 가게분위기, 아줌마, 죽 맛까지 모두다 깔끔하고 정겨운 곳이였어요.

    어느날...오랜만에 가보니 죽집이 사라져서...어찌나 놀라고 서운했는지 몰라요.ㅠㅠ

    어디에 계시던지..부디 아주머니께서 건강하셨으면 좋겠고...개인적인 욕심같아선..다시 한국의 죽집이
    부활했으면 좋겠어요.

    정말...요즘에 그런곳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예요.

  • 4. ...
    '12.5.22 5:08 PM (123.109.xxx.64)

    저는 초원죽집이라고 광화문 변호사회관 지하에 있는 죽집 종종 가는데 많이 다를런가요?
    http://blog.naver.com/me0816?Redirect=Log&logNo=10137621048

  • 5. 강하
    '12.5.22 5:40 PM (115.138.xxx.26)

    '한국의 집' 아시는 분 글 보니 저도 반갑네요 ^^

    이래저래 소박하고 깔끔한 정말 그리운 식당이에요. ㅜㅜ/

    ... 님,
    초원죽집도 근사하네요!맛있겠어요. 한번 가봐야겠네요.

    '한국의집'은 여기보다 좀 더 서민적인? 분위기라고 해야하나요.
    가격도 저렴하고요. (예전에 4천원 정도 하고, 마지막 갔을때도 5천원 정도 했던거같아요)

  • 6. =_=
    '12.5.23 12:06 AM (175.198.xxx.150)

    예전 회사 근처라 곧잘 갔었어요. 몸이 안 좋을 때는 정말 꼭꼭 갔죠.
    여기만큼 맛있는 야채죽이 없었는데... 그리운 맛이네료. ㅜ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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